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최근연재일 :
2016.12.21 18:52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217,333
추천수 :
1,706
글자수 :
1,691,657

작성
16.07.04 18:41
조회
828
추천
6
글자
23쪽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DUMMY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결전 7




델하니아력 3480년 5월 21일


반나절을 꼬박 달린 5월 21일 새벽,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해 지친 렉스톨군에게 경계가 소홀해진 야음을 틈타 부족연합의 본대가 공격한다.


“적습이다! 적습!”


알길루부족을 앞세워 제 2지휘부가 있는 렉스톨 해군진지를 정면공격한 부족연합.


초전부터 로웨나를 위시한 강력한 마법전투단의 공격에 방어는 무너진 지 오래고 부족전사들이 난입하여 엄청난 난전을 이루고 있었다.


전투를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 해군의 1/3이 전사하고 그제야 급박하게 대응을 하기 시작한다.


잠자다가 급하게 깨우는 병사에게 상황보고를 들은 켈바스티안 백작도 황급히 무장을 갖춰 적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하하하, 기습이라니, 이 정도 공격으로 나, 켈바스티안 백작이 무너지리라 생각했느냐!”


80대의 남자가 내뿜는 거라 생각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포효, 10단계 유저인 캘바스티안 백작은 아직도 40대인 듯 정정하다.


그는 자신의 애병인 외날이 달린 기다란 창을 들고 부족전사들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하하하, 마운틴 브레이커! (9단계 기술, 창대에 마나를 담아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베어버립니다.)”


인간의 궁극이라 할 수 있는 10단계 무인의 기술한방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10여명의 부족전사들이 일격에 횡사한다.


“제르카님, 이곳은 저희에게 맡기고 왕자가 있는 렉스톨군 본진을 공격해주십시오.”


토마스와 골즈가 자신들의 곡도를 들고 켈바스티안 백작을 상대하러간다.


8단계 마스터와 9단계 베이직인 그 둘은 절대적인 무력으로는 백작에게 뒤졌지만 부족전사들과 연합하여 백작을 상대할 생각이었다.


제르카는 메이필과 자신을 따라오는 용병들과 알길루 부족전사들을 이끌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렉스톨군 본진으로 돌진한다.


공격 중간에 로웨나가 이끌고 있는 부족연합의 마법전투단도 만날 수 있었다.


“루미아, 너는 상대의 마법전투단과 용병군쪽을 부탁해.”


“알았어.”


이미 그쪽은 상당히 지쳐있는 부대였기에 이들을 호위하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용병군은 뒤도 안 돌아보고 항복했고 로웨나가 이끄는 마법전투단은 마법사들을 쉽게 제압했다.


단 한사람을 빼고.


“영악한 분들, 훌륭한 수였습니다. 그 쪽 책사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칭찬해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이 저를 밟고 가셔야 할 겁니다.”


그들을 막아서는 것은 젠탈루 후작이었다.


식수를 만들어내던 마법사들을 독려하기 위해 직접 지휘하고 있던 그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고 전투에 나섰다.


“이쪽은 우리가 맡을게, 클로디아, 메이필 언니,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빠를 지원하러 가줘.”


젠탈루 후작은 로웨나와 루미아가 맡기로 하고 1/3의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본대를 치기위해 빠져나갔다.


네아네르와 미르날레 일족은 한 무리의 부족전사를 이끌고 마탄총부대와 마도화포대를 급습했는데 난전 중인데다가 제대로 된 공격준비조차 못한 두 부대는 어둠속에서 존재를 숨기고 접근하는 미르날레 일족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고 네아네르는 자의적인 판단하에 제르카를 도우러간다.


렉스톨군 진영을 유린하며 제르카는 부대를 이끌고 순식간에 렉스톨군의 본진에 진입한다.


이미 병사들은 대부분 죽거나 제압되었고 남아있는 것은 왕자 직속의 엔펄스 기사단과 일부 정예병들 뿐.


저항하는 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쉽게 사살되었다.


“카토렐름왕자여, 내 앞에 목을 내놓아라! 이 제르카 레닐하츠가 그대의 목을 거두러 왔노라!”


이미 돌격과정에서 대여섯 명을 베어내고 피칠갑을 하고 있는 제르카가 근방에서 싸우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강렬한 마나를 담아 외친다.


“하하하, 어디의 듣도 보도 못한 녀석이 다 이긴 것처럼 떠들기는, 비겁한 수작에 이 몸이 목을 내놓아야 하겠느냐! 엔펄스기사단 내앞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치워버리도록! 가만, 레닐하츠라니,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데?”


왕자는 엔펄스기사단에게 공격을 지시해놓고 무언가 떠오른 듯 곰곰이 생각한다.


“레닐하츠, 레닐하츠, 그래! 내가 제올리오 공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신물에 관해서 정보를 모으고 있었을 때, 유력한 후보지가 레닐하츠가였지. 그랬어. 설마, 그 때 도망친 두 꼬맹이가 자네였나?”


“그래, 우리 남매는 모든 것을 잃고 복수의 날을 기다려왔다!”


제르카가 짓쳐오는 한 기사의 허리를 두 동강 내며 외친다.


“하하하,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알아서 죽이겠거니 하고 놔뒀던 게 실수였군! 이 체노대륙까지 따라와서 방해한 것도 모자라, 이 몸에게 직접 칼을 겨누리라고는!”


왕자가 칼을 빼어든다.


“뭣들 하느냐! 내개 대항하는 저 버러지 같은 자식을 당장 베어버리도록!”


엔펄스 기사단의 부장들이 나선다.


기사단장은 이미 전투불능으로 함대로 후송되었고 8단계 마스터인 60인의 기사들을 이끄는 각 부대의 부장들이 기사들을 이끌고 있었다.


병사들과는 달리 잘먹고 잘 마셔서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강인한 기사들.


하지만 이미 전투는 난전으로 기울고 몇배에 달하는 부족전사들의 합동공격과 마나의 봉인을 개방하지 않고도 안정된 메이필의 대검 공격은 기사들의 사지를 거침없이 베어낸다.


“제르카 왕자는 맡길게! 위험하면 도움 요청하라고! 클로디아, 너는 지원하러 오는 병사들을 부탁해!”


“알았어!”


며칠전 왕자와 레닐하츠 남매사이의 관계에 대해 들은 메이필이 대검을 빼어들고 부족전사들과 함께 엔펄스 기사단을 상대하러 나갔고, 클로디아는 마법전투단과 함께 지원해오는 병사들을 차단하러 갔다.


“셀게란, 셀게란! 어디서 보고 있나, 보고 있다면 이 나를 도와다오!”


“하아...... 저는 직접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 않았습니까.”


공간을 열고 나타나는 검은 머리에 장신의 남자.


“어이쿠 위험!”


셀게란이 왕자를 공격하기 위해 달려오는 제르카에게 손을 휘두르자 제르카가 뒤로 밀려난다.


“오랜만이군요, 제르카 레닐하츠님. 제가 있는 이상 왕자님의 몸에는 손댈 수 없습니다. 데보밀로토님이 아끼시는 분이거든요.”


“나를 알고 있나?”


“그럼요, 함께 수십일 간 모험을 같이한 사이지 않습니까?”


“언제? 나는 너를 모르는데?”


“이래도 모르시겠습니까?”


셀게란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지더니 다른 얼굴로 바뀐다.


“아니! 당신은?”


변한 얼굴은 제르카도 아는 얼굴이었다.


“길잡이?”


다들 잘 아는 체르피 일족의 길잡이였다.


“딩동댕~ 오래전에 그를 죽이고 위장했습니다. 그 뒤론 뭐 일부러 조금 험한 길로 안내해 주긴 했지만요. 셰릴 여신의 신물은 루벨리님이 강력한 결계를 쳐놓아서 제가 직접 손에 넣을 수가 없었기에 여러분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누르이하산 정상에서 내려올 때 루벨리님이 같이 내려오지만 않았어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 텐데, 참 아쉽더군요. 그래서 입수는 여기계시는 왕자님께 맡기기로 했지만, 아쉽게도 저 왕자새끼가 삽질을 거하게 하는 바람이 이렇게 모습을 보이고 말았네요.”


왕자님이라 했다가 왕자새끼라 했다가 알 수 없는 셀게란의 말투에 왕자의 얼굴이 화가 잔뜩 난 듯 파릇파릇 해졌지만 셀게란은 양손에 검은 구체를 만들어낸다.


“그럼 사라져 주셔야겠습니다. 직접 손을 쓰면 시스템에 의해 추격당하겠지만 저도 바쁜몸이거든요. 그럼 이만!”


셀게란이 검은 구체를 제르카에게 던지려는 순간,


“그렇겐 안 되지! 오랜만이로구나 셀게란,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셀게란의 왼쪽 가슴을 붉은 섬광이 뚫고 지나가고 어디선가 루벨리가 나타난다.


“이런, 인사도 없이 공격이라니 루벨리님도 예의가 없군요. 방해하시면 곤란합니다. 로고스연합과 척을 지실 생각입니까?”


강렬한 마법이 몸을 관통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몸을 재구성한 셀게란은 루벨리를 위협한다.


“네놈이 1만 2천년전에 여신들을 이간질 시켰을 무렵부터 적이었어. 뭘 새삼스럽게 위협이냐. 오늘이야 말로 끝장을 내주지.”


“어이쿠 왕자님,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주셔야겠습니다. 저래 뵈도 저분은 저보다 한참 상위신이거든요. 제 목숨 건사하기도 힘들 것 같네요. 그럼 이만.”


셀게란이 포탈을 열고 사라진다.


“어딜 도망가!”


뒤이어 루벨리도 셀게란을 따라 사라졌고 잠시 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화급 마법들이 부딪히는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하하하 왕자, 셀게란인지 뭔지 하는 녀석은 널 버린 것 같군 안그래?”


“으드득.”


제르카가 도발하자 셀게란은 분해하는 표정이다.


“끝까지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구나, 좋다 버러지야. 내 직접 너를 처단해주마.”


왕자가 칼을 빼어든다.



인간의 절정에 오른 무인의 솜씨는 대단했다.


9단계 베이직인 골즈, 8단계 마스터인 토마스와 그와 비슷한 실력인 알길루족의 대전사 두 명, 그리고 십 수 명의 알길루족 전사들이 캘바스티안 백작을 합공한다.


네 명의 고수들과 다른 전사들이 힘을 합쳐 합공을 함에도 불구하고 캘바스티안 백작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의 검에 담긴 강력한 일격은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부족전사 한명 한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하지만 그만큼 캘바스티안 백작의 몸에 새겨지는 상처의 수도 늘어가고 특히 골즈의 공격에 뜯겨나간 복부의 상처로부터 붉은 혈액이 흩날린다.


“이 놈들! 대 렉스톨 해군은 죽지 않는다. 그 누가 공격할지라도!”


쩌렁쩌렁 울리는 백작의 외침.


누가 그랬던가, 상처 입은 맹수는 더 사납다고.


백작의 포효에 그 용맹하다던 알길루부족의 전사들도 뒤로 물러날 정도로 강맹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네 무인의 합공과 뜯겨진 상처로 피를 흘리며 점점 위력이 줄어만 가는 백작의 몸놀림.


토마스가 신호를 보내자 각자의 강력한 필살기들을 백작에게 사용한다.


그리고 백작 또한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가엘 프타, 쿠렐 가흐타! (거산광해, 거대한 산과 광활한 바다, 10단계급 비기, 캘바스티안 백작의 필살기)”


무시무시한 파공성과 함께 알길루족 대전사의 도끼와 부딪힌 백작의 검은 전사의 거대한 도끼를 박살내고 그대로 대전사의 몸을 분쇄한다.


“!”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피죽이 되어버린 전사를 지나친 백작의 기술은 위력이 많이 줄었지만 그대로 골즈의 검과 부딪힌다.


“텅!”


그대로 맞닿은 골즈의 곡도가 부러져 나가고 백작의 기술이 골즈의 왼쪽 하복부를 훑고 지나간다.


“크 헑!”


끔찍한 고통과 함께 내장이 통째로 분쇄되어 나가는 골즈, 하지만 끝까지 정신을 유지한 그는 평소 기술을 위해 숨겨가지고 다니는 짧은 검을 들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 백작의 가슴을 찌른다.


“나는 죽지 않는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가슴을 깊게 찔리고도 포효하는 캘바스티안 백작.


“토마스 어서!”


토마스와 남은 부족 대전사의 기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마스의 검 끝에 담긴 회전력이 실린 마나가 백작의 무기를 잡은 오른쪽 어깨를 날려버리고 남은 대전사의 도끼가 백작의 왼쪽 허리를 1/3정도 갈랐지만 강기로 보호되고 있었는지 도끼가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백작도 치명상을 입은 상황, 대전사가 도끼 날을 빼내자 피가 울컥하고 쏟아져 나오고 토마스가 힘겹게 몸뚱아리를 베어내자 백작이 쓰러진다.


“왕......자님, 죄송......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캘바스티안 백작은 숨을 거두었다.


비록 이곳에 와서 몇 번 실수를 하긴 했지만 위대한 실력을 가진 훌륭한 무인의 최후였다.


대 혈투의 끝에 캘바스티안 백작의 시신 근처에는 20여명에 달하는 알길루부족전사의 시신과 필살기를 정통으로 맞받고 두 다리밖에 남지 않은 대전사의 시신, 그리고 하복부가 절반정도 뜯겨져나간 골즈가 피를 콸콸 흘리며 구슬프게 쓰러져있다.


“골즈! 괜찮은가, 제밀리카씨에게!”


“토마스...... 아녀, 이미 난 틀렸나부렀어, 내장을 반이나...... 잃었으니 어찌..... 살아남을랑가. 그러니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그랴.”


토마스의 오랜 악우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 뭐어......허가 필요흐......한가.”


“토마스...... 울지 말어...... 이 가문에 뭐가 씌였는지...... 체노대륙을 탐험......하겠다고. 그냥...... 용병길드에서...... 술이나 마실걸...... 하지만 후회는 안해...... 내 마법주머니......에서 책 두권을...... 꺼내 주이......”


토마스가 골즈의 바지 뒤에 차고 있는 마법주머니를 뒤져 책 두권을 발견한다.


“두꺼운건...... 글라이프릴의 내...... 아들에게, 나머지는...... 제르카군에게...... 전해주라...... 그리고?”


“크흑......”


골즈를 안아들은 토마스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아들에게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제르카군에겐...... 미안하다고...... 전해주그라. 그리고...... 이곳에 묻어주게...... 마지막으로...... 쿨럭!”


“무리하지 말게나!”


골즈가 피를 토한다.


“토마스, 고맙네...... 마지막으로...... 자네와 함께......탐험할 수 있어서......기뻤......”


이 말을 마지막으로 골즈는 숨을 거두었다.


“안 돼! 골즈 크흐흐흐흐”


위대한 탐험가이자 용병길드 지부의 마스터였던 골즈 텐레이는 그렇게 죽었다.


토마스는 친우였던 골즈의 눈을 편하게 감겨주고는 해군과 부족전사들의 시신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장을 정리한다.


가슴에는 골즈가 남긴 책 두 권을 꼭 쥔 채.




폭음이 울려 퍼진다.


노련한 젠탈루 후작은 생소한 마법으로 공격해오는 루미아의 공격마법을 차례차례 방어한다.


로웨나는 루미아를 보조하며 젠탈루의 마법 완성을 방해하는 데에 집중했다.


“밤 버스터!, 블레이즈 어썰트!, 커터 밤 스트라이크!”


화염과 바람마법위주로 일반 마법사 두 배 반은 빠른속도로 폭격을 가하듯 쏟아내는 루미아의 마법.


젠탈루 후작은 그 자신도 물을 생성하는 데에 힘을 썼던 듯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루미아의 마법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했다.


“어딜! 어스 월!”


“라이트닝 포스!”


“아이언 폴!”


루미아의 연계마법들을 간단히 소금벽을 쌓아 막아내는 젠탈루는 로웨나가 발사한 전격마법 마저도 막아낸다.


“영감님 슬슬 포기하시죠. 지쳐 보이는데.”


루미아가 속으로 마법주문을 연산하며 적의 마법시전을 방해하기 위해 말을 건다.


“허허, 나 아직 그렇게 안 늙었네. 100살은 더 살고 렉스톨이 제국이 될 때까지 지켜볼 참이라네.”


“그건 아마 못 이루실 것 같네요. 영감님, 오늘 죽을지도 몰라요? 크라잉 썬더! (5단계 3차 비전마법, 전격 속성 공격마법)”


“허허, 아직은 살 것 같구먼, 트라이 실드!(6단계 2차 공개마법, 공개, 에너지 속성, 방어마법)”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루미아의 얕은 수작을 간파한 노련한 여우는 간단하게 마법을 파훼한다.


“이것도 한번 받아보게나. 에이컨즈 볼텍스! (8단계 3차 비전마법, 바람, 전격속성 공격마법)”


후작의 손에서 바람과 번개가 뒤섞인 기묘한 회전체가 발사된다.


‘칫, 영감 이중영창인가?’


“디케잉 마나! (7단계 1차 비기마법, 순수 에너지속성, 특수마법)”


“허, 발현중인 마법의 마나를 분쇄하다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가르쳐 주지 않겠나?”


후작이 발현한 마법이 그의 지팡이 끝에서 취소된다.


“이래봬도 이 마법 타이밍도 어렵고 마나 엄청 잡아먹는 다구요. 잘못사용하면 폭삭 늙을 걸요? 영감님? 뭐, 항복하신다면 알려드리죠.”


“그럴 순 없네. 한시바삐 왕자님을 도와야 하거든, 이게 마지막일세 막아보도록 하게나. 블릿츠 샬 카이저......(8단계 5차 부여마법, 바람, 번개, 에너지속성, 자신의 지팡이에 뇌전과 음속의 바람을 두릅니다.)”


지친 듯 조용하게 자신의 최강마법을 발현하는 후작.


직접적인 공격마법은 아니었지만 후작의 지팡이에 서린 강대한 마나의 덩어리를 루미아와 로웨나는 느끼고 있었다.


“이랴!”


그냥 휘두르기만 했을 뿐인데 후작의 지팡이에서 무시무시한 전광이 쏟아져 나온다.


“이정도야, 트라이 실드!”


빠르게 방어마법을 펼쳐 전격마법을 막아내는 루미아.


“허허.”


그 짧은 사이에도 웃음을 짓고 있는 후작.


“우르르릉쾅!”


순간의 빛살 뒤어 올려오는 음속의 풍파(風波)가 루미아를 휩쓸고 지나가며 내부를 진탕시킨다.


“큿!”


최소한의 방어로 막아낸 후 반격을 하려던 루미아의 계획이 틀어진다.


“허허, 자만은 화를 부르는 법이지. 그렇지 않나?”


‘최선을 다해 막아야 겠어 저 마법 보통이 아니야.’


루미아는 마법의 정체를 파악할 때까지 방어에 집중하기로 한다.


“루미아씨! 파이어 레인!”


로웨나가 루미아의 부상을 보고는 빠르게 마법을 시전하고 도우러 간다.


“허허, 아가씨 아직 부족해. 이랴!”


“블록 실드!”


로웨나에게 마법을 시전하는 후작, 하지만 로웨나도 공기의 벽을 만들어 후작의 마법을 차단하려 한다.


“꺄악!”


로웨나의 블록실드는 전격과 음파를 막아내었다. 하지만 어쩐지 뒤따라 오는 음파는 보호마법을 넘어 로웨나에게도 타격을 준다.


‘방어벽을 뚫고 온다고? 아니야, 내 감각엔 정확히 막아냈다고 느껴졌어. 대체 무슨 일이지?’


“허허허, 아가씨들 이 몸이 아직 죽을 때는 아닌가 보구먼, 오래살 수 있겠어 이랴!”


자세를 잡고 있는 루미아를 향해 다시 한번 지팡이의 마법을 쏘아내는 후작.


“이거면 되겠죠. 인헨스드 스페로이드 에어로!(7단계 3차 방어마법, 바람속성, 전신을 두터운 공기의 구체로 보호합니다.)”

“꺄아!”


하지만 루미아는 구체안의 공기가 진탕되는 것을 느끼며 상당한 피해를 받고는 뱃속에서 핏물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튕겨나갔다.


“허허...... 소용없다네. 이 몸의 승리인 것 같군.”


‘루미아, 침착하자, 분명히 무언가 있어 상대를 관찰하자.’


루미아는 이번에는 막지 않고 피하기로 마음먹었다.


“윈드 워크! (6단계 3차, 바람, 생명속성, 바람의 힘으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지속시간은 시전자의 마력량에 따르지만 짧은편)”


“이랴!”


또다시 닥쳐오는 전격과 음속의 바람.


루미아는 온힘을 다해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허허, 이제는 막지 않는 건가 그렇다면.”


루미아는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후작에게까지 이어지는 부채꼴 모양으로 파인 소금 알갱이들을 확인했다.


“루미아님! 적의 공격은 전격과 바람 외에 그에 뒤따르는”


“음파!”


마법에 정통으로 맞았던 로웨나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는다.


‘음속의 바람이 내뿜는 음파! 그것이 공격의 정체! 공명, 그리고 회절!’


음속이상으로 움직이는 물체는 소닉 붐이라는 무시무시한 음파가 발생된다.


소리는 자신을 가로막는 물체를 넘어가는 회절이라는 특성을 일으키며 주변의 매질을 떨게 만드는 공명의 현상을 일으킨다.


그러니 마법방패로 가로막아도, 마법보호를 투텁게 쌓아도 뚫고 들어올 수밖에.


“하...... 그 마법의 무서움은 빛살 같은 전격도 무섭게 베어오는 바람의 칼날도 아니었군요. 그에 뒤따르는 음파의 공격. 그것이 영감님 마법의 정체에요.”


입속에서 올라오는 피를 뱉어내며 루미아가 해답을 말한다.


“그래그래, 아가씨 똑똑하구먼, 하지만 이미 나의 승리일세. 그 몸으론 무리야.”


하지만 루미아는 파훼법을 생각해낸다.


‘음파공격의 범위는 부채꼴모양,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범위는 넓어지고 더 불리해. 그렇다면!’


루미아는 지팡이를 들고 후작에게 돌진한다.


“허허 그렇게 나오긴가, 근접해도 소용없다네! 이랴!”


루미아를 향해 지팡이에 걸린 마법을 다시 사용하는 후작.


“크읏!”


음파공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맹렬한 전격과 바람의 칼날에 루미아는 지팡이를 놓치고 만다.


“허허 근성하나는 대단하구먼, 마지막일세 이랴!”


“그렇겐 안 될 걸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호신용 검을 들고 돌진하는 루미아는 부채꼴 범위를 피해 구른 후, 마법공격이 빗나간 것을 확인하고, 후작에게 돌진하여 검을 후작의 복부에 꼽아 넣는다.


“크헉!”


“이건 어떤가요.”


“허허허, 루미아 양이라고 했던가. 대단하구만. 레보티카에는 이런 말이 있지. 체크메이트라네.”


“그래요. 외통수. 게임의 끝이죠.”


“그게 내가 할 말이라네. 이랴!”


루미아는 양손으로 후작에게 검을 꼽은 상태, 후작은 마지막 남은 힘으로 루미아의 머리를 향해 영거리에서 마법을 시전 한다.


후작의 마법은 이미 발동했고 루미아는 피할 수도 없고 마법으로 막는것도 불가능했다.


직격한다면 십중팔구 루미아는 죽을 것이다.


“허허허허...... 끝이라네.”


“체크메이트는 완전히 이겼다고 확신할 때 내뱉으셔야죠. 안 그래요? 디코잉 마나!”


마법이 완성되는 순간을 노려 마나를 흐트러뜨리는 상승 마법, 완성된 후작의 마법과 함께 지팡이를 감돌던 부여마법의 마나가 산산히 흩어진다.


“그리고, 지팡이로만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죠. 일렉트릭 포스!”


이어서 루미아의 전격마법이 후작의 몸에 꼽아진 검 끝에서 강렬한 전격마법이 튀어나와 후작의 몸을 지져댄다.


“크아아아아악!”


살이 타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후작이 튕겨나간다.


“크흐흐...... 체크메이트는 자네 쪽이었군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잘못 부른 체크메이트는 반칙이지, 나의 패배일세. 흐흐흐흐, 왕자나 나나 적을 잘못 판단하였구먼. 그래, 아가씨 그대가 이겼다오. 뭐 이미 한참 전에 마나를 모두 소모하긴 했지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후작의 눈빛이 힘을 잃는다.


마법사가 죽을 때는 가둘 곳이 없어진 신체의 마나가 죽어버린 신체를 벗어나 공기중으로 산산히 흩어진다.


하지만 루미아가 확인했을 때 후작의 신체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체크메이트를 외쳤던 그 때 정말로 몸 안의 모든 마나를 끌어내 썼던 것이란 말인가.”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방울의 마나까지 끌어내 썼던 후작의 마지막 허세였고, 루미아는 생사의 고비를 넘었다.


스르륵 무너지는 후작의 주검을 보며 그의 품에 지팡이를 올려준 루미아는 그와의 전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잠시 후 휘리릭 불어대는 소금사막의 바람에 후작의 주검이 그와 일생을 함께했던 지팡이와 함께 무너지듯 쓰러진다.


그것이 제국의 모든 계략을 총괄했던 마법사 작전 참모부장 젠탈루 후작의 최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닐하츠 연대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설정집 8 - 인간신 허마닐레온이 설명하는 카르마 시스템 +4 16.07.13 1,256 0 -
공지 제대로 등장은 안했지만 이해에 도움이 되는 설정집 7 - 등장 집단 16.07.08 712 0 -
공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 설정집 6 - 등장인물 정보. 16.05.29 1,501 0 -
공지 읽으면 도움이 되는 설정집 5 - 나카지온 대륙의 기타 국가들 +1 16.05.21 1,230 0 -
공지 반드시 꼭 읽어야할 설정집 4 - 작품 내 등장하는 경지의 분류 16.05.20 1,240 0 -
공지 읽어두면 좋을 것 같기도 한 설정집 3 - 마법체계 +4 16.05.20 1,184 0 -
공지 몰라도 지장없는 설정집 2- 나카지온 대륙의 강국 +1 16.03.24 1,338 0 -
공지 몰라도 지장없는 설정집 1 -도량형 및 돈의 단위 16.03.24 1,812 0 -
19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5화 +3 16.12.21 1,025 6 19쪽
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6 7 20쪽
19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3화 16.12.08 436 6 16쪽
19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2화 16.12.08 424 6 15쪽
19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1화 +3 16.11.29 474 11 16쪽
19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0화 16.11.29 433 5 17쪽
18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4 16.11.20 613 9 16쪽
18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8화 +4 16.11.13 830 6 21쪽
18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7화 +1 16.11.10 712 9 26쪽
18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6화 +1 16.11.04 760 7 19쪽
18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5화 +3 16.10.31 1,035 7 24쪽
18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4화 +5 16.10.27 826 12 20쪽
18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3화 16.10.26 967 9 18쪽
18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2화 16.10.24 717 8 20쪽
18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1화 16.10.21 613 7 17쪽
18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0화 +1 16.10.19 597 8 18쪽
17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9화 16.10.19 600 4 15쪽
17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8화 +2 16.10.18 905 7 26쪽
17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7화 +1 16.10.17 823 6 21쪽
17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6화 +3 16.10.14 955 6 16쪽
17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5화 16.10.12 582 5 20쪽
17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4화 16.10.11 552 5 16쪽
17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3화 16.10.10 589 7 20쪽
17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2화 16.10.07 602 4 22쪽
17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1화 16.10.05 643 4 19쪽
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16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9화 16.09.30 761 6 15쪽
16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8화 16.09.29 713 6 17쪽
16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7화 +2 16.09.28 1,117 7 31쪽
16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6화 16.09.27 784 6 17쪽
16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5화 16.09.23 812 7 16쪽
16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4화 16.09.23 987 4 19쪽
16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3화 +1 16.09.21 944 9 19쪽
16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2화 16.09.21 1,031 8 17쪽
16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1화 16.09.19 712 7 17쪽
16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0화 16.09.19 746 8 15쪽
15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9화 16.09.08 946 7 17쪽
15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8화 +1 16.09.05 939 6 16쪽
15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7화 16.08.31 773 7 15쪽
15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6화 16.08.27 1,175 4 20쪽
15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5화 16.08.25 766 5 17쪽
15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4화 16.08.23 736 7 14쪽
15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3화 +1 16.08.18 808 6 16쪽
15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2화 16.08.16 862 8 17쪽
15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1화 16.08.11 909 7 15쪽
15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0화 16.08.09 997 9 19쪽
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14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7화 16.07.29 760 7 21쪽
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14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화 +2 16.07.20 820 6 16쪽
14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화 16.07.18 907 11 19쪽
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14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0화 16.07.12 929 7 3쪽
139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4 7 27쪽
138 제 4장 여신의 대지 - 39화 16.07.07 908 5 21쪽
137 제 4장 여신의 대지 - 38화 16.07.06 955 10 27쪽
136 제 4장 여신의 대지 - 37화 16.07.05 747 7 23쪽
»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16.07.04 829 6 23쪽
134 제 4장 여신의 대지 - 35화 16.07.03 818 10 27쪽
133 제 4장 여신의 대지 - 34화 16.07.03 811 6 20쪽
132 제 4장 여신의 대지 - 33화 16.07.02 855 7 20쪽
131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16.07.02 1,055 8 23쪽
130 제 4장 여신의 대지 - 31화 16.07.01 870 9 15쪽
129 제 4장 여신의 대지 - 30화 16.06.30 890 8 18쪽
128 제 4장 여신의 대지 - 29화 16.06.29 826 7 20쪽
127 제 4장 여신의 대지 - 28화 16.06.28 799 7 22쪽
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6 6 23쪽
125 제 4장 여신의 대지 - 26화 16.06.24 790 9 19쪽
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0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49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116 제 4장 여신의 대지 - 17화 +1 16.06.16 1,455 7 15쪽
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0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112 제 4장 여신의 대지 - 14화 16.06.14 991 5 17쪽
111 제 4장 여신의 대지 - 13화 +1 16.06.14 834 6 16쪽
110 제 4장 여신의 대지 - 12화 16.06.13 835 6 18쪽
109 제 4장 여신의 대지 - 11화 16.06.12 821 5 23쪽
10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40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2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105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104 제 4장 여신의 대지 - 6화 +2 16.06.08 1,030 6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