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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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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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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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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4
글자수 :
367,925

작성
09.12.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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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
10쪽

B.C.XXX - 68화 잔디 (1) -

DUMMY

- 68화 잔디 -


짹짹짹짹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떠있는 태양은 눈부시게 밝았고 드넓은 대지위의 초록빛 풀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새들은 지저귀고 반짝반짝 흐르는 냇가의 물소리는 민준의 통나무집 창문을 넘어 그의 귀에까지 다다랐다.

모두가 평화로운 아침 시간.

하지만 민준은 전혀 평화롭지 못했다. 생각해보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동안 그렇게 마주치기를 꺼려하던 원시인이 자신의 머리맡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면 어떨지.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으니 어떻게 할수조차 없다.

민준은 떡지고 간지러운 머리를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째야 하나. 하룻밤이나 지났으니 같이 왔던 원시인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내가 같이 찾아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뭐 그나마 몸상태는 괜찮아 보이니 다행인가?”

민준은 지난밤 먹을것도 잘 넘기지 못하고 골골거리던 원시인 꼬마가 자기보다 먼저 일어나 있는 것을 보니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원시인들이 이 애만 남겨두고 간걸 보면 실수로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그랬다면 이 애가 그때 그렇게 엎드려만 있진 않았겠지. 그럼 왜 이 애만 남겨두고 간걸까?“

민준은 원시인들의 생각을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지난번에 와서 이런저런것들을 놓고 갔던 원시인들인것 같긴 한데 왜 이번엔 아이를 놔두고 간 것일까?

“혹시 돼지 대신에 이 앨 놓고 간건가? 거 옛날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뭐 그랬다니까. 그게 함무라비 법전이었던가? 그런데 이 시대는 그 시대가 아닐텐데?”

확실히 말도 통하지 않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 비슷한것도 한적이 없으니 그들의 의사를 알 도리가 없다. 이리저리 추리를 해볼 밖에.

“돼지를 가져가고 사람을 놓고 갔다?”‘

민준의 눈이 여전히 엎드려 있는 원시인 꼬마를 훑었다.

“뭐 무게 상으론 비슷한가? 아니 돼지쪽이 더 무거우려나? 어쨌든 어… 설마 정말 돼지 대신 사람인가? 에엑! 그럼 혹시 식인종?”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 민준은 돼지 대신 사람 즉, 돼지고기 대신 사람고기 라는 등식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이거 앞으론 원시인들을 더 조심해야 하는건가….”

민준의 위기의식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일단 이 애를 어떻게 하긴 해야 할텐데. 집에 보내자니 원시인들이 어디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 애가 알라나? 게다가 원시인이라고는 해도 아직 애인데 혼자 보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내가 데려다 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문제네 이거.”

민준은 자신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준 원시인 꼬마를 보며 혀를 찼다.

“그렇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애를 집에 두기도 그렇고. 혹시 알아? 자는데 슬쩍 다가와서 돌로 내려찍을지.”

민준은 언젠가 대뜸 창밖에서 주먹을 날려 자신을 때리고 도망간 원시인을 기억했다.

부르르.

“그건 안돼지. 그럼 이걸 쫒아내?”

민준은 다시 한번 엎드린채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는 원시인 꼬마를 보았다.

무엇인지 모를 가죽으로 만든 옷, 그나마도 여기저기 몸이 드러나는 허술한 탓에 가냘픈 어깨와 팔, 그리고 다리가 애처로워 보였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몸도 떨리고 있었다.

“어? 아직 아픈건가? 어이!”

민준은 침내에서 내려와 엎드린 원시인 앞에 쭈그려 앉았다.

움찔.

그러자 눈에 확연히 보일정도로 경직되는 원시인 꼬마.

민준은 슬쩍 손가락을 들어 어깨를 콕 찌르며 다시 불렀다.

“헤이?”

움찔!

민준의 손길이 닿자 더욱 심하게 경직되는 꼬마.

“하? 어이 꼬마야. 안잡아 먹을테니가 걱정말라고. 내가 무슨 지들 같은 식인종인줄 아나.”

민준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 엎드려 있는 원시인 꼬마의 이마를 짚었다.

움찔.

“열은 없는것 같은데 왜이렇게 떨지?”

그때였다.

꼬르륵.

민준의 뱃속에서 아침밥을 달라며 신호를 보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 밥이나 먹고 생각해 봐야겠다. 어차피 간단히 결정내릴수 있을것 같진 않고. 어이, 너도 배고프지? 그래, 아침이나 먹자. 흐아암.”

민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가리며 하품을 하였다.

“하아암? 암? 킁킁, 뭐지 이 냄샌?”

하품을 하던 민준은 이상한 냄새가 나자 그 근원을 찾아 코를 씰룩였다.

“어? 나 어제 손 씻었는데, 왜 냄새가…아!.”

민준은 방금전 자신의 손으로 원시인 꼬마의 이마를 만졌던 것을 생각해 냈다.

“윽, 이거 설마!”

민준은 반대쪽 손으로 코를 후벼 시원하게 뚫고는 머리를 숙여 냄새를 맡았다.

짐짐하면서 고릿하고 찝찝하며 구릿한 냄새가 원시인 꼬마로부터 풍겨왔다.

“아, 안돼겠다. 이상태로 뭘 먹다간 다 토할지도 몰라. 이 아일 집에 보낼지 어떨지 아직 모르긴 하지만 어쨌든 일단 씻기기는 해야겠어. 으윽.”

민준은 그 길로 집 밖으로 향했다.


집 밖에는 민준이 목욕할 때 쓰는 넓적한 토기와 불을 때는 흔적이 있었다. 날씨도 풀리고 집 안엔 멍석을 깔았기에 아무데서나 불을 피울수 없어 이렇게 밖에 목욕을 할수 있도록 장소를 만들었던 것이다. 비록 물을 끓일수 있고 몸을 담글수 있는 큰 토기가 전부였지만 그정도면 목욕을 하기에 충분했다.

민준이 밖으로 나가자 원시인 꼬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엎드려 있을 때와는 달리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운지 문뒤에 숨어 몰려 훔쳐보고만 있었다.

민준도 그것을 알았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말도 통하지 않는거, 불러봤자 의미가 없었다.

민준은 불씨를 내와 불을 붙이곤 물을 떠 날랐다.

처음 민준이 냇가로 갈 때에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던 원시인 꼬마도 민준이 계속 왔다갔다 하자 처음처럼 긴장한 표정은 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슬그머니 민준의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쫄쫄쫄쫄

얼굴이 덥수룩하고 떡진 머리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민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보니 제법 귀엽다고 생각하는 민준이었다.

“이건 뭐 강아지도 아니고. 그건 그렇게 이렇게 보니가 키도 꽤 크네? 내 가슴쯤 오나?”

민준은 손을 들어 원시인의 머리부터 손을 쭉 그어보며 말했다.

“혹시 애가 아닌거 아냐?”

하지만 원시인들의 평균키가 얼마인지를 모르니 알수는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왕복하자 끓이는 물은 가득 찼고 이어서 목용통에도 물을 채웠다.

잠시후 물이 끓자 목욕통의 물과 잘 섞어 미지근한 물을 만들었다.

“이걸 보니까 내가 들어가고 싶네. 어이, 일로 와봐.”

민준은 멀찌감치 서있는 원시인에게 손짓했다.

다행히 손짓은 의미가 통했는지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원시인 꼬마였다.

“바디랭귀지가 통하는걸 보니 확실히 지성은 있는것 같네. 이참에 바랭 만랭을 찍어봐? 크크.”

민준은 자신의 농담이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혼자 웃어댔다.

잠시후 원시인 꼬마가 쭈볐거리며 조심스럽게 옆으로 다가오자 민준은 다시한번 만국공통이라는 바디랭귀지로 자신의 뜻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기로 들어가라고. 이렇게, 이렇게. 오케이?”

민준은 자신이 직접 통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처럼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그러자 제법 눈치도 있는지 그 안으로 들어가는 원시인.

원시인이 제법 말귀를 알아듣자 민준은 이어서 다음 동작을 지시했다.

“에, 옷을 벗어. 훌러덩. 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지? 이, 이렇게?”

하지만 원시인 꼬마는 옷을 벗는 시늉은 이해할수 없었는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였다.

“에이 모르겠다. 내가 직접 해주면 다음엔 알아듣겠지.”

민준은 그렇게 직접 손을 뻗어 조잡한 가죽옷을 들어올려 훌러덩 벗겨 버렸다. 다행이랄지 위아 아래가 통짜로 되어 걸치는 수준이라 머리위로 잡아당기자 한번에 벗겨져 버렸다.

하지만 이번엔 민준이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펼쳐졌다.

“에… 너 여자였냐?”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예상하신대로 여자 였습니다. 그리고 몇몇분이 말씀하셨듯이 아직 생리를 하지 않은 아이입니다.

나이는 대략 초등학생과 중학생 사이 즉 12~15세 가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2차성징이 빨리 나온다고 하는데 옛날엔 좀더 늦게 나타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ㅎㅎ

그리고 미리 말씀 드리건데, 사실 현대 사회처럼 윤리와 규범 등에 의해 구속되지 않고 원시 시대에 남자 여자 둘이 살게되면 솔직히 10살정도 커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남자쪽이 신체적으로 월등히 조건이 좋다면 강제로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옛날에는 충분히 그 나이에 결혼도 가능했었고요.

그러나 그렇게 진행되진 않을겁니다. 이 글이 조금 사실성을 띄며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판타지 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판타지Fantasy는 아름다운 세상이죠. 사람들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합니다. 악당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는 그런 세상이 제 판타지 입니다.(제 글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세상을 꿈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준이 발정이 나서 여자를 강제로 덮치는..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걸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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