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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886,631
추천수 :
8,304
글자수 :
367,925

작성
09.12.26 09:10
조회
14,901
추천
82
글자
7쪽

B.C.XXX - 84화 꿀과 고기 (2)

DUMMY

- 84 꿀과 고기


시잇!

푹!

민준이 쏜 화살은 정확히 표적이된 짐승의 배… 아니, 옆구리… 아니, 그냥 몸통에 틀어 박혔다.

“끼잇!”

하지만 한방에 숨을 끊을만한 위력은 되지 못했는지 몸통에 대나무 화살이 박힌 그것은 민준을 피해 반대쪽으로 뛰어 도망갔다.

“이런!”

민준은 순간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몸통에 화살을 박은채 도망가는 사냥감을 쫒을지 아니면 뒤에 홀로 남아있는 잔디에게로 돌아가야 할지 머뭇거렸다.

분명 화살은 정확히 몸통에 날아가 박혔고 점점이 흩뿌려진 핏자국을 보니 달려가 한발만 더 쏘면 분명히 잡을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집에서 떨어진 야생에서 아직 어리고 자신의 몸을 돌볼 힘도 없는 잔디를 두고 홀로 쫒아갈순 없었다. 그랬다간 잔디 역시 조금전의 그녀석처럼 누군가의 사냥감으로 노려질지 모를 일이었다.

민준은 사냥감이 도망간 방향과 잔디가 숨어 있는 곳을 번갈아 돌아보며 고민했다.

“잔디! 따라와!”

민준의 선택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잔디는 숨어있던 풀숲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민준을 향해 달려왔고 그녀가 잘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도망간 사냥감이 남긴 흔적인 핏자국을 따라 달렸다.


탁탁탁탁

타타타타

민준은 도망치고 있는 사냥감의 얼핏얼핏 보이는 실루엣과 핏자국을 따라 달렸고, 잔디는 그런 민준의 뒤를 따라 달렸다.

차르륵!

기회가 오면 바로 화살을 쏠수 있도록 화살을 한 대를 손에 쥐고 달리던 민준은 머리를 가리는 나뭇가지를 손등으로 넘겼다.

그러는 와중에 잔디가 잘 쫒아 오고 있는지 돌아본 민준은 덜렁거리는 대바구니의 끈을 꽉 끌어 당긴채 그를 향해 뛰어오고 있는 잔디를 볼수 있었다. 그녀는 비록 성인은 아니었지만 훌륭하게 민준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어쩌면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는 동물이나 민준 그리고 잔디의 달리는 속도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런지도 몰랐다.

잘따라오고 있는 잔디의 모습에 안심한 민준은 다시 나무 너머로 사라지는 놈의 뒷모습을 쫒아 달려 나갔다.


놈은 나무뒤로 몸을 숨기며 지그재그로 껑충껑충 뛰어 도망다녔고 민준과 잔디는 그 뒤를 따라 풀숲을 헤치고 나뭇가지를 제치거나 땅에 쓰러져 마른 나무를 뛰어 넘으며 쫒아 달렸다.

탓탓탓탓.

“허억, 허억.” 사냥감의 뒤를 쫒아 한참을 달려온 민준은 순식간에 모습을 숨긴 녀석의 모습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갑자기 찾아온 적막감.

방금전까지 계속되었던 추격전이 없었던 일인냥 주변에선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에서처럼 텔레포트 주문이라도 사용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갑작스레 모습을 감출수는 없었다. 분명 근처 어딘가에서 몸을 숨긴채 민준이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스윽.

민준은 조심스럽게 화살을 활에 걸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엔 풀들과 관목 그리고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분명 그들중 한곳엔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동물이 있을 터였다.

민준의 시선이 바닥에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을 향했다.

핏자국은 민준이 달려온 방향에서부터 시작하여 정확히 한쪽을 향해 이어지고 있었다.

그곳은 가을을 맞아 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는 관목과 덤불. 그곳에서 민준이 돌아가기를 바라며 숨을 고르고 있을게 분명했다.

끼이이.

민준이 달려오느라 가빠진 숨을 고르며 천천히 활을 당겼다. 화살이 조준하고 있는 곳은 덤불 건너편!

그때였다.

타타타타!

방금전 민준이 달려오던 방향에서 잔디가 헐레벌떡 뛰어 왔다.

순간 덤불에 가려져 있던 물체가 풀쩍 뛰어오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핑!

민준은 채 모습을 확인할새도 없이 당겼던 시위를 놓았다.

시이잇.

푹!

“끼에엣!”

그리 멀지도 않은, 정확히 한쪽 방향을 노리고 있던 민준의 화살은 정확하게 도망치려던 녀석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에 날아가 박혔다.

몸통에 화살을 박고 피를 흘리며 한참을 달렸던 녀석은 뒤이어 뒷다리에 화살이 박히자 뒷발에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하고 몇 번을 절뚝이며 비틀거리다 결국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대지에 몸을 뉘였다.

민준과 잔디는 그 모습을 보곤 덤불을 헤치고는 쓰러진 사냥감을 살폈다.

“새액 새액.”

숨이 거칠었다.

달리느라 숨이 찼는지 아니면 몸통에 박혔던 화살이 어딘가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흘린 피때문인지도 몰랐다.

민준은 활을 다시 등뒤에 걸었다. 비록 몸통에 박혔던 화살은 도망치는 사이에 어디선가 뽑혀 떨어졌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뒷다리에 박힌 화살은 녀석이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게 해줄게 틀림 없었다.


처음으로 활과 화살만으로 사냥에 성공했다.

민준은 가슴이 벅찼다. 사냥감을 쫒아 뛰어왔기 때문인지 성취감 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일수도 있다. 어쨌거나 민준은 뿌듯한 마음에 잔디에게 몸을 돌려 손을 들어올렸다.

“예헤에~.”

하지만 잔디는 민준에게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방법에 대해선 배운적이 없었다.

멀뚱히 그를 올려다보는 잔디에게 멋쩍어진 민준은 슬그머니 들어올렸던 손을 내리며 잔디의 어깨를 토닥였다.

“잘 따라왔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잔디는 양쪽 어깨에 하나씩 대바구니를 들었고 민준은 사냥감을 목뒤로 둘러 짊어진채로 집으로 향했다.

“어후, 이거 왜이렇게 무겁냐. 잔디야, 우리 바꿔 들을까?”

벌써 겨울을 대비한건지 살이 두둑히 오른 녀석은 통나무를 끌던 민준도 무겁게 느껴질만큼 묵직했다.

그런 사냥감을 둘러맨 민준이 농담을 걸어보았지만 아직 긴 문장을 이해하긴 어려웠는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고 마는 잔디였다.

어차피 민준도 농담이었기에 슬쩍 마주 웃어 주고는 늘어지려는 사냥감을 다시 어깨를 튕겨 고쳐 매고는 앞으로 걸었다.

“음, 이건 뭐라고 부를까? 대충 사슴 비슷하게 생겼는데 뿔은 없으니까 고라니라고 할까? 그래 뭐 어차피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뭐라고 부르던 무슨 상관이겠어. 좋아, 이제부터 이녀석은 고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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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아직도 토요일이군요. 주말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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