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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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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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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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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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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음력 칠월 닷새

DUMMY

“밀직제학 영감.”

이른 아침 밀직사에 등청한 이방원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밀직사의 동료들이 아닌 내시부의 환관이었다. 등을 웅크리고 한참동안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다 이방원의 얼굴을 확인한 환관은 급하게 달려와 그의 앞에서 한껏 굽은 등을 더 굽혔다.

“영감. 지금 당장 어전으로 듭시라는 전하의 명이시옵니다.”

“나를 말인가?”

“네. 밀직제학 이방원을 안으로 들게 하라는 전하의 명이 있었사옵니다.”

이방원이라는 이름을 왕이 정확히 호명하여 불렀다는 말이었다.

이방원은 무슨 일인지 감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내시부 환관의 표정이나 태도를 보아하니 꽤나 급한 전갈임은 틀림없어 보이니 거절조차 할 수 없었다. 이방원은 무슨 영문인지 알지 못한 채로 일단 내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궁전의 돌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아침의 한기가 사내의 관복을 타고 위로 올라왔다. 아직 대전으로 들어오는 다른 신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조회가 잡혀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이방원과 왕의 독대라는 이야기였는데, 대체 무슨 말이 오갈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밀직제학 영감!”

그 때 뒤에서 한 관원이 이방원을 불러세웠다. 다름아닌 사예(司藝: 국학의 종4품벼슬) 조용(趙庸)이었다. 뜬금없는 인사였다.

이방원이 무슨 일인가 싶어 제자리에 멈추자 조용이 한달음에 이방원 앞으로 달려와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명을 받아서 오긴 했는데···. 영감께서 절 대동한다 하신 겁니까?”

“아니오. 나도 등청하자 마자 이렇게 명을 받아서 온 거요. 조사예도 직접 명을 받으신겁니까?”

조용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불안한 눈동자를 다시 이리저리 굴렸다. 조용의 말을 들어보니 결국 왕은 자신과 조용 두 사람을 지명하여 호출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방원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대전을 향해 크게 발을 내디뎠다. 이방원의 움직이자 조용 역시 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왕의 용상이 놓여있는 넓은 대전의 사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어두운 대전의 안쪽은 촛불이 사방에 켜져 어두움을 물리고 있었는데, 그 밝음의 중심에 놓인 금색 보좌 위에 사내 하나가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앉아 있었다. 왕은 들어오는 이방원과 조용을 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내에게 앞으로 오라고 손짓하였다.

“두 사람은 가까이 오라. 내가 은밀히 내릴 전교가 있다.”

‘은밀’한 ‘전교’라는 말이 이방원의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 바닥에는 이미 지필묵이 놓여 있었고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종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사람을 용상 위에서 내려다보던 왕은 슬쩍 목을 앞으로 내밀고 아래 정좌한 신하들을 쳐다보는데 오히려 왕의 자리가 높아 그 자세가 위태로워 보였다.

“사예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정리하고 다듬어 문서를 만들라.”

“예. 전하. 무엇을 어찌 쓰면 되겠사옵니까?”

순간 왕의 어깨가 다시 슬쩍 앞으로 나오며 마치 아래로 쏟아질 것만 같았는데 왕의 눈동자는 온전히 이방원에게 맞춰져 있었다. 이방원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내려보는 왕의 시선을 그대로 맞받았다. 왕의 입에서 나온 것은 호령이 아닌 부탁이었다.

“내가 장차 이 시중(侍中)과 동맹을 맺으려하니, 경(卿) 등이 내 말을 시중에게 가서 전하고, 시중의 말을 들어 맹서(盟書)의 초안을 잡아 가지고 오라.”

“네?”

이방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사내의 입은 한 일자로 굳게 닫혔다. 반사적으로 입이 열리고 튀어나오는 질문을 막아야 한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그의 침묵을 유지시켰다. 오히려 입을 연 것은 눈이 이방원의 두 배는 됨직하게 커진 사예 조용이었다.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문하시중 대감과 동맹을 맺는다 하셨습니까?”

“내 말이 그러하다.”

왕은 조용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을 시켜주었다.

“동맹에 대한 고사(故事)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대는 그를 유념하고 초안을 잡는 데 사용하도록 하라.”

왕의 대답이 떨어지자 조용은 표정을 바로 하더니 고개를 숙이더니 왕에게 진언을 올렸다.

“맹세는 귀하게 여길 만하지 않으니, 성인이 미워했던 것입니다. 만약 여러 나라의 동맹 같은 것이라면 옛날에도 있었지만, 임금과 신하의 동맹은 경전에 근거할 만한 고사가 없습니다.”

아무리 창졸간에 급히 불려왔다지만 사예 조용은 국학의 학자였고, 육례와 고래부터 전해지는 법도에 박식한 사람이었다.

의외로 사예 조용이 낯빛을 고치고 원칙을 지켜 말을 더하니 왕 역시 더 자신의 말을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하의 고지식함에 미소를 짓던 왕은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씁쓸한 표정이 되어 다시 말을 이었다.

“그저 초안을 작성하거라.”

이방원은 그제야 왜 왕이 자신을 지목하여 이 자리에 불렀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아비 이성계에게 왕이 보내는 사신이었다. 왕이 신하에게 동맹을 청한다는 것은 결국 문하시중과 왕은 동등한 권력이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이방원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는 것을 느꼈다. 이미 왕은 또 다른 왕의 기척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던 것이며, 오늘의 이 일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의 결과로 봐도 무방한 것이었다.

순간, 이방원의 머릿속에 차가와졌다. 어제 오후 견태고와 이방과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가 삽시간에 복기되며 머릿속을 스쳐갔다.

지금 이 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방원의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


이방원은 사예 조용을 대동하고 어배동의 이성계를 방문하였다. 실로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이성계는 이방원이 왔다는 말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지만 이내 왕의 명이라는 소리에 방문을 열고 조용과 이방원을 맞이하였다.

늙은 문하시중 이성계는 이방원을 힐끗 쳐다보고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사예 조용이 아침 나절 대전에서 일어난 일을 고하고 나서야 철석 같은 노신의 얼굴에 슬쩍 이채가 돌았다.

하지만 그 기이한 낯빛은 놀람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적의 회동을 알아챈 숙장(宿將)의 득심(得心)에 가까웠다. 이성계의 말은 짧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경은 마땅히 상교(上敎)대로 초안을 잡으시게.”

“하지만 대감···..그 상교는 제가 받잡기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것이온데······”

“내가 거기에 일필일획을 더할 수 없음일세.”

사예 조용은 이성계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아차렸다. 사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문하시중 앞에서 지필묵을 꺼내고 종이에 일필휘지로 글을 써 내려갔다.

방 안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윽고 사예 조용이 다 쓴 글을 방 안에 내려놓았다. 어느새 조용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경이 있지 않았다면 내가 어찌 이에 이를 수 있었겠는가? 경의 공과 덕을 내가 감히 잊을 수 있겠는가? 황천(皇天)이 위에 있고 후토(后土)가 곁에 있으니, 자손 대대로 서로 해함이 없을 것이다. 내가 경을 저버리는 일이 있을 경우에는 이 맹세와 같이 할 것이다.”

이성계는 힐끗 발 밑으로 사예 조용이 쓴 글을 내려보더니 몸을 뒤로 돌리고는 조용히 말하였다.

“나는 이 글을 본 적이 없네. 조사예는 이 글을 어서 금상께 올리시게나. 방원이 너는 조사예와 함께 다시 어전에 나아가 이 글을 올려드리거라. 한 번 더 말하거니와 나는 이 글을 본적이 없다.”

방원은 부친에게 하직인사를 하였지만 이성계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화급하게 궁으로 돌아갔고, 조용은 자신이 쓴 초안을 떨리는 손으로 왕 앞에 내밀었다. 아침에 봤던 자세 그대로 어두운 대전 안에 손을 모으고 있던 왕은 사에 조용이 올린 글을 묵묵히 바라보더니 단지 한 마디를 던졌을 뿐이었다.

“좋구나.”

왕의 표정은 희로애락의 어디에 도달하여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방원은 그런 왕의 표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방원은 왕의 표정이 왕의 속내라 여기지 않았고, 왕 역시 이성계가 관여한 초안이 그의 본심이라 믿지 않을 것이었다.


*---------*


“형님, 일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방원은 바로 퇴궐 후 창령방의 이방과를 찾아갔다. 사내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궁궐과 어배동에서 일어난 일을 단숨에 말하는 동안 그의 형은 표정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지더니 급기야는 거칠게 숨까지 몰아쉬기 시작했다.

“대체 전하의 의중이 무엇이냐? 아버지께 두려움을 느낀 것 아니냐.”

“그것만 있겠습니까?”

“허면?”

“오늘 이 이야기가 어제 오현도의 수급이 십자가에 걸렸다는 말이 나오고 나서 바로 나왔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방원의 말이 끝나자 이방과의 눈이 둥그렇게 커지더니 이내 다시 날카롭게 눈빛이 변하였다. 재추의 정객은 다시 무장의 야성을 드러내며 동생이 한 말을 곱씹더니 낮은 목소리로 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살수들의 뒤는 대정대부 오현도요, 오현도의 뒤는 바로 금상이 계시다는 말일진대, 이 다음은 분명 남아있는 패를 가지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수를 벌이지 않겠느냐?”

“때와 장소는 모르지만 수(手)는 정해졌다 봄이 가합니다.”

“결국 전하가 마지막으로 노리는 것은 우리가 아닌 아버지가 되겠구나.”

이방과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하였다.

“이리 된 이상 척오조를 아예 어배동에 붙이고 그곳에 상주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꿔야겠다. 견지유도 나름대로 충실한 무인이니 내 말이 무언지 알 것이다. 전하께서 동맹을 운운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 세력을 언젠가 도말한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

이방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김두북과 오대제가 어디 숨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오히려 급선무구나. 이번에는 아예 순군만호부에 정식으로 명을 내리는 것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형님.”

시뻘겋게 열이 오른 이방과를 보던 이방원이 슬쩍 손을 들고 형의 말꼬리를 잘랐다. 이방원의 행동에 이방과가 무슨 이야기냐는 듯 아우를 쳐다보자 이방원은 눈을 끔벅이더니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결국 추성과 십영을 꺼내는 것이 이 문제의 관건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아예 다른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무슨 말이냐?”

“산에 숨어있는 오소리를 찾아 일일이 굴을 찾고 그 굴에 붙을 지피는 것보다 산 전체에 불을 지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네 말이 무엇을 말하지는 지 모르겠구나.”

“결국 추성과 십영을 이 자리까지 데려온 것도 오현도요 오현도는 그 위의 금상의 명을 받고 움직였다 보는 것이 타당한 바, 우리는 손발을 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치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입니다. 형님.”

“뭐야?’

이방과가 이방원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듯 자세를 바로 하고 동생을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하나 이방원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로 덤덤하게 이방과를 바라보며 말했다.

“동맹이라는 것은 시일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제 갈 길을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금상이 먼저 이런 말을 한 것이겠지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즉제인(先則制人)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말이 청천(靑天) 아래에서 거리낌 없이 흘러나왔다. 이방과는 말없이 동생의 눈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방원 역시 형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여느 때보다 정중하고 진중한 표정이 되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이미 이런 일을 염두에 두고 계실 것이옵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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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1 악지유
    작성일
    22.08.16 11:24
    No. 1

    멍청한 왕이 긁어부스럼을 만든 꼴
    차라리 침묵을 유지했더라면 이가 일족이 연관성을
    확신하지는 못했을텐데 제 발이 저렸던 어리숙한 왕이
    도끼를 들어 자신의 발등을 찍는구나. ㅉㅉ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포대화상
    작성일
    22.08.16 16:59
    No. 2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도박판에서 돈많은 놈이 서둘러 일을 벌이진 않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夢想成眞
    작성일
    22.08.16 21:48
    No. 3

    가까이는 여야 정권교체기에서도 남아 지키는 자, 말갈아타는 자, 박쥐처럼 기웃거리는 자, 뭣도 모르면서 칼춤을 추는 자 등등 오만 인간군상들이 제각각의 정의를 부르짖지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협을 이토록 풀어주시니 좋네요. 오대부의 최후도 멋지고, 참으로 장절하다 말하는 이방과도 일세의 호걸이고 주어진 바 역할과 책무에 혼신을 다하는 견태고의 삶도 애틋합니다. 견지유의 남은 생이 어치될지 심히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탈혼백수
    작성일
    23.01.18 08:04
    No. 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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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결미(結尾): 조선 태종 십삼년 음력 십일월 스무 엿새 +20 22.08.29 451 31 21쪽
12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6) +2 22.08.29 249 17 19쪽
11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5) +4 22.08.26 251 14 15쪽
11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4) +2 22.08.26 223 11 15쪽
117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3) +5 22.08.25 237 13 16쪽
116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2) +4 22.08.25 229 12 15쪽
115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1) +3 22.08.24 239 17 13쪽
114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4) +2 22.08.24 221 13 14쪽
113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3) +5 22.08.23 241 14 12쪽
112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2) +3 22.08.23 215 12 13쪽
111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1) +4 22.08.22 260 15 15쪽
11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흘 +1 22.08.22 250 14 16쪽
10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사흘 +5 22.08.19 288 16 12쪽
10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하루 +2 22.08.19 278 12 15쪽
107 음력 칠월 열 엿새(3) +7 22.08.18 280 17 16쪽
106 음력 칠월 열 엿새(2) +2 22.08.18 257 13 14쪽
105 음력 칠월 열 엿새(1) +3 22.08.18 256 11 13쪽
104 음력 칠월 열 이틀 +3 22.08.17 277 14 14쪽
103 음력 칠월 여드레 +4 22.08.17 264 13 14쪽
» 음력 칠월 닷새 +4 22.08.16 264 15 12쪽
101 음력 칠월 나흘 +1 22.08.16 248 13 13쪽
100 음력 유월 스무 나흘(5) +5 22.08.15 279 18 17쪽
99 음력 유월 스무 나흘(4) +3 22.08.15 257 12 13쪽
98 음력 유월 스무 나흘(3) +4 22.08.12 284 18 13쪽
97 음력 유월 스무 나흘(2) +2 22.08.12 256 9 14쪽
96 음력 유월 스무 나흘(1) +1 22.08.11 276 13 13쪽
95 음력 유월 스무 이틀 +3 22.08.11 264 12 18쪽
94 음력 유월 스무 하루 +3 22.08.10 28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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