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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엘리시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진성하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5.02 23:00
연재수 :
1,0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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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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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52
글자수 :
6,8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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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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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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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초대

DUMMY

초대


섹서스는 길게 누워 있는 아라스테어를 보고 혀를 찼다.


"햐. 이거 사고 제대로 쳤네! 쳤어."

"뭔 사고야? 제 능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으니까 허접한 네필림에 다굴이나 당하는 거지."

"뭐? 허접? 악마도 천사도 아닌 불결한 것아."


섹서스는 자기 허벅지를 철썩 때리며 말했다.


"어쩐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요상한 기술을 두루 쓴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

"아니, 그렇게 붙어 있었는데도 눈치를 못 챘어?"

"전혀. 냄새를 맡아 보니 완전히 악마 새끼 냄새가 나길래. 글고 바알의 낙인도 가졌겠다. 그냥 어중이떠중이 으스대기 좋아하는 악마 놈인 줄 알았지. 그런데 바알 그놈도 잽싸게 제 도장 찍어 놨네. 쓰벌 거."

"이놈 처리할 수 있어?"

"노. 노. 노. 안돼."

"뭐래? 언제는 제가 먼저 해 본다고 난리 치더니?"

"안 되는 거 아니까 해 본다고 사기 친 거고. 이건 이야기가 다르지. 교단 새끼들이 알면 정말 귀찮아져. 지금 이만큼 사고 친 것도 감금당할 판인데. 제까지 손대봐. 소멸시키려고 할걸."

"너도 소멸은 두려운 모양이구나."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데."

"해변가 모래알 정도의 가치도 안 되잖아. 카오스 신의 종자는 셀 수도 없다며?"

"그 셀 수 없는 모래 한알 한알이 모여 해변을 만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해."

"내 말은 이미 만들어진 해변인데 그 속에서 모래 한 알이 사라진다고 해변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냐?"

"그냥 교단에서 나와 묶여 있지 말고."

"그거 배신이다. 알지?"

"어차피 넌 아웃사이더야 신경도 안 쓸걸? 오히려 귀찮은 빈대 하나 없어졌다고 좋아할 거다. 솔직히 있으나 마나 한 놈이잖아. 날 잡으러 널 보내온 것만 봐도 알기 쉽지? 네 입으로 쓰고 버리는 카드라며?"


섹서스는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날 올려본다.


"자꾸 날 꼬드기는 이유가 뭔데? 뭘 얻고 싶어서 그러나 네필림씨?"

"딴 건 아니고 재미있어 보여서 키워 보려고."

"키워? 키운다는 의미가 뭔지 알고서 씨부렁거리는 거냐?"

"알지. 능력 업그레이드."

"···."

"왜? 솔깃해?"

"안 할 수가 없지. 능력치 상승은 누구나 바라는 건데. 쉽지 않아. 특히 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들어가는 노력이 끔찍할 정도니까. 나 같이 괴로운 권능을 가진 경우는 더더욱."

"앞으로 말이야. 저쪽을 좀 휘저어야 하는데, 쓸만한 용병이 좀 필요하거든."

"무슨 말인지 알겠다. 한데 저쪽은 어느 쪽을 말하는 거야?"

"게헤나."

"아래? 거긴 왜? 휘저으려면 위쪽을 휘저어야지. 네 존재를 알게 되면 분명 먼저 손을 쓸걸?"

"그것보다 우선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그러지."

"아, 하. 그러니까 나더러 좀 도와 달라는 이 말?"

"그러기에는 넌 능력치가 너무 후달려. 이 품짜리 악마 하나 처리 못하고 꼬리 마는 꼬락서니를 하고 앉았잖아."

"그래서 키워 준다는 거?"

"네 입장에서 손해 보는 일은 없다 이거지. 기브 앤 테이크니까."

"기브 앤 테이크면야. 우리 세계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약속 같은 거니까."

"결정하려면 빨리 해."

"부패는 쉽지 않을걸?"

"너희 동네 놀러 가야지."

"아서라. 여기서? 차원과 시간과 공간 자체가 다른 곳이야. 난 이미 의식의 흐름까지 끊어진 퇴물이야. 한물간 용병이란 거지. 그러니 이런 곳에 떨거지 처리용으로 내몰리는 신세잖아."

"네 신세타령 들으려고 시간 축내는 거 아니다?"

"알겠어. 네 조건을 받아들이지. 분명히 말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다."

"물론 룰은 룰 대로···."

"옴네 코렉텀!"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지."


아라스테어가 타격을 받자 층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건물이 꽈배기처럼 꼬이기 시작했고 바닥이 거센 풍랑을 동반한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차원이 붕괴하고 있어."


'락시누 애들 데리고 내 쪽으로 와.'


다음 게이트 입구에서 케일 일행을 기다렸다.

이제 마지막 열쇠 하나만 더 구하면 LA 헬 홀을 빠져나갈 수 있다. 물론 그것이 내 목적은 아니지만 말이다.


차원이 붕괴 직전이다. 아라스테어의 몸은 바닥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그가 뿜어낸 산성 용액도 아라스테어가 쓰러진 이후로 효능을 잃어버렸다. 권능의 중심점이 사라지자 사방에 깔렸던 아라스테어의 권능도 빠르게 흩어져 버렸다.


호흡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어서 뛰어들어."


마지막으로 나와 섹서스가 뛰어들었다.

팔백 명의 인원이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진짜 조심해야 할 거야.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거다."

"미리 대비해야지."

"여긴 놈들의 영역권 내야.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좋아."

"일단 마지막 열쇠부터 찾아야지."


이곳도 그저 그런 곳이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근대 막 과학이 시작되는 산업혁명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우리가 나온 곳은 커다란 목장인데 주변에는 많은 수의 양 떼가 있었다. 푸른 산허리에 양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저 멀리 도시가 보인다. 커다란 굴뚝이 시커먼 연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고 들판 너머로는 긴 기적을 흘리며 열차가 달리고 있었다.


"천 팔백년대 후반의 분위기인데요?"


케일도 그렇게 느낀 모양이다. 그동안 언노운이 이 차원을 검색했다.


"뭔가 이상하군."

"왜?"

"차원은 들어온 자의 욕망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어."

"누가 처음 들어왔지?"


실수다. 내가 먼저 들어왔어야 했었는데.


"락시누 누구야?"

"찾아보겠습니다. 저놈이군요."


뭐 이곳이 미국이라고 해서 인종이 백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특히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뭉친 곳이라 희멀건 놈들밖에 없다.


"이름?"

"윌 토마스."


락시누가 말했다.


"이놈들 양을 잡아 먹고 싶어 해. 하여튼 인간들이란 추악한 욕망만 가득한 놈들이야."


그러고 보이 이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몸을 제어하는 것은 락시누지만 정신은 멀쩡하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가 가득하다는 말이다.


양 떼를 보았으나 식욕이 돋는 것은 당연하겠지. 이백 년 넘게 고기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건드리면 귀찮을 수도 있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야.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


섹서스의 말에 락시누도 동의했다.


"악마의 세계에 공짜란 절대 없습죠. 베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저걸 처먹으면 그만한 대가를 내야 합니다."

"알고 있어. 너 윌 토마스라고? 그래 토마스 너에 대해 이야기해 봐. 무엇을 가장 좋아하나? 아니면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고조할아버지요. 그분은 제 인생의 멘토이며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늘 그분의 생애를 존경해 왔습니다."

"그래? 누군데?"

"토머스 에디슨입니다."


언노운이 토머스 에디슨에 관한 자료를 올려 주었다.


"세기의 발명가라. 천팔백사십칠년 생이고 이력을 살펴보면···."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냈어?'

【천팔백팔십년 뉴저지주 뉴어크 지역입니다】

'시기로 보면 백열전구를 개발해 특허권을 취득 할 때네.'


"이상하네. 열쇠 가진 놈이 보이지 않는데?"


섹서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몸이 바뀌어서 기억도 바뀐 모양인데. 쩝."

"괜찮아. 여차하면 차원 투과기를 사용하면 되니까."

"일은 순리대로 푸는 것이 좋지"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해."

"하지만 놈들이 무슨 짓을 벌이기 전에 빨리 나가는 것이 좋아."

"아무래도 움직이는 것은 너와 나 둘이면 좋겠지?"

"이 애들을 달고 움직이는 건 귀찮지. 저 쪼끄만 악마 놈도 별반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네 사역마는 다 저따위냐?"


곰 인형을 보고 하는 말이다.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탓이다. 락시누도 상당한 권능을 가졌다. 지금 곰 인형에 들어 있는 것은 그의 사념 중 일부분일 뿐이다.


"둘이 말다툼할 생각은 하지 말아. 동료끼리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질색이니까."


애초에 둘의 관계를 확실히 해 두는 편이 좋다. 입이 터지면 시끄러워 질 테니까.


"손님이 오고 있어."


섹서스의 말에 이어링을 보니 한 점이 다가온다. 인간이다.

저 멀리 언덕 너머로 뛰어오는 인형이 보였다. 작은 소년? 난쟁이?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백인 남자아이다. 멜빵이 있는 낡은 바지를 입은 소년이 달려오고 있다.


녀석은 내 앞까지 뛰어와서 숨을 헐떡 거렸다.


"안녕하세요. 전 올리버 트위스트입니다. 아버지께서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식사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초대했으니 거절하는 것은 실례지."


섹서스가 먼저 말했으나 나도 거절할 의사는 없었다.


"락시누, 넌 이들을 데리고 여기 대기하고 있어.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양을 죽이지 말고"

"알겠습니다. 주인님."

"케일 인원을 분대 단위로 나눠서 전략적인 방어 태세를 유지하도록 해요. 아무래도 군대식 전술은 당신 지식이 최고니까."

"네, 그러죠."


나와 섹서스 둘이 올리버라는 소년을 따라 언덕을 내려갔다. 언덕 아래로 한참을 더 굽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니 목장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 제법 큰 판잣집이 보였다. 큰 창고와 원형 곡식 창고가 딸린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2층 나무판자 집 안으로 들어가니 식탁에 중년 부부가 앉아 있다가 우리를 발견하고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이며 말했다.


권능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인간의 몸에 빙의하고 있으나 이놈도 2품에 해당하는 악마였다. 아마 다른 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놈은 알고 있을 것이다.


"초대해 응해 줘서 감사하오. 자리에 앉으십시오."


식탁에는 푹 익힌 양고기와 스튜 등 여러 가지 시골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악마가 차린 음식이기에 썩 내키진 않았다. 외모야 흔한 미국인 시골 부부의 모습이다.


"올리버 행동을 조심하거라. 손님 앞이잖니."

"네, 어머니 양고기 냄새가 너무 좋아요."


섹서스도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제손으로 식사해 본 적이 없었다.


'음식 조사를 해봐. 권능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먹기 곤란한 것 같은데?'


"자, 부인, 올리버 손을 잡자꾸나.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자."


이 무슨 황당한 제스처인가?

나는 이들이 무얼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가정을 항상 든든하게 지켜 주시고 주님께서 저희 가정의 주인이 되시며 주님만 바라보는 신앙의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가족들 모두 에녹같이 평생을 주님과 동행하며 항상 감사와 기쁨과 평안함이 넘치며 주님 앞에 올바르게 살게 하시며 이웃도 생각하며 더불어 살게 하옵소서. 아멘."

"구역질 나는구먼."


참다못한 섹서스가 한마디 했다.


"어떻게 기도문을 그 입으로 뱉을 수 있는 거냐? 너흰 주의 은총이 내리면 소멸하는 거 아니냐고?"


중년 사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사는 것은 모두 하나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 거지요. 배우는 각자 맡은 배역에 충실할 뿐입니다. 읽어야 하는 대사를 외어 감정을 섞어 외는 것일 뿐이지요. 어서 식사들 하십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건 인간의 방법으로 요리된 것이니 몸에 해는 없을 겁니다. 아내의 요리 실력은 굉장하답니다."


【아무 이상 없는 평범한 요리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식욕이 돋을 수가 없다. 나는 섹서스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 이렇게 차린 것이니 버릴 수 없지 않은가?"


섹서스는 양다리 하나를 잡고 뜯었다.


"쩝, 쩝. 음. 어라. 아주 맛있어. 오. 양고기가 이런 맛이었군. 역시 미각이 살아 있으니 음식 본연의 맛을 느낄 수가 있네. 쩝, 쩝."


섹서스는 며칠 굵은 사람처럼 먹어대기 시작했다. 하긴 며칠이 아니라 수만 년은 굵었을 테니까.

언노운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으니 탈은 없을 것이긴 하지만 나는 입에 댈 생각이 없었다.


올리버도 두 부부도 식사하기 시작했다.


"먹어보라고 기막힌 맛이다."


이 눈치 없는 새끼하고는.


"긴말하기 싫고 왜 초대한 것인지부터 말해."


솔직히 조금 긴장은 타고 있다. 지금 신성력은 거의 바닥을 기고 있다. 세 사람 다 중급 이상의 악마다. 녀석들을 동시에 상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다.


이곳이 악마의 차원이라고 하나 이들 세 명은 인간의 몸에 빙의 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몸을 파괴당하면 옮겨갈 곳이 없으면 게헤나로 되돌아가야 한다.


"식사부터 하시지요. 혹 제 성의가 부족한 것입니까? 한 입도 대지 않으시니···. 독 같은 것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살코기는 양 본연의 것이며 소금은 바다에서 났으며 향신료도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것들로 요리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오지 않았다면 이런 수고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헛소리 늘어놓지 말고 본론으로 가지. 피의 교단에서 무엇 때문에 날 초대한 건가? 위쪽 차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는 있나?"

"네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 그럼 무엇 때문에 날 부른 거지?"

"하하, 식사부터 합시다."

"악마 새끼들과 한자리에 앉아 뭘 먹고 싶은 생각은 없어."


섹서스가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넌 악마 새끼가 아닌 것처럼 말하네? 흰 날개 애들이 악마보다 더 싫어하고 소멸하고 싶어서 안달하는 것이 너라고. 너 지금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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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경매 +1 22.10.25 259 6 14쪽
867 포스트레무스 데케르토 +1 22.10.24 238 5 13쪽
866 이곳이 어디냐? 지옥이라고! +4 22.10.20 254 7 14쪽
865 가자. 지옥으로 +11 22.10.19 26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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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시작되는 이야기2 +3 22.04.28 361 9 15쪽
797 시작되는 이야기 +3 22.04.27 357 10 14쪽
796 탈출 +1 22.04.26 349 9 15쪽
795 꼬마 이야기 +3 22.04.20 404 9 14쪽
794 돌돌 꼬여가는 세상 +1 22.04.19 348 10 15쪽
793 뭔가 모르지만 중요한 것 +4 22.04.18 373 9 15쪽
» 초대 +1 22.04.15 385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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