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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137,349
추천수 :
3,292
글자수 :
1,713,963

작성
23.06.18 22:45
조회
74
추천
3
글자
15쪽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DUMMY

쿠궁ㅡ


귀를 먹먹하게 하는 폭음과 함께, 네 개의 작은 타워와 중앙 타워로 구성된 요새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언제나 안정적으로 비행하는 요새를 믿고 편하게 서 있던 일부 인원은 그 여파로 자세가 무너져, 에인헤랴르의 후예라는 이명이 꼴사납게도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방금 건ㅡ!”


모두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부유 요새 '신의 활' 총책임자인 금발의 젊은 여성ㅡ천경의 제2석차 레오네는 바로 충격에서 벗어나서 상황을 파악했다.


과거 천계에서 직접 하사받은 기술로 만들어졌다던 이 요새의 수많은 시설 중 그녀가 들어와 있는 곳은 지휘실.


마도연방국의 비행선처럼 밖을 내다보는 큰 창은 없지만, 외부를 비추는 지각 마법과 자가진단 마법이 상시 작동하고 있어 방금 모두가 느낀 충격의 정체는 바로 드러났다.


고풍스러운 대리석으로 지어진 벽면에 비치는 화면ㅡ요새 전체를 통틀어 작동하고 있는 마법 체계와 연결된 수많은 스크린 중 하나가 붉은색으로 깜박거린다.


요새 설계도를 그대로 나타내는 화면 하단에 올라온 고대 문자는 전면부 실드가 손상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손상이 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깨져버렸네...”


신성국의 기나긴 역사 동안 흠이 간 적조차 없다는 고대 방어마법이 부서지고 있다는 소식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었지만, 레오네는 놀랍게도 차분한 목소리를 내었다.


“2번 타워가 적의 사선에 그대로 들어가서 위험하지만, 아직 코어까지는 닿지 못하고 있어. 그것도 시간 문제인가.”


부서진 부분에 방어마법을 보강한다고 해도 당장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닐뿐더러, 이 요새 곳곳에 부여된 고대 마법은 신성국에서도 이미 소실된 지 오래이기 때문에 전과 같은 강도를 유지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언제 방금과 같은 공격이 또 올지 모른다. 지금 부유 요새가 탈락하는 건 시기상 좋지 않았다. 통상 병력 간의 싸움에서 아군이 이미 밀리고 있는 가운데, 신의 활은 저들을 밀어붙일 유일한 병기니까.


『레오네!』


그때, 귓가에 장비한 마법 아이템ㅡ붉은 수정을 통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하르트만?”


『난 괜찮아. 그건 둘째치고 상급 마법이야, 레오네! 실드가 깨진 이유 말이야!』


직접 목격한 하르트만이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


『포탄이 날아온 것까지는 똑같았는데, 갑자기 상급 공격 마법이 마구 생겨났어.』


“고작 상급 마법 한두개로 우리 실드가 깨졌다고...?”


요새를 보호하는 실드는 현대의 상급 마법을 아득히 상회하는 고대 마법이다. 레오네가 의아함을 담아 묻자, 하르트만의 답이 바로 돌아왔다.


『한두 개가 아니야. 수십 개가 동시에 터졌어! 내가 똑똑히 봤어, 전부 상급 마법이었어!』


“...”


레오네는 말을 잃었지만, 상급 마법이 그 정도 규모로 동시에 터진 거라면 실드가 부분적으로 깨진 것도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도연방군에서도 상급 마법을 쓸 수 있는 자는 제한되어 있을 터. 간부들을 싹 다 이쪽으로 모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규모고, 그 마왕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할 것 같진 않아. 애초에 패트리어트 시 근처에서 목격된 건 지옥사냥개 하나일 뿐일 텐데.”


『음,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 포탄에서 마법이 나온 거 같던데?』


하르트만의 말을 들은 레오네의 은색 눈동자가 잠시 감겼다.


물건에, 무구에 마법을 각인하는 방법은 많지만, 상급 공격 마법을 각인하는 건 자살행위다. ‘상급’이라는 것은 그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단 한번의 영창으로 만 단위의 군을 없애버릴 수도 있는 마법이니까.


그런 걸 포탄으로 쏘아 보낸다니, 잘못하면 아군이 폭사할지도 모르는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었다.


적이 그 방법을 터득했다면, 이 요새는 결코 안전하지 않았다.


『그걸 쓸까, 레오네?』


레오네의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하르트만이 물었다. 이 요새가 장비한 무기 중 파괴력으로는 따라갈 게 없는 전략급 무기를 쓰자는 소리였지만, 레오네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건 연사가 불가능해.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두자. 투레이 시에선 그걸 바로 썼다가 적의 반격으로 파괴당한 모양이니까.”


『하지만, 저걸 내버려 두면 위험할 거라고?』


“알고 있어. 마석포를 이용한 포격은 먹히지 않는 모양이니, 직접 지상으로 병력을 보내자.”


『아, 그렇구나!』


하르트만의 톤에 이해의 빛이 번졌다.


레오네의 말은 요새를 운용하는데 쓰이는 병력을 그대로 지상으로 보내버리자는 소리가 아니었다.


요새 근처는 전이 마법을 막아놓은 탓에 이곳의 아군은 '날아서' 적지로 향해야 할 텐데, 성기사라고 해서 누구나 비행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부유 요새는 주로 탑재된 병기를 중심으로 쓰였지, 병력을 최전선으로 실어나르는 용도가 아니다. 적의 공격을 무릅쓰고 지상에 착륙하지 않고는 따로 병력을 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하늘을 나는 요새치고 공중대응력이 부족한 것 같지만, 애초부터 요새 '신의 활'의 기동은 특정 성유물의 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하르트만. 작전을 다음 단계로 진행해. 우리 실드를 깨트릴 수 있는 병기가 적진에 있음을 확인한 이상, 더는 대기할 수 없어.”


레오네가 통신을 통해 그리 명했다.


중앙 타워의 제일 꼭대기에 걸터앉아있던 하르트만은 기다렸다는 듯 지팡이ㅡ길다란 나무 십자가 모양의 성유물을 들어 올렸다.


“일단 700 정도 부를게? 비슷한 상황일 투레이 시에도 보내야 하니까.”


『부탁해.』


상관의 허가를 받은 하르트만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소녀는 까마득한 아래를 보며 지팡이로 적진을 가리켰다.


“하느님의 보좌 앞에 선 자이자, 그의 충직한 사자.”


언제나 천진난만한 하르트만답지 않게, 낮게 내리깔고 진지한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입에 담는 것은 기쁜 소식, 또는 종말.”


가브리엘의 지팡이가 그녀의 부름을 받아 푸르게 발광하기 시작했다. 영창과 함께 나타난 반투명한 성서의 페이지들이 어느새 지팡이를 휘감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가브리엘의 지팡이. 건너편에 있는 것들에게 단지 부르고, 그 의무를 상기하는 것으로 끝없는 신의 권속을 소환해내는 성유물이다.


“하느님의 지고한 말씀은 그 어느 검보다도 예리하고, 거짓된 마음을 심판한다.”


하르트만이 말을 마치는 순간, 마른 하늘에 번개가 내리쳤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가로지르는 공간에 균열이 생기고, 그 틈 사이로 권속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의 권능을 그대로 이식받은 지팡이의 뜻에 따라, 엄연히 천사에 속하는 존재들이 허공을 찢고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독수리의 얼굴. 천사의 날개. 인간의 상반신. 사자의 하반신.


각자 머리 위에 띄운 천사의 고리가 아니라면, 천사라고 알아볼 수도 없는 흉측한 외형이다. 이들의 정체를 모르는 일반인은 악마로 착각할 수도 있을 법했다.


하르트만이 생각한 숫자를 부르기까지엔 조금 시간이 소요되었고, 마지막 한 개체까지 나온 그것들은 얌전히 소환주의 명령을 기다렸다.


신의 뜻에 거스르는 이단을 해치우기 위해 무장한 그들은 검을, 창을, 방패를, 활을 들고 있었다.


독수리의 얼굴로는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로지 신앙 하나로만 취한 눈은 당장이라도 거짓된 신봉자들을 처단하고 싶다는 그들의 욕구를 비추었다.


“음, 아무튼 돌격!”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한 하르트만이 과장된 모션으로 지팡이를 내지르자, 그것들은 아무 지체 없이 적진으로 날기 시작했다.


“박살내버리라고~”


태평한 목소리로 하르트만은 350의 신의 권속ㅡ지천사들에게 전투를 명령한 것이었다.


◆ ◆ ◆ ◆ ◆ ◆ ◆


지천사의 공격이 시작되기 약 3분 전.


“천사... 상대가 상대인만큼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좀 믿기지 않네요.”


하늘을 빼곡히 채운 날개 달린 존재를 바라보며, 시아가 말했다.


에든 왕국 일부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는데 성공한 그녀는 본인이 희망하여 레벤 연합으로 배치되었다. 공주라는 위치상 전투원으로서 참가하지 않더라도, 지휘관으로서 돕는 건 충분히 가능했으니까.


“저것들은 지천사. 하위 천사에 불과하지만, 인간을 상대로 하는 거랑은 꽤 다를 겁니다. 저렇게 대량으로 소환한 걸 보면 관련 성유물이 있는지도 모르죠.”


나란히 선 린이 무미건조한 톤으로 말했지만, 그것에 아주 살짝 엿보이는 걱정을 시아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푸른 눈을 전장으로 향하는 늑대의 옆모습을 힐끔 보았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중장이라는 계급을 단 린이 여기에 와있는 건 자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


시아가 레벤 연합으로 가겠다고 고했을 때 제일 먼저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인 건 그녀였고, 이미 가름이라는 지옥사냥개가 있는데 굳이 그녀가 오는 것도 전략적으로는 어떨까 싶은 판단이었으니까.


여러 이유가 있어 인간을 싫어한다고 들었지만, 마왕 앞에서 각오를 보인 뒤 눈에 띄게 부드러워진 린의 심경을 직접 물을 용기는 없었다. 잘 다듬은 칼날 같은 이 장성에게 ‘몰래 신경 써주고 있나요?’ 라고 직접 물을 수도 없고 말이다.


그렇기에 시아는 짐짓 모르는 척 다른 주제를 꺼냈다.


“적도 꽤 진심으로 공격해올 모양인데, 이번엔 꽤 치열한 전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전부 상정해두고 있었던 일입니다. 당신은 참모 장교 직책을 맡았죠? 전장의 열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보더라도 전체 그림을 보는 겁니다.”


시아가 마도연방군에서 임시로 부여받은 위치는 특무사관, 그리고 린의 말대로 참모 장교도 겸하고 있었다.


자이나스의 공주라는 신분 때문에 아직 정식으로 데트르 마도연방국에 편입되진 않은 어정쩡한 상태지만 중한 임무를 받은 것만으로도 그녀는 기뻤다.


“후우.”


시아가 숨을 토해내는 걸 가만히 보던 린이 살짝 거리를 좁혔다. 린에게는 전장의 것과는 거리가 있는, 산뜻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


“이럴 때는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게 의외로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되죠. 인간 나라의 공주였던 당신은 하루아침에 생활이 많이 바뀌었을 텐데, 평소에 궁금했던 건... 제게 물어보고 싶었던 건 없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적들이 쳐들어오기 일보 직전이라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마도연방국 고위 간부와 터놓고 말할 기회는 귀중하다. 따라서 시아는 사양하지 않고 꽤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질문을 꺼냈다.


“그, 가름 님은 지옥사냥개ㅡ저승을 다스리는 존재인 거죠? 그러면 그 분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죽음은 없는 건가요?”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린의 시선을 느끼고, 시아가 서둘러 덧붙였다.


“그, 우리 병사가 죽으면 단지 그분이 데려오면 될뿐일 일이 아닌가 해서요. 전 죽음을 좀 영구적인 상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다 보니 그런 방법도 그럴듯해 보여서···”


시아가 묻는 걸 알아차린 린은 알겠다는 얼굴을 하더니,


“죽은 이를 그렇게 쉽게 되살릴 수는 없어요. 그 아이는 문을 지키는 번견일 뿐입니다.”


놀랍게도 고개를 저었다.


“거의 대부분의 생명은 한번 망자가 되면 다시 살아날 수 없습니다. 라그나로크 때 저승과 지상이 이어지긴 했지만, 그때 저승에서 나온 것들은 단지 망자로서 기어 나왔을 뿐이죠. 다시 생명을 되찾은 게 아닙니다.”


시아는 거의 대부분, 이라는 말이 걸렸지만 린은 바로 설명해주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저나 가름 같은 경우는 좀 특이해요. 죽음과 함께 완전히 그 존재가 소멸하는 것을 이 세계ㅡ그것을 관장하는 힘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힘의 대립에 꼭 필요한 말이기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 세계는 끊임없는 충돌만이 유일한 법칙이니까요. 누구는 강대한 마수라고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죽음 뒤에도 편히 쉴 수 없는, 그런 노예 같은 위치죠.”


“법칙···”


시아가 따라서 중얼거렸다.


“마왕이 죽어도 계속 나타나고, 계속 다음 세대의 용사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대립의 중심이 되는 존재는 기둥이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을 거치면ㅡ아니, 이 세계를 관장하는 이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어떻게든 다른 형태로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라고 린은 덧붙였다.


“저나 가름은 아주 오랫동안, 기나긴 어둠 속에 갇혀있었습니다. 천계 놈들은 ‘질서 유지’ 때문에 절 되살릴 생각이 없었던 거죠. 제가 이 모습, 이 정신 그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건 순전히 보스 덕분입니다.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시아는 린이라는 강대한 마수가 마왕에게 표하는 존경과 충성을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둠에 갇혀서 추락할 뻔한 끝에 구해진 거라 한다면 그녀도 남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한번 죽었지만, 완전히 죽지도 못한 상태로 떠돌다 사역마로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저도 확실치 않아요. 무언가가 보스와 공명했는지도 모르죠.”


시아는 이 늑대의 끝을 모르는 아픔에 한쪽 가슴이 저릿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린이 부러웠다. 자신도 그 소년과 더 깊은 관계로 맺어질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은 없을 것이리라.


구궁ㅡ


달콤씁쓸한 마음으로 고개를 떨구던 시아는 지면이 흔들리는 걸 느끼고 화들짝 놀랐다.


“린 님, 저건...”


“저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힘을 아낄 필요는 없으니, 당연한 수순입니다.”


검붉은 균열이 적 도시를 향해 퍼져나가고 있었다.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꿈틀거리고 요동치는ㅡ하나의 생명과도 같은 늪이었다.


시아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저것이 아군이 소환한 것이라는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지옥문···”


시아가 되뇌었다.


“도시 정도로 광범위에 지옥문을 부르는 건 가름이라고 해도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15분 내외라고 해야 할까요.”


15분이면 저 지옥으로 통하는 늪이 도시 전부를 삼켜버릴 거라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린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앞서 레벤 연합의 일부 도시에 지옥문을 열었을 때는 주민들도 관료들도 제때 반응하지 못해서 대부분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지만, 지금의 적은 지옥문을 알고 있어요. 가만히 앉아서 당해주지는 않을 테고, 공중요새도 지옥문을 파훼하기 위함이겠죠.”


“앗, 적에 움직임이.”


날개 달린 천사ㅡ인간과 짐승을 섞어놓은 모습을 한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보고 시아가 말하자, 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저도 맞서야겠네요. 자신이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는 어리석은 놈들이지만, 천사는 천사니까요.”


아직은 거리가 멀어서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저것들이 확실하게 이쪽으로 돌격해오고 있음을 시아도 알 수 있었다.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 신의 권속입니다. 신속하게 처리해보죠.”


린의 두 눈에 맹렬하게 타오르는 푸른 불이 깃들었다.


작가의말

가디언오브갤럭시 3편에 나오는 Dido‘s lament을 들으면서 써봤습니다


어느 쪽이 악이고 어느 쪽이 선인지 모르겠을 그 애매모호함이 드러났으면 좋겠네요. 류셀은 이미 자기 이익을 위해 엄청난 수를 죽였지만 부하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미래가 있고, 신성국은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마족을 박해했지만, 어디까지나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힘쓰는 쪽이라...

여기까지 온 이상 양측 다 싸우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없으니, 다른 배경에서라면 친구나 연인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자들이 서로에게 검을 겨누는 그런 씁쓸함도 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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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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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어둠을 처단하는 창 +3 23.07.15 57 3 15쪽
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7 3 13쪽
»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5 3 15쪽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9 3 16쪽
258 포신이 품은 마법 +3 23.05.20 73 3 10쪽
257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3 23.05.18 73 3 11쪽
256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1 23.05.14 66 3 16쪽
255 매듭을 짓지 않으면 +2 23.05.09 70 3 14쪽
254 공중 요새 +3 23.04.29 73 3 16쪽
253 마도 vs 고유스킬 +5 23.04.05 77 2 15쪽
252 인간 대 인간 +3 23.03.25 86 3 14쪽
251 이빨을 드러낸 어둠 +4 23.03.18 82 3 14쪽
250 예술은 폭발이다 +3 23.03.10 89 3 12쪽
249 전쟁 발발 +2 23.03.02 92 2 13쪽
248 겨울, 온천 +5 23.02.25 79 3 13쪽
247 성전의 전조 +2 23.02.19 93 4 13쪽
246 이스 바실루스 +1 23.02.15 88 3 14쪽
245 레벤 연합의 침공 +1 23.02.11 82 2 14쪽
244 약자의 운명 +1 23.01.28 96 3 16쪽
243 표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가름) +3 23.01.18 92 3 1쪽
242 또 다른 숙청의 시작 +1 23.01.14 96 3 14쪽
241 찬탈의 하겐 +1 23.01.01 101 4 14쪽
240 추악한 진실 +1 22.12.25 111 4 16쪽
239 개혁의 불씨 +1 22.12.10 109 4 15쪽
238 백색 죽음이 깔린 추도식 +1 22.11.20 107 3 14쪽
237 다크엘프와 여우의 진급 +1 22.11.13 101 4 10쪽
236 두 번째 보루의 소실 +1 22.11.13 99 4 10쪽
235 꺾인 십자가, 꺾이지 않는 신념 +1 22.10.31 106 4 12쪽
234 폭살의 르몽 +3 22.10.19 122 4 16쪽
233 의외의 첫인상 +1 22.10.14 113 5 13쪽
232 사절단의 방문 +1 22.10.12 155 3 13쪽
231 짙게 드리우는 전운 +1 22.10.07 121 4 18쪽
230 어둠에 대처하는 자세 +1 22.09.29 116 4 18쪽
229 어둠은 확실하게 무너뜨린다 +2 22.09.15 128 5 18쪽
228 치명적 착각 +1 22.08.27 106 3 17쪽
227 구원의 손길 +4 22.08.19 115 5 18쪽
226 공주의 각오 +1 22.08.15 121 6 17쪽
225 강요되는 선택 +1 22.08.08 108 4 17쪽
224 그 불꽃은 푸른 색을 띠고 있다 +5 22.08.04 109 5 19쪽
223 우펜 요새 +1 22.07.30 115 5 20쪽
222 마왕의 제안 +4 22.07.26 118 4 19쪽
221 인간의 도시에, 인외가 도착하다 +3 22.07.24 115 4 15쪽
220 분열된 왕국 +1 22.07.24 111 4 16쪽
219 새로운 만남은 운명의 방향을 바꾼다 +1 22.07.22 109 5 19쪽
218 칠흑에 맞선 자의 말로 +2 22.07.18 117 4 17쪽
217 어둠에 물들지 않은 빛 +2 22.07.16 110 3 13쪽
216 지나가던 어둠이 발견한 것은 +1 22.07.16 117 4 11쪽
215 다가오는 위기, 혹은 기회 +1 22.07.09 128 5 19쪽
214 칠흑의 선언 +1 22.07.04 115 4 17쪽
213 파멸의 그림 +3 22.06.26 11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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