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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 천재의 재벌 1등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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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팔일
작품등록일 :
2023.01.30 21:54
최근연재일 :
2023.03.07 12: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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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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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글자수 :
217,636

작성
23.03.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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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누가 누가 더 잘났나. 마무리

DUMMY

구경꾼들은 각 분야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었다.


상위 1% 모임이기 때문에.


그들 또한 여태 사회생활 하며 수많은 천재들과 능력 좋은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데,


'급이 다르다.'


급이 달랐다.

도진은 격 자체가 다른 사람이었다.


소문 속 내용들이 사실이었을뿐더러, 오히려 그 이상이었다.


도진의 능력은 소문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오치훈은 떡 벌어진 입을 어느새 수습하고는, 품속에서 수첩과 볼펜을 꺼내 들었고,


"사료가 아닌, 영양제. 킷캣과 커피, 밥이랑 섞어주세요.···"


마치 염불을 외듯 중얼중얼 거리며 미친 듯이 메모하기 시작했다. 절대 까먹지 않겠다는 의연한 태도가 돋보이는 행동이었다.


다정은 잔뜩 상기 된 얼굴로 도진을 바라보는 중이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녀도 저렇게 할 수 있었다.

도진이 말한 건, 다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녀도 엄연한 컨설턴트였고, 능력으로 꽤나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현 직장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1위 컨설팅 회사기도 하고.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냐, 못했을 거야.'


내용은 전부 알던 거였지만,

못했을 거 같다.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것과 그것을 활용까지 하는 건 천지 차이니까.


그녀는 도진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밥이랑 섞어주세요.'란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수많은 마케팅 이론과 경영 전략을 적절히 조합해야 할 수 있는 말이었다.


10만원짜리 사료를 8만원짜리 영양제와 비교 대상에 올렸고,


사료만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연상 효과까지 고려한 말이었다.


한국에선 '잇몸병엔 이가탄'이 대표적인 예시이고.


고객들은 밥도 되고, 영양제도 되는 10만원짜리 제품을 오히려 가성비 있다고 생각할 거다.


왜?


두 가지 기능을 하니까.


저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동일한 효과를 내려면 사료와 영양제를 각각 따로 사야 한다.


저건 가성비 제품으로 불릴 수 있다.


"휴."


다정은 짧은 한숨을 내뱉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건방 떨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메모를 마친 오치훈은 엉덩이가 근질근질 거렸다.

한시라도 빨리 회사로 돌아가서 이 내용들을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감정과 희열을 직원들과 고스란히 나누고 싶었다.


도진에게도 그의 마음이 전달되었다.


'엉덩이 엄청 움찔거리네.'


시선이 갈 곳을 잃은 채 정신없이 움직였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리는 걸 보면 누가 봐도 어디 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이 경우엔 회사밖에 없었고.


살짝 웃으며 말헀다.


"까먹기 전에 얼른 가보세요. 다들 퇴근 안 하셨나?"


그가 벌떡 일어나, 이마가 땅에 닿을 듯 힘차게 허리 숙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데 ·· 직원들이 요즘 매일 야근하거든요. 야식거리 사 들고 가봐야겠어요."


오치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고는 곧장 뒤돌아 걸어 나갔다.

거의 뛰다시피 걸었다.


'아, 맞다.'


도진이 벌떡 일어나, 그의 등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다정 씨가 말한 것도 잊지 마세요! 그거부터 하고, 마케팅해야 먹힐 겁니다!"


큰일 날 뻔했네.

지금 디자인은 구려도 너무 구렸다.

다정의 말대로 패키징부터 다시 해야 했다.

그래야 마케팅이 먹히니까.


다시 자리에 털썩 앉고, 다정을 쳐다봤다.

그녀의 실력을 칭찬하기 위함이었다.


"다정 씨, 대단하던데요? 순발력이 상당했어요."


다정은 부끄러운 마음에 귀까지 빨개졌다.


"감사합니다아···"


별거 아닐 거라 생각했던 사람에게 실력으로 압도당한 게 너무 창피했다.


그녀는 자신의 코를 더듬거려보기도 했다.

코가 납작해졌나 확인해보기 위함이었다.


'방금은 나 챙겨준 거지?'

더군다나 도진은 자신을 챙겨주기도 했다.


누가 봐도 도진이 한 컨설팅 내용이 압도적으로 좋았는데, 굳이 다정이 말한 걸 잊지 말고 꼭 하라며 오치훈 대표에게 큰 소리로 말해준 것.


'고맙네··'

그녀는 멘탈이 많이 나가 보였다.


그때, 구경꾼 중 한 사람이 부산스럽게 행동했다.


'천금 같은 기회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컨설팅을 꽁짜로 해주는 거 같았다. 실력이야 방금 봤고.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바로 도진의 테이블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보미가 그 남자가 걸어오는 걸 보고 도진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진 씨, 뒤에서 사람 오는데 컨설팅 또 하실 거예요?"


도진이 뒤를 돌아보니 진짜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고, 어느새 그 남자를 필두로 하나의 줄이 형성된 거 같았다.


'이건 곤란하지.'


그 남자는 종종걸음으로 순식간에 눈앞까지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하하."


도진은 적당히 웃는 얼굴로 대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끈질기게 막아 세웠다.


"저는 컨설팅 때문에 온 게 아니라,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왔어요. 제가 도진 대표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혹시, 골프 좋아하세요?"


낯짝이 소가죽보다 두꺼운 작자였다.

도진은 그의 얕은수가 훤히 보였기 때문에, 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날 뿐이었다.


그리고는 그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시간이 돈이라서요."


세계 제일의 회사를 만들려면 필요한 돈이 한두푼이 아니라, 정말 시간이 돈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 입을 열려고 했고,


"골프 내기하시면 돈도 벌 수 있는데 ···"

"괜찮습니다."


도진은 다시, 아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묵살해버렸다.


"하하, 제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남자는 멋쩍은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불쾌한 티를 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도진의 실력이 너무 좋았다.

컨설팅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이 남자한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참은 거다.


"보미 씨, 다정 씨. 잠깐 나가서 산책 좀 할까요?"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여러 명이 들러붙었다.


개중엔 우는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기가 누구랑 친하다며 인맥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도진은 그들 모두를 단칼에 쳐냈다.


깔끔했고, 여지 또한 남기지 않았다.


선례를 만들면 이런 일이 또 반복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면접이라 특별히 해준 케이스란 말이야.'


물론, 정당한 값을 치르고 컨설팅받고 싶다고 하는 대표들도 많았다. 그들에겐 세상 친절한 태도로 명함을 공손히 건네줬다.


도진과 일행이 걸어가는 그 뒷모습을, 모두가 멍하니 바라봤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뒷모습이었다.


덩그러니 남은 사람들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뜻을 표했다.


"여태 잘 해주다가 갑자기 왜 이러지?"

"아까 그놈은 왜 해준 거야?"

"오치훈이랑 뭐 있는 거 아니야?"


입술이 삐죽 나온 사람도 있었고, 명함 받은 사람에게 한 번만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배 대표와 박진수 대표에게 다리 좀 놔달라는 사람 또한 있었고.


모두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아 보였다.


다들 욕심 많은 사람이었고, 갖고 싶은 건 손에 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이 여파는 도진의 생각보다 오래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현장에 없던 사람들의 입까지. 널리 퍼져나간 거다.


전해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은 반신반의 했으며, 몇몇은 듣자마자 도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도진. 그의 실력이 점점 소문나고 있었다.



*******



밖으로 나온 보미는 흡족한 얼굴이었다.


'소문도 잘 퍼졌고, 의도치 않게 효과 톡톡한 광고까지 한 셈이네.'


그녀가 앞장서서 걷고 있는 도진에게 말했다.


"오늘 좋았어요. 이젠 놀라는 것도 일이라니까요?"


"아니에요. 즉석에서 맞닥뜨린 문제라 그런지, 논리적인 검증은 다시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도진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띠어있었다.


강다정의 실력을 확인했을뿐더러, 그 실력이 출중했기 때문에.


첫 직원이 고급 인재라는 게 도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지.'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들었던 걸 보아, 오늘 좀 잘한 거 같았다.


앞으로 의뢰가 얼마나 쏟아질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다정은 도진의 겸손까지 한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자기였으면 하루종일 어깨 으쓱한 상태로 지냈을 텐데.


'논리적인 검증을 다시 해본다고?'


프로패셔널 하다고 생각했다.

빈틈이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았다.


다정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보미에게 화가 났다.

결국, 그녀를 불같이 쏘아보며 큰 소리로 따지기 시작했다.


"야! 최보미! 너 진짜 너무해! 왜 말을 똑바로 안 했어!"

"말보단 직접 보는 게 더 낫잖아."


맞는 말이기에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이 씨··"

"보미 씨가 저에 대해 뭐라고 했는데요?"


도진이 불쑥 물었다. 대화의 주체가 자기인 거 같아서 궁금했다.


다정이 바닥으로 시선을 살짝 내리깔고는 궁시렁거리듯이 말했다.


"미국에서 온 부자, 컨설팅 실력이 제법인 사람."


도진의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고, 보미도 제법 큰 소리로 웃어버렸다.


둘을 보고 다정이 고개를 푹 숙였다.

숙인 채, 헤벌쭉하게 웃고 있다.


그녀는 이미 결정 내린 것이다.

실력으로 압도당한 건 머리털 나고 처음이었다.

자신의 실력 또한 어디 가서 꿀릴 정도가 결코 아니었음에도, 이건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도진의 회사에 입사해야겠다.

저 사람 옆에 있으면 배울 게 엄청 많을 거 같았다.


"저, 도진 대표님 회사에 들어갈게요!"


*************


수성전자 회장실.


유병철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인터폰을 눌렀다.


"이 상무 들어오라고 해."

-네, 회장님.


'분초를 다투는 상황인 것을··'


언제나 그랬듯, 이 상무는 호출이 끝나자마자 들어왔다. 항시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를 반기는 건 밑도 끝도 없는 날카로운 고함이었다.


"이 상무!"


재빨리 허리를 낮췄다.

유병철 회장이 화났을 때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네, 회장님 말씀하세요."


오늘은 화가 많이 나신 거 같았다.

유병철 회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삿대질하기 시작한 것.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뛰댕겨도 부족할 판에! 오뉴월 개 팔자처럼 늘어져 있을 때인가!"


이 상무는 회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이럴 땐 잘못했다고 하는 게 우선이었다.


"죄송합니다. 지시하시면 바로 행동하겠습니다."


"내가 뭐 바지까지 벗어줘야 하는 게야? 직접 나서서 판 깔아주면 된게지! 어찌, 하나하나 말해줘야 할꼬·· 삐쩍 마른 놈 데리고 와!"


이 상무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알겠습니다."


유병철 회장이 원하는 대답을 해 줄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 상무를 매섭게 노려봤다.


"언제까지 그리할 텐가? 자네, 여기서 근무한 지가 벌써 몇 년째야! 헌데, 아직까지 판단이 그리 엉성하단 게야? 이 상무 같은 사람, 발에 채이도록 많아. 내 자네를 부지런한 맛에 쓰고 있기는 하다만,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안 되네. 알았나!"


울컥했다.

서운한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합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참을 뿐이었다.

부족한 자신이 상무 직책을 달 수 있게 된 건, 유병철 회장의 배려 덕분인 게 사실이었으니까.


"나가봐!"


이 상무가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갔고,

유병철 회장은 소파에 털썩 앉아 혼잣말을 내뱉었다.


"청산이 늙겠다, 이 상무야··."


평소엔 들어 볼 수 없는 힘 없는 목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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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누가 더 잘났나. 마무리 +2 23.03.01 666 13 12쪽
32 누가 누가 더 잘났나 23.02.28 714 12 13쪽
31 강다정 너 실력 좀 보자 +3 23.02.27 76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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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노장의 내막과 뜻밖의 +3 23.02.25 855 16 14쪽
28 진짜 노장 +3 23.02.24 876 16 14쪽
27 도진의 신원 확인 +3 23.02.23 959 18 14쪽
26 위치 파악 기술은 과연 혁신인가? +2 23.02.22 932 15 11쪽
25 뮤즈 갤러리 마무리와 하루에 두탕 +3 23.02.21 944 18 12쪽
24 뮤즈 갤러리 3 +4 23.02.20 955 21 14쪽
23 뮤즈 갤러리 2 +2 23.02.19 1,000 16 12쪽
22 뮤즈 갤러리 +3 23.02.18 1,031 18 13쪽
21 새로운 일이 쏟아진다 +3 23.02.17 1,057 12 11쪽
20 사자, 여우, 토끼 +1 23.02.16 1,122 11 13쪽
19 유병철 회장에게 눈도장 +1 23.02.16 1,151 17 12쪽
18 포부, 씨앗, 엄청 큰 판으로. +3 23.02.15 1,297 17 13쪽
17 배달 대행업4 +1 23.02.14 1,220 13 12쪽
16 배달 대행업3 +3 23.02.13 1,22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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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굳건한 입지와 새로운 컨설팅 +1 23.02.11 1,370 18 13쪽
13 도움닫기 +1 23.02.10 1,428 22 13쪽
12 양쿠 캔들 마무리와 더 깊이 +2 23.02.09 1,467 22 13쪽
11 양쿠 캔들3 +2 23.02.08 1,443 30 12쪽
10 양쿠 캔들2 +3 23.02.07 1,461 29 13쪽
9 양쿠 캔들 +2 23.02.06 1,503 30 12쪽
8 상류층 모임에서 굳건한 입지. +1 23.02.05 1,607 28 12쪽
7 큰 오해 +2 23.02.04 1,649 29 12쪽
6 미친 능력 +2 23.02.03 1,688 33 12쪽
5 전설의 시작 +4 23.02.02 1,814 34 12쪽
4 비범함을 보여줌 +1 23.02.01 1,880 28 11쪽
3 알고보니 능력도 있음 +4 23.02.01 2,058 31 13쪽
2 착각의 시작 +3 23.01.31 2,536 38 13쪽
1 미국 촌놈 +5 23.01.30 3,206 4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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