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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 천재의 재벌 1등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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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작품등록일 :
2023.01.30 21:54
최근연재일 :
2023.03.07 12: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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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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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글자수 :
217,636

작성
23.03.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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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도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DUMMY

"한 사람씩 의견 말해보세요."


인우와 다정이 사무실에 도착했고, 도진이 위치 파악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이제 그들이 생각하는 활용 방안에 대해 들어볼 때.


다정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어려운 문제네요. 기술 자체는 활용도가 높은데··"


인우 또한 마찬가지.


"매출 만드는 거면 차라리 쉽겠어요. 근데, 경쟁사가 엄두도 내지 못하게끔 할만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거면··"


도진이 처음 했던 생각들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건설 사와 2년 단위 독점 계약을 맺는 거 어떨까요? 무조건 2년 동안, 계약한 회사에만 이 기술을 제공 해주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계약한 회사는 물론이고, 아쉽게 못 한 회사들은 다음 기회를 노리며 우리 측에 무조건 잘 보이려 하겠죠."


안전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건설 사 마다 2년 단위의 독점 계약을 진행해서, 알아서 수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 하자는 말이었다.


'아니야, 저거 가지곤 독보적 위치가 될 수 없어.'


가능은 하나,

매력적이지 않다.


다만, 의견을 낸 건 칭찬 해주어야 한다.


"좋아요. 다른 의견 생각나면 또 말씀해주세요."


이렇게 칭찬을 해줘야 다음번에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번엔 인우가 이어서 말했다.


"소방서, 경찰서, 군대. 이런 국가 기관에 독점 계약은 어떨까요? 그 대가로 공공 조달 시장에서 우선 입찰권을 보장받는다던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저었다.


"위험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미지가 나락 갈 수 있어요."


리스크도 크고,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사기업의 이윤을 보장받는다는 것과 같은 뜻이니.


가뜩이나 위험한 현장에서 합당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공무원들을 인질 삼을 순 없다.


'딱 한 시간만 더 보자.'


한 시간만 더 기다려 보기로 했고,


"제 생각엔····"

"이건 어떨까요?····"

"오! 저거 ····"

"음, 이 방향은요?····"


그 안에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도진이 턱을 쓸며 말했다.


"이건 어때요? 제 생각인데, ····"



******


'이게 뭐야?'


자리에 돌아온 서병수 상무가 책상 위에 놓여진 서류철을 집어 들었다.


'다이어리 개선안 -One Hint'


꼴랑 이거 몇 장 놓고 간 거야?

완전 도둑놈들이고만!


서류철에는 A4용지 너댓장만이 전부였다.


휘릭- 휘릭-


빠른 속도로 넘겨보는 서병수 상무.


별 볼 일 없는 내용이면 당장에라도 클레임 넣으려 했지만,


'어, 어?'


다시, 처음 장부터 천천히 읽어 내린다.


읽으면 읽을수록 눈이 점점 확대되고,

너무 집중한 탓에 주변 소음 또한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탁


책상 위에 다시 서류철을 툭 던진 뒤,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어, 난데! 지금 당장 마케팅 팀이랑 제품 개발 팀, 디자인 팀, 아니, 그냥 팀장들 전부 내 방으로 오라 그래!"


서류철 속 너댓장의 A4용지를 전부 읽고, 딱 든 생각이 있었다.


'난 여태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우린 여태까지 뭐한거지?'


원 힌트가 제시한 개선안 마다 주석으로 달려있는 합리적인 이유들.


개선안도 어렵지 않았지만, 이유들 조차 어렵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리만큼 평범하고 무난한 것들.


하지만, 다이어리 업계 통틀어 아무도 캐치하지 못한 것들.


그것들을 원 힌트가 전부 잡아냈다.


'이번 다이어리·· 기대되네.'


낮게 웃던 그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안녕하세요! 네, 하하! 잘 지내시죠?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소개해주신 컨설팅 회사 있잖아요, 원 힌트. 걔네 일 끝내주네요. 네, 네. 아무래도 대표가 외국 사람이라 정서는 좀 안 맞는데, 실력은 글로벌입니다. 하하! 감사하다고 전화 드렸어요. 네, 다음에 식사라도 한 번 하시죠!"


이윽고,

서병수 상무가 호출한 팀장들 전원이 도착했고.


상무는 그들에게 단 하나의 서류철만을 내밀었다.


"이거, 읽어봐. 요물이다, 요물."


단 하나의 서류철을 중간에 두고,

팀장 여럿이 둘러싸기 시작했다.


한 장, 한 장 읽어 나갈수록

그들의 얼굴에도 만연한 미소가 짙어져 나갔다.



******


수성 전자 대 회의장.


'ㄷ'자 형태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발표자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상석, 3자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좌석은 이미 임원들로 빼곡히 가득 차 있다.


"오늘 왜 소집하신 거래요?"

"신 먹거리 발표라는 소문이 돌던데?"

"컨설팅 회사랑 협업했다고 들었습니다."

"컨설팅 회사? 갑자기 무슨?"


마치 선생님이 오시기 전, 학생들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제법이었다.


오늘 모인 이유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표출 중.


동 시각,

회의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유병철 회장과,

장남 유장준,

차남 유영준.


세 부자가 함께 걸음을 하고 있었다.


차남 유영준이 먼저 툴툴대기 시작했고,


"아버지. 컨설턴트 놈들이란 게 항상 갑자기 찾아와서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걸, 마치 중요한 걸 특별히 말해준다는 듯이 오버 떠는 놈들 아닙니까? 그 대가로 돈까지 요구잖아요. 참, 웃기지도 않아요."


장남 유장준이 툴툴거리는 동생을 달래줬다.


"하하, 그렇긴 하지. 컨설팅 강의 들으러 가면 내용이 다 똑같더라고. 죄다 북극에서 냉장고 파는 방법을 알려준대."


우애 좋은 형제의 대화는, 애석하게도 아버지의 꾸중으로 돌아왔다.


듣고만 있던 그가 입을 연 것이다.


"이놈들이! 니들이 가서 두 눈으로 똑똑히 봐. 오늘 오는 놈은 진또배기니까. 너거들이 알아서 잘하면 내가 부를성싶어? 다 네놈들 능력 부족인 게야."


차남은 입술을 댓발 내밀었지만,

장남은 성격 좋게 아버지 팔짱을 끼었다.


"아이, 아버지 왜 그러세요~ 컨설턴트 중에 이상한 놈들이 많다고 한들, 수성에 도움 되면 좋은 거죠. 뭐."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은 어느새 반달 모양으로 변해있었다.


누군가는 눈웃음이라 칭하고,

누군가는 속 모를 웃음이라 칭하는 눈매.


"오늘 잘 보고, 관계를 지속하도록 해라. 꾸준히 파트너십을 가지고 가면 무조건 도움 될 게야."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세 부자가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모두 기다리고 계십니다."


대 회의장 문 앞에서 대기하던 여직원이, 세 부자를 보고 말했다.


차남이 고개를 끄덕였고,


끼익-


직원의 손에 회의장 문이 열렸다.


가장 먼저 들어가는 유병철 회장.

그 뒤를 따르는 장남,

그리고 차남.


세 부자의 등장에 시끌벅적 떠들던 임원들이 일순에 조용해졌고, 그와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삼십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말하자, 그 넓은 회의장이 떠나가라 울려 퍼졌다.


유병철 회장은 손짓으로 인사를 받아주며 착석했다.


"그래, 그래. 반가운 얼굴들도 몇 보이네."


회장이 먼저 앉고,

그다음이 장남,

그리고 차남.


마지막으로 임원들 전원이 차례로 착석한다.


임원 중 몇몇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오늘 모인 이유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것.


통상 미리 알려주었는데, 이번에는 전달받은 내용이 하등 없었다.


모두가 눈치만 보고 있는 때.

결국, 회장과 가장 사이가 오래되었고 입김 또한 강력한 수성 전자 사장이 운을 뗐다.


"회장님, 외람된 말씀이오나. 혹시, 오늘 무슨 안건 때문에 호출을 다 하셨습니까? 이렇게 모여본 게 실로 오랜만인 거 같은데요, 하하."


살짝 웃음까지 섞어가며 던지는 것이, 노련한 모습이 돋보였다.


"허허, 그래. 설명은 해줘야겠지."


드륵-


유병철 회장이 엉덩이를 일으켰고,

뒷짐을 진 채로 임원들이 앉아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마치 초원의 사자가 사냥감을 몰이하듯, 임원들의 등 뒤를 어슬렁거리며 걷는 중이다.


그의 모습에 임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고, 침을 꼴깍 삼킨 채 시선은 정면만을 고수하고 있다.


고개도 채 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얼마 전에 보물을 발견했네. 미국에서 온 젊은인데 아주 능력이 좋더라고. 포부 또한 사내답고, 욕심은 상한선이 없더군."


걸음을 멈추고, 바로 앞에 있는 임원의 어깨를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헌데, 그 젊은이가 먹잇감을 물어왔어. 그래서 내가 숙제를 내줬지."


어깨를 잡힌 임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감히 여쭈었다.


"어떤·· 숙제입니까?"


유병철 회장이 움켜잡았던 손을 놓고, 대신 어깨를 툭툭 두들겨주었다.


"맛있게 요리 해오라고 한 게지, 하하. 그거 말고 뭐 있남?"


시원하지 못한 답에, 수성 전자 사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러면, 회장님. 오늘이 숙제 검사 날인 겁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오늘이 검사날인 게야. 헌데, 나 혼자만 보면 쓰나? 우리 수성을 같이 이끌어가는 자네들이랑 함께 봐야지."


이번엔 차남 유영준이 물었다.


"만약 숙제가 마음에 드시면 상으로 뭘 주실 겁니까?"


아직도 입이 댓발 나오긴 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또한 임원들도 궁금해할 내용이었고.

물론, 장남도 마찬가지.


모두가 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유병철 회장이 성큼성큼 다시금 제 자리로 돌아와 착석했고, 거칠은 손으로 마른 입술을 쓸었다.


그리고 툭 뱉은 단어 두 가지.


"관계와 이름."


고작 단어 두 가지였지만, 내포된 의미는 엄청났다.


대한민국 1위 대기업의 수장이 직접 인가한 파트너십.

또한 수성이라는 이름.


이름 자체를 준다고 하면, 계열사가 되는 것이고.

빌려준다는 거면, 어딜 가서든지 수성의 이름을 팔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외국에서도 통하는 수성의 이름.

아무리 팔아도 용인해줘야 한다.


눈치 빠른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곰 같은 사람은 고개만 갸웃거릴 때.


장남 유장준이 떨리는 입술을 뗐다.


"회장님,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가 분위기를 한층 무겁게 만들었다.


그의 질문에,

유병철 회장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 모습에, 반달 눈매의 끝이 손 닿으면 베일 듯 날카로워졌다.



*******


"떨려요?"


수성 전자 건물 앞.


도진이 좀처럼 걸음을 못 하자, 보미가 조심스레 물었다.


옆에 있는 다정과 인우도 걱정과 존경을 담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는 중.


도진은 누가 봐도 떨고 있었다.


'나 지금 떨고 있나?'


그래, 떨고 있긴 하지.

근데, 기대감이 더 커.


팔자 한번 고쳐 보자고.


도진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떨리긴요. 올라갑시다."



********


대 회의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큰 사이즈의 문.


-끼익


문이 열렸고, 도진이 들어간다.


그 순간 그에게 쏟아지는 수십의 시선.


누군가는 날 선 시선을,

누군가는 호기심을 가득 담은 시선을,

누군가는 호의를 담은 시선을.


피부가 따가울 만큼 적나라한 시선들을 묵묵히 견디며 발표자의 위치에 섰고,


세 부자 뒤편에 보이는 보미, 다정, 인우에게 괜찮다는 눈짓을 보냈다.


눈짓을 거두다가 마주친 유병철 회장.


그가 씨익 웃어 보였다.


마치,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거 같은 웃음.


하지만,


도진도 밀리지 않았고.


똑같이 씨익 웃어 보였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One Hint의 대표. 정도진입니다."


큰 소리로 정도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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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결전의 날 23.03.07 314 8 12쪽
» 정도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23.03.06 416 4 12쪽
37 여태 한 것중에 가장 사이즈 큰 일. 23.03.05 452 4 13쪽
36 일단 하나 해치우고. +1 23.03.04 495 8 12쪽
35 한 번에 두 탕 23.03.03 544 6 12쪽
34 주식 회사 One Hint 23.03.02 610 7 12쪽
33 누가 누가 더 잘났나. 마무리 +2 23.03.01 666 13 12쪽
32 누가 누가 더 잘났나 23.02.28 714 12 13쪽
31 강다정 너 실력 좀 보자 +3 23.02.27 762 16 13쪽
30 정도진이라는 초 우량주 +4 23.02.26 825 16 13쪽
29 노장의 내막과 뜻밖의 +3 23.02.25 855 16 14쪽
28 진짜 노장 +3 23.02.24 876 16 14쪽
27 도진의 신원 확인 +3 23.02.23 959 18 14쪽
26 위치 파악 기술은 과연 혁신인가? +2 23.02.22 932 15 11쪽
25 뮤즈 갤러리 마무리와 하루에 두탕 +3 23.02.21 944 18 12쪽
24 뮤즈 갤러리 3 +4 23.02.20 955 21 14쪽
23 뮤즈 갤러리 2 +2 23.02.19 1,000 16 12쪽
22 뮤즈 갤러리 +3 23.02.18 1,031 18 13쪽
21 새로운 일이 쏟아진다 +3 23.02.17 1,057 12 11쪽
20 사자, 여우, 토끼 +1 23.02.16 1,122 11 13쪽
19 유병철 회장에게 눈도장 +1 23.02.16 1,151 17 12쪽
18 포부, 씨앗, 엄청 큰 판으로. +3 23.02.15 1,297 17 13쪽
17 배달 대행업4 +1 23.02.14 1,220 13 12쪽
16 배달 대행업3 +3 23.02.13 1,222 16 13쪽
15 배달 대행업2 +1 23.02.12 1,289 17 14쪽
14 굳건한 입지와 새로운 컨설팅 +1 23.02.11 1,370 18 13쪽
13 도움닫기 +1 23.02.10 1,428 22 13쪽
12 양쿠 캔들 마무리와 더 깊이 +2 23.02.09 1,467 22 13쪽
11 양쿠 캔들3 +2 23.02.08 1,443 30 12쪽
10 양쿠 캔들2 +3 23.02.07 1,463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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