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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137,347
추천수 :
3,292
글자수 :
1,713,963

작성
23.05.14 17:15
조회
65
추천
3
글자
16쪽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DUMMY

설린저 백작가가 다스리는 투레이 시는 레벤 연합에서도 유독 공략하기 어려운 도시로 악명이 높았다.


도시 자체는 평지에 세워졌지만, 3면이 가파르고 험난한 산으로 둘러싸인 고지대에 위치한 특징 덕분에 바깥에서 투레이 시로 통하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숨이 가빠질 정도로 그 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시벽과 문이 나오는데, 당연하게도 성문엔 대포와 궁수들이 상시 배치되어 있어서 대책 없이 괜히 건드렸다간 기나긴 산행을 한 보람도 없이 벌집이 되기 마련이다.


정공법은 무리라고 생각한 침입자가 힘든 산행을 거쳐 다른 길을 찾는다고 해도 성문 대신 깎아지를 듯이 높은 시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고, 시벽 바깥은 순 자연 그대로이기에 임시로 진지를 치거나 공성전에 돌입하긴 힘들다.


가령 적이 어떻게든 문을 부수는 데 성공했다고 치자. 문 너머에는 잘 훈련된 정예로만 구성된 투레이 방위기사단과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운명이 기다릴 뿐이다.


가뜩이나 고지대라 산소가 희박한 것에 적응하지도 못하고 있는 외지인이 제대로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뛰어난 무구 제작 공방을 보유하고 있기에 수많은 세력에게 노려져 왔지만, 긴 역사상 한반도 외적의 지배를 허용한 적이 없다는 투레이 시.


이 도시의 유일한 입구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굳건한 성문을 바라보며 토끼 귀를 쫑긋거리는 킹래빗 소녀가 하나 있었다.


머리 위에 높이 솟은 귀와 짧은 바지 사이로 앙증맞게 나와 있는 토끼 꼬리를 제외하면 인간과 별다른 점이 없는 그녀의 이름은 프엘리냐.


원래는 제국 주둔 정찰보병연대 2중대장이었지만, 그녀의 상관이 제도 방위 대신 최전선으로 불려오는 바람에 덩달아 함께 끌려오게 된 비운의 후방 근무 지원자다.


프엘리냐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공략해도 어려울 텐데, 곤란하게 됐네...”


어떻게 하면 저걸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녀의 예민한 토끼 귀가 무언가가 땅 위를 미끄러지듯 기어오는 소리를 포착했다.


“아, 류드라이 준장님.”


프엘리냐는 어느새 자신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마수에게 살짝 머리를 숙이는 것으로 예를 표했다.


까마득한 계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인사를 끝낸 건 이곳은 전장이기에 상급자에게 경례하는 건 금지되어있기 때문이다. 적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까.


“고생하는군, 대위. 산을 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어떻게 할까 싶었지만, 무리 없이 예정대로 대대를 이곳까지 진군시킨 건 자네 덕이야.”


가볍게 프엘리냐의 인사를 받은 바실리스크는 단지 거대한 뱀이라기보다는, 전설 속의 영물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몸을 감싸는 검은 비늘은 생물의 피부가 아닌 수수께끼의 금속의 재질을 하고 있었고, 머리에는 늠름한 한 쌍의 뿔까지 나 있다. 그 위엄있는 외형은 날개가 없는 드래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아, 아닙니다...”


바실리스크의 붉은 눈이 번뜩이는 걸 보니, 프엘리냐는 살짝 소름이 돋았다.


종족으로서의 본능이 눈앞의 상대는 대단히 위험한 포식자며 당장 도망치라고 경종을 울리지만, 프엘리냐는 이전만큼은 바실리스크가 무섭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그녀도 마왕군 산하에 들어온 지 1년 반이 되어가는 것이다.


장교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소위로 임관하여 지금까지 그녀가 보았던 이들 중에는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전설 속의 존재로 취급했던 마수도 있다. 신을 한입에 먹어치운 늑대라든지, 저승의 문을 관리하는 번견이라든지.


눈앞의 바실리스크는 군수부장 류드라이 준장. 겉모습은 대단히 무섭지만, 그의 밑에서 일해본 군수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유 없이 하급자를 질책하지 않는 좋은 상관이라고 했다.


프엘리냐는 킹래빗으로서의 본능을 무시하고 류드라이에게 다가갔다.


바실리스크보다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지금도 저 도시 위에 떠 있는 공중요새. 신성국이 꺼낸 병기니까.


“근심에 찬 얼굴을 하고 있군, 대위.”


류드라이가 쉬익거리며 말했다.


“기존의 작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신경 쓰여서 말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중에 하늘을 나는 무장요새는 없었어서...”


프엘리냐가 말을 흐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공중요새는 이곳 투레이 시와 패트리어트 시뿐이다. 그 외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요새를 부숨으로써 다른 전선의 부담을 덜 수 있어.”


프엘리냐보다는 세배 이상 큰 류드라이가, 그 몸집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안심시켰다. 이것도 본체의 크기에 비하면 한참 작은 거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는 어떻게 저걸 파괴할 것인지, 입니다만.”


프엘리냐는 들고 있던 망원경으로 잠시 공중요새를 관찰했다. 신성국의 기술엔 무지한 그녀라도 저것이 무기라는 걸 알 수 있는 장치들이 잔뜩 탑재되어 있었다.


“난공불락의 도시를 함락하는 게 이번 작전의 핵심이지. 좋은 생각은 없나, 대위?”


“그, 아무래도 저 정도의 크기를 가진 요새가 그냥 비행할 리가 없습니다. 구조상 저걸 띄우는 마법이나 장치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텐데, 그걸 먼저 공격해서 지상으로 떨어지게 하는 편이 낫지 않을지...”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프엘리냐는 미리 준비해준 대답을 하면서도 말을 흐렸다.


마왕군 주요 간부 중 하나가 작전에 참여한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아무리 용써봤자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결국 그녀는 운이 조금 좋을 뿐인 토끼다. 소령으로의 진급이 예정된 것을 갑작스레 통보받고, 최전선에서 대대장으로서 이만한 병력을 부리며 장성을 보좌하는 게 과연 분수에 맞는 일인 걸까.


프엘리냐는 자신의 힘으로는 이번 작전에 한참 못 미친다고, 그렇게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자네, 그리 말하면서도 뭔가 편치 않다는 표정이군.”


그랬기에, 류드라이가 그리 말했을 때는 프엘리냐의 간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이 얼굴에 드러난 것일까.


“죄, 죄송합니다... 결례를 끼쳤습니다.”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의견 교환에서 결례가 있겠나.”


당장이라도 꾸짖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류드라이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실무를 담당하는 자의 의견을 들어두는 건 중요한 법이라고, 위대한 주인께서 충고하셨었지. 지금 드는 생각이라면 뭐든지 좋다, 편하게 말해보도록 하게.”


“그...”


프엘리냐는 망설였다. 하지만 함정을 파는 것 같지는 않았고, 소문대로라면 좋은 상담역이 될지도 몰랐기에 그녀는 자신이 품은 의구심을 그대로 말해보기로 했다.


“저, 송구합니다만 이런 중요한 임무에 제가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토끼 소녀는 몹시 주눅이 든 얼굴로 물었다.


“전 기후를 조금 바꿀 수 있는 정령 마법이 특기일 뿐이고, 딱히 다른 장교에 비해 특출난 점은...”


바실리스크는 잠시 혀를 날름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군. 주변에 너무 뛰어난 자들이 있기에, 자신이 그들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의욕이 떨어진다는 것이군?”


높으신 분들은 아랫것의 기분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하지만, 류드라이는 놀랍게도 정곡을 찔렀다.


“맞습니다...”


놀란 프엘리냐가 고개를 끄덕이자, 의외의 말이 돌아왔다.


“신경 쓰지 마라.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 하나쯤은 찾기 마련이지. 대위를 부른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다. 아무 이유 없이 제도에서 여기까지 발령을 낸 게 아니야.”


“이유... 말입니까?”


그런 게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프엘리냐가 물었다.


“그래. 보고서를 읽어보다가 눈에 띄더군. 대위는ㅡ”


뭐라 계속해서 말하려던 류드라이는 갑자기 말을 멈췄다. 붉은 안광 때문에 무섭게만 보이던 그의 눈이 조금 웃은 것 같았다.


“그건 작전에 성공하고 나서 말해주는 게 좋겠군. 혹시 모르지. 자네 정도면 스스로 깨달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뱀은 꾸밈없이 말했다.


“누구에게나 타오르는 빛은 있다. 그것이 눈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해도, 그것이 네 안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위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지도록.”


“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명받은 프엘리냐가 고개를 숙였다.


마족이 박해받던 알트레아 왕국에서 자란 탓에 항상 주위의 눈치를 보고 사과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녀에게, 자신을 가져도 좋다는 장성의 말은 울림이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이 여기에서 뭘 하고 있나 자괴감을 되뇌이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 전장에서 그를 모신다면 뭔가 깨우칠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그럼 나는 가름 님과 다시 연락해보도록 하지. 저것의 대처법으로 각인탄을 보급받을 예정이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통신을 준비하겠습니다.”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하려던 순간, 류드라이의 몸이 찌릿하고 전류가 흐른 것처럼 경직되었다.


“!!!”


프엘리냐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던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발견한 그의 눈이 크게 뜨였다.


“이런...!”


부드럽게만 들리던 바실리스크의 목소리에 숨길 수 없는 긴장이 드러나고 있었다.


“대대 전원, 충격에 대비하라!”


아마 마법으로 증폭되었을 목소리가 임시로 친 진지에 걸쳐 크게 울렸다. 류드라이의 목소리를 들은 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세를 낮추었다.


프엘리냐는 그가 경계하는 위협이 뭔지 몰랐지만, 덩달아 긴장이 옮은 것 같은 기분으로 그가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류드라이는 투레이 시 위의 공중요새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상해볼 수 있는 건 적의 포격, 혹은 마법.


그녀가 이끈 대대는 적의 포격이 닿기엔 객관적으로 먼 거리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프엘리냐도 곧 이변을 포착할 수 있었다.


저 멀리 부유하고 있는 공중요새의 하단에 있는 돌출부ㅡ프엘리냐가 망원경으로 보고 제멋대로 모종의 무기일 거라고 생각한 장치에서 하얀빛이 모여들고 있었다.


정령 마법에 한정된다고는 하나 마법의 조예가 있는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저건 단순한 광원이 아니다. 막대한 에너지ㅡ마나가 한 점으로 응축되고 있었다.


이쪽을 향하는 그것이 당장 닥칠 공격의 징조라는 걸 이해한 순간, 프엘리냐의 온몸에 한 박자 늦게 소름이 돋았다.


“대위! 내 뒤로 물러나라!”


그리 외치며 류드라이는 프엘리냐를 포함한 대대를 감싸듯 일곱 겹의 방어마법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1급 파괴 마법인 메피스토텔레스를 발사했다.


바실리스크의 뿔에서 쏜살같이 뻗어 나가는 금색 광선이 요새의 돌출부에 닿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것으로부터 모이던 흰 빛이 온 세상을 뒤덮었다.


푸과과과ㅡ


이 전장에 모인 모두의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로 큰 파괴음이 울렸다.


몸을 뼛속부터 뒤흔드는 그 거대한 충격으로부터 몇십 초가 지났을까, 어느새 두 손을 땅에 짚은 상태로 무너져있던 프엘리냐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뭐, 뭐가 일어난 거지...”


삐ㅡ소리가 울리던 귀에 서서히 청각이 돌아오고, 주변도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보고해라! 아군의 피해는?”


“아직 파악 중입니다ㅡ!”


누군가 묻고, 누군가 대답한다.


멍하니 걷던 프엘리냐는 멈칫하고, 그제야 코앞에 거대한 균열이 생긴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서 있던 산이 무참히 깎여나간 것이다. 눈이 소복이 쌓여있던, 투레이 시로 이어지는 길에 10미터는 족히 되는 폭의 크레바스가 생겨있었다.


“보고드립니다! 현재까지 아군의 피해는 없습니다!”


“휴.”


한숨을 쉬며 상급 방어마법을 해제하는 류드라이. 그 시점에서 오직 두 겹의 방어막이 남아있던 건 프엘리냐의 착각이 아니었다.


공중요새에서 날린 미지의 포격은 그가 펼친 일곱 겹의 마법 중 다섯 겹을 손쉽게 뚫었다는 소리다.


프엘리냐는 그 사실에 조금 몸을 떨었다.


작은 도시를 통째로 소멸시킬 정도의 위력이다. 그녀의 상관이 제때 움직여준 덕분에 아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이곳에 없었다면 모두는 그대로 황천길에 올랐을 것이다.


“주, 준장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2차 공격에 대비해 후퇴할까요?”


얼굴이 새파래진 프엘리냐가 물었지만, 류드라이는 고개를 저었다.


“신성국 놈들이라고 해서 저런 공격을 연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대기 중의 마나 밀도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필요한 마나를 수급했는지도 의문이야. 그리고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발사장치는 당분간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군.”


프엘리냐가 허겁지겁 망원경을 눈에 대자, 그의 말대로 흰빛이 처음 모여들던 돌출부가 엉망진창으로 파손되어있었다.


상급 방어 마법으로 둘러싸인 요새의 일부인 돌출부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불명이었지만, 프엘리냐는 금방 정답을 찾아냈다.


“평소에는 무적 방벽을 두르고 있다 하더라도 이쪽으로 공격을 가하는 순간만큼은 그 방어 마법을 해제할 수밖에 없으니, 그 순간을 노린 것이군요...? 대단합니다, 준장님.”


대대를 감싸며 적의 무기를 무력화시킨 그 수완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상급 마법을 그렇게 동시에 영창할 수 있는 건 역시 그도 전설 속의 마수이기 때문이겠지.


“문제는 저게 유일무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공중요새에 저 무기가 장비되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저 위력은.”


프엘리냐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류드라이는 눈을 찌푸렸다.


가름의 조언대로 미리 경계하고 있었던 덕분에 제때 방어마법을 쓸 수 있었다. 저걸 맨몸으로 맞는다면 무사할 이는 손가락으로 꼽으리라.


“각인탄이 도착하면 바로 전투에 들어가도록 하자, 대위. 그리고 그에 앞서 소디보스 시와 연락을 취해라. 저것에 대해 경고하지 않으면.”


류드라이가 낮은 톤으로 쉬익거리고,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 프엘리냐는 바로 통신석을 꺼냈다.


◆ ◆ ◆ ◆ ◆ ◆ ◆


“그쪽에선 쓰고, 이쪽에선 쓰지 않았다. 그럴 수 없어서인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가.”


통신을 마친 가름이 중얼거렸다.


류드라이의 말대로라면, 공중요새 하단부에 탑재된 병기가 쏘아 보내는 흰 광선은 그의 주인이 쓰는 파괴마법과도 맞먹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전략급 병기가 존재한다는 걸 알았으니, 통상병력을 보내는 건 논외다. 아무리 체계적인 군이라고 해도 '체계가 의미 없는 힘' 앞에서는 꺾일 뿐이니까.


“소령. 이쪽의 공중요새에는 투레이 시의 전략 병기가 탑재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잠자코 가름이 생각을 마치는 걸 기다리고 있던 테일러 에스먼드 소령이 고개를 저었다.


“매우 낮네요. 뭐니해도, 이쪽의 요새에도 같은 장치가 있는 게 확인되었으니 말이죠.”


“좋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건 이쯤에서 그만한다. 그 정도의 위력을 내는 게 천경도 아니고, 단지 적의 병기에 불과하다는 게 위험해. 지금부터는 전력으로 쳐부순다.”


“동갑입니다.”


레이지스 휴버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건 주력을 공중전에 할애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


가름은 잠시 생각하다, 이를 내보이며 웃었다.


“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옥문을 다시 꺼낸다. 놈들의 지상 병력을 통째로 먹어치워 주지.”


지옥사냥개는 절대 힘을 아끼지 않겠노라고, 그리 선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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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부유 요새 ‘신의 활‘ 컨셉 이미지를 몇 장 올려봅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미지 1, 부유력을 제공하는 날개는 이미지 2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소설 쓸 때 감정선이라든지 상황의 대체적인 느낌이 잘 안 잡히면 ost 들으면서 쓰곤 하는데,
부유 요새가 등장할 때 들을 만한 건 No Game No Life: Zero OST - “I truly love you” 초중반부나 nier automata “a Beautiful Song” 정도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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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7 3 13쪽
260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4 3 15쪽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9 3 16쪽
258 포신이 품은 마법 +3 23.05.20 73 3 10쪽
257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3 23.05.18 73 3 11쪽
»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1 23.05.14 66 3 16쪽
255 매듭을 짓지 않으면 +2 23.05.09 70 3 14쪽
254 공중 요새 +3 23.04.29 73 3 16쪽
253 마도 vs 고유스킬 +5 23.04.05 77 2 15쪽
252 인간 대 인간 +3 23.03.25 86 3 14쪽
251 이빨을 드러낸 어둠 +4 23.03.18 82 3 14쪽
250 예술은 폭발이다 +3 23.03.10 89 3 12쪽
249 전쟁 발발 +2 23.03.02 92 2 13쪽
248 겨울, 온천 +5 23.02.25 79 3 13쪽
247 성전의 전조 +2 23.02.19 93 4 13쪽
246 이스 바실루스 +1 23.02.15 88 3 14쪽
245 레벤 연합의 침공 +1 23.02.11 82 2 14쪽
244 약자의 운명 +1 23.01.28 95 3 16쪽
243 표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가름) +3 23.01.18 92 3 1쪽
242 또 다른 숙청의 시작 +1 23.01.14 96 3 14쪽
241 찬탈의 하겐 +1 23.01.01 101 4 14쪽
240 추악한 진실 +1 22.12.25 111 4 16쪽
239 개혁의 불씨 +1 22.12.10 109 4 15쪽
238 백색 죽음이 깔린 추도식 +1 22.11.20 107 3 14쪽
237 다크엘프와 여우의 진급 +1 22.11.13 101 4 10쪽
236 두 번째 보루의 소실 +1 22.11.13 99 4 10쪽
235 꺾인 십자가, 꺾이지 않는 신념 +1 22.10.31 106 4 12쪽
234 폭살의 르몽 +3 22.10.19 122 4 16쪽
233 의외의 첫인상 +1 22.10.14 113 5 13쪽
232 사절단의 방문 +1 22.10.12 155 3 13쪽
231 짙게 드리우는 전운 +1 22.10.07 121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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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어둠은 확실하게 무너뜨린다 +2 22.09.15 128 5 18쪽
228 치명적 착각 +1 22.08.27 106 3 17쪽
227 구원의 손길 +4 22.08.19 115 5 18쪽
226 공주의 각오 +1 22.08.15 121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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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우펜 요새 +1 22.07.30 115 5 20쪽
222 마왕의 제안 +4 22.07.26 118 4 19쪽
221 인간의 도시에, 인외가 도착하다 +3 22.07.24 115 4 15쪽
220 분열된 왕국 +1 22.07.24 111 4 16쪽
219 새로운 만남은 운명의 방향을 바꾼다 +1 22.07.22 109 5 19쪽
218 칠흑에 맞선 자의 말로 +2 22.07.18 117 4 17쪽
217 어둠에 물들지 않은 빛 +2 22.07.16 110 3 13쪽
216 지나가던 어둠이 발견한 것은 +1 22.07.16 117 4 11쪽
215 다가오는 위기, 혹은 기회 +1 22.07.09 128 5 19쪽
214 칠흑의 선언 +1 22.07.04 115 4 17쪽
213 파멸의 그림 +3 22.06.26 11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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