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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51,143
추천수 :
2,441
글자수 :
749,279

작성
22.08.25 10:40
조회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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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5쪽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2)

DUMMY

소문은 말보다 빠르게 도성 안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청교역 앞에서 친군위의 병사 여섯이 칼도 못 뽑고 죽었다는 소문은 이내 의흥친군위 전군에 퍼져나갔고 절제사들은 격양되어 눈을 부릅뜨고 휘하의 장병들에게 영을 내렸다.

“모두 무장하고 나가 동쪽을 수색하라! 샅샅이 뒤져야한다!”

추상같은 명령은 의흥친군위뿐 아니라 도부외와 순군만호부에도 떨어졌지만 정작 순군만호부에서는 성외(城外)로 병력을 내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의흥친군위의 명을 전달받은 부만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미 강화와 삼척과 거제로 우리 병력이 파견나갔습니다. 지금 순군을 성외로 출병시키면 누가 포도금란(捕盜禁亂)을 맡고 왕성의 경비를 책임진단 말입니까?”

실제로 인원이 적어서인지 다른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순군부 부만호 윤맹언의 비협조로 인해 결국 성외로 나갈 병력은 온전히 의흥친군위 하나뿐이었고 그외에는 개경 밖 사방을 나뉘는 사교(四郊) 인근에 배속되어 지역을 살피는 병력들뿐이었다.

다른 때라면 순군부를 들쑤셔서라도 군사를 냈겠지만 일이 급박하니 군사를 내는 것이 먼저였다. 게다가 왕실의 조아(爪牙)나 다름없는 의흥친군위가 모두 성을 버리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동문으로 빠져나가 견태고 일행을 쫓는 자들은 중패(中牌: 50人) 두 개가 붙어서 만든 총패(摠牌:100人) 규모의 마병들이었다.

하지만 엄연히 마병은 보졸과 차이가 다른 법, 의흥친군위들이 동문 보정문을 향해 말을 달려가자 지축을 울리는 군마들의 질주에 개경 백성들은 예상치도 못한 변란이 일어난 줄 알고 겁먹은 눈으로 대로를 쳐다보는 중이었다.

“군사들이 나섰다고?”

“네, 총패 백명이 나섰습니다. 이어서 총패 하나가 더 나갈 듯 보입니다.”

“열명도 안 되는 아이들과 열명도 안 되는 어른들을 잡으러 친군위 이백이 움직인다고?”

이방원이 눈썹을 꿈틀대더니 장천보를 돌아보며 어떠냐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총패 둘 정도의 병력이면 과하구먼. 우리가 그 자리에 한번 끼어든다 하여 눈치를 주지는 않을 것이네. 왕자가 군사를 몰고 왔다는데 누가 막을 것인가?”

“나리. 조만간 명(明)에 다녀 오셔야 한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병사를 친히 몰고 나가실 필요가······”

“자네에게 맡겨 놓으면 동무들을 모두 잡아올 수 있다 이거로군.”

장천보가 말을 멈추자 이방원은 장천보를 힐끗 보더니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이방원은 이제 일전에 보여주었던 차가운 눈빛을 아랫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극히 줄인 대신, 실없고 격의없어 보이는 웃음으로 상황을 갈무리하곤 했다.

하지만 사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질서정연하였고, 말 속에 들어있는 것은 여전히 잘 벼려진 칼이었다.

“되었다. 어차피 명에 가는 것을 하늘과 바람이 알아서 할 일이고, 이것은 내가 예전부터 마음에 담고 있던 일 아니었더냐. 왕씨의 씨족, 그것도 일부러 길러진 아이들이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켕키는 부류인게지.”

“나리.”

“되었네. 말 나온 김에 가세!”

이방원은 손뼉을 짝 치더니 껄껄대며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노복들을 불러들였다. 이럴 때 보면 큰형 이방과와 실로 성품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였다.

“내 무구와 첩리를 가져오너라! 그리고 어서 내려가 이숙번 영감을 이리로 모셔오도록 해라! 출병이다! 내 직접 견태고와 그 아이들을 잡으러 갈 것이니!”

견태고의 이름이 나오자 석상처럼 미동도 않던 장천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이내 장천보는 표정을 갈음하고 뚜벅뚜벅 거침없이 걸어가는 이방원의 뒤를 따랐다. 어느새 불어오는 바람이 어두운 구름을 조각 내며 동쪽으로 몰아내는 중이었다.


*----------*


“앞쪽에는 아무것도 없소.”

이상겸이 상기된 얼굴로 말하자 사내들과 아이들은 풀숲에서 나와 좁고 길게 안개가 펼쳐진 모래벌판을 따라 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밤길을 따라 강을 내려온 이들은 이미 옷이 마를 정도로 열심히 길을 따라 내려왔다. 물론 그만큼 피로가 쌓여 있었다.

물먹은 옷과 그 안에 껴 입은 갑옷의 무게가 사내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견태고는 못내 말없이 뒤를 따르고 있는 율목어미를 눈에서 떼지 못했다. 해쓱한 낯빛의 여인은 말이 없었지만 속이 부대끼는 듯 배를 움켜잡고 나귀 위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괜찮습니다. 길을 보세요.”

여인의 입에서는 결코 자신의 안위에 대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여인은 비가 멎자 아이들의 옷부터 행장에서 꺼내 갈아입히고 아이들 요기까지 챙겨주었다. 율목이나 다른 왕씨 아이들이나 대우를 달리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여인의 행동에 면구스러운 것은 사내들이었으니, 사내들은 사내들이 할 수 있는 방식대로 아이들을 돌봤다. 길은 척후 출신인 이상겸이 뚫었고, 후위는 어경순과 홍일국이 맡았다. 왕지균과 견태고, 한형무는 집과 말을 부리며 아이들을 책임졌다.

“얼마나 남은건가?”

“길로는 한 십리길은 더 남았습니다. 대신 강은 깊어지니 조만간 배가 들락거릴 수 있습니다.”

견태고의 말에 옆에 있던 왕지균이 대답했다.

임진 출신의 왕지균은 이제 보이는 풍경이 어느 정도 눈에 낯설지 않은 듯했다.

한형무가 왕지균의 말이 끝나자 손을 들어 강을 가리키는데, 구불대며 내려가는 강의 폭은 시나브로 넓어지고 있었다.

“저 강이 한번 더 구부러지는 곳에 가면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작은 배를 빌려타고 사천포구에서 초마선으로 갈아타고 임진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뱃사공을 제가 잘 알거든요.”

“잘 되었구먼.”

사내들은 부지런히 말고삐를 잡고 강변을 따라 걸었다. 아이들은 모두 말위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용케 떨어지지 않은 채 앞으로 가고 있었고, 수레와 청나귀를 탄 여인이 그 뒤를 쫓았다.

해는 다시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와 강변에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놓는데, 서늘한 바람과 함께 안개가 스멀스멀 강을 타고 흩어지는 중이었다.

실로 문사들이 봤다면 시 한 수 나올 법한 정경이었지만 사방을 살피며 가는 무인들의 눈초리에는 감흥대신 경계심만 가득 들어있었다. 그 순간, 맨 앞에 떨어져 가던 이상겸의 손이 위로 번쩍 올라갔다.

견태고가 재빠르게 앞뒤를 돌아보며 낮은 소리로 힘주어 말하였다.

“어서 숲으로 붙는다! 적이다!”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을 태운 말고삐가 당겨지며 말들이 위로 올라가고 왕지균과 어경순이 청나귀를 잡고 여인을 부축하며 수풀 속으로 올라갔다.

안개가 바닥에 깔린 강변은 여전히 조용한데 수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상겸이 견태고를 보며 재빠르게 말했다.

“말 여덟 필 아니면 열 필이오. 앞에 있는 소로를 통해 강으로 들어오다가 다시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행적을 보니 필시 다시 내려와 주변을 살필 것 같소.”

“복색은?”

“의흥친군위 맞는 것 같습니다.”

견태고의 눈이 수풀 사이로 앞을 살펴보았다. 별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구호가 들려온 듯싶었다. 아침 햇살이 풀숲에 머물며 사내들의 머리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숲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강물소리만 조용하게 사내들의 옆에서 흘러내려갈 뿐이었다.

“애들 잡겠다고 삼군부에서 군을 풀어? 썩어 빠진 것들.”

왕지균이 뒤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견태고는 인상을 쓰며 한참동안 앞을 노려보았지만 여전히 풀숲 바깥에서는 어떤 기척도 잡히지 않았다.

“이 정도면 출발해도 되겠는가?”

이상겸은 턱을 쓰다듬고 다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러다 자신의 뒤에서 말에 탄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이들이 이상겸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내 사내는 미간을 찌푸리고 짧게 한숨을 내 쉬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럽시다. 계속 도주가 늘어지면 애들만 힘들거요.”

“말을 빼세.”

견태고가 먼저 말고삐를 잡고 숲에서 나와 안개가 스멀대는 강변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의 고개가 마치 대취한 신선처럼 안장 위에서 앞뒤로 흔들리고 그 옆으로 장정들이 아이들의 종자가 된 듯 말을 잡고 안개사이를 움직였다.

어느덧 새벽에 비를 뿌린 먹구름은 햇살을 받아 하얗게 변하는 중이었다. 견태고는 마치 꿈길을 걷는 것 같았다. 어젯밤 일이 마치 몇 년이나 지난 일처럼 느껴지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이상겸의 눈이 커지더니 뒤로 고개를 휙 돌렸다. 사내의 입이 열리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기습이다!”

이상겸의 말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멀리 뒤쪽에서 일단의 군마들이 산허리를 타고 튀어나와 강변으로 몰려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 전복을 입은 사내들을 태운 군마는 발 아래 차이는 안개를 사방으로 흩으며 앞에 놓인 아이들과 척오조를 향해 전속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인기척을 확인한 것은 이상겸 뿐이 아니었고, 그들은 용의주도하게 소리를 죽이고 견태고 일행의 뒤로 돌아온 것이었다. 견태고의 입이 일그러졌다.

“모두 장전!”

사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내들이 소가 끄는 수레 옆으로 들어가 활을 잡았다. 견태고 역시 활을 잡고 다가오는 사내들을 향해 시위를 겨누었다. 물에 젖은 시위와 활대가 미끄러워 사내의 손에 딱 달라붙지 않았다.

빗물에 젖은 활은 궁력이 떨어지는 법이었다. 견태고는 이를 악물었다.

“사격!”

홍일국와 왕지균, 이상겸과 견태고의 활이 만작을 그리며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자 달려오던 사내 셋이 그대로 가슴팍을 움켜쥐고 그대로 강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커먼 화살이 앞으로 떨어졌다. 개중 두 발은 어경순의 방패에 꽂혔고, 한 발은 수레에, 그리고 또 다른 한 발을 이상겸의 어깨 위를 한치 높이로 날아갔다.

이상겸이 이를 악물었다. 순간 홍일국의 활이 연거푸 두 발을 내지르자 한 명의 친군위가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이미 다른 여섯명의 사내는 그대로 안장에서 칼을 뽑아들고 있었다. 견태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미 활을 장전하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그 순간 앞장서 달려오던 사내가 두팔을 활짝 펴더니 그대로 말에서 고꾸라졌다. 사내의 등에는 깊숙하게 화살깃이 박혀있었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따라오던 친군위 사내 둘이 비명을 지르더니 하나가 이내 목을 잡고 강가에 머리부터 떨어지는 모습이 들어왔다. 속절없이 서 있던 척오조 사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아있는 친군위 병사 역시 말고삐를 잡은 채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제야 견태고는 돌격하던 친군위의 행렬 안으로 또 다른 친군위가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칼을 휘둘러대는게 눈에 들어왔다. 한형무의 입이 열렸다.

“기아훈!”

다름 아닌 여진사람 기아훈이었다.

기아훈은 한형무에게 대답대신 시퍼렇게 날이 선 여진의 만도를 휘두르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친군위와 마상에서 칼부림을 나누는 중이었다.

하나 더 남은 친군위는 지금 아이들을 쫓을 지 친군위의 배신자를 처치할 지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구슬픈 비명을 남기고 기아훈과 맞서 싸우던 친군위가 강물에 머리부터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 남아있던 친군위는 고삐를 돌리며 다시 산을 향해 말머리를 돌렸다.

그 순간, 이상겸의 차가운 목소리가 견태고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내 새끼들에게 칼을 들이대고 어딜 달아나?”

만작한 이상겸의 시위가 놓이며 바람을 뚫고 날아간 화살은 그대로 친군위의 목을 꿰뚫었고, 사내는 비명도 없이 그대로 강변에 낙마하였다.

순식간에 사방이 조용해졌다. 강변을 둘러싼 안개가 햇살을 맞아 서서히 걷히는 중이었다.

그 사이로 검은 말을 타고 묵묵히 걸어오는 의흥친군위의 여진족은 견태고를 보더니 천천히 말에서 내려와 가슴에 손을 얹었다.

“기아훈.”

여진사내가 고개를 숙이자 견태고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 말을 걸었다.

“우리를 따라온 것인가?”

여진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돌아갈 것인가?”

여진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견태고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여진사내를 바라보았다.

이 사내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커다란 바위같았다. 이런 사내를 이런 곳에서 만나는 것은 행(幸)이자 안타까움이었다.

“우리는 이제 대역죄인이다. 우리를 돕는 것은 곧 역적일세.”

여진사내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견태고는 심호흡을 하였다. 견태고의 입이 벌어졌다가 다시 침묵을 지켰다. 소 같은 놈. 그냥 돌아간다고 시늉이라도 하지 그러느냐.

견태고는 이를 악물었다가 기아훈을 보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척오조의 기아훈. 우리와 뜻을 같이 할 것이냐. 혈연도 아닌 이를 위해 목숨을 걸 것이냐?”

견태고의 말에 기아훈은 두 손을 들더니 한쪽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고 다른 손으로 뻗어 견태고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리고 견태고를 가리킨 손을 뻗어 이상겸과, 왕지균, 어경순, 홍일국과 한형무를 천천히 가리킨 뒤 히죽 하얀 이를 드러내보였다.

견태고는 사내의 표정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슬쩍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상겸이 견태고를 보며 중얼거렸다.

“척오조에 있더니 여진족도 돌아버린 모양이오.”

견태고는 심호흡을 하고 기아훈을 보며 말하였다.

“척오조의 기아훈, 말을 끌고 오라.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말을 타고 같이 길을 갈 것이니.”

견태고의 말에 기아훈은 다시 가슴에 주먹 쥔 손을 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견태고가 그를 보며 씩하니 미소를 지어보였다.

“끝까지 같이 가는거다.”

어느새 강변의 물안개는 모두 흩어진 뒤였다.


*----------*


“그게 사실이냐? 청교역에서 견태고 천호 일행이 사달을 일으킨 것이?”

“이미 동문을 어젯밤에 빠져나가 천수원에서 혈겁을 일으켰다 들었습니다.”

영안군 이방과는 눈을 질끈 감더니 이를 드러내고 신음을 내었다.

이미 절제사들이 군사를 내었다는 소식은 귀에 들어왔으니 정확한 보고가 들어온 것은 아침의 소식이 첫번째였다.

이방과는 천장을 보며 길게 숨을 내쉬는데, 소식을 가져온 노복은 잠시 주춤대더니만 아직 보고할 것이 남았다는 듯 입술을 뻐끔대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정안군 나리께서도 군사를 몰고 나가신 걸로 아뢰옵니다.”

“뭐? 방원이가 군사를 냈어?”

“네, 나리. 조금 전에 사병들을 이끌고 추동에서 나와 동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봤습니다.”

가노의 보고를 받은 영안군 이방과는 눈을 껌벅이더니 이마에 주름을 한껏 잡았다.

한참동안 벽을 보며 말없이 서 있던 풍채 좋은 무인은 자신을 말없이 지켜보는 가노를 향해 짧게 명을 내렸다.

“말을 내오거라. 나도 출진한다.”

영안군 이방과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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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7 夢想成眞
    작성일
    22.08.26 10:13
    No. 1

    척오조! 진정 사내로다
    방과, 방원 네 이놈들!! 결국 권력에 맛들인 개가 되었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흑상인
    작성일
    22.08.26 17:19
    No. 2

    이방원 가히새끼
    가상역사라고하니 이참에 명줄을 끊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악지유
    작성일
    22.08.26 18:24
    No. 3

    소인배 놈들이 떼거리로 나서는구나.
    고작 아이들과 존 척오조를 잡겠다고 수 백명의
    군사를 내다니.... 에라이 밴댕이 소인배들 같으니.
    방과나 방원이나 큰 일 하긴 다 글렀다.
    쫌생이같은 겁쟁이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악지유
    작성일
    22.08.26 18:25
    No. 4

    도와주고 싶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니 작가께서 좀
    도와주소. 무사히 전원이 탈출할 수 있도록...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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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4) +2 22.08.24 221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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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2) +3 22.08.23 215 12 13쪽
111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1) +4 22.08.22 260 15 15쪽
11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흘 +1 22.08.22 250 14 16쪽
10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사흘 +5 22.08.19 288 16 12쪽
10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하루 +2 22.08.19 278 12 15쪽
107 음력 칠월 열 엿새(3) +7 22.08.18 279 17 16쪽
106 음력 칠월 열 엿새(2) +2 22.08.18 257 13 14쪽
105 음력 칠월 열 엿새(1) +3 22.08.18 256 11 13쪽
104 음력 칠월 열 이틀 +3 22.08.17 277 14 14쪽
103 음력 칠월 여드레 +4 22.08.17 263 13 14쪽
102 음력 칠월 닷새 +4 22.08.16 263 15 12쪽
101 음력 칠월 나흘 +1 22.08.16 248 13 13쪽
100 음력 유월 스무 나흘(5) +5 22.08.15 279 18 17쪽
99 음력 유월 스무 나흘(4) +3 22.08.15 257 12 13쪽
98 음력 유월 스무 나흘(3) +4 22.08.12 284 18 13쪽
97 음력 유월 스무 나흘(2) +2 22.08.12 255 9 14쪽
96 음력 유월 스무 나흘(1) +1 22.08.11 275 13 13쪽
95 음력 유월 스무 이틀 +3 22.08.11 264 12 18쪽
94 음력 유월 스무 하루 +3 22.08.10 28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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