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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6.22 21:55
연재수 :
3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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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13,963

작성
23.05.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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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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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DUMMY

딱히 비밀리에 방문한 것도 아니었기에, 칠흑의 마왕이 스파세니예 연방에 발을 들였다는 정보는 파병 부대 사이에 금세 퍼졌다.


작은 '볼 일'을 마친 내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은 수도 북부의 변방 도시 프레이야.


지금은 연방 전역에 걸쳐 널리 쓰이고 있는 증기기관의 프로토타입을 제일 먼저 만들어내고 그 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왔기에 '증기기관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도시다.


프레이야는 식량 등의 물자 배급을 받기 위해 중앙집권당에게 비굴하게 손을 벌릴 뿐인 다른 지역과 달리, 증기기관이라는 핵심기술을 만들어낸 안정적인 기반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며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


그 탓일까, 프레이야는 당의 원칙보다는 도시 자체의 안위를 중시하는 독자적인 문화가 자리잡혀 있었다.


결과적으로 중앙집권당과의 결속이 약했기에 '계획'의 첫 번째 타깃이 되었던 이 도시는 이미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도시 중 하나이자, 지금은 데트르 마도연방국 소속의 자가 거리를 쏘다녀도 아무도 눈썹을 올리지 않을 정도로 친마도연방국 정책을 펴고 있었다.


“식사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내 신분을 알고 있음에도 아무런 동요 없이 고개를 한차례 숙여 보인 웨이트리스가 뜨끈뜨끈한 구운 감자와 구운 베이컨을 받친 은쟁반을 내왔다.


일국의 원수 앞에 내놓기엔 조촐한 음식이지만,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싫지 않은 얼굴을 했다.


감자는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이 적당히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놓고 올리브유로 굽는 것으로 더할 나위 없는 식사가 된다. 이것에 치즈를 곁들여 먹는 건 전생에서도 낯설지 않은 방식으로, 이게 프레이야의 식당에서 나왔다는 건 분명 내 입맛을 아는 자가 주방에 귀띔한 것이겠지.


“아, 안녕. 류셀.”


아니나 다를까, 내 앞에 식사가 제대로 놓인 걸 확인하고 쭈뼛거리며 나타난 건 마도연방군 대위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이리저리 터놓고 지내는 웨어울프 소녀ㅡ시이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너는 행동거지와 달리 의외로 세심한 구석이 있단 말이지. 스파세니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워크림과 케첩을 준비해준 것도 너겠지? 고맙다.”


“뭔가 앞에 필요없는 말이 붙은 것 같은데... 일단 칭찬 맞지?”


시이나는 잠시 뾰로통한 얼굴을 하더니, 금세 풀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스파세니예는 어디를 가나 영하의 날씨인 탓일까, 시이나는 가볍게 입고 다니던 평소와는 달리 목과 소매에 푹신푹신한 털이 달린 반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그녀는 전보다는 조금 길어져서 어깨를 살짝 덮을 정도로 자란 흑발을 조금 만지작거렸다.


“뭐, 별거 아니야. 류셀은 자주 집에서도 그렇게 두 소스를 섞어서 감자를 찍어 먹던 게 생각나서... 타지에서도 낯익은 음식을 접하면 뭐랄까, 조금 반갑잖아.”


시이나는 그리 말하면서도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처럼 이쪽의 얼굴을 자꾸만 확인했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아, 아니.”


시이나는 딴청을 피웠다. 명백히 뭔가 신경 쓰인다는 얼굴을 최대한 감추려고 하는 게 이쪽에 훤히 보인다.


“식사는 아직인가? 뭣하면 내 식사를 공유해도 상관없다만.”


“밥은 아까 먹었고, 설령 안 먹었다고 해도 류셀 걸 뺏어 먹을 정도로 굶주리지는 않아.”


에둘러 물어보려고 말을 꺼내지만, 시이나는 여전히 아닌 척 딴청을 피웠다.


“하아.”


한숨을 내보낸 내가 테이블 위에서 냅킨을 만지작거리던 시이나의 손을 잡았다.


“앗.”


놀란 시이나가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 하지만, 난 단단히 잡은 그것을ㅡ긴 검 수행의 흔적이 남았음에도 여전히 여자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손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뭔가 생각하고 있는 거지?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라. 그렇게 눈치 보는 건 너답지 않아.”


“그, 그게...”


이렇게까지 단도직입으로 나오면 저쪽도 거절하기 힘들다. 역시나 시이나는 망설이면서도 나와 눈을 맞추었다.


“류셀은 다른 일로도 바쁠 시기인데도 연방에 온 거잖아? 그, 오해 말고 들어. 혹시 내가 못미더워서 직접 온 건 아닐까하고... 조금 그런 걱정이 들어서.”


사태를 파악한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시이나의 손을 놓았다.


현재 스파세니예 연방에는 아틀리치니와 마도3중대, 그리고 시이나의 전투단이 와있다.


그 목적은 이전에 아틀리치니와 나눴던 계약의 이행ㅡ일방적인 무력 대신 민심을 이용한 정치로 스파세니예 연방의 정권을 뒤집고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것.


어찌 보면 마도연방군을 대표해서 아틀리치니에 협력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이나는 내가 이 땅을 찾은 것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틀리치니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반정부세력이 순조롭게 힘을 키우고 있는 중이라는 걸 생각하면 괜한 걱정이 따로 없었다.


헛웃음을 털어버린 나는 시이나의 두 눈이 여전히 품은 우려를 확인하고, 고개를 저었다.


“지레짐작해서 시무룩해지기는, 너답지 않아. 난 어디까지나 네 작전과는 무관한 일로 방문한 거다. 이곳의 일부 인간에게는 나도 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으니까 말이지.”


“아, 아... 그건 그렇지...”


내 사정ㅡ이세계 전생이라는 배경을 알고 있는 시이나가 금세 수긍했다.


그녀는 '정식으로' 내가 어머니에게 작별인사를 고할 때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내가 아직도 이곳의 일부 인간에게 품고 있는 복수심에 대한 것도 전부 알고 있었다.


“네게 맡겼다는 건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그 신뢰를 저버릴 만한 짓을 하지는 않아.”


“미안... 그래도 좀 기쁜걸.”


“기뻐?”


무슨 소리인가 고개를 갸웃하자, 시이나가 왠지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류셀은 다른 세계의 사람인데도, 이렇게 날 믿어주고, 뭐라고 해야 하나, 지금도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신기해서... 미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


“전혀 모르겠다.”


담담하게 고하자, 시이나가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다. 가끔 눈치 없는 가름에게 린이 보이는 날카로운 시선이 잠시 날아든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이겠지.


“그나저나 이 세계의 존재가 듣기엔 터무니없었을 텐데, 용케도 잘 이해해주었군. 어쩌면 내가 마왕이라는 고백보다도 믿기 힘든 이야기다.”


시이나가 쉽게 내 배경ㅡ원래 세계에서 한번 죽고 전생했다는 걸 큰 혼란 없이 받아들여 준 것에 대해 내가 새삼스레 감상을 담았다.


“류셀이 농담으로 그런 터무니없는 소릴 꺼내진 않잖아? 게다가 이것저것 설명이 되기도 하고. 총이라는 대단한ㅡ마법 같으면서도 마법이 아닌 기술도 류셀은 어딘가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그것도 그렇지.”


진지하게 말하는 시이나를 보고, 내가 피식 웃었다.


“논리적인 녀석 같으니. 오히려 이스처럼 사무 업무에도 어울릴지도 모르겠는걸.”


“아, 아니야. 난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시이나가 힘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마족이 박해받는 왕국 출신이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고 들었다. 간단한 읽고 쓰기는 가능해도 고급 어휘가 쓰이는 문서 작업은 무리가 있겠지.


그런데도 꾸준하게 짬을 내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기특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행복하게 감자와 녹은 치즈 더미 위에 사워 크림과 케첩을 올려서 섞는 걸 잠시 지켜보던 시이나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곳에 온 목적은... 달성했어?”


그녀는 아직 죽여야 할 놈들이 남았냐고, 그리 물어보고 있었다.


“뭐, 중간까지는 왔다고 봐도 좋겠지. 아직 그들이 흘려야 하는 피는 남아있어.”


섬뜩한 이야기였지만, 턱을 괴고 날 바라보는 늑대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내게 보이는 반응이 아닌, 스스로가 그리 생각하기에 나오는 작은 행동이다.


“다른 세계라니, 난 잘 모르겠지만 그... 가족을 그렇게 해친 상대라면 용서하면 안 돼. 복수 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하지만, 떠나간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결국에 그것밖에 없으니까.”


시이나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짚이는 곳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나저나 레벤 연합에서 신성국과 교전을 시작했다고 들었어. 어떻게 돼 가?”


“천경의 4석을 해치우고, 놈들의 도시 공략에 앞서 마땅한 전략을 준비중이지.”


“네가 직접 갈 필요는 없는 거야?”


시이나가 동그랗게 갈색 눈을 떴다.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전선이 무너질 정도로 나의 군세는 나약하지 않다. 내 빈자리를 채우는 가름, 그리고 린이 있지. 여차하면 전이를 쓰면 그만이기도 하고.”


첫 번째 감자를 벌써 해치우고 두 번째 감자를 나이프로 반으로 가른 나는 김을 모락모락 내는 단면에 치즈를 올리며 말했다.


“레벤 연합에서의 신성국을 무너뜨리는 것은 신성국 자체를 짓밟을 포석이 된다. 필요한 건 전부 준비해두었으니, 우리군이 밀릴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나는 뜨거운 감자의 단면에 금방 녹아 흐물흐물해진 치즈를 감자와 함께 찍어, 그대로 입에 넣었다.


“그보다, 시이나. 당분간 이곳에 있을 네게도 부탁이 있다. 여력이 된다면 붉은 유령에 대해서도 알아봐 줘. 마지막으로 알려진 건 스파세니예 연방군의 비행선을 탈취해서 어디론가 떠났다는 것인데, 역시 그 행방이 신경 쓰인다.”


“붉은 유령... 그 용사 후보를 말하는 거구나.”


“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대한 나라를 세우고 군을 확장시킨 지금, 이제 와서 용사 따위가 뭔 대수냐고 생각할 놈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세계의 시스템을 알고 있다. 마왕이 항상 용사에게 쓰러지도록 설계된 구조 말이다.


구조상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게 당연하다면, 천계는 용사가 내 힘과 세력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뭔가 꾸며오겠지. 방심하고 있다가 역으로 당해줄 생각은 없다.


“놈은 린과 조우하고 나서도 잘도 끈질기게 도망쳤다. 내버려두면 또 뭘 꾸밀지 몰라.”


“ㅡ알았어. 작전 도중 들리는 게 있으면 바로 너한테 알릴게.”


시이나가 망설임 없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이스와 달리 마의 계약으로 종속되지는 않았지만, 믿고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신뢰를 쌓은 소녀. 친구 미만의 관계로 시작해 여기까지 온 것은 분명 서로 그만큼 잘 맞는다는 증거겠지.


그리 생각하던 나는 시이나에게 눈을 흘겼다. 싱글벙글 미소를 올리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포크를 쥔 손을 내밀어 내 접시로부터 베이컨 한 조각을 찍어 가져간 것이다.


“배는 고프지 않다고 하지 않았었나?”


“바보, 앞에서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으면 안 고픈 배도 꼬르륵거리기 마련이라구.”


사랑스럽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시이나는 냠, 하고 베이컨을 입에 물었다.


작가의말

쓰다 보니 10000자에 가까워져서 둘로 나뉘어서 올립니다. 나머지 절반은 토요일 오후에 올릴게요


그나저나 저 감자 조리법은 저도 어릴 적부터 자주 해먹는 방법이라 집에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있으시면 

1)껍질 안 벗긴 감자를 씻고

2)물기를 제거한 감자에 올리브유로 코팅하고 후추와 소금을 적절히 뿌리고

3)에어프라이어 190도 기준 45~50분 넣어두시면 미국에서 흔히 해먹는 baked potato가 완성됩니다. 


치즈 올리고 사워크림+케첩 섞어서 찍어먹다 보면 금방 감자 순삭이에요. 껍질도 바삭하게 익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가끔 생각나면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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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어둠을 처단하는 창 +3 23.07.15 57 3 15쪽
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6 3 13쪽
260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4 3 15쪽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9 3 16쪽
258 포신이 품은 마법 +3 23.05.20 73 3 10쪽
» 피의 무게는 죄의 무게만큼 +3 23.05.18 73 3 11쪽
256 신의 활, 그 시위가 품는 것은 +1 23.05.14 65 3 16쪽
255 매듭을 짓지 않으면 +2 23.05.09 70 3 14쪽
254 공중 요새 +3 23.04.29 73 3 16쪽
253 마도 vs 고유스킬 +5 23.04.05 77 2 15쪽
252 인간 대 인간 +3 23.03.25 86 3 14쪽
251 이빨을 드러낸 어둠 +4 23.03.18 82 3 14쪽
250 예술은 폭발이다 +3 23.03.10 88 3 12쪽
249 전쟁 발발 +2 23.03.02 92 2 13쪽
248 겨울, 온천 +5 23.02.25 79 3 13쪽
247 성전의 전조 +2 23.02.19 93 4 13쪽
246 이스 바실루스 +1 23.02.15 88 3 14쪽
245 레벤 연합의 침공 +1 23.02.11 81 2 14쪽
244 약자의 운명 +1 23.01.28 95 3 16쪽
243 표지가 새로 나왔습니다 (가름) +3 23.01.18 92 3 1쪽
242 또 다른 숙청의 시작 +1 23.01.14 96 3 14쪽
241 찬탈의 하겐 +1 23.01.01 101 4 14쪽
240 추악한 진실 +1 22.12.25 111 4 16쪽
239 개혁의 불씨 +1 22.12.10 108 4 15쪽
238 백색 죽음이 깔린 추도식 +1 22.11.20 107 3 14쪽
237 다크엘프와 여우의 진급 +1 22.11.13 101 4 10쪽
236 두 번째 보루의 소실 +1 22.11.13 99 4 10쪽
235 꺾인 십자가, 꺾이지 않는 신념 +1 22.10.31 106 4 12쪽
234 폭살의 르몽 +3 22.10.19 122 4 16쪽
233 의외의 첫인상 +1 22.10.14 113 5 13쪽
232 사절단의 방문 +1 22.10.12 155 3 13쪽
231 짙게 드리우는 전운 +1 22.10.07 121 4 18쪽
230 어둠에 대처하는 자세 +1 22.09.29 116 4 18쪽
229 어둠은 확실하게 무너뜨린다 +2 22.09.15 128 5 18쪽
228 치명적 착각 +1 22.08.27 106 3 17쪽
227 구원의 손길 +4 22.08.19 114 5 18쪽
226 공주의 각오 +1 22.08.15 121 6 17쪽
225 강요되는 선택 +1 22.08.08 108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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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분열된 왕국 +1 22.07.24 111 4 16쪽
219 새로운 만남은 운명의 방향을 바꾼다 +1 22.07.22 108 5 19쪽
218 칠흑에 맞선 자의 말로 +2 22.07.18 117 4 17쪽
217 어둠에 물들지 않은 빛 +2 22.07.16 110 3 13쪽
216 지나가던 어둠이 발견한 것은 +1 22.07.16 117 4 11쪽
215 다가오는 위기, 혹은 기회 +1 22.07.09 128 5 19쪽
214 칠흑의 선언 +1 22.07.04 115 4 17쪽
213 파멸의 그림 +3 22.06.26 116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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