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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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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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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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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B.C.XXX - 92화 문명(civilization)

DUMMY

- 92화 문명(civilization)


2005년 8월 2일 C 포인트 센트럴호


마흔명이나 되는 잠수부들이 일제히 바닷속을 잠수해 들어갔고 수면위로 공깃방울이 쉴새없이 올라왔다.

두달여전 어부가 발견한 청자 조각을 조사하던 김동완 박사 일행이 알수 없는 바위를 발견후 국가적 지원아래 발굴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명 ‘C' 책임자는 밤화대 사학과 장민국 교수.

잠수부들은 배와 연결된 호스를 끌고 목표지점을 향해 내려갔다. 목표 지점에 도착하자 한명이 신호를 보냈다.

위이이잉.

수수수수숙!

모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호스로 대량의 모래와 바닷물이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 이미 그동안 사전 조사를 통해 주변에 다른 중요한 발견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탐사대는 거침없이 호스를 움직여 모래를 빨아들였다.

잠시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네모난 바위.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가로세로 50cm의 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그 밑에 그보다 아홉배는 넓은 또 다른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잠수부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듯 주변의 모래 역시도 청소기로 빨아들이듯 쓸어가 버렸다.


“장민국 교수님. 그러니까 그 일대에 방조제를 세우고 바닷물을 다 빼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장관님. 이건 정말 대단한 발견입니다. 연대 측정 결과 적어도 9천년에서 1만년 사이의 유적입니다. 기존에 알려진 4대 문명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 문명이 일어난 시기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기원전 3~4000년경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유적은 그보다 두배는 더 오래전인 기원전 1만년 시대의 유적이란 말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다를 막을수는 없습니다. 환경단체에서 말이 많을 겁니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예산을 쏟아 부을 만한 여유 자금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학계, 아니 전 세계를 뒤엎을 대단한 발견입니다. 현재까지 정설이었던 4대문명보다 훨씬 앞선 문명이 우리나라가 있던 이 장소 바로 이곳에서 일어났다는 말입니다!”

“자자, 장민국 교수님. 진정하세요. 연세도 있으신도 조심하셔야지요. 물론 교수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신지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꼭 그곳에 물을 막고 유적을 드러내야 발굴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유적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가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거…!”

장교수는 순간 말이 막혔다.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장관은 도대체가 말이 통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장관이라는 작자가 담당 부서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저 대통령 선거 당시 함께 운동하던 이들중 한명으로 일명 ‘라인’이었던 것이다. 그는 장교수의 말대로 엄청난 예산을 쓸 생각도, 바닷물을 막을 생각도 없었다. 그런 대규모 공사는 자칫 그의 정치 생명을 끝낼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 한가지만 약속해 주시죠. 우리는 우리대로 발굴을 계속 하겠습니다. 그것만 허락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앞으로도 지금 수준의 지원은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관님. 그럼 이만.”

“다음에 한번 식사나 함께 하지요.”


지원은 받아내지 못했지만 발굴을 계속하라는 확답을 받아낸 교수는 현재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하고 있는 유적 탐사에 합류할 다른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장교수는 학회에 속해있었고 그와 함께 발굴에 참여할 학자들은 많았다. 또한 그들은 대단한 스폰서들을 두고 있어 자금도 충분히 동원할수 있었다.


천문학적 자금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할수 있게 해주었다.

먼저 이들은 미약한 지진파를 쏘아내 땅속에 묻힌 유적의 모양을 알아냈다. 원래는 지하 암반층이나 맨틀의 구조를 탐사하는 기술이었지만 이번에 발굴할 유적이 모래에 파묻힌 바윗덩이들이다보니 응용으로 유적의 모양을 잡아낼수 있었다.

다음은 유적 발굴에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셀’을 세우는 일이었다. 태안 앞바다는 옛날부터 워낙 조류흐름이 혼잡하고 거센 지역이다보니 셀을 세우지 않고서는 원활한 작업이 될수 없었다. 막대한 자금과 과학 기술은 바닷속의 조류의 흐름을 유적에서 비켜가게 만들 수 있었다.

이후 여러 가지 장비를 이용해 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유적이 안전한 상태로 발굴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다.

마침내 유적을 모두 파낸 기술자들은 그 위에 돔을 씌우고 바닷물을 빼냈다. 그러고 나서야 학자들은 수상기지와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중돔 안에 있는 유적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학자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발굴된 유적에서는 믿을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그 안에는 바퀴를 이용한 수레와 이동수단, 벽돌집과 온돌 그리고 농경과 목축을 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놀라웠다. 이건 시대를 거스르는 기술이었다. 지금까지 바퀴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기원전 3500년경의 수메르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보다 6천년은 이전에 만들어진 유적인 것이다. 온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껏 온돌은 기원전 5천년전의 것이 발견된것들중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유적에서 많은 ‘최초’가 갱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유적은 이상한점이 너무나 많았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지 당연한 인과관계라는게 있다. 문명의 발전도 그렇다. 무기를 예로 들자면 맨손에서 나무막대기 그 다음엔 돌창, 돌칼, 그리고 청동기, 철기 등등 이런식으로 진행되는게 기본이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것들은 그 순서를 무시하고 뒤섞여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숫자가 1,2,3,4,5 이런식으로 진행된다면 그와 함께 a,b,c,d,e,f, 가 발전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선 1-t, 3-d, 9-s, 2-y 이런식으로 뒤죽박죽인 것이다. 마치 누군가 기억나는대로 만들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였다.

이들은 마침내 피라미드처럼 생긴 석조 건축물의 겉면에 새겨진 그림들을 발견했다.

“오, 신이시여….”

몇몇은 쓰러지기까지 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놀라게 했을까.

학자들은 바위 표면에 새겨진 그림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화면을 살폈다.

공룡, 세계지도. 그리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부처의 등장, 로마의 콜로세움과 예수의 탄생, 중국의 만리장성, 신대륙으로 떠나는 배, 전염병에 죽어가는 인간들. 등등 알아볼수 없는 석판 외에 식별이 가능한 346장의 그림들엔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우주선과 컴퓨터가 새겨진 석판 이후엔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수 없을 정도록 훼손되어 있었다. 아니, 훼손된 흔적은 없었다. 마지막 바위 석판에 그려진 그림은 바로 첫 번째 석판에 그려진 그림, 즉 무(無) 였던 것이다.

“… 종말….”

“그럴 리가.”

“이건 예언 입니다! 이토록 정확한 예언이라니….”

“이건 좀더 연구가 필요할듯 하군요. 일단 이 파일은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외엔 열람을 제한 합니다. 그리고 이 피라미드 형태의 석판들은 일단 대외비로 하지요.”


이후 학자들은 4년간의 연구 끝에 4대 문명 이전의,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장시에 대해 발표하였다. 하지만 그 내용에 피라미드와 그림이 그려진 석판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나와있지 않았다.



다시 시대는 기원전 9천년경.

민준은 제정일치의 사회에서 왕이자 신으로 부족을 다스렸다. 그는 첫 번재 아내로 잔디를 선택했고 11명의 아내를 더 두었다. 그리고 21명의 아들과 22명의 딸을 두었다.

농경과 목축을 시작한 부족은 점점 인구가 늘어나면서 넓은 영토로 뻗어 나갔고 막대한 노동력으로 생전에 작은 피라미드 모양의 무덤을 만들었다.

그 후 민준은 소일거리로 피라미드의 석벽에 공무원 수험서 국사교재에 나온 내용과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내용들을 연도별로 조각하면서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도 어째서 그가 원시시대에 오게 되었는지 알수 없었던 민준은 마지막 석벽에는 아무것도 그려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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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원래는 91, 92화가 10편정도로 계획되었던 장 입니다. 그랬는데, 주인공도 안나오는거 길게 써봐야 지겹진 않을까 싶어서 분량을 줄였더니 진행이 너무 빠른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마지막 민준이야기는 쓰지 말까도 생각했었는데 고민끝에 그냥 넣었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편이 마지막이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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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B.C.XXX - 91화 보물선 탐사 +72 09.12.30 19,562 83 7쪽
90 B.C.XXX - 90화 민준, 함께하다 (2) +20 09.12.30 17,590 84 5쪽
89 B.C.XXX - 89화 민준, 함께하다 (1) +41 09.12.29 17,729 85 10쪽
88 B.C.XXX - 88화 민준과 원시인 (3) +17 09.12.29 15,330 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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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B.C.XXX - 86화 민준과 원시인 (1) +19 09.12.28 15,825 7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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