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51,159
추천수 :
2,441
글자수 :
749,279

작성
22.08.18 10:35
조회
256
추천
11
글자
13쪽

음력 칠월 열 엿새(1)

DUMMY

“나라가 망하였지.”

말을 뱉은 사내의 손에 들린 큰 칼은 돌 위를 지나며 서늘한 소리를 내었다.

사내는 동이 틀 무렵부터 칼을 갈기 시작했다. 해가 뜰 무렵이 되었을 때는 이미 미명에 비친 칼날이 서릿발보다 하얗게 세어 사내의 숨결마저 두 토막 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사내는 계속해서 칼을 갈았다.

칼을 갈고 또 갈아 얇디얇은 쇳덩이로 다가오는 모든 세상의 물상(物像)과 번뇌를 한 번에 가르고자 하는 사람 같았다.

“사실 따져보면 그간 망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했어. 백성들이 지금까지 버티고 왕실이 버틴 것이 천지신명의 도움 아니던가.”

사내의 말 역시 손에 들린 칼만큼이나 스산하였다. 조금씩 햇살이 들고 있는 어두운 초옥 아래 사내의 흰 수염이 드러났다.

황주목 추성 김두북은 잠을 자지 못한 듯 퀭한 눈으로 자신의 손에 들린 한 자루 대도를 바라보았다.

손때 묻은 대도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화급하게 근거지를 빠져나올 때 손에 잡혀 있던 무기였다. 근본 없는 무기였지만 연륜이 들어있는 날붙이였다.

쇠 역시 나쁘지 않았고 무게 중심도 잘 맞았다. 손잡이도 길쭉한 것이 짧은 월도(月刀)라 보아도 손색이 없었다. 늙은 살수가 마지막까지 칼춤을 추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이는 무기였다. 김두북의 입가에 쓴웃음이 어렸다.

“장사 열 명으로 수천, 수만의 군세를 대적하려 했던 것이 애초에 한바탕 꿈 아니더냐. 열 명으로 간적(奸賊)의 담을 이정도 떨게 한 것도 장한 일이었겠지. 세가 불리하면 몸을 빼야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노인은 입에 머금었던 쓴웃음을 버리고 다시 턱에 힘을 주고 입을 굳게 다물더니 한 마디를 던졌다.

“그래도 나는 애오라지 고려의 무인이니 어찌 칼을 버리고···.”

순간, 김두북은 말을 멈추었다가 잠시 허공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내 손에 죽은 산직장상이 했던 말 아니던가. 그이와 내가 다를 것이 없음이구나.”

김두북은 눈을 들어 자신의 옆에서 활을 얹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오대제는 자신의 활에 궁대를 감고 활이 틀어지지 않는 지를 유심히 바라보는데, 여전히 소년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얼굴에는 잡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두북이 고개를 들자 오대제는 그를 슬쩍 쳐다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단정하고 차분한 말이 세가(世家) 공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오늘 아침부터 백관이 모여 국새를 들고 어배동으로 행차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실로 이성계에게 나라를 바치는 날이 오늘이다 이것이냐.”

김두북의 목소리에는 이제 달뜬 원한 같은 것은 없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은 늙은 무인의 음성이 더 깊은 단호함을 보이고 있었다.

“노복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그들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오대제의 붉은 입술이 열리며 하얀 이가 드러났다. 사내의 눈이 김두북을 바라보았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더 이상 버틸 여력도 없지 않습니까?”

노인은 젊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때를 봤는데 작은 일에 구애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잃어봤자 비루한 목숨 아닌가.”

“그렇습니다.”

해가 떠올라 노인과 청년이 머물고 있는 무너진 지붕과 허물어진 벽채 사이로 빛을 들이밀었다. 부서진 마구간의 끝에는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근골이 발달한 말 하나가 한가로이 여물을 뜯고 있었다.

말의 몸뚱이에는 여기저기 하얗고 노란 흉터가 남아 있어 젊은 시절 군마로 쓰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 말 역시 이런 날붙이를 지닌 사내들과의 모임이 익숙한 듯 투레질 한 번 없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두북의 말이 오대제를 향하였다.

“너는 후회하지 않느냐? 굳이 네 젊은 삶을 이리 바칠 이유가 없는 것인데.”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대제의 말은 단호했고 표정은 엄숙했다. 김두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칼을 돌아보았다.

이미 오대제는 자신의 터전과 부친을 모두 잃었고 김두북 역시 자신의 목숨 하나만을 간직하고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것이었다.

노인과 청년은 다른 듯하면서도 결국 한 방향으로 나가는 생의 종막에 다가온 것이니, 둘은 동지요 벗이며 마지막의 길동무였다. 추성 김두북은 무릎에 손을 대고 천천히 일어서서 허리를 폈다.

사내의 등 뒤 무너진 마방의 기둥에는 찢어진 낡은 경번갑과 보병의 투구가 하나 놓여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옷 위에 경번갑을 엄숙하게 둘러 입었다.

장수의 격에 맞지 않는 낡은 갑옷이었지만 김두북의 몸에 일단 걸쳐진 갑옷은 사슬과 판갑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무장의 위세를 당당하게 드러내었다. 노인은 자신의 대도를 쥐고 투구를 한 손에 잡은 채 말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던 오대제가 싱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실로 만부부당의 용장이십니다.”

김두북을 칭찬한 오대제 역시 몸을 일으켰다. 젊은이는 경장에 굵은 허리띠를 매고 화살 가득한 동개를 등에 멘 뒤 환도를 찼으니 실로 그 위세가 당당하고 풍모가 헌걸차보였다.

김두북 역시 오대제를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상이 뛰어나니 오직 무운이 함께 하길 바라노라.”

“장군의 용전분투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대제는 선 채로 고개를 짧게 숙여 군례(軍禮)로 김두북에게 인사를 올렸다. 김두북 역시 그의 인사를 짧게 받았다. 인사를 마친 오대제가 몸을 돌려 무너진 마구간을 빠져나가는데, 뒤에서 김두북의 굵은 목소리가 떠나는 사내의 발을 붙잡았다.

“이보게, 십영(十英)”

오대제가 뒤를 돌아보자 늙은 무장이 회색수염을 나부끼며 그를 바라보고 있는데, 실로 그 눈매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온화함이 가득 들어있었다.

“나중에 부친을 뵙거들랑, 내가 일전에 과하게 말했던 것을 미안해 하더라고 전해주게. 서운해하지 마시라고 말이야.”

오대제가 웃으며 김두북의 말을 받았다.

“괘념치 마십시오. 두 분이 알아온 세월이 있으신데 어찌 그런 일을 맘에 두겠습니까.”

오대제가 다시 몸을 돌려 떠나가자 김두북은 멀어져가는 사내의 뒷모습을 망연히 보고 있었다. 제멋대로 자란 풀은 이미 사내의 발목을 뒤덮을 지경인데 오대제는 녹색의 바다 같은 풀밭 가운데를 지나 앞에 보이는 남산을 향하고 있었다.

“늙으니 마음에 여인의 정념이 드는구먼.”

김두북은 웃음을 짓더니 잠시 코를 훌쩍이고는 땅에 놓인 안장을 들고 말에게 다가갔다. 말은 무장을 갖춘 노인 앞에서 한량없이 순하였다.

말에 안장을 놓고 투구를 쓰고 대도를 쥔 노장은 훌쩍 땅을 발로 차고 가볍게 말 위에 올라 떠오른 아침 해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청산(靑山) 창천(蒼天)이 내 땅인데 오늘 아침엔 내 나라가 아니로다.”

사내의 손이 짧게 고삐를 채었다. 말이 고개를 들고 푸른 초장으로 몸을 움직였다. 말이 움직여 부드러운 바람이 귀밑의 흰 터럭을 스치자 늙은 무장은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흔들대는 말 위에서 초록의 바다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부드러운 바람은 개경의 신록을 흔들 뿐 아니라 누항과 가도를 타고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에 붙어 대중없이 큰 길을 타고 흘러 들어갔다.

바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홍진(紅塵)을 날리다 어느덧 자주색 옷자락에 붙어 앞으로 떠밀리듯 남으로 내려가는데, 자줏빛 옷을 입은 사내들의 숫자는 조금씩 불어나며 시나브로 남으로 가는 길을 가득 메웠다.

맨 처음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자줏빛 옷 사내 둘이 큼지막한 보따리를 들고 관도를 지나 남대가를 따라 십자가를 향하자 그 뒤를 사방 관청에서 나온 신하들이 일행에 합류하였다. 청명한 여름 하늘 아래 자줏빛 물결이 맨 땅에 강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자줏빛 행렬의 맨 처음 앞장선 배극렴, 조준, 정도전을 시작으로 이지란을 비롯한 대소신료 오십여명이 오와 열을 맞춰 조용하고 당당하게 거리를 밝히며 앞으로 나아갈 새, 그를 보고 있던 개경의 일흔 넘은 한량기로(閑良耆老)들이 그 행렬에 합세하니 그 고요함과 엄숙함에 덧붙여진 관록의 위엄이 실로 군왕의 행렬에 못지 않았다.

모든 성중의 사람들이 골목과 길 옆으로 고개를 빼 들고 감히 도로에 발을 올리지도 못한 채 그들의 앞으로 다가오는 벼슬아치들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던 누군가의 입에서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국새(國璽)가 가는구나.”

“어배동으로 가는가?”

“그렇겠지?”

사내들의 말을 듣고 있던 중늙은이 하나가 하늘을 쳐다보더니 땅을 보며 탄식하였다.

“······내 살아 생전에 이런 날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그러자 그 옆의 노인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서 한탄하는 늙은이를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차면 기우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어찌 이런 일이 없겠는가. 내 일찍부터 화령백의 담대함과 인물됨이 가히 일국의 장수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더니 그것이 사실로 되는구나.”

많은 이들이 노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땅을 바라보던 늙은이는 눈을 흘기며 턱을 하늘로 치켜세운 노인을 노려보았지만 그저 이를 드러내며 주먹을 흔들 뿐 다른 말을 하지 못하였다.

율목이 역시 자기 어미와 함께 골목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자줏빛 관복의 행렬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중이었다.

“엄마! 저 앞의 보자기에 뭐가 들어있어요?”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다.”

율목어미는 조심스레 말하며 행렬의 앞뒤를 돌아보았다. 순군들이 길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을 막고 지나가는 관인들의 행렬을 보호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어디에도 견태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인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신과 몸 섞은 이를 찾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인파와 많은 군사들 사이에서 군관 하나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인은 자신이 남대가의 행렬에 정신을 팔고 있을 때 멀리 자신의 등 뒤 좁은 골목으로 한 필의 황갈색 말이 시뻘건 갑옷을 두른 무장과 함께 골목을 따라 행렬을 따라가고 있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였다.

한편 견태고는 대소신료들의 행렬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서 발을 움직이고 있었다.

사내는 첩리에 환도를 차고 동개에 활을 꽃은 채 아무런 거리낌 없다는 모습으로 조용한 길을 걷는 중이었다. 견태고의 차림새에 지나가던 이들이 하나 둘 그를 돌아보았지만 견태고는 커다란 솟을대문이 자리한 돌계단 앞에 도착할 때까지 좌고우면 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대문 앞에 도달하였을 때, 그의 차림새와 행색을 보던 군관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누구냐.”

“척오조 지유 견태고라 하오.”

“이곳에는 무슨 용건이냐.”

“수문하시중 대감의 명을 받고 왔소이다.”

“뭐라고?”

“대감께 전해주시면 알 것이오. 대감께서 보고자 하셨던 옛 황산의 전우가 찾아왔다고.”

견태고를 계단 위에서 지켜보던 위사가 눈을 부릅뜨더니 견태고를 향해 낮게 으르렁대었다.

“대체 네놈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하는 소리냐?”

“당연히 알고 있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던 위사가 슬쩍 턱짓을 하자 위에 있던 사내 하나가 쪽문을 통해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쪽문 대신 커다란 문이 슬쩍 열리며 조금 전 뛰어들어간 사내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위사에게 달려오더니 급하게 귓속말을 전하였다.

위사의 눈동자가 둥그래지며 빠르게 깜박이더니 견태고를 보며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척오조 지유께서는 어서 이 쪽으로 드십시오.”

견태고가 살짝 열린 대문 사이로 몸을 넣자 다시 대문은 굳건히 닫혔다. 대문이 닫힌 어배동은 언제 손님이 왔었냐는 듯 조용하기만 한데, 저 멀리 서쪽에서부터 사람들의 웅성대는 소리가 조금씩 가깝게 들려오는 중이었다.

그와 함께 골목의 안쪽에서 가볍게 말을 몰아 자줏빛 행렬을 따라잡고 있는 사내의 말발굽도 조금씩 어배동에 접근하고 있었다.

말은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발굽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말 위에 올라탄 붉게 녹슨 갑옷의 주인 역시 한 손에 대도를 움켜쥔 채 말없이 눈만 번득이고 있었다.

순간, 말이 걸음을 멈추었다. 말은 좁은 골목의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좁은 골목의 끝은 십자가에서 뻗어 선지교를 지난 뒤 바로 넓은 동로(東路)와 합쳐져 어배동으로 들어가는 직선로였다. 말 위에 앉아 있던 노장의 눈이 일순간 번득이며 안광이 폭사했다.

녹슨 갑주를 입은 사내의 발이 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했다. 일순간 조용하던 말의 입에서 울음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뒷발의 흙이 뒤로 튕겨나갔다. 늙은 추성 김두북의 입이 열렸다.

“가자!”


인마(人馬)는 호령과 함께 붉은 화살이 되어 골목 안을 재빠르게 내달렸다. 사내와 말의 뒤로 싯누런 먼지가 하늘을 향해 치솟기 시작했다. 그들이 달려가는 먼 앞으로 자줏빛 행렬이 넘실대며 올라오는 것이 늙은 장수의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낙조십일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13일부터 2편씩 올리겠습니다. +2 22.07.11 168 0 -
공지 낙조십일영(落照十一英)은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22.05.11 1,063 0 -
121 결미(結尾): 조선 태종 십삼년 음력 십일월 스무 엿새 +20 22.08.29 452 31 21쪽
12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6) +2 22.08.29 249 17 19쪽
11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5) +4 22.08.26 251 14 15쪽
11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4) +2 22.08.26 223 11 15쪽
117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3) +5 22.08.25 238 13 16쪽
116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2) +4 22.08.25 229 12 15쪽
115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닷새(1) +3 22.08.24 239 17 13쪽
114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4) +2 22.08.24 222 13 14쪽
113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3) +5 22.08.23 241 14 12쪽
112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2) +3 22.08.23 215 12 13쪽
111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 나흘(1) +4 22.08.22 260 15 15쪽
110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열흘 +1 22.08.22 250 14 16쪽
109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사흘 +5 22.08.19 288 16 12쪽
108 조선 태조 삼년 사월 초하루 +2 22.08.19 278 12 15쪽
107 음력 칠월 열 엿새(3) +7 22.08.18 280 17 16쪽
106 음력 칠월 열 엿새(2) +2 22.08.18 257 13 14쪽
» 음력 칠월 열 엿새(1) +3 22.08.18 257 11 13쪽
104 음력 칠월 열 이틀 +3 22.08.17 277 14 14쪽
103 음력 칠월 여드레 +4 22.08.17 264 13 14쪽
102 음력 칠월 닷새 +4 22.08.16 264 15 12쪽
101 음력 칠월 나흘 +1 22.08.16 248 13 13쪽
100 음력 유월 스무 나흘(5) +5 22.08.15 280 18 17쪽
99 음력 유월 스무 나흘(4) +3 22.08.15 257 12 13쪽
98 음력 유월 스무 나흘(3) +4 22.08.12 285 18 13쪽
97 음력 유월 스무 나흘(2) +2 22.08.12 256 9 14쪽
96 음력 유월 스무 나흘(1) +1 22.08.11 276 13 13쪽
95 음력 유월 스무 이틀 +3 22.08.11 264 12 18쪽
94 음력 유월 스무 하루 +3 22.08.10 288 1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