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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 천재의 재벌 1등 도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구월팔일
작품등록일 :
2023.01.30 21:54
최근연재일 :
2023.03.07 12: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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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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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36

작성
23.02.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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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전설의 시작

DUMMY

"나 오늘 이사 온 사람이야! 얘기 들은 거 없어?"


"뭐? 난 그런 얘기 들은 적 없어!"


"집주인 할머니가 너한테 문자 보낸다고 했어!"


스윽


도진이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서 문자함을 확인해봤다. 아직 확인 못한 2통의 문자.


-집주인 할머니: 학생. 오늘 새로운 입주자 왔으니까 친하게 지내~


-농협 은행: 배창호 님이 3,000,000원을 입금하셨습니다.


집주인 할머니의 문자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백만??'


와! 그냥 소파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 한 거로 3백만원을 받다니? 말이 돼?


'아니야. 내가 아직 한국 돈 개념이 없나 보다. 달러로 체크해보자.'


"저기요? 문자 받은 거 맞아요?"


눈앞에 긴장하고 있는 흑인을 무시 한 채, 도진은 얼른 인터넷에 들어가 환율을 검색했다.


'미친! 2436달러!'


도진의 부모님이 세탁소로 한 달 동안 버는 금액에 비하면 조금 적은 정도.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도진은 단 30분 정도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벌었다는 것.


'역시! 여태까지 내 인생이 그대로였던 건 책만 읽고 행동하지 않아서였어!'


도진은 맹목적으로 확신했다.


책에 답이 있다고.


"야! 문자 받은 거 없냐고."


아 맞다.


"있네. 집주인 할머니가 오늘 입주자 들어온다고 문자 남겼어. 내가 못 봤나 봐, 미안해. 어디서 왔어? 배 안 고파? 내가 밥 사줄게."


기분도 좋은데 이정도야 뭘.


도진은 간단하게 포테이토 피자를 두 판 주문했다.


흑인의 이름은 마이클, 뉴욕에서 왔다고 했다.


"뉴욕? 나도 미국에서 왔는데. 너 엄청 부자인가 봐? 거기 집값 장난 아니잖아."


마이클은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쳤다.


"맞아, 나 부자야. 아버지가 할리우드 쪽에서 큰 사업 하시거든. 근데, 너도 부자 아니야? 여기 월세 엄청 비싸던데. 거의 뉴욕이랑 비슷해."


"비싸긴 하지. 한국은 무슨 일로 온 거야? 뉴욕은 세계의 도심이잖아. 훨씬 화려할 텐데?"


"K팝 때문에 왔어. 특유의 멜로디와 아이돌의 군무! 어쩌다 보니 이 문화를 사랑하게 됐지 뭐야. 본토에서 좀 즐기고 싶더라고. 설마 내가 뭐 힙합만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겠지?"


"아냐 아냐! K팝 좋긴 하지. 한국어도 유창하게 잘하니까, 재밌게 놀다 갈 수 있겠네."


실제로 마이클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가끔 유튜브에서 보이던 흑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클은 심지어 유머도 비슷했다.


"너, 근데 나랑 너무 친하게 지내면 안 돼."


"왜? 난 마이클, 니 성격 마음에 드는데."


마이클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음흉한 어투로 말했다.


"날 보면 근묵자흑이 떠오르지 않아?"


도진은 근묵자흑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검색 해봤는데,

근묵자흑: 먹물을 가까이하면 검어짐,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쉬움.


풉!


도진은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을 냉큼 손으로 막아서 참았다.


"하하하! 재밌지? 이런 개그는 나만 할 수 있는 거야."


마이클의 이런 유쾌한 농담이 싫진 않았다.




******


마이클과 즐겁게 피자를 먹은 뒤, 각자의 방으로 돌아왔다. 도진은 아직도 오늘이 꿈만 같았다.


'부자들만 가는 파티에 가고, 거기서 수다만 떨어서 3백만원 벌고.'


내가 말한 1인 가구 이야기가 정말 통했던 걸까?


알고 보니, 나 사업 천재 이런 건가?


"하하!"


얼마나 좋았는지 입 밖으로 소리를 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행복을 느끼고 있던 와중, 휴대폰이 징- 하고 울렸다.


-최보미: 도진 씨 시간이 너무 늦어서 문자 남겨드려요. 배창호 대표님이 당장 내일 3시쯤 괜찮냐고 물어보셔서요.


-네, 괜찮습니다. 장소는 어디예요?


-최보미: 주소 보내주시면 제가 픽업 갈게요. 어차피 저도 같이 갈 거거든요.


-청담동 127 ····


-최보미: 내일 뵐게요! 좋은 밤 보내세요.


-네 보미 씨도요.


"하아.."


도진은 내일을 위해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단 잠이 들었다.



****



멀리서 봐도 화가 잔뜩 나 있는 마우식이 누군가와 열렬히 통화 중이다.


"이름은 정도진이라고! 미국에서 왔다고 말 했잖아! 걔네 부모가 무슨 사업 하는지는 모른다고!"


휴대폰 너머의 소리는 뚜렷이 들리지 않지만, 뉘앙스는 들린다. 빌빌 기는 듯한 태도.


"이제 갓 20살 됐어. 저번에 퍼스트 클래스 타고 한국에 들어왔고! 여태까지 퍼스트 클래스만 타봤단다. 참나 말이 돼냐? 지가 비행기를 탔으면 얼마나 타봤다고!"


마우식은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알아내는 게 니 일 아니야? 똑바로 일 처리 해!"


통화가 끝난 마우식은 휴대폰을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내리던졌다. 대리석 바닥에 맞은 휴대폰은 쩍 소리를 내며 두동강 났고, 바닥은 조금 금이 간 모양이다.


"하... 이 개새끼 화가 안 풀리네 진짜!"


마우식의 방에는 한동안 무언가를 던지는 소리와 신랄한 욕지거리가 난무했다.



****


"도진 씨, 여기!"


보미가 집 앞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진이 부랴부랴 정문 앞으로 나갔다. 도착하니 보이는 건 오픈카에 타고 있는 최보미.


차종은 벤츠에 빨간색 스포츠카였다. 세련된 보미와 퍽 잘 어울리는 차임이 분명하다.


"빨리 오셨네요?"


"요 앞에서 볼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요. 그러는 도진 씨도 약속 시간보다 빨리 연락했는데 금방 나오셨네요?"


"약속 시간보다 항상 여유롭게 준비하거든요."


거짓말이었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전날 늦게까지 책 보느라 항상 늦잠 자곤 했다.


이번에는 책에서 본 내용대로 일찍 준비한 것일 뿐.


"역시! 미국 부잣집 도련님은 다르네요. 한국에 있는 재벌 2세, 3세들은 도진 씨처럼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망나니 같은 애들이 워낙 많아요."


"그런가요? 근데, 보미 씨는 배창호 대표님께 무슨 일로 가는 거예요?"


사실 보미는 갈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사무실로 초대받은 건 마우식과 정도진 둘 뿐.

같이 가는 건 도진에 대한 소유욕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도진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거 같긴 한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자기이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언제든지 갈아 치울 수 있는 포지션이다.


누군가 도진의 옆자리를 꿰차기 전에, 더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름 개인적인 호기심이 생겼기도 했고.


"저는 배창호 대표님이랑도 친하고, 마우식 씨랑도 친하고, 도진 씨랑도 친하니까요. 그리고 처음 컨설팅 얘기를 하던 자리에 있기도 해서 그런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구나. 아 맞다, 어제 입금받았습니다. 3백만원 입금 해주셨더라고요."


보미는 생각했다.


'너무 조금 줬다고 나한테 눈치 주는 건가? 친하니까 얘기하라고?'


화법이 여우네.


"그것밖에 안 줬어요? 제가 배 대표님한테 언질 좀 할게요."


도진은 생각했다.


'적게 준거라고? 원래 이것보다 더 주는 거야?'


"네, 부탁드립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다시 보미가 대화를 시작했다.


"도진 씨는 미국에서 사업 하다 온 거에요? 어제 말 하는 거 보니까 아예 초짜는 아닌 거 같은데."


"따로 해본 적은 없고, 부모님이 몇 가지 알려주시긴 했어요. 세금 처리, 앞으로의 계획 짜는 법, 효율적인 지출··· 이 정도?"


"올라운드 플레이어네요. 도진 씨처럼 모든 방면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귀한데.. 처음에 컨설팅 사업 하겠다고 얘기했을 때는 어린 패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제 보니까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도진은 기분이 진짜 좋았다. 남 입에서 사업 잘할 거 같다는 얘기를 들은 게 처음이기 때문에. 하다못해 부모님마저 그냥 자신의 세탁소를 물려받으라고 하지 않았는가.


"컨설팅이 저한테 잘 맞는 거 같았어요. 평소에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템을 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없었거든요."


"컨설팅이 어떤 점에서 잘 맞았어요?"


"저는 사업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거든요. 운영 잘하는 방법, 성장하는 방법, 리더쉽, 기타 등등 모든 방면에서요. 그러니까 컨설팅이 딱 맞죠. 얼른 사업자 등록해서 회사를 키워야겠어요. 세계 제일의 컨설팅 회사로."


무능한 자가 패기를 부리면 아집이다.


하지만 유능한 자가 패기를 부리면 경외심이 든다.


진짜 해낼까? 싶은 생각보다는,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미는 사업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도진에게 상당한 경외심이 생겼다.


"도진 씨의 꿈을 응원할게요. 물론 저도 도울 거고요."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대화의 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배창호 대표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 보미 씨! 도진 씨! 반가워요. 여기 다들 앉으세요."


사무실 안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자랑이었다.


나무가 주된 인테리에 재료였으며, 배창호 대표 의자 뒤에는 큰 액자에 - 물지 않으면 물린다.- 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도진이 액자를 바라보고 있는 그때.


"저 액자, 도진 씨랑 얘기하고 바로! 오늘 아침에 제작해서 달아둔 거야."


"네?"


"나한테 덩치 키우자고 말했잖아. 그래서 덩치를 제대로 키워 보려고. 안그래도 내가 전성기 때는 항상 저런 마인드였거든... 별명이 미친개 였을 정도니까. 세상이 참 그렇다? 누군가를 물지 않으면 결국은 내가 물리는 거야! 도진 씨는 어린 나이에 이미 그 이치를 깨달은 거고."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닙니다. 어찌 되었건 행동력이 참 좋으시네요."


"그렇지! 내가 행동력 하나로 이만큼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하하! 뭐 마실래? 어이! 미스 김!"


미스 김이라는 여자가 배 대표의 방으로 들어왔다. 정장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격식 있는 옷을 입고 들어올 줄 알았는데 청바지에 후드티. 너무 편한 복장이었다.


"우리 미스 김이야! 복장이 편해 보이지? 내가 허례허식을 굉장히 싫어하거든. 요즘 엠 제트 세대랑 비슷한 편이지 하하!"


미스 김이 내어준 커피를 마시며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도진 씨 생각을 더 자세히 말해봐.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어?"


"자료를 봐야 확실할 거 같지만, 우선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진은 일단 1인 가구의 불편함에 대해 설명했다.


"1인 가구는 사실 과일을 잘 먹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지는 않고요,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 많죠."


"그러면 왜 안 먹는 거야?"


"불편하니까요. 1인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하면 온라인과 주변 대형마트, 동네 슈퍼쯤이 있겠죠."


"그렇지."


"방금 말한 곳 전부 과일을 어떤 식으로 판매하는지 아십니까?"


"내가 하는 방식이랑 똑같겠지 뭐."


"그렇죠. 대부분 과일을 박스 채로 팔거나, 많은 양을 바구니에 담아 팝니다. 당연한 거겠죠. 과일 특성상 상하면 못 파니까 여러 개를 묶어서 파는 거죠."


"····"


"그래서 안 사 먹는 겁니다. 혼자 먹기엔 부담인 양이니까. 만약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사 먹는다 해도, 먹다가 질릴 겁니다. 나중 가서는 억지로 먹는 거죠.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저절로 과일에 손이 안 갈 거고요."


도진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말씀드리는 방안은 이겁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과일을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


"과일 바구니처럼?"


"네. 거기서 불필요한 장식들 다 빼고, 순수 과일로만 해서요."


배 대표는 마른세수를 하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성장할 수 있을까?"


"다양한 과일을 소량씩 담아 판매한다면 분명 사 먹을 겁니다. 다만, 차 있는 사람만 사 먹겠죠. 들고 다니기는 무거우니까요. 그래서 저는 패키지 과일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온라인? 인터넷 판매 말하는 거지?"


"네.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겁니다. 그것도 정기구독으로."


보미와 배 대표의 시선이 도진에게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뜬금없이 정기 구독이라니?


도진은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다시금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작가의말

재밌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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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도진의 신원 확인 +3 23.02.23 960 18 14쪽
26 위치 파악 기술은 과연 혁신인가? +2 23.02.22 932 15 11쪽
25 뮤즈 갤러리 마무리와 하루에 두탕 +3 23.02.21 944 18 12쪽
24 뮤즈 갤러리 3 +4 23.02.20 955 21 14쪽
23 뮤즈 갤러리 2 +2 23.02.19 1,000 16 12쪽
22 뮤즈 갤러리 +3 23.02.18 1,031 18 13쪽
21 새로운 일이 쏟아진다 +3 23.02.17 1,057 12 11쪽
20 사자, 여우, 토끼 +1 23.02.16 1,122 11 13쪽
19 유병철 회장에게 눈도장 +1 23.02.16 1,151 17 12쪽
18 포부, 씨앗, 엄청 큰 판으로. +3 23.02.15 1,297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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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굳건한 입지와 새로운 컨설팅 +1 23.02.11 1,370 18 13쪽
13 도움닫기 +1 23.02.10 1,428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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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상류층 모임에서 굳건한 입지. +1 23.02.05 1,608 28 12쪽
7 큰 오해 +2 23.02.04 1,649 29 12쪽
6 미친 능력 +2 23.02.03 1,689 33 12쪽
» 전설의 시작 +4 23.02.02 1,815 34 12쪽
4 비범함을 보여줌 +1 23.02.01 1,881 28 11쪽
3 알고보니 능력도 있음 +4 23.02.01 2,058 31 13쪽
2 착각의 시작 +3 23.01.31 2,537 38 13쪽
1 미국 촌놈 +5 23.01.30 3,206 4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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