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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137,356
추천수 :
3,292
글자수 :
1,713,963

작성
23.04.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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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추천
2
글자
15쪽

마도 vs 고유스킬

DUMMY

선전포고와도 같은 소녀의 선언.


그건 허풍 따위가 아니다. 텐도는 바로 공격이 쏟아질 것을 직감하고 검을 앞으로 겨눴다.


그가 상시 지니고 다니는 애검은 라파엘의 서 정도의 물건은 아니지만, 신성국 최고의 대장장이가 심혈을 기울여 벼려내고 각종 상급 성마법이 각인된 명검이다. 국보로 취급되는 성유물 바로 아랫급이라고 보아도 좋겠지.


물론, 단지 자신의 무기의 성능을 믿기에 소녀의 공격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칠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검보다는 그 검을 사용해서 발현할 수 있는 고유스킬에 텐도의 강함의 비밀이 있었으니까.


지잉ㅡ


예상대로 붉은 광선이 쏘아지고, 텐도는 그것을 '베었다'.


곧게 나아가던 광선이 두 갈래로 나뉘며, 텐도를 비껴갔다.


“···!”


여태껏 평온을 유지하던 레이지스의 얼굴에 처음으로 미미하지만 놀라움이 스쳤다.


자신의 공격을 베는 자는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텐도가 허를 찌르는 데 성공한 모양이었다.


“지금이다ㅡ!”


적이 당황해서 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달려들던 텐도였지만, 그를 막겠다는 듯 다시 발사된 무수한 수의 탄환을 포착했다.


그것은 숫자의 폭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았다. 아까는 수백이었다면, 지금은 적어도 수천의 납탄이 그의 몸을 인정사정없이 찢어발기려고 하고 있다.


저 남자가 들고 있는 작은 무기가 담아낼 수 있을 숫자가 아니다. 마법인가, 아니면 저 남자 또한 고유스킬 보유자인가.


어떻게 해서 저렇게 납의 세례를 만들어내는지 텐도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백했다.


그의 고유스킬은 단일의 대상으로만 작용하므로, 저것들을 한꺼번에 베는 건 논외다. 그렇다면 소녀에게 달려드는 이 움직임을 느리게 할 치명상만을 피한다.


그렇게 정한 직후, 텐도의 몸은 벌집이 되었다.


어깨와 왼팔 일부가 납탄의 가공할만한 숫자에 버티지 못하고 육편으로 찢겨 날아가고, 검을 쥔 오른손은 새하얀 뼈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렇게 온몸에 납이 박히면서도,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격통에도 불구하고 텐도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라파엘의 서가 발동하고 있는 이상 그는 절대 죽지 않으니, 이런 전략도 가능한 것이다.


신체가 복구되는 것마저 기다리지 않고 텐도는 레이지스에게 달려들었다.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적이니 빨리 접근해서 쓰러뜨린다는 판단이었지만, 기세 좋게 내리친 검은 그대로 소녀의 몸을 자르는 대신 뭔가에 강하게 튕겨 나갔다.


깡ㅡ!


어느새 타오르는 검의 형상으로 변한 붉은 광원이 그의 검과 충돌한 것이다. 그는 뒤로 풀쩍 뛰어 거리를 둔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뭣?”


무방비해 보였던 몸을 베지 못한 것뿐만이 아니다. 소녀의 붉은 광검과 맞닿은 그의 검이 깔끔하게 잘려있었다.


애검에는 무기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상급 방어마법 또한 각인되어 있었을 텐데, 저항의 흔적도 없이 절단되어있다.


“과연. 쏘아 보내는 건 현실개변에서 밀리지만, 이 형태로는 상대할 수 있겠군요.”


분홍 머리의 소녀가 중얼거렸다.


레이지스의 검도 완전히 무사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만들어낸 붉은 광검은 텐도의 검과 충돌한 직후 형태를 잃고 터져나가, 웅웅대는 광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레이지스가 손을 다시 내밀자 동일한 검이 형성된 것을 보아, 단순히 벤다고 없어지는 건 아닌듯했다. 뚜렷한 실체가 없는 힘의 응집이라는 느낌이다.


“네년... 고유스킬 사용자인가. 그렇다면 최근에 스파세니예 연방에서 흘러들어온 년이로군.”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마도라고 부르지만 말이죠.”


텐도의 물음에 짤막하게 대답하기는 했지만, 역시 레이지스는 대화를 이어갈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가 다음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녀는 양손에 타오르는 광검ㅡ1미터는 족히 되는 것을 하나씩 장비하고, 그대로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이곳은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성벽 위다.


옆으로 피한다는 선택지가 없었던 텐도는 뒤로 뛰어서 피했지만, 그가 있던 곳은 그야말로 산산조각이 났다. 붉은 광검에 닿는 것마다 부드러운 버터처럼 잘려나간 것이다.


자신의 애검이 그랬듯, 단단한 돌도 소녀의 검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쉽게 썰리고 만다. 자신과 같은 것을 해낼 수 있는 검사가 적에도 있다는 것은 직접 보고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와 비슷한 고유스킬을 가진 건가... 그것도 무신론자 년이.”


적잖이 충격받은 텐도가 중얼거렸다.


테일러라는 남자는 실실 웃으면서 제대로 전투에 참여하지도 않고 있지만, 그건 레이지스가 홀로 싸우게 내버려 둔다기보다는 그가 끼어들지 않는 편이 그녀가 더 자유롭게 싸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였다.


“레이, 밀어붙이는 건 좋은데 이러다 성벽이 다 무너질 거라고.”


“소령님이라면 손쉽게 복구하실 수 있잖아요? 지금은 적을 쓰러뜨리는 게 우선입니다.”


텐도는 무의식중에 갖고 있던 생각을ㅡ마왕군 따위가 대단한 힘을 갖고 있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고쳤다.


저 소녀가 구사하는 건 텐도의 것과도 맞먹는 무언가ㅡ아니, 확실하게 그의 고유스킬을 상회하고 있었다.


그는 반토막이 난 검을 성벽 너머로 던져버렸다.


적은 강력하지만, 아직 승산은 있었다. 아니, 천사의 무기와 함께하는 이상 패배란 있을 수 없었다.


라파엘의 서의 기적 범위 내라면, 그는 죽는 게 당연한 상처를 입는다고 해도 죽지 않는다. 기적을 상시 발동 중인 그는 그야말로 불사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두려워할 건 없는 것이다.


저렇게 강한 힘을 가진 상대는 그 힘에 취해 분명 어딘가에서 방심할 것이다. 그것을 노리면 될 뿐일 일이다.


“필요한 건 세 번, 인가.”


작게 중얼거린 텐도는 품에서 두 자루의 단도를 꺼내며, 작게 성마법을 영창했다.


이번에는 그가 달려들 차례였다.


텐도의 발밑에 새하얀 마법진이 떠오르나 싶더니,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레이지스 앞으로 전이한 텐도가 찌른 단도가 광검에 막히고, 서로의 고유스킬이 작동한 결과ㅡ파괴가 발현했다.


단도는 산산조각이 나고, 붉은 광검은 일시적으로 형태가 무너졌다.


텐도는 나머지 단도로 적의 복부를 베었지만, 그 또한 타이밍 좋게 치고 들어온 광검에 의해 양쪽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텐도는 맨손이었고, 소녀가 다시 광검을 만들어내거나 처음처럼 광선을 발사하면 그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레이지스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손가락으로 그를 겨눴다.


주인의 뜻에 따라 검지에서 터져 나오기 일보 직전인 광선이 텐도의 머리를 조준했지만, 그는 그 죽음의 광선을 피하는 대신 아무 무기도 쥐지 않은 빈손으로 앞을ㅡ소녀의 심장이 있는 곳을 향해 휘둘렀다.


‘이겼다ㅡ!’


텐도가 속으로 외치고, 검지를 내민 소녀의 눈이 텐도의 얼굴에서 뭔가를 읽었는지 가늘어졌다.


레이지스가 광선을 쏘는 대신 재빨리 자신의 가슴 앞에 붉은 빛을 밀집시키고, 텐도가 빈손을 휘두른 것은 거의 동시였다.


이 충돌로 인해 레이지스의 가슴 앞에 모인 빛이 터져나가고, 텐도의 왼팔ㅡ팔꿈치까지의 부위가 그대로 소멸했다.


“크윽!”


텐도가 숨을 토해내며 저만치 굴러갔다.


“...그렇군요. 보고에는 누락되었던 능력이지만, 방금의 일격으로 알았습니다.”


베일뻔한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레이지스가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당신의 마도는 '반드시 베는 것'입니까. 검이 없더라도 휘두를 것만 있으면 상관없는 모양이네요. 그것이 자신의 팔이라 할지라도.”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섯 갈래의 광선이 여러 곡선을 그리며 텐도에게 날아들었다. 아무런 무기도 남지 않은 텐도는 아직 수복 중인 왼팔 대신 오른팔을 들어 수도를 날렸다.


저 소녀가 짐작한 대로 이론상 가능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신체를 직접 이용해서 고유스킬을 쓰는 건 완벽하지 않다.


텐도의 오른손은 광선을 전부 베어내기는 했지만, 왼손보다 심한 꼴이 되어있었다.


“뒤인가...!”


그는 뒷발로 발차기를 날렸다. 그의 뒤통수를 노리던 광선이 빗나가고, 그 대가로 이번엔 오른발이 날아갔다.


다행히 그 시점에선 양팔의 수복이 완료되어있었지만, 라파엘의 서를 활용한 수복 속도가 까발려졌다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의 고유스킬도 이미 파악 당했으니 말이다.


텐도는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상태에서, 겨우 상반신을 일으켜 자신을 바라보는 둘을 발견했다.


“방금 뭔가 위험하지 않았어, 레이? 뭔가 악만 남아서 덤벼오는거 같던데.”


뒷짐을 지고 있던 테일러가 남의 일처럼 말했다.


“네, 하지만 덕분에 재생속도를 대략 알았습니다. 팔을 완전히 재생시키는데 12초. 재생능력도 완벽하진 않네요.”


아니나 다를까, 소녀는 정곡을 짚었다.


“아니, 그것도 엄청난거 아니야? 저건 뭐 도마뱀도 아니고ㅡ말하는 도중이지만 다리도 새로 자라났어, 저거!”


텐도는 이를 악물었다.


방금이 레이지스를 죽일 기회였다. 그것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 것이다.


애검이 이렇게 쉽게 파괴당할 줄 알았다면 검을 몇 자루는 더 들고 왔을 텐데, 후회해보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타앙ㅡ!


귀를 울리는 소리가ㅡ적이 납을 발사하는 소리가 텐도를 현실로 돌려놓았다. 저 소리가 무얼 의미하는 것은 뼈저리게 알고 있다.


“물러설 수... 없다.”


텐도는 정신을 다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둘을 쓰러뜨리지 못하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이 아군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대로 간다면 그의 연대는 궤멸하는 것이다.


“저 녀석, 반드시 베는 마도라고 했지? 카옌이랑 붙으면 어떻게 될까.”


“같은 마도라고는 해도 격이 다릅니다. 순식간에 분해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저보다도 한 수 위니까요.”


그는 희희낙락 대화를 나누는 테일러와 레이지스를 노려보았다.


“신성국이 너희 따위에게 패배할까 보냐ㅡ!”


우렁차게 소리치며 텐도가 전투태세를 취했다.


저 소녀에게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0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해볼 가치는 있었다.


그의 몸을 무기로 써서 덤비다 보면 승산이 보일 것이다. 이론상 뭐든지 휘두를 수만 있다면 고유스킬을 적용할 수 있으니까.


창, 철 막대, 돌멩이. 뭐라도 좋다. 일단 적당히 쓸 수 있어 보이는 물건을 찾아서ㅡ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던 그의 생각은 갑자기 끊겼다.


하늘에서 뭔가가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그의 머리에 명중한 것이다.


콰앙ㅡ!


주위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발생한 폭발.


성벽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레이지스는 경계심을 한 단계 올리며 테일러에게 주의를 주었다.


“소령님, 물러나 주세요. 저건 아군 포격이 아닙니다.”


“아아... 부서졌어. 또 내 일이 늘었어.”


테일러가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 끄응하고 소리를 내는 한편, 레이지스는 순조롭게 흘러가던 싸움에 끼어든 방해꾼이 누군지 확인하려 다가섰다.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광선을 대기시키고, 뿌연 앞을 헤치고 나아간 그녀는 새로 생긴 구멍 밑을 보다가 자기도 모르고 입을 벌렸다.


“응?”


양갈래로 묶은 붉은 머리칼, 한 쌍의 뿔. 파충류가 생각나게 하는 꼬리.


“아, 아파라...”


레이지스의 시야에 들어온 건 둘과도 면식이 있는 용족 소녀ㅡ로그였던 것이다.


구멍을 통해 그대로 성벽의 안쪽에 떨어진 것인지 한참 아래에서 엉덩이를 문지르며 주저앉아있던 로그는 레이지스를 보고 활짝 웃더니, 성벽 위까지 폴짝 뛰어 올라왔다.


“레이잖아! 그럼 여기 제대로 온 거 맞네, 소디보스 시!”


“로그 씨...? 왜 여기에?”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말이야! 나도 허락받고 구경 좀 하러 왔어! 천경이랑 싸우고 있었지?”


레이지스가 의아하게 묻자, 로그는 당연한 걸 물어본다는 듯 말했다.


“그건 맞는데... 어째서 하늘에서 떨어진 건가요? 평범하게 날 수 있잖아요, 당신?”


“여기까지 날아온 건 좋은데 의태를 좀 빨리 풀어서 말이야. 나도 참, 높이 계산을 잘못했지 뭐야!”


“아니, 그보다...”


떨떠름하게 말하던 레이지스는 뭔가 떠올리고 로그의 착지(?)로 인해 발생한 구멍 밑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살점이 짓뭉개진 것 같은 붉은 고깃덩이가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우엑, 뭐야, 저거?”


“아마도 제가 처리하려고 했던 적... 천경의 제4석차입니다만...”


용족의 신체는 엄청나게 단단하다고 한다. 그런 것이 힘 조절 없이 날아오는 것에 정통으로 맞았으니 인간의 형태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저런 꼴이 된 모양이었다.


저 상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건 여태 전투에서도 보여준 재생력 덕분이겠지만, 저래서야 오히려 가엽다.


“보고에 있었던 성유물 확보... 부서지지 않은 게 다행이네요.”


구멍을 통해 폴짝 뛰어내린 레이지스는 초록빛으로 발광하는 책 하나를 회수하고, 위를 향해 소리를 높였다.


“온몸이 뭉개져 버려서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만, 함부로 다가가지는 말아주세요. 이 성유물의 효과는 미지의 영역이라, 저 상태에서도 마도를 발동할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효과 범위에서 벗어나도록 이건 다른 곳으로 가지고 가주세요.”


“어우, 아침에 먹은 베이컨이랑 계란이 올라오려고 하는걸.”


테일러가 불평하며 레이지스가 던진 책을 받아들고, 로그에게 내밀었다.


“본부로 갖고 돌아가 줘, 귀염둥이 용 씨. 뭐랬지... 라파엘의 서라고 했나? 아마 이 싸움에서 제일 큰 수확이야.”


“으응? 싸움은? 이게 끝인 거냐?”


너무나도 순진한 얼굴로 물어보는 로그를 보고, 테일러가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엉덩이로 뭉개버려서 끝났잖아!”


“에? 하지만 딱히 공격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에인헤랴르는 그렇게 약한 거냐? 인간보다 훨씬 튼튼하다고 들었는데!”


“네 튼튼함의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 일단 부탁한다고. 그거 가져가면 칭찬받을걸?”


“응...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알았다!”


어찌어찌 설득된 로그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점프하더니, 붉은 용으로 변해 날아갔다.


그녀가 뛰는 동시에 구멍이 하나 더 생긴 건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저걸 수리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몹시 골치 아픈 일이다.


“하아... 쟤는 정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떠나가는 로그의 모습을 뒤로 하고, 테일러는 문득 생각난 듯 아리송한 어조로 물었다.


“있지, 레이. 이 천경 놈은 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걸까? 그렇게 기세 좋게 외쳤으니 뭔가 우리를 쓰러뜨릴 전략이라도 있었나?”


“글쎄요. 기분 나쁘니 일단 태워버리죠.”


레이지스는 관심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작가의말

휘두른 이상 뭐든지 확실하게 벤다는 능력은 막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공격이고 거기에다 무한재생+에인헤랴르의 신체능력까지 있으니, 텐도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강적입니다. 


단 하나 문제가 있었다면 상대가 마왕군이었다는 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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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7 3 13쪽
260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5 3 15쪽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70 3 16쪽
258 포신이 품은 마법 +3 23.05.20 73 3 10쪽
257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3 23.05.18 73 3 11쪽
256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1 23.05.14 66 3 16쪽
255 매듭을 짓지 않으면 +2 23.05.09 70 3 14쪽
254 공중 요새 +3 23.04.29 74 3 16쪽
» 마도 vs 고유스킬 +5 23.04.05 78 2 15쪽
252 인간 대 인간 +3 23.03.25 86 3 14쪽
251 이빨을 드러낸 어둠 +4 23.03.18 82 3 14쪽
250 예술은 폭발이다 +3 23.03.10 89 3 12쪽
249 전쟁 발발 +2 23.03.02 92 2 13쪽
248 겨울, 온천 +5 23.02.25 79 3 13쪽
247 성전의 전조 +2 23.02.19 93 4 13쪽
246 이스 바실루스 +1 23.02.15 89 3 14쪽
245 레벤 연합의 침공 +1 23.02.11 82 2 14쪽
244 약자의 운명 +1 23.01.28 96 3 16쪽
243 표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가름) +3 23.01.18 92 3 1쪽
242 또 다른 숙청의 시작 +1 23.01.14 96 3 14쪽
241 찬탈의 하겐 +1 23.01.01 101 4 14쪽
240 추악한 진실 +1 22.12.25 111 4 16쪽
239 개혁의 불씨 +1 22.12.10 109 4 15쪽
238 백색 죽음이 깔린 추도식 +1 22.11.20 107 3 14쪽
237 다크엘프와 여우의 진급 +1 22.11.13 101 4 10쪽
236 두 번째 보루의 소실 +1 22.11.13 99 4 10쪽
235 꺾인 십자가, 꺾이지 않는 신념 +1 22.10.31 106 4 12쪽
234 폭살의 르몽 +3 22.10.19 122 4 16쪽
233 의외의 첫인상 +1 22.10.14 113 5 13쪽
232 사절단의 방문 +1 22.10.12 15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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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분열된 왕국 +1 22.07.24 111 4 16쪽
219 새로운 만남은 운명의 방향을 바꾼다 +1 22.07.22 109 5 19쪽
218 칠흑에 맞선 자의 말로 +2 22.07.18 117 4 17쪽
217 어둠에 물들지 않은 빛 +2 22.07.16 111 3 13쪽
216 지나가던 어둠이 발견한 것은 +1 22.07.16 117 4 11쪽
215 다가오는 위기, 혹은 기회 +1 22.07.09 128 5 19쪽
214 칠흑의 선언 +1 22.07.04 116 4 17쪽
213 파멸의 그림 +3 22.06.26 11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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