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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 천재의 재벌 1등 도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구월팔일
작품등록일 :
2023.01.30 21:54
최근연재일 :
2023.03.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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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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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비범함을 보여줌

DUMMY

"더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라니까 무슨 1인 가구에요?"


마우식이 물었다. 흥분감을 가라앉혔는지 격양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배창호 대표님은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오프라인 가게 여럿을 관리하는 거죠?"


"그렇죠. 내가 과일가게 출신이니까."


도진은 조금 뜸 들인 뒤, 조용한 목소리로 힘을 주어 말했다.


"어떻게 해도 더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예요."


"뭐라? 흐음. 왜 그렇게 생각했죠?"


기분 나쁠 만도 하지만 배창호 대표는 오히려 재밌다는 표정으로 도진을 바라봤다. 성공한 자의 여유가 돋보인다.


"어차피 동네 장사니까요. 더군다나 한정된 대상으로 하는."


"그렇게 따지면 모든 오프라인 가게가 다 똑같지 않나요? 소문난 집을 제외하면 어차피 다 동네 장사니까."


"그들은 대상이 한정되어 있지 않죠. 예를 들어 한정식집이라고 하면 어른들이 주로 가겠지만 20대들도 많이 갈 수 있습니다. 뭐, 식사 대접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고, 본인이 한식을 좋아할 수도 있구요."


"과일 가게는요?"


"젊은 사람들이 아예 안 갑니다. 왜? 갈 이유가 없거든요. 요즘은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게 대세기도 하지만, 과일가게 이미지 때문이죠."


"····"


"이미지 자체가 시장... 이 연상되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은커녕, 요즘은 중년들도 안 가죠. 특유의 억센 사람들과 지저분한 환경이 떠올라서."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의 캐시카우. 즉 현금 나오는 사업체는 유지 하면서 더 비싼 상품을 판매하는 업 셀링을 하시거나, 비슷한 분야로 넓혀 가야죠. 저는 업 셀링보단 넓히는 게 낫다고 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래, 좋아요. 근데 왜 하필 1인 가구에요?"


"어디서도 만족하지 못하니까요."


"그게 무슨?"


"저가 과일은 싸고 양이 많은 게 장점이죠? 고가 과일은 비싼 대신 맛있는 게 장점이고요."


"그렇죠."


"과일값이 싼 건 좋아요. 근데 양 많은 건 1인 가구에게 장점이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 못 먹고 버릴 거니까요. 제가 생각하기론 버리는 게 반 정도 될 듯한데요. 끽해야 퇴근하고 한두 개 먹을 테니까."


"····"


"고가 과일은 애초에 소비자가 한정적이죠. 어지간한 1인 가구는 월세 내고, 생활비 지출하고, 적금도 들고. 하면 엄두도 못 낼 겁니다. 물론 선물용은 제외하고요."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1인 가구들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묶어서 팔거나, 과일을 이용한 카페로 확장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찌 되었건 그들이 원하는 형태여야 합니다."


배창호 대표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자신도 도진처럼 사업 분야를 더 넓혀 볼 생각은 있었지만, 실제로 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확실하게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따라오는 리스크가 너무 컸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기로 했던 것.

근데, 지금 미국에서 온 부잣집 도련님이 다시금 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사업하는 부모님께 듣고, 배운 것이 많을 거야. 내 말만 듣고 추론을 저렇게까지 하지 않는가. 대단하다. 우리 본사 직원들이 머리 꽁꽁 싸매고 몇 날 며칠 고민한 사안을 이렇게 순식간에 뽑아내다니.'


배창호 대표가 젊었을 적 부터 가지고 있던 야망이 슬금슬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우식은 도진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젊은 사람도 과일가게 갑니다. 미국에만 있어서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요?"


"어떤 사람이 가요? 미국서도 과일 가게 주기적으로 다니는 20·30대는 없어요. 가끔 선물 세트나 사러 가죠."


"내가 아는 동생도 잘 가요!"


마우식이 화를 버럭 내고는 바로 후회했다. 참았어야 했는데..!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일단 화 부터 내고 본 거다. 평생 가난하게 사셨던 마우식의 아버지가 했던 습관이었다.


마우식은 이 상황이 짜증 났지만, 도진은 너무 재밌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이렇게 생산적인 토론을 하고 있다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 5명의 모습이 남이 보는 내 모습이다.]


라는 구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도진이 배창호 대표에게 한 조언은 순전히 경험에 따른 생각이었다.


어찌 보면 틀릴 수도 있는 생각.


미국은 마트 갈 때 무조건 차를 끌고 간다.


위치가 멀기 때문에 이왕 가는 거 한꺼번에 왕창 사와야 하기 때문.


그러다 보니 과일가게를 따로 가지 않는 거다. 어차피 마트 갈 때 사 오니까.


물론, 간혹 가는 경우도 있다. 생필품이나, 간단한 요리 재료를 구매하러 동네 슈퍼마켓을 갈 경우. 이때는 가는 길에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한국의 상황과 미국에서의 경험이 운 좋게 맞아떨어졌다.


도진은 운이 좋았다.


"아는 동생은 프리미엄 과일 가게를 다니나 보죠. 뭐."


'맛있는 과일만 취급하는 집은 별로 없으니까.'


배창호 대표가 생각을 끝냈는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손등에는 핏줄이 알차게 섰고, 눈빛에는 스파크가 파팟 튀고 있다.


"이번 대결은 도진 씨가 이긴 거로 하죠."


마우식이 곧장 반박에 들어갔다.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게 말이 됩니까? 도진 씨가 말하는 건, 거의 신사업을 하라는 말이에요!"


"이번 대결이라고 했죠? 두 분 다, 이번 주 내로 저희 본사에 초대하겠습니다. 거기서 각종 자료를 보고 분석해 주세요. 제가 마우식 씨 소문만 듣고서는 초대 안 했거든요. 시간 낭비하기 싫어서. 근데 오늘 이렇게 대화 해보니,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 정식으로 초대하겠습니다."


배창호 대표는 분해하는 마우식과 입이 굳게 닫힌 도진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오랜만에 젊은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두 분 다 보상은 톡톡히 할 터이니, 다음 컨설팅도 잘 부탁드려요."


도진은 이 기쁜 상황에서, 왜 입이 굳게 닫혀 있는가.


화장실 가고 싶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여기 온 뒤로 한 번도 간 적 없었다. 이야기하느라 너무 심취했던 탓.


두뇌 회전이 멈추니 이제서야 생물학적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아.. 이거 어떡하지?'


대놓고 말하자니, 도진도 서서히 눈치를 챘었다. 주변에서 자신을 부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아주 대단한.


굳이 거짓말 하면서까지 유지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이 오해를 깰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화장실 마렵다고 말하기가 애매했다.


어느 정도 신비를 유지해야 사람이 대단해 보이는 법이니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도진은, 아무렇게나 말을 뱉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을 향했다.


"제 연락처는 보미 씨에게 받으면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주변은 경악했다.


도진이 무려 보미를 자신의 개인 비서 다루듯이 취급했기 때문에.


이후에 이어지는 보미의 말은 또 한 번의 충격을 선사했다.


"대표님, 그냥 저한테 연락하세요. 제가 도진 씨한테 전달할게요."


보미가 불쾌한 기색 없이 앉아있는 것도 놀라웠는데, 이번엔 진짜 비서처럼 굴었기 때문이다.


"하하! 저, 도진이란 사람이 어마어마하긴 한가 봐? 우리 보미 씨가 그런 서비스까지 해준단 말이야?"


"뭘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럼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보미는, 도진이 배창호 대표에게 하는 조언을 듣고서 결심했다. 도진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그래서 번호를 넘겨주지 않았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어야 길들이기가 원활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우식은 남을 공격해서 자신의 것을 지키자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파이가 더 커지지는 못한다. 그냥 현상 유지만 되면 다행인 수준이다. 배포가 참 작다.


하지만 도진의 조언은 달랐다. 무려 반찬을 늘려서 덩치를 키우자고 제안한 것. 더군다나 이유까지 꽤나 합리적이었고. 누가 보면 청과 업계에서 굴러 본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이제 갓 2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배경 지식과 사업 감각, 큰 배포.


그런 사람으로 보였다.


"우식 씨도 열심히 해야겠어? 컨설팅 업계에 다크호스가 떴구먼, 하하!"


사실 배창호 대표가 마우식까지 초대한 이유도 도진 때문이었다.


마우식의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지만, 경쟁자가 있으면 더 좋은 답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에.


"그렇네요. 하하.."


마우식은 부글거리는 속을 샴페인 한잔을 때려 부어서 가라앉히고, 다짐했다.


'실력으로 쥐포를 만들어 주마. 어린 핏덩이 새끼야.'



********


-지잉, 지잉


"네, 보미씨."


"볼일 다 봤다고, 바로 집으로 가는 거예요?"


"네?"


도진은 화장실에서 옷매무새를 정돈한 뒤,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던 차였다.


"그렇잖아요. 얘기 끝나자마자 일 있는 사람처럼 바로 나갔으니까. 하긴, 도진 씨 같은 사람은 항상 바쁘겠죠. 뭐."


"아.. 뭐 그렇죠. 일이 또 있거든요."


젠장. 도진은 조금 더 이 자리를 즐기고 싶었다. 자신이 원하던 부자들이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보미가 자신을 부자로 보고 있는 이상, 진짜 부자처럼 행동해야 했다.


[부자는 시간을 금처럼 여긴다.]


마침 또 책 구절이 떠올랐고, 아쉽지만 도진은 집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도진 씨 근데 청과 업계에서 일해 본 적 있어요? 시장 배경을 잘 알고 있는 거 같아서요."


"없습니다. 그냥 주변 관찰하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에요."


"타고났다라.. 알겠어요. 배창호 대표님께 연락 오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잘 들어 가시고요. 참, 계좌 번호 남겨주세요. 오늘 컨설팅 값 지불한다고 하시네요."


"네 알겠습니다."


컨설팅 값? 오늘 이 대화도 돈을 주는 거였어? 다음에 본사로 초대 한다며, 그거 가야 돈 주는 거 아니였나?


"허어.."


내가 부자로 갈수 있는 길, 이거 맞네.




*********



도진은 전화를 끊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지금은 현관문 앞.


느낌이 쎄했다. 현관문이 열려있는 상황.


'내가 열고 나왔나..?'


그럴리 없었다. 현관문이 무거운 고급 재질이기 때문에, 살짝만 힘줘도 쾅! 하고 닫히는 문이었다.


도진은 긴장감을 유지한 채, 집 안으로 서서히 들어갔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문은 열어 둔 채로.


집 안은 불도 켜져 있지 않았다. 도진이 나갈 때 상태와 똑같았다. 하나만 빼고.


지금 화장실에서 물 소리가 줄기차게 들려오고 있다. 도진은 주방에서 프라이팬을 든 뒤, 부엌 한편에 숨었다.


화장실에서 사람이 나오면 무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내, 5분가량 지났을까? 흥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열렸고, 주방 쪽으로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렸다.


'3초 뒤에 나간다.'


'하나 ··· 둘··· 셋!!'


"으악!!!"


"WHAT!!!"


온통 컴컴한 주방에 흰색 탁구공 두 개만 허공에 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람의 눈알이다.


"who are you!!"


도진은 자신을 보고 놀란 흑인에게 물었다.


프라이팬을 양손에 꽉 쥔 채로.



[정도진의 현 재산: 1320만원 + ???만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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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한 번에 두 탕 23.03.03 54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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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누가 누가 더 잘났나 23.02.28 714 12 13쪽
31 강다정 너 실력 좀 보자 +3 23.02.27 762 16 13쪽
30 정도진이라는 초 우량주 +4 23.02.26 825 16 13쪽
29 노장의 내막과 뜻밖의 +3 23.02.25 855 16 14쪽
28 진짜 노장 +3 23.02.24 876 16 14쪽
27 도진의 신원 확인 +3 23.02.23 959 18 14쪽
26 위치 파악 기술은 과연 혁신인가? +2 23.02.22 932 15 11쪽
25 뮤즈 갤러리 마무리와 하루에 두탕 +3 23.02.21 944 18 12쪽
24 뮤즈 갤러리 3 +4 23.02.20 955 21 14쪽
23 뮤즈 갤러리 2 +2 23.02.19 1,000 16 12쪽
22 뮤즈 갤러리 +3 23.02.18 1,031 18 13쪽
21 새로운 일이 쏟아진다 +3 23.02.17 1,057 12 11쪽
20 사자, 여우, 토끼 +1 23.02.16 1,122 11 13쪽
19 유병철 회장에게 눈도장 +1 23.02.16 1,151 17 12쪽
18 포부, 씨앗, 엄청 큰 판으로. +3 23.02.15 1,297 17 13쪽
17 배달 대행업4 +1 23.02.14 1,220 13 12쪽
16 배달 대행업3 +3 23.02.13 1,222 16 13쪽
15 배달 대행업2 +1 23.02.12 1,289 17 14쪽
14 굳건한 입지와 새로운 컨설팅 +1 23.02.11 1,370 18 13쪽
13 도움닫기 +1 23.02.10 1,428 22 13쪽
12 양쿠 캔들 마무리와 더 깊이 +2 23.02.09 1,467 22 13쪽
11 양쿠 캔들3 +2 23.02.08 1,443 30 12쪽
10 양쿠 캔들2 +3 23.02.07 1,462 29 13쪽
9 양쿠 캔들 +2 23.02.06 1,503 30 12쪽
8 상류층 모임에서 굳건한 입지. +1 23.02.05 1,60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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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범함을 보여줌 +1 23.02.01 1,881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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