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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엘리시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진성하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5.02 23:00
연재수 :
1,0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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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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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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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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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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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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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4쪽

전조

DUMMY

암살


사내의 쏜 총알은 은빛 기류를 날리며 날아들었다.

총알의 초속은 마하 2.5로 보통 총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빠르기를 가졌다.

극도의 반사 신경을 가졌다 해도 피하기 힘들 정도의 빠르기.


-탁


오른손을 휘둘러 잡아냈다.

손바닥을 펼쳐 보니 은빛으로 빛나는 탄두가 보였다.

언노운이 즉시 탄두의 재질과 담긴 신성력의 수치를 이어링에 표기했다.


"엇? 악마 주재에 이딴 총알을 사용하다니?"


나도 놀랐고 또 총을 쏜 놈도 놀랐다.

네메시스 섹서스를 주저앉힌 총알이다. 섹서스의 권능은 2품 악마 수준이지만 권능 자체가 지독해 총알이 그의 몸에 닿는 순간 바로 부패할 것인데 이 총알은 섹서스를 관통했고 더욱이 큰 충격도 준 것 같다.


아니 솔직히 섹서스가 아니라면 2품 악마라도 이 총알에 맞으면 소멸할지도 모른다. 이 총알 바로 글로리 던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거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잡았다면 손모가지 날아갈 뻔했다.


"이 새끼가 어디서 천사의 무기를 가져왔어?"


내가 탄두를 들어 보이자 놈은 흥분한 듯 부들부들 떨었다.


"뭐해 탄을 갈지 않고? 육 연발짜리 다 쏜 거 아니야?"


그때 섹서스가 벌떡 일어났다.


"섹서스 잠깐만 기다려 물어볼 말이 있어."

"악마 따위와 거래하지 마. 놈은 알고 있는 것이 없어."


섹서스는 놈의 얼굴을 잡았다.


"하지 말래도."


늦었다. 놈은 비명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서 녹았다.

그리고 남은 것은 잿가루와 은색 리볼버 한 자루뿐이었다.


"아. 참 물어볼 게 있었는데."

"소용없다니까."

"녀석의 머리를 들여다볼 수 있단 말이야."

"그럴 수 없을걸. 빙의 된 캐릭터의 기억만 볼 수 있을 거야. 어차피 인간의 뇌 속 기억을 뽑아내는 것 아니야?"

"그런가···."


나는 은빛 리볼버를 집어 들었다.


"이놈은 부패하지 않네. 몸은 좀 어때?"

"언제 한 번 붙잡혀 고문당한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낌과 비슷해. 달은 쇠꼬챙이에 뚫리는 고통이다. 그거 흰 날개 애들이 쓰는 무기로군"

"어, 정확해 천사의 무기다. 아니 악마가 어떻게 글로리 던으로 만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거지?"


확실히 이 리볼버는 글로리 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총 자체에 신성력이 담겨 있어 악마는 손을 댈 수조차 없다.


"제길 몸에 구멍이 났다. 부패 속도가 더 빨라지겠는데?"

"앉아봐 수리 할 테니까."


섹서스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몸 자체가 인간의 몸을 기본 베이스로 한 상태에서 권능만 강화한 터라 신성력 무기에는 최악이었다.


신성력에 의한 상처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원신에도 타격을 입었을 건데."


언노운이 소멸성 나노봇을 투입하지 못해 섹서스의 몸에서 남아 있는 신성력을 뽑아내고 세포 활성화 비율을 좀 더 상승시켰다.

섹서스는 팔을 몇 번 휘둘러 보더니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넌 뭔가 대단한 놈이야. 저놈이 그 무기를 들고 온 것은 너를 노렸던 것 같은데?"

"나를 노려? 가만 그러고 보니···."


하긴 섹서스는 산정 외의 것일 거다. 먼젓번 영감이 여러 차례 보고 했고 섹서스까지 보내왔으나 침입자를 제거하지 못한 거였다.

그래서 이런 무기를?


6연발짜리고 섹서스에 다섯 발을 쐈고 나에게 한 발을 쏘았다. 더 이상의 총알은 없다. 나에게 발사된 탄두는 하나뿐이고.


"잠깐만 기다려봐."


나는 발사된 탄두의 각도를 따라 나머지 다섯 개의 탄두를 빠르게 찾았다. 권능이 가득한 이곳에서 신성력을 뿜어내는 탄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섹서스의 몸을 뚫고 지나간 탄은 도넛 가게의 벽을 뚫고 밖으로 날아갔다. 탄의 궤적은 내 눈에도 보일 만큼 신성력의 궤적을 만들어 놓았다.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느라 운동 에너지가 많이 감소해 그리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어렵지 않게 탄두 다섯 개를 회수했다. 천사의 무기인 만큼 탄두의 형태는 발사 전과 그대로였다.


'글로리 던으로 만든 무기를 어떻게 악마가 사용할 수 있는 거지?'

【간단한 원리입니다. 빙의한 캐릭터는 인간의 신체를 기반으로 합니다. 인간은 천사의 무기를 만질 수가 있습니다. 활용하기 까다로우니 총으로 개조한 것 같습니다】


글로리 던의 기본 모양새는 원뿔형의 검이다. 즉 근접 찌르기용으로 사용한다. 이것이 상대에게 가장 확실한 타격을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천사의 품계가 높아질수록 기본 글로리 던은 화려한 모양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성스러움은 더해지고 천사의 성향에 맞게 화려한 창으로 변하든지 거대한 검으로 변하든지 다양한 무기로 변신한다.

리볼버는 글로리 던으로 만든 것이다. 즉 변형이 아니다. 글로디 던 자체를 개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가 가진 글로리 던은 벌운검 형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총은 변형이 되지 않았다. 형상 그대로 굳어 버린 것 같았다.


"악마가 글로리 던을 개조할 수 있어?"

【이건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닙니다. 우주 어느 곳에는 천사의 무기를 개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종족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 이거 세계관이 미친 듯이 확장되는 기분이구먼. 내 집 지키기도 벅찬데 무슨 외계인까지 등장하고 난리야."


식당으로 돌아와 보니 섹서스는 나머지 악마를 모조리 처분해 놓았다. 이어링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나는 총을 쏜 놈의 잿더미에서 두 번째 열쇠를 찾았다.


"가자."

"안 돼. 마저 먹고 가야지."

"넌 이 상황에 식욕이 돋냐?"

"이 상황이 뭐 어때서?"


섹서스의 맞은편에 앉았다.


"네가 이러고 있는 걸 알면 교단에서 뭐라고 할까?"

"걱정하지 마 뒈진 놈은 말을 할 수 없으니까."

"아, 그렇지 네 손에 뒈진 놈은 완벽히 소멸하니까. 아. 그래서 그놈이 나에게 쏠 총알을 너에게 박은 거구먼."

"악마도 뒈지는 것은 두려우니까."

"네메시스는 다 너 같냐?"

"게헤나에서는 항상 이런 취급이지. 가장 더러운 일만 시킨다니까.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신나게 놀다 돌아갈 수 있으니까."


섹서스는 나머지 도넛과 콜라를 완전히 비웠다.


"너도 이걸 즐기는 것 같은데? 흰 날개 애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맨손으로 잡다니 넌 도대체 정체가 뭐냐? 교단 쪽 애들이 널 과소평가한 것 같다. 여기에 온 목적이 뭐야? 분란 조성인 거냐 아님 만용인 거야? 피의 교단이면 게헤나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집단인데."

"난 파리 교단 소속이긴 해."

"파리 교단? 얼씨구? 둘은 평화 협정 체결하지 않았나? 서로 안 건드리는 것이 불문율일 텐데."

"교단 소속이라도 난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터라. 그쪽 일은 거의 문외한이야. 둘이 왜 평화 협정 체결했지?"

"음, 오랫동안 잠자코 있던 왕좌에 앉은 자가 움직이기 시작했거든. 그래서 몇몇 교단이 급히 손을 잡았지."

"왕좌에 앉은 자? 루시퍼 말이야?"

"그럼 그 말고 또 누가 있을까. 게헤나에서 카오스 신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지. 하긴 과거에는 세라핌이였으니까."

"게헤나에 있는 네메시스는 다 너와 같은 꼴인 거냐?"


섹서스는 가늘게 눈을 떴다.


"너 도대체 뭐야? 게헤나에 관계된 일을 모르는 악마도 있나?"

"특별한 존재지. 그래서 교단에서 날 없애려 하는 거고."

"특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려서 잡아내는 것일 뿐."

"뭔 우주 한 곳에서 온 사람치고는 이쪽 언어유희에 잘 적응했네."

"이 캐릭터의 의식 흐름에 연결된 거지. 이걸 만든 놈이 장인이라고 봐야지. 세 번째 열쇠 찾으러 가야지?"

"그래야겠지."

"야. 다시 한번 묻자. 목적이 뭐야?"

"그냥 자극하는 것뿐이라니까. 그리고 여길 나가야 할 이유도 있고."

"밖에 나가면 안 되지. 아직 협정이 깨어진 것은 아니니까. 혹 모를 흰 날개를 불러들일 수도 있고 하니.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짓을 하지 않을 건데?"

"아니 정말 웃기네. 외계인치고 지구 언어에 특화되어 있어. 하하."

"외계인이라는 표현은 다른 세상의 생명체잖아. 나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야."

"하여튼 나만 따라다녀 그 몸체가 녹아 없어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참 그러다 교단에서 축출당하는 건 아니야? 교단 악마 꽤 죽였잖아?"

"상관없어. 어차피 이해관계에 따라 교단에 묶인 거니까 나가라며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 그들은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리는 거야. 이젠 익숙해."


섹서스는 건물 뒤편 화장실로 향했다.


"빨리 움직이자. 두 번째도 털렸으니 더한 놈이 올지도 몰라. 점점 재미있어 지는걸."


화장실에는 커다란 전신 거울이 하나 있고 그 외에는 달리 이상한 부분은 없어 보였다.

섹서스는 전신 거울 앞에 서더니 거울에 손을 대었다. 거울은 순식간에 부식을 일으키며 무너져 내렸다. 그곳에는 텅 빈 암흑의 공간이 나타났다.


"왜 이런 한심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군."

"그건 이걸 만든 놈에게 직접 물어봐. 근데 뭔가 느낌이 좀 달라."

"뭐가?"

"이 캐릭터에 저장된 기억에 의하면 입구는 이 거울이 맞지만 열린 곳이 조금 맞지 않아."

"겁먹은 거?"

"전혀. 가지고."


섹서스가 들어가고 난 다음 주변을 살펴보다 벽면에 글을 남겨 놓았다.


"신호 발생기 하나만 만들어줘."


반대편으로 나왔더니 골목길 안이었다. 높다란 건물 사이 길게 뻗은 골목길에서는 시궁창 냄새가 풍겼다. 주변에 널린 쓰레기 더미와 오염물 덩어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하는 곳이다. 우리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섹서스의 말을 듣고 언노운에 자문했다.


'언제야?'

【서기 2022년 4월 20일 오전 열한 시 이십팔 분의 엘에이지역 백구 번 플레이스와 버드롱을 구분하는 뒷골목 경계 지점입니다】

'그럼, 여기 인간이 모두 진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구획은 복제된 것입니다】

'복제? 그래도 실제와 같은 거지?'

【그렇습니다. 차원을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구획 자체를 복제했으며 복제는 원자 단위까지 정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카피너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랬다. 카피너도 결국 따지고 보면 악마의 권능 때문에 각성한 힘이다. 구석기 시대 전 고대 인류 우리네 조상 중에 한 여인이 악마가 빙의된 남자와 교합하여 자손을 보았다. 그 자손들은 대대로 악마의 피를 가지게 되었다.


그 세대가 무려 현재까지 내려왔고 대한민국 부산이라는 도시에 한 세대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서전 임팩트가 발생했을 때 지구 전체에 차원의 영향을 받아 권능이 내려앉았고 악마의 피를 가졌던 그 가족이 각성한 것이다. 그것이 카피너가 탄생한 배경의 경위다.


이번 악마는 카피너와 거의 흡사한 기술로 한 구획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원자 단위로 카피해 놓았다. 그것에 살아 있는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카피너는 살아 있는 세포는 복제하지 못하지만, 이놈은 그것도 가능한 모양이다.


'그럼, 사람의 영혼은 어떻게 복제한 거지?'

【영혼은 없습니다. 빈껍데기일 뿐이며 여기 있는 인간은 이곳을 창조한 악마와 연결된 꼭두각시입니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골목 밖에서 지나갔다. 그리고 비명과 고함이 들려왔다.


"뭐해? 가자, 재미난 곳에 왔어. 인간의 도시인가 보네."


섹서스는 당당히 골목길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 눈에 띌 텐데?"

"상관있냐? 어차피 이곳을 만든 놈은 우리가 온 것을 알 텐데. 무얼 하는지 보자고."


골목길을 벗어나니 큰 도로와 함께 수많은 사람이 보였다. 저 멀리 사 차선 도로 한가운데 경찰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보였다.


그리고 고함이 들려왔고 잠시 뒤 총소리도 들려왔다.

주변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허둥댄다. 굽이 높을 대로 높은 하이힐을 신은 백인 여성은 두 손 가득 든 쇼핑백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달렸지만, 하이힐의 굽은 그녀의 다리를 사정없이 휘청거리게 했다.


그때 그녀의 옆으로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그의 손에는 은백색이 감도는 잭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나이프는 손잡이만 남기고 그녀의 옆구리에 쑤셔 박혔다.


그녀는 큭큭 거리며 입을 붕어처럼 벙긋벙긋했다. 사내는 다시 잭나이프를 비틀어 빼더니 수십 번이나 그녀의 옆구리에 나이프를 쑤셔 박았다.


그녀는 앞으로 꼬꾸라지며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쓰러졌지만, 흑인 사내는 멈추지 않고 그녀의 등에다 나이프를 박았다.


-탕


총소리 한 방에 흑인 사내의 관자놀이에서 분수처럼 피가 뿜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경찰이 총을 쏜 것이다.

폭동.

자세히 보니 피부색이 다른 두 인종이 서로 싸우고 있다.


"야, 여기 완전 개판인데?"

"넌 생김새와 언어유희가 매치가 안 된다."

"뭐 어때? 신나는 곳에 왔으면 그걸로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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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택배 배달 +1 22.11.02 235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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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환상 박물관 +1 22.10.31 238 5 14쪽
870 물물 교환 +1 22.10.27 236 5 14쪽
869 게헤나의 구조 +1 22.10.26 245 5 14쪽
868 경매 +1 22.10.25 259 6 14쪽
867 포스트레무스 데케르토 +1 22.10.24 238 5 13쪽
866 이곳이 어디냐? 지옥이라고! +4 22.10.20 254 7 14쪽
865 가자. 지옥으로 +11 22.10.19 26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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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제거 +1 22.10.12 25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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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쇼타임 +3 22.10.06 269 5 13쪽
858 사냥 +11 22.10.05 264 5 14쪽
857 베헤모스 +7 22.10.04 280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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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진실을 향해 +7 22.09.23 29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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