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5.18 22:05
연재수 :
305 회
조회수 :
136,428
추천수 :
3,288
글자수 :
1,694,467

작성
22.07.24 14:00
조회
110
추천
4
글자
16쪽

분열된 왕국

DUMMY

제1공주인 시아 폰 발렌슈타인이 먼저 왕성에 소식을 전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늦어버린 후였다.


“이 시기에 마왕을 왕도에... 그것도 왕성에 들이다니! 공주님은 제정신이십니까!”


오나운 후작이 목청을 높여 쩌렁쩌렁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마왕의 방문은 귀족들ㅡ특히 귀족 파벌에 속해 왕가에 이빨을 드러낸 자들에게는 상대를 물어뜯을 절호의 기회였다.


귀족 파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다른 귀족들도 회의실을 시끄럽게 할 정도로 수군대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전인데, 왕가의 힘이 약해진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무도 목소리를 높이는 그를 제재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그는 제 목숨을 구한 은인입니다. 크게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놈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고요? 그 사악한 마왕이 설마 선의로 공주님을 구했겠습니까!”


시아가 꿋꿋하게 설명하려 했지만, 그 목소리는 오나운의 큰 목소리에 의해 묻혀버렸다.


오늘따라 더 뚱뚱해 보이는 오나운 후작은 혀를 찼다.


“공주님, 마족을 직접 토벌해보셨으면서 그렇게 안이한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지요. 최근 에든 왕국이 국경지대에서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아시죠? 이런 시기인 만큼 그 정도의 중대사는 적어도 재상님과 의논해보셨어야 합니다.”


그가 슬쩍 시선을 보내는 건 국왕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는 왕국의 재상, 비엔조비츠다.


왕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자이나스의 권력은 이미 7할이 비엔조비츠 재상과 귀족 파벌의 것이 되었다.


중요한 결정은 국왕에게 허락을 받긴 하지만 그것도 거의 형식적인 것으로, 재상이 국왕보다 권력 면에서 앞선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웃 국가인 에든 왕국이 국경지대에 배치한 병력을 두 배로 늘렸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지금, 두 국가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도 총사령관은 재상이 지명할 거라고 모두들 예상할 정도다.


비엔조비츠 재상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 오나운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흡족하게 미소를 짓는 오나운 후작이 더 말할 기미가 없자, 그의 옆에 앉아있던 브랑켈 백작이 비난을 이어갔다.


“시아 공주님, 설마 마족 놈들 편에 붙을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그건 국가에 대한 반역 정도가 아니라 인류에 대한 반역입니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 오나운 후작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닌다는 소문이 있는 브랑켈 백작은 개구리눈을 닮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히죽거렸다.


“그런 변명을 교회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지도 않지만, 애초에 공주님을 습격했다는 해적들도 믿기 힘들군요. 이 부근 해역에서 왕가의 함선을 감히 습격할 해적이 있긴 하겠습니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려 힘쓰며, 시아는 브랑켈 백작을 노려보았다.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공주님. 하지만 공주님께서 정신계 마법에 걸려 현혹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반푼이 마왕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테죠.”


“그건 절대 아닙니다. 애초에 당신이ㅡ”


당신이 재상과 짜고 해적을 보내 자신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냐고 일갈하려던 시아는 입을 다물었다.


검은 수염이 귀족파벌의 음모를 고백하긴 했지만, 그가 죽어 없어짐으로 증거가 없다.


브랑켈 백작에게 받은 선수금이 증거가 되겠지만, 그 또한 해적선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아버렸거나 일찌감치 숨겨놓았을 터다.


공주가 직접 자이나스령의 섬을 시찰한다고 하는데도 귀족 파벌이 뒷공작을 통해 일부러 미숙한 선원들을 배에 태웠다는 주장도 역시 증거가 없으니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


“...큿.”


이 나라의 귀족 파벌 전원이 자신의 죽음을 바란다는 것을 알면서도 왕가에 힘이 부족하기에 항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시아는 개탄스러웠다.


이대로 가면 재상이 남은 권력을 전부 먹어버릴 것이 뻔하다. 이곳 왕도는 귀족 파벌의 도시들에 둘러싸인 형태로, 설령 국왕이 영지의 토벌을 명령한다고 해도 놈들의 손아귀 안이다.


지금도 왕가는 권력과 돈에 눈이 먼 기생충들에게 천천히 내부부터 갉아 먹혀가는 중인 것이다. 에든 왕국은 그 사실을 알고 호시탐탐 분열된 자이나스를 노리고 있는 여우다.


일이 그렇게 치닫기 전에 이 썩어빠진 귀족 놈들을 전부 베어버릴까 고민하던 시아는 고개를 젓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아바마마. 부디 제 말을 들어주세요.”


시아는 왕좌에 앉은 초로의 남성에게 고개를 숙여 간청했다.


“아직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고, 단순히 신성국의 뜻에 따라 자이나스를 전란에 빠뜨리는 건 제 본의가 아닙니다. 설령 때가 와서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마왕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조용히 왕의 답을 기다렸다. 자신이 독단으로 벌인 것이 제삼자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짐작이 갔지만, 자이나스의 안위를 생각한 결과임을 깨달아주길 바랐다.


“시아여.”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침묵을 지키던 국왕이 운을 뗐다.


“우리 자이나스는 아주 오랜 시간, 신성국과 깊은 관계를 쌓아왔다. 그 이유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런 역사를 지닌 자이나스 왕가가 마왕과 친교를 나누는 행위는 우리의 조상이 용납하지 않으시겠지.”


자신의 결단을 부정하는 것 같은 답변에 시아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국왕ㅡ발렌슈타인 6세는 그것으로 말을 끝내지 않았다.


“허나.”


그는 피로가 가득한 얼굴을 들었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마도연방국과 교전을 시작하는 건 자살행위임을 잘 알고 있다. 데트르에서 기록된 마왕군의 힘은 강대하며, 신성국의 지원이 바로 오는 것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리 결단하마.”


발렌슈타인 6세가 왕가의 홀로 시아를 가리켰다.


“공주 시아 폰 발렌슈타인은 마왕과의 교섭을 홀로 진행하거라. 본인이 옳다고 믿는 행동을 하되, 그곳에 자이나스의 총의는 없는 것을 잊지 말라.”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전부 시아의 책임으로 돌리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인 매정한 말이었지만, 시아는 기쁘게 고개를 숙여 국왕의 명을 받았다.


“제가 벌인 일이니 당연한 의무입니다. 발렌슈타인 왕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자이나스의 국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하지만 폐하.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시아가 부분적인 승리를 얻어낸 것에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던 브랑켈 백작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시아는 그 추잡한 얼굴에서 자신이 그대로 바다에 수장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마왕이 괜한 참견을 했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마도연방국은 신성국에 선전포고를 한 시점에서 인류의 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왕을 바로 적대하지 않았다는 걸 배신행위로 본 신성국이 토벌대를 보내올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자이나스에 들어온 건 고작 배 한 척ㅡ하늘을 날긴 하지만 그 정도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에선 바로 군대를 움직여 놈들을 몰아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브랑켈 백작이 그렇게 늘어놓고 있으려니, 어딘가에서 이를 빠득 가는 소리가 들렸다.


“자네는 왕도 한복판에서 전쟁이 일어나, 수많은 국민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네놈의 영지가 아니니까?”


백작의 말을 더이상 못 듣겠다는 듯, 왕국기사단장ㅡ제른스트가 사납게 일갈했다.


국왕 파벌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그는 별 볼 일 없는 남작 가의 태생이지만, 발렌슈타인 6세에게 자신의 검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올랐다.


왕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제른스트 기사단장은 혐오를 차마 감출 수 없는 듯, 벌레를 보는 눈으로 브랑켈 백작을 노려보았다.


“놈들이 타고 온 비행선을 보았잖나. 그걸 보고 고작 배 한 척이라는 소리가 나오나? 과연 끌고온 병력이 그뿐이라고 생각하나? 그만한 대국, 스파세니예를 굴복시킨 군대를 우습게 보아 모국의 멸망을 초래하려는 네놈이야말로 자이나스의 배신자가 아닌가!”


“뭐, 뭐ㅡ 기사단장은 지금 뭐라고 하셨나!”


“이미 마도연방국의 놈들이 왕도에 들어온 이후니까 신경을 안 쓰는 것이겠지. 놈들이 왕도에서 날뛰면 귀족파벌에게는 큰 이익이 될테니 말이야!”


당당하게 맞서는 기사단장을 본 브랑켈 백작의 눈이 가늘어졌지만, 바로 마땅한 반론을 찾지는 못했다.


검을 제대로 휘두르기는커녕 마법도 쓰지 못하는 그로서는 기사단장이 무섭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그의 의심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족 놈들이 한바탕 난리를 피워 왕도의 병력을 한껏 줄여놓으면 언젠가 찾아올 혁명의 날이 가까워질 테니, 귀족 파벌로서는 사양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재상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는 앞에서 깨갱하고 물러날 수는 없는 일이다.


비엔조비츠 재상은 지금도 입을 열지는 않고 있지만, 명령 하나로 그를 귀족파벌에서 퇴출시킬 수 있었다.


“뚜, 뚫린 입이라고 나불대기는. 애초에 놈들을 무사히 왕도에 통과시킨 건 자네의 소중한 왕가의 공ㅡ”


“크흠.”


분위기가 더 험악해지기 전에 국왕이 헛기침하고, 으르렁거리던 양측이 일단은 조용해졌다.


“다시 말하지. 짐의 결론은 변함이 없다. 그런고로 시아여, 마왕의 인솔은 네게 전적으로 일임하마.”


더이상은 말하는 것도 힘들다는 듯 국왕이 힘겹게 말했다.


재상이 반대의 의견을 담지 않자 나머지 귀족 파벌도 더이상 시아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아바마마.”


시아는 재차 고개를 숙였다.



◆ ◆ ◆ ◆ ◆ ◆ ◆



자이나스 왕국. 데트르의 동쪽에 있는 반도의 대부분의 영토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토가 두 배는 큰 에든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이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문화부터 알아야겠지.


자이나스는 비록 봉건사회이긴 해도 계급을 중요시했지 의복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기에, 옷이 데트르에 비교해서 거추장스럽지 않다.


여름철에는 주위의 어떤 나라보다 옷차림이 가벼운 나라며, 높은 신분의 왕족이나 귀족들도 굳이 화려한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지 않는다.


그 예시가 바로 자신이라고 시아는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내게 설명했다.


제1왕녀임에도 길고 두꺼운 드레스 차림이 아니라, 짧은 치마를 입었고 위는 반소매 셔츠에 얇은 넥타이를 하나 매었다.


자이나스가 이렇듯 꽤 자유분방한 것은 이웃 국가인 에든 왕국과 달리 농경사회를 과감히 벗어나 마법기술을 중점으로 삼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은 기존의 학문보다 개방적이었고 실용을 중시했으니까.


자이나스의 독특한 점은 생활 마법이 곳곳에 퍼져있다는 점으로, 몇 세기 전 왕가가 세운 왕립마법학교가 아직까지 운영되어 매년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을 정도다.


왕국기사단에 속한 자들도 기본적인 마법을 배우는 게 요구될 정도로, 마법은 자이나스에서 기본소양이었다.


마법에 뛰어난 자에게는 귀족 작위가 주어지는 일도 빈번하니, 유력 귀족 중 가문의 후광 없이 그 지위까지 오른 일부는 스스로 마법을 어느 정도는 쓸 줄 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종교의 경우, 자이나스 국민들의 신앙심이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신성국과의 오랜 관계를 증명하듯, 아름다운 흰 대리석의 교회가 대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다.


교회의 성직자가 쓰는 성마법은 높은 적성이 필요한 탓에 보편적이진 않지만 타 마법보다 치료에 효율적이기에 병자를 치료하는데 자주 쓰였다. 교회가 지역병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법을 중시하는 자이나스조차 하늘을 나는 배는 처음이었기에, 모두 집 밖으로 나오거나 하는 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꽤 주목을 받는군.”


비행선의 조종실에 크게 나있는 창을 내다보던 내가 담은 감상에, 시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왕도에서 막 허가를 받아 돌아온 그녀는 우리가 착륙할 장소의 안내를 위해 직접 비행선으로 올라, 지금은 나와 함께 자이나스 왕도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중이다.


“하늘을 나는 배는 다들 처음이니까요. 단순한 부유 마법은 저희도 건축 따위에 사용하고 있지만, 그걸로 배를 공중에 띄워서 조종하기까지 하는 수준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건 마법으로 움직이는 배가 아니지만 뭐, 좋은 쪽으로 착각해준다면 상관없겠지.”


마법으로 배를 띄우는 건 사실 매우 비효율적이다. 아무리 많은 인원을 옮길 필요가 있다 해도, 그보다 훨씬 적은 마나로 전이문을 설치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겠지.


전이문은 한 사람이 가서 설치만 하면 끝나는 일이지만, 매번 이 엄청난 덩치의 배를 띄우는 건 실상을 모르는 구경꾼에게나 보여줄 용도가 아닌 이상 마나의 낭비다.


하지만 그래도 하늘을 나는 배라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데는 최고의 소재겠지.


나는 하나같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구경꾼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전성기 시절의 제국 수도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번영하고 있다.


시아에게서 들은 이야기로는 자이나스는 간단한 하급 마법 따위를 적은 스크롤을 주변 국가에 팔고, 무기에 마법을 각인하는 산업으로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건 이미 마도연방국의 기술연구부가 피아넬과 협력하여 완성한 중급마법 스크롤에 비교하면 효율도 낮고, 쓸 수 있는 마법도 하급으로 한정되지만 데트르의 인간 국가들이 그 정도도 해내지 못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확실한 기술의 진보가 엿보였다.


에든 왕국이 자이나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해가 갔다. 정해진 가격에 마법 스크롤을 공급받고 있긴 하지만, 아예 기술 자체를 손에 넣어버리면 엄청난 이득이 될 것이다.


“응? 저 마법사는 인간이 아니군. 동물 귀가 달려있어.”


내가 거리를 지나는 마법사를 가리키자, 시아가 말했다.


“인간종과 비슷한 아인종 말씀이시네요. 그 수는 많지 않지만, 자이나스에서 아인이라고 차별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마족이긴 하나, 마법의 적성이 인간보다 높으니 마법기술산업에 한해서 평가가 좋으니까요.”


보통 문제가 되는 마족은 강대한 힘을 가진 마족으로, 일부 동물적 특징을 제하면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는 아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마족이 자이나스와 적대관계를 갖고 있다.


마차를 습격하고 여행자를 잡아먹는 마족이나 마물의 경우, 자이나스에서 직접 토벌을 위해 기사단을 보내는 게 당연한 일로 인식될 정도다.


자이나스에서도 인과 마의 화합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시아는 그 사실을 언급하며 껄끄러워했지만, 나는 새삼스레 놀랄 것도 없기에 그걸 비난하지 않았다.


“교회세력은 아직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성마법 계열을 공부하는 신자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이 교회와 엮일 일은 없을 겁니다. 요즘 들어 분위기가 좀 심각하긴 한데...”


시아가 말을 흐리는 이유는 당연했다. 신성국에 선전포고를 한 나라가 마족의 나라며, 자이나스 왕국은 신성국의 동맹국인 것이다.


신앙심이 낮은 탓에 아인에 한정해서라도 마족을 용인해주고 있었다고 하나 이젠 상황이 바뀐 것이겠지.


“슬슬 도착하나 보군.”


비행선의 고도가 점점 낮아지는 걸 느낀 내가 중얼거렸다.


“어디, 자이나스의 환대를 한번 받아보도록 할까.”


작가의말

쓰다보니까 만자가 넘어가서 또 나누게 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8 3 16쪽
258 포신이 품은 마법 +3 23.05.20 70 3 10쪽
257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3 23.05.18 72 3 11쪽
256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1 23.05.14 65 3 16쪽
255 매듭을 짓지 않으면 +2 23.05.09 69 3 14쪽
254 공중 요새 +3 23.04.29 70 3 16쪽
253 마도 vs 고유스킬 +5 23.04.05 75 2 15쪽
252 인간 대 인간 +3 23.03.25 84 3 14쪽
251 이빨을 드러낸 어둠 +4 23.03.18 81 3 14쪽
250 예술은 폭발이다 +3 23.03.10 87 3 12쪽
249 전쟁 발발 +2 23.03.02 89 2 13쪽
248 겨울, 온천 +5 23.02.25 75 3 13쪽
247 성전의 전조 +2 23.02.19 87 4 13쪽
246 이스 바실루스 +1 23.02.15 87 3 14쪽
245 레벤 연합의 침공 +1 23.02.11 79 2 14쪽
244 약자의 운명 +1 23.01.28 94 3 16쪽
243 표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가름) +3 23.01.18 90 3 1쪽
242 또 다른 숙청의 시작 +1 23.01.14 95 3 14쪽
241 찬탈의 하겐 +1 23.01.01 101 4 14쪽
240 추악한 진실 +1 22.12.25 109 4 16쪽
239 개혁의 불씨 +1 22.12.10 105 4 15쪽
238 백색 죽음이 깔린 추도식 +1 22.11.20 105 3 14쪽
237 다크엘프와 여우의 진급 +1 22.11.13 100 4 10쪽
236 두 번째 보루의 소실 +1 22.11.13 97 4 10쪽
235 꺾인 십자가, 꺾이지 않는 신념 +1 22.10.31 106 4 12쪽
234 폭살의 르몽 +3 22.10.19 119 4 16쪽
233 의외의 첫인상 +1 22.10.14 111 5 13쪽
232 사절단의 방문 +1 22.10.12 154 3 13쪽
231 짙게 드리우는 전운 +1 22.10.07 118 4 18쪽
230 어둠에 대처하는 자세 +1 22.09.29 116 4 18쪽
229 어둠은 확실하게 무너뜨린다 +2 22.09.15 128 5 18쪽
228 치명적 착각 +1 22.08.27 106 3 17쪽
227 구원의 손길 +4 22.08.19 113 5 18쪽
226 공주의 각오 +1 22.08.15 120 6 17쪽
225 강요되는 선택 +1 22.08.08 105 4 17쪽
224 그 불꽃은 푸른 색을 띠고 있다 +5 22.08.04 109 5 19쪽
223 우펜 요새 +1 22.07.30 115 5 20쪽
222 마왕의 제안 +4 22.07.26 117 4 19쪽
221 인간의 도시에, 인외가 도착하다 +3 22.07.24 112 4 15쪽
» 분열된 왕국 +1 22.07.24 111 4 16쪽
219 새로운 만남은 운명의 방향을 바꾼다 +1 22.07.22 107 5 19쪽
218 칠흑에 맞선 자의 말로 +2 22.07.18 116 4 17쪽
217 어둠에 물들지 않은 빛 +2 22.07.16 109 3 13쪽
216 지나가던 어둠이 발견한 것은 +1 22.07.16 115 4 11쪽
215 다가오는 위기, 혹은 기회 +1 22.07.09 126 5 19쪽
214 칠흑의 선언 +1 22.07.04 113 4 17쪽
213 파멸의 그림 +3 22.06.26 116 3 19쪽
212 그리고, 새로운 국면 +2 22.06.25 114 5 17쪽
211 황혼의 다짐 +2 22.06.14 111 5 19쪽
210 쿠데타 +4 22.06.04 123 5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