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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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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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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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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글자
7쪽

B.C.XXX - 91화 보물선 탐사

DUMMY

- 91화 보물선 탐사


2005년 6월 13일 태안 앞바다 태금호.


부우우웅

낮은 배 엔진 소리가 잦아 들면서 잠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난간에 걸터 앉았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도 쉽게 찾을수 있을 법한 평범한 배 한척. 그 위엔 두명의 잠수부와 선장, 그리고 한명의 배와는 어울릴것 같지 않게 생긴 사십대 중반의 남자 한명이 보였다.

“박사님, 정말 여기가 맞나요?”

“입 다물고 어여 들어가. 여기 말고도 오늘 가볼 포인트가 세곳이나 남았어. 너희들이 빨리 안들어가면 밤새 여기서 안나갈줄 알아!”

“쳇, 결국 박사님도 여기가 맞는지 틀린지 모른다는 얘기네요. 확실히 여기에 보물선이 침몰한게 맞긴 해요? 벌써 몇 개월째라고요.”

“그래, 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확실하니까 잔말말고 들어갔다 나와. 그리고 뭔가 나와야 너한테도 좋지 않겠냐? 아무것도 안나오면 네놈들 몫도 없다니까 그러네.”

“헐, 박사님. 그런게 어딨습니까! 아무것도 안나오더라도 수당은 주셔야지요. 그렇게 되면 이건 착취라고요, 불법이란 말입니다.”

“이봐 철환이. 자넨 내 조수고 지금은 연구중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예예, 김동완 박사님. 아무렴 여부가 있겠습니까. 얼렁 내려가서 도자기든 뭐든 박박 긁어 올리겠습니다요. 호선아 가자!”

“오케이.”

그 말과 동시에 난간에 걸터 앉아 있던 잠수부 복장의 두 남자 즉, 박철환과 유호선은 김동완이란 박사의 눈총을 받으며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쉬익, 쉬익.

보글, 보글.

바닷속 세상. 그곳에 들어온 두 잠수부는 라이트를 켜고 수심으로 점점 내려갔다.

바닷속은 부유물과 여러 가지 수심속 상황 때문에 라이트를 켜고서도 고작해야 1m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바닷물이 계속 흐르고 있어 잘못하면 배에서 한참 떨어진 곳까지 떠밀려갈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둘은 배에서 내려준 생명줄을 꼭 붙들고 밑으로 내려갔다.

원래 이곳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한 어부의 신고 덕분이었다. 태안앞바다에서 통발로 조업을 하던 조영광씨가 그의 통발에 얽혀 올라온 청자 조각을 보고 신고한 것이 지금의 연구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와 같이 어부의 신고에 의해 태안 앞바다에 침몰한 침몰선을 발견하는 경우는 몇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소규모로 탐색이 이뤄지는 경우는 처음 이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조영광씨는 평소처럼 통발을 건져 올렸는데 후에 확인해 보니 그물에 깨진 청자조각이 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그것을 건져 올렸는지 알수 없었던 터라 일단 김동완 박사를 필두로한 두 조수가 먼저 포인트를 찾기 위해 왔던 것이다.

이제 이들이 위에 보고를 하면 규모에 따라 20명 가까이 되는 잠수부를 동원해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갈 터였다.


쉬익, 쉬익.

박철환은 동료인 유호선과 함께 바닥을 훑었다. 어부가 내린 통발에 걸려 올라올 정도라면 이미 표면에 드러난 경우가 분명했다. 그렇다면 다른 조사 장비 필요없이 육안으로도 찾아 낼수 있으리라.

위에서 조급하게 기다리는 김동완 박사에게는 1시간 30분이란 시간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는 두 조수에게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첨벙, 첨벙.

“푸하!”

박철환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유호선이 뒤 따랐다.

“찾았어!”

박사는 찾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찾았나고 묻는 것인지 모호하게 소리지르며 둘을 다그쳤다.

하지만 둘은 마치 박사를 애태우기라도 할것처럼 실실 웃으면서 대답도 하지 않은채 배위로 올라섰다.

“찾았냐고!”

박사는 재차 물었다.

뭐가 그리 급할까?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박철환이 입을 열었다.

“저희 손이 안보이세요? 꽝입니다. 여기가 확실한거 맞습니까 박사님? 이제 2곳 남았는데 부스러기도 안보인다고요. 있다가 오후에 한탐 뛰고 내일 오전에 한번 더 들어가면 끝인데 안나오면 어쩌죠?”

“후.”

박사는 조수의 물음에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젖곤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도 어찌 걱정이 안되랴. 걱정이 되니 그토록 조수들을 다그친게 아니겠는가. 차라리 그 자신이 스킨스쿠버 자격이 있다면 직접 들어가기라도 할텐데 그나마도 없으니 배 위에서 기다리느라 이모양 이꼴이다 싶었다.

하지만 없는 것이 그가 들어간다고 모습을 드러내랴, 그도 그 사실을 알기에 선장에게 물어 재차 확인했다.

“거 선장님, GPS에 나온 데가 여기 맞습니까?”

“박사님 거 참 못 믿으시네. 자자, 일로 와서 한번 직접 보십쇼. 이건 옛날처럼 무슨 육분의 가지고 길찾는 배가 아닙니다. 이 배든 그 배든 다 행선지가 GPS에 찍혀요. 틀릴 수가 없다 이말입니다.”

박사의 물음에 돌아온것은 선장의 투덜. 그도 며칠간 박사의 똑같은 물음을 듣고 있자니 짜증나기도 하겠다. 그보다 더 그의 신경을 긁는건 매번 확인을 시켜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묻는다는 것이다. 누가 숨긴것도 아니고 다 보여주고 옆에서 같이 있으면서도 묻는데 짜증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어쨌든 오전 작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오후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두 조수는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잠수해 들어갔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두곳. 확률은 33.3%. 하지만 박사의 성격으로 봐선 나머지 두곳에서도 안나오면 첫 번째 포인트부터 다시 시작할게 틀림 없었다. 두 조수에게는 최악의 상황. 벌써 며칠째 여자친구와 만나주지도 못했는데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면 주말에도 잠수를 하느라 못만날게 뻔했다.

뽀그르….

순간 박철환은 육지에서처럼 한숨을 내쉬다 바닷물을 마실뻔 했다.

그때였다. 옆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호선이 손짓을 했다.

철환이 헤엄쳐 다가가 라이트를 비추니 넓적한 무엇인가가 바닥에 묻혀 슬쩍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드디어 찾은 것일까? 둘은 다가가 모래를 털어냈다.

쌓여있던 모래가 흩뿌리며 시야를 뿌옇게 가로막았다.

잠시후 시야가 회복되고나자 둘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네모난 돌이었다.


“푸화!”

“푸확! 퉷.”

철환과 호선은 지친 몸을 이끌고 배 위로 올라섰다.

박사는 기다리다 지친듯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흔들흔들

호선은 박사를 흔들어 깨웠다.

“어, 뭐뭐. 어 네들이구나. 여긴 어쩐 일이야?”

“네?”

“아, 아니구나. 깜빡 졸았네. 그런데 청자는? 없어? 후우, 50:50 이라….”

“저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게 있었거든요?”

“이상한거? 뭐, 썩은니?”

“… 그게 저희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박사님이 직접 보셔야 할것 같던데요.”

“…장난하냐?”

참고로 박사는 스쿠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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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제 앞으로 2편 남았습니다.

이걸 그냥 오늘 올릴까, 아니면 수요일에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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