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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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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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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음력 유월 스무 나흘(1)

DUMMY

“이상겸 행수와 장천보 부장은 조원을 둘로 나눠 유암산 아래에서 동서로 나뉘어 산을 한차례 돌아보고 수상한 산채와 사찰이 있는 지를 확인하라. 사시(巳時)에 다시 태평관 앞에 모여 그동안 조사한 것을 서로 나누고 어디부터 탐문할 것인지를 정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지유께선 어찌 하실겁니까?”

“나는 창령방과 순군부에 들러 경과를 아뢰고 순군을 조달받을 수 있는 지 물어볼 참이네.”

“알겠습니다.”

견태고는 사방을 둘러보며 조용히 말했다.

“말은 아예 타고 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네. 누가 어디에서 말 잡는 것을 보고 적도들에게 보고할 지 모른다. 예전처럼 일을 시작할 것이네. 유암산 아래를 도보로 두 패로 나뉘어 수색하도록. 행여 수상한 자가 나올지 모르니 각 조도 사람을 둘 셋으로 나뉘어 움직이고. 복장은 평복이네.”

“알겠습니다!”

그때, 작은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 사내가 붕대를 칭칭 감은 상체를 들어올리며 견태고와 이상겸을 돌아보았다.

핏기없는 사내의 얼굴은 그가 꽤 심한 창상을 입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었는데 사내의 표정은 허옇고 둥근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굳센 심지가 드러나있었다.

“지유! 저도 데려가주십시오! 저도 이번에는 같이 하고 싶습니다!”

다름아닌 한형무였다. 이상겸이 그런 한형무를 보며 씁쓸하니 입맛을 다시고 방 앞으로 돌아갔다.

“이보게 형무. 자넨 지금 쉴 때일세. 쇄자갑 아니었으면 이미 배와 등이 맞창이 나고도 남았을 것이야. 이런 몸으로 걷는 건 고사하고 말이라도 타겠나?”

“갈 수 있습니다! 다들 가는 데 저만 남으면 뭐 합니까요! 저도 가야죠! 제가 모자라서 오늘 일이 이렇게 꼬이고 아이들···..”

설움이 다시 북받치는 지 채 말을 끝맺지 못하는 한형무를 보던 이상겸이 가볍게 한형무의 어깨를 잡더니 토닥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할 일은 다 했네. 아이들은 무사하지 않은가.”

“행수.”

“자네야말로 만부부당(萬夫不當)의 사내일세. 여기 있어. 애들을 돌봐야지.”

한형무는 이상겸의 말에 고개를 떨구고 질끈 눈을 감았다. 그런 한형무를 물끄러미 보던 이상겸은 슬쩍 하늘을 보며 눈을 몇번 깜박이더니 벌떡 일어나 기운차게 마당을 향해 외쳤다.

“얘들아! 우리 다녀올 테니 이 달걀 같은 아저씨하고 집 잘 지키고 있거라!”

객사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이들은 이상겸이 나가려는 것을 보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더니 이윽고 사내의 옆에 모두 매달려 아저씨를 외치며 이상겸의 바짓자락을 움켜쥐었다. 이상겸은 모여든 아이들의 머리를 일일이 어루만지며 어울리지 않는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조금만 기다려라! 아저씨 일 마치고 금세 돌아올 테니!”

아이들은 이상겸의 말에 조르르 뒤로 물러서서 이상겸이 문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아빠가 새벽에 일터에 나가는 것을 보는 아이들이나 진배없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고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이상겸을 보자니 견태고는 이상겸이 애초에 보여준 어울리지 않던 미소가 오히려 사내의 성품 깊은 곳에 자리한 진짜 얼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녀오리다.”

“그러세요.”

견태고는 뒤에 서서 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은 알겠다는 듯 살짝 고개를 숙였다. 여인은 그 날 이후 척오조의 숙소에 들어와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솔선해서 맡아주고 있었다.

“여러모로 미안하외다.”

“뭐가 미안해요?

“아이들이······”

“제가 할 일이지요. 아는 처지에 쟤들을 다른 손에 맡길까요? 율목이도 비슷한 터울이니 같이 잘 놀고 좋지 뭐예요.”

사내의 눈에 아이들과 함께 척오조의 숙소마당에서 뛰어노는 율목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이들은 쉽게 잊고 쉽게 화내며 쉽게 웃으니 어느새 어미를 잃은 아이들은 새로 들어온 동무와 함께 웃고 뛰느라 그간의 질고를 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어찌 사람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으랴. 아무리 생각 없어 보이는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심지 깊은 곳에는 한(恨)이 틀어박혀 있어 애닯고 외롭고 가슴 아플 때에는 그것이 설움이 되어 밖으로 나오는 법이었다.

“힘들수록 시끄럽게 떠드는 게 낫지요.”

여인은 언젠가부터 사내의 속내를 조금씩 보는 것 같았다.

견태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향해 발을 옮겼다. 여인이 슬쩍 나가는 사내의 손을 뒤에서 잡았다. 견태고 역시 여인의 거칠고 가느다란 손을 꽉 한 번 쥐어보았다.

물기있는 차가운 손이었지만 여인의 부드러움은 거친 살갗 안 쪽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


“순군을 동원해 달라고?”

“언질만 전해주십시오. 동원할 수 있는 만큼 동원하고 싶습니다.”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수염을 쓰다듬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지난 번 무량원 아이들을 김두북이 습격했을 때 죽은 순군이 열 둘일세. 순군들 모두 이를 갈고 있지. 내 말 한 마디면 필요한 만큼 동원이야 가능할 것이네.”

“감사하옵니다.”

“이번에는 확실한 것인가?”

이방과의 눈이 견태고를 지그시 노려보자 견태고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확실합니다. 그간 무량원을 재물로 원조하던 세가 넷의 입에서 같은 말이 흘러나왔고 다른 오현도의 거처는 이전에 이미 탐색을 마쳤으니 더 갈 곳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야. 저항이 거셀 것이 그 또한 염두해야 하네. 삼척제율과 그 명궁(名弓)은 여전히 건재하고, 그들과 김두북도 같이 있는 것 아닌가.”

낙조 이위충과 활잡이, 김두북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상겸의 말을 듣자니 오현도의 아들 오대제 역시 칼부림이 보통이 아니었고 박중철과 난전을 벌인 최죽 역시 부상을 당했다지만 그 쾌검을 막는 것 역시 버거운 일이었다.

기습하여 적들을 근거지에서 끌어내고 마지막에는 물량으로 승부해야 했다.

“기필코 잡아내겠습니다.”

“처소를 확정하면 연락을 주게. 순군과 함께 나도 출진할 것이네.”

견태고가 눈을 들고 이방과를 쳐다보는데 이방과는 뭘 새삼스러운 눈빛이냐는 듯 어깨를 들썩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하루종일 관청에서 눈에 익지도 않은 장부를 보자니 죽을 맛이네. 나도 내 성정에 맞는 일 좀 해 보겠다는 데 왜, 안되는가? 척오조 지유가 삼사 우사를 말릴 참인가?”

“우사 대감의 안위가 걸린 일이옵니다.”

“박중철도 내가 뽑았고 왕도관을 객사에 머물게 허락한 것도 날세.”

“대감.”

“일이야 어찌되었든 마지막을 봐야 하는 책임이 나에게 있네. 척오조는 내 부하고 척오조의 과업은 곧 내가 진행시킨 일의 결과물이네. 내가 가는 것을 막지 말게나.”

이방과의 말은 농처럼 시작하여 마지막엔 대꾸하지 못할 말로 끝을 맺었다. 견태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방과는 그런 견태고를 바라보다 문득 한 마디를 더 던졌다.

“그대가 보기에는 어떻던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

“오현도와 그 휘하의 사내들은 이 일을 왜 시작했다고 생각하나?”

견태고는 이방과의 질문에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침묵을 지키던 사내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고 말 하나가 나왔는데, 사내는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이 자리에 부합한 것인지, 자신의 처지에 옳은 말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충(忠) 아니겠습니까.”

“······그렇겠지.”

견태고는 바라본 이방과의 표정은 별다른 호오(好惡)가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부하에게 질문을 던진 장대한 체구의 사내는 수염을 쓰다듬더니 문득 푸르게 열린 하늘을 창 사이로 바라보며 눈을 끔벅일 뿐이었다.

“누군가는 같은 마음으로 역적이 되고, 누군가는 시류를 잘못 타서 살수가 되는 것이겠지.”

“······그들을 거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까?”

“그들이 바라지 않을 것이며, 우리 또한 언감생심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야 없지. 견태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직심(直心)을 관철하기 위해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사(志士)들은 자신의 올곧음을 위해 마땅히 생을 버린다네.”

“그들을 이해하십니까?”

“큰일 날 소리.”

이방과는 쓴웃음을 짓고 견태고를 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해를 할 수 있어도 할 수 없는 자리에 앉아있는 이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 실례였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에게 살수들의 근본을 물은 이방과 역시 부하에 대한 예를 지키지 않은 것이었으니, 이제 두 사람은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방과가 쓴 웃음을 거두며 서글서글한 눈으로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자, 일승일패니 이제 우리 일을 하세나. 역시나 자네는 그냥 져주는 법이 없구먼.”

“우사 대감은 제게 과분한 상관이십니다.”

뜬금없는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멋쩍다는 듯 입맛을 다시더니 나가라는 듯 손짓을 하였다.

“자네도 좋은 부하야. 아무쪼록 오늘 할 일을 하게.”

“맡겨주십시오.”

견태고가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자 이방과는 사라진 견태고를 바라보다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하늘을 푸르기만 하고 그 아래 달려가는 바람은 계절에 걸맞지 않게 서늘하였다.

“······하늘은 정녕 그 뜻대로 사람을 쓰는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청맹인가.”

이방과의 뜻 모를 말이 홀로 앉아있는 방 안을 맴돌았다.


*---------*


유암산은 개경 서쪽 오공산의 동녘에 자리잡은 야트막한 산으로 그 산세가 중후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찰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있었고, 그 주변에도 많은 민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라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산의 지세는 완만한 대신 넓게 퍼져 있으니 산을 한 번 도는 것만 해도 한시진은 충분히 나올 거리였다. 견태고가 이방과를 보고 순문만호부를 들러 협조를 요청한 뒤 다시 태평관 앞까지 갔을 때에는 이미 사시가 훌쩍 지난 다음이었다.

견태고가 태평관 앞으로 가자 이미 척오조원은 모두 모여 순찰을 하고 난 뒤의 일을 서로 감평하고 있었다.

“모두 돌아보았는가?”

견태고의 말에 이상겸부터 먼저 말을 이었다.

“유암산을 다 둘러보았는데 그냥 장시(場市)가 서 있는 풍광하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랫녘은 다 여염이고 산 위는 대불사(大佛寺)라고 큰 도량이 있어서 왕래가 이만저만이 아니우.”

장천보도 이상겸의 뒤를 이어 자신들이 본 것을 보고했다.

“동쪽으로는 대불사보다 더 큰 미륵사가 산 건너편에 위치하지요. 그 곳으로 순례하는 참배객들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곳은 특히나 왕실이 시주하는 곳이라 가람들도 웅장하여 살수들이 따로 숨을 수가 없습니다.”

견태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모든 절이 이성계의 편은 아니지만 커다란 절에는 산직장상들이 명을 받고 지키고 있는 곳이 많았다.

설사 산직장상까지는 매수할 수 있다 치더라도 많은 이들이 오가는 절 안에 숨어들어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터였다.

“아닌게 아니라 미륵사와 대불사의 주지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그 날 객사에서 혈사가 있던 달밤에 들어온 식객들이나 부상자가 있는지를 물었더니 결단코 그럴 일은 없다더군요.”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이상겸이 견태고의 의심스러운 부분을 말해주자 견태고는 다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실제로도 이 무더운 날 사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볼 때 모습을 사람들 사이에 숨길 수는 있을지언정 발고하는 자의 눈에도 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장천보가 견태고의 심사숙고하는 표정을 보더니 슬쩍 산을 가리켰다.

“이곳 말고 산의 서북쪽은 조금 험난하게 경사가 져 있습니다. 그곳에 폐사로 보이는 곳이 하나 있긴 하였는데 문이 부서져 있는데다 도량도 훼파되어 있는 듯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적도들이 이 곳 민가에 은거하고 있지 않다면 그 폐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사?”

견태고의 말에 장천보가 고개를 끄뎍였다.

“북쪽 큰 바위 아래 지어져 있더군요. 미륵사도 대불사도 보이지 않는 곳인지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습니다만 원래 성벽 아래쪽인데다가 사람들도···.”

“잠깐. 자네 뭐라고 했나?”

“네?”

견태고의 말에 장천보가 눈을 끔벅이며 자신이 한 말을 곰곰히 반추하기 시작했다. 견태고가 다시 장천보를 보며 말했다.

“미륵사도, 대불사도 보이지 않는다고?”

“네. 당연히 안 보이지요. 한데 왜 그러십니까?”

“······미륵도 부처도 없는 곳에서 네 놈은 죽으리라.”

“뭐요?”

견태고가 넋나간 사람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자 장천보가 이상겸이 동시에 견태고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견태고가 눈을 부릅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적릉, 큰돌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일세.”

이번에는 장천보와 이상겸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견태고가 말머리를 돌리며 척오조를 향해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 서북으로 간다! 적도들의 굴혈은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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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결미(結尾): 조선 태종 십삼년 음력 십일월 스무 엿새 +20 22.08.29 451 31 21쪽
12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6) +2 22.08.29 248 17 19쪽
11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5) +4 22.08.26 250 14 15쪽
11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4) +2 22.08.26 222 11 15쪽
117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3) +5 22.08.25 237 13 16쪽
116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2) +4 22.08.25 229 12 15쪽
115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1) +3 22.08.24 239 17 13쪽
114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4) +2 22.08.24 221 13 14쪽
113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3) +5 22.08.23 240 14 12쪽
112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2) +3 22.08.23 215 12 13쪽
111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1) +4 22.08.22 260 15 15쪽
11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흘 +1 22.08.22 250 14 16쪽
10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사흘 +5 22.08.19 288 16 12쪽
10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하루 +2 22.08.19 278 12 15쪽
107 음력 칠월 열 엿새(3) +7 22.08.18 279 17 16쪽
106 음력 칠월 열 엿새(2) +2 22.08.18 257 13 14쪽
105 음력 칠월 열 엿새(1) +3 22.08.18 256 11 13쪽
104 음력 칠월 열 이틀 +3 22.08.17 277 14 14쪽
103 음력 칠월 여드레 +4 22.08.17 263 13 14쪽
102 음력 칠월 닷새 +4 22.08.16 263 15 12쪽
101 음력 칠월 나흘 +1 22.08.16 248 13 13쪽
100 음력 유월 스무 나흘(5) +5 22.08.15 279 18 17쪽
99 음력 유월 스무 나흘(4) +3 22.08.15 257 12 13쪽
98 음력 유월 스무 나흘(3) +4 22.08.12 284 18 13쪽
97 음력 유월 스무 나흘(2) +2 22.08.12 255 9 14쪽
» 음력 유월 스무 나흘(1) +1 22.08.11 276 13 13쪽
95 음력 유월 스무 이틀 +3 22.08.11 264 12 18쪽
94 음력 유월 스무 하루 +3 22.08.10 28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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