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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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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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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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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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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DUMMY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결전 3




델하니아력 3480년 4월 21일


화공을 통해 적의 병력을 착실히 줄이고 있었지만 아직도 부족연합은 병력의 수나 질에서 열세였다.


하지만 부족연합 또한 렉스톨군에 비해 우위인 부분이 있었는데 칼체스터 부족의 마을은 대부분의 물건들을 미끼로 쓰기위해 버리고 떠나왔지만 원래 유목민족이었던 데다가 군데군데 떨어져서 생활하는 다른 마을에서 조금씩 지원품을 보내주고 있었다.


즉 계속 보급을 받으며 싸울 수 있다는 것.


“이 시기는 바람이 강해지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몬스터도 활동을 잘 안한다고 하니 이것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루이브란이 지휘관들을 모아 3번째 작전을 설명한다.


“이곳 황무지는 모래가 대부분이라 대부대가 이동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족전사들은 이러한 지형에 익숙해져있죠. 이를 이용해서 적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루이브란이 지도를 펴고 설명한다.


“적의 약점은 보급, 이 시기는 식량으로 사용할 수 있을만한 몬스터가 활동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수천명이나 되는 군사들을 먹이려면 그 많은 식량들을 계속 운반하여야 하며, 현재 가지고 있는 식량도 많아야 3달치 이상은 남지 않았겠죠.”


“그렇지요. 저들도 대체적으로 마나폭풍이 되살아나는 6월까지의 계획을 가지고 왔을 테니까요.”


제르카가 옆에서 거든다.


“그렇습니다. 이번작전은 황무지 이동에서 더 빠른 기동성을 가진다는 유목전사들의 이점과 적의 보급선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중심으로 삼아 작전을 전개합니다.”


“그 방법은 무엇이오?”


유목전사들의 한 우두머리가 물어온다.


“유인책입니다. 천 명 정도의 군사를 이동시켜 황무지에서 적을 맞이합니다. 가능하면 원거리 공격으로 적을 공격하여 적이 쫓아오기 시작하면 후퇴합니다. 적이 작정하고 쫓아올 수 있도록 거리를 적절히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의 추격병력과 보급대의 거리를 벌려 특작대로 적의 보급선을 기습합니다. 제 1지휘부의 본대가 따라왔으면 최상이겠지만 적어도 제 1, 2지휘부중 하나는 반드시 따라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현재 용병군인 제 3지휘부는 수가 거의 반으로 줄었고 제 2지휘부는 화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카토렐름 왕자는 자신이 직접 데리고 다니는 엔펄스 기사단과 사병들은 아끼고 있었다.


“그럼 유인책과 특작조는 어떻게 나눌 것이오?”


크도베라일이 묻는다.


“특작조는 가능하면 빠르게 적의 보급품을 파괴하고 후퇴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가능하면 6단계 이상의 실력자들, 저희 쪽 용병 쪽에서 맡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유인책은 황무지 기동성을 살리기 위해 일부 지휘관을 빼면 유목전사들로 구성되어집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가 최종 결전장소로 지정한 곳에서 대기, 작전 결과에 따라서 다음 작전을 실행합니다.”


“알겠소. 그러면 병력을 구성하도록 하지.”


다른 한 명의 전사장이 그렇게 대답하고는 부족전사들을 모아 유인조를 꾸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는 특작조를 꾸려야겠군요.”


토마스가 좌중을 둘러보며 말한다.


“그렇습니다. 특작조의 규모는 제가 계획하기로는 50명 내외. 보급대의 병력을 빠르게 제압하고 보급품을 파괴한 후 빠르게 후퇴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파괴할 경우, 류크님의 정보대로라면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제 3지휘부, 용병군의 사기를 크게 꺾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브란이 아직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크의 정보를 토대로 천천히 일행에게 작전을 설명해준다.


렉스톨 군 내에서 가장 무력이 출중한 집단은 첫째로 왕자 직속의 엔펄스 기사단이다.


엔펄스 기사단은 전원 6단계 유저이상의 출중한 무력을 가진 기사들로 무장상태도 훌륭하고 실력또한 뛰어나다.


그 다음으로 강력한 집단은 용병군이었는데 전원 5단계 이상을 가려뽑은 만큼 무력은 상당했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해 현재 불만이 많은 상태였다.


“그러면 특작조에 가실 분들을 정해야겠네요.”


“거기에 저도 꼭 넣어주세요.”


제르카가 한발 먼저 루이브란에게 특작조에 들어가겠다 지원한다.


“특작조 작전은 상당한 위험이 따릅니다. 제르카님과 루미아님을 중심으로 부족연합이 뭉쳐 있는 만큼 혹시라도 잘못된다면 굉장한 부담을 떠안게 되겠지요. 저는 말리고 싶군요.”


“이런 중요한 일에 빠질 수 없죠. 지금까지는 부족전사들만을 이용해 작전을 진행했지만, 저도 책임글 가지고 이번 작전을 꼭 성공시키고 싶군요.”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저도 갈거에요.”


제르카가 가니 메이필도 가겠다고 했고, 덕분에 로웨나도 강제로 특작조에 참가했다.


그 외에도 골즈와 창잡이 크도베라일, 용병들과 선원들, 그리고 몇몇 부족전사의 정예들이 참가했다.


“그러면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그 무렵 칼체스터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렉스톨군 진영.


“으으윽. 괴로워”


“끙,끙......”


부상병들의 신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는데, 대부분 화상으로 인한 고통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젠장, 얕은 수를 쓰다니. 부상병들을 하루빨리 뒤로 후송하도록!”


자기 직속부하를 제외하면 병사들을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카토렐름 왕자였지만 부상병들의 신음소리를 계속 듣고 있기는 힘들었는지 뒤로 빼라고 지시를 하였는데, 이때다 싶은 용병들의 일부는 거짓으로 화상을 만들어 보고를 했고 많은 수가 빠져나갔다.


“젠탈루 후작을 불러오도록 하라.”


왕자가 답답했는지 후작을 불러들였고 잠시 후, 후작이 왕자가 기거하고 있는 막사로 들어왔다.


“후작, 이번 전투를 빨리 끝낼 작전을 생각하시오. 이 지긋지긋한 대륙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소.”


“그렇다면 셰릴의 성물은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걸 말이라고 하오? 내가 아바마마께 이번 원정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쏟아 부어 계획을 성사시켰는데 말이오. 절반의 성공으로 돌아온다면 왕태자 책봉에서 두 형님들께 크게 밀릴것이오.”


현재 렉스톨의 일곱 왕자 중에 왕위 계승권을 노리고 있는 왕자들은 총 세 명, 1왕자 케즈톨은 테노시니아 공화국을 지하에서 지배하는데에 결정적인 공적을 올리고 있었고 2왕자 제르할틴은 망혼의 피와 연관된 유물로 샤키온 연합과 다른 국가들을 이간질시키는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3왕자 카토렐름은 그에 지지 않게 몇 년 전부터 제올리오 공국 멸망 작전에 관여했고 체노대륙과 관련된 여신의 유물을 찾으러 다닌 상황.


“알겠습니다. 대책을 세워보도록 하지요. 지난 두 번의 공격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알아냈습니다.”


“그게 무엇이오?”


“하나는 저들의 공격방식이 최근 몇 년간의 제올리오 저항군의 작전과 비슷하다는 것. 두 번째는 궁병의 운용과 화공의 사용방식이 저희 렉스톨군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것.”


렉스톨 국의 작전참모부장 젠탈루 후작은 무능한 사내가 아니었다.


마법사로 8단계 마스터에 오른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를 중시하기 때문에 마법사가 별로 우대받지 못하는 렉스톨에서 군종마법사로 시작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아 작전 장교, 작전 참모를 거쳐 렉스톨 중앙 부처의 정책참모부에 들어가 결국에 참모부장이 되어 후작의 지위까지 따낸 사내였다.


최근 제올리오 공국의 멸망과 관련된 대부분의 계획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고, 왕자는 이를 알았기에 그를 영입하고자 아버지이자 왕인 카일 라황 3세에게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 원정에 동원시킨 터였다.


그런 왕자에게 후작은 초기에는 별 탈 없이 일이 진행되자 내버려두었었지만,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었기에 왕자의 행동에 개입하고 나선 것이었다.


“무슨 좋은 계책이 있소?”


왕자가 후작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운을 띄운다.


“적어도 앞의 두 번의 작전을 실행한 유목전사들에 합류한 탐험대 중 일부는 제올리오 공국 출신이거나 렉스톨군의 전술교리를 아는 자이겠지요. 그렇다면 그의 다음 목표는......”


천천히 적의 예상 공격에 대해 몇 가지 예상해보는 젠탈루 후작.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되는 작전 몇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이렇게...... 그리고 그 후에 적의 본대를 이쪽으로 유인하여 단숨에 박살내면 됩니다.”


“아주 좋소! 후작, 켈바스티안 멍청이보다는 훨씬 낫구료. 무사히 성물을 확보하여 왕국으로 돌아가 왕태자의 자리를 확보한다면 그대는 더욱더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요.”


후작의 작전에 크게 만족하는 왕자였다.


‘전투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수프부터 들이키고 있다니, 뛰어난 무인인 켈바스티안 백작을 그냥 잘드는 검으로만 활용하고 있으니 원. 쯧쯧.’


40줄이 되어서도 아직 애송이처럼 움직이는 왕자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차는 젠탈루 후작이었지만, 렉스톨에서는 계급이 깡패니 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4월 24일.


그날따라 모래폭풍이 강하게 일고 그 뒤로는 우중충한 구름이 잔뜩 끼었다.


루이브란의 작전대로 1000여명의 부족전사와 이들을 지휘할 일부 용병들이 렉스톨군을 유인하기 위해 떠났다.


“우리도 떠나도록 하지요.”


남은 본대는 골즈가 지휘하기로 하고 제르카는 메이필 로웨나와 함께 특작조를 이끌고 적의 보급선을 끊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메이필, 루미아는 어디에 있을까? 얼른 돌아와야 할 텐데.”


제르카가 부족들을 설득하러 떠난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 동생을 생각하며 메이필에게 묻는다.


“지금쯤이면 돌아오고 있지 않을까? 제일 마지막에 도착한 부족들에게 물어봤더니 마지막으로 알굴루인가 알구루인가 하는 부족들을 설득하러 떠났다고 하던데.”


“잘 찾아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럴 줄 알았으면 마도 통신기라도 하나 사갖고 오는 건데.”


마도 통신기는 꽤나 비싼 물건이지만 그들의 자금은 살만한 여유가 있었다.


‘제르카님, 작전 실행 후 성공하셨다면 4월 33일까지 이곳으로 향해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무운을 빕니다.’


골즈와 함께 본대를 이끌고 떠나면서 남긴 루이브란의 말이 생각났다.


반나절을 걸어간 황무지의 한 지점.


루이브란이 보급대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 이곳에서 제르카와 특작조는 로웨나의 마법을 이용하여 땅을 깊숙이 파고 매복했다.


몸을 숨길만한 지형이 커다란 바위밖에 없기도 했고, 계속해서 심한 모래폭풍이 불어 닥쳤기에 이편이 훨씬 좋았다.


매복한지 4시간쯤 지났을까,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의 인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렉스톨군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


메이필이 아티팩트를 통해 수정으로 만들어진 렌즈만 빼꼼히 내놓고는 적의 이동상황을 파악한다.


제르카도 궁금한지 메이필 옆에 앉아서 같이 확인한 바, 약간 흐트러지긴 했지만 대오를 이루어 수천명의 군사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토마스씨가 잘 해주어야 할 텐데.”


유인조는 토마스가 지휘하기로 되어있었다.


해가 중천에 뜨는 시각, 토마스가 이끄는 유인조가 렉스톨군의 선두와 조우했다.


‘최대한 적을 도발하여 이 지점까지 유인하십시오. 공격은 최소한으로, 유인되어온 적의 규모에 따라 본대의 매복조와 역습합니다.’


부대를 50명씩 스무 개로 나누어 넓게 산개한 가운데 토마스는 중심에서 자신의 선원들과 서있었다.


“야이 개같은 렉스톨 똥뙈지들아, 무슨 욕심으로 남의 대륙까지 와서 행패질이냐? 화살에 꽂히고 불에 구워지고 네년들을 낳아준 부모님이 참으로 불쌍할 지경이다!”


보자마자 대뜸 욕부터 날리고 보는 토마스.


그 말을 들은 선두의 병사들이 자신들의 지휘관을 부르러 갔고, 선두에 선 용병군을 지휘하는 레븐다일 남작이 나타났다.


“네놈들이 우리를 공격한 놈들의 우두머리로구나! 대 렉슈톨 왕국의 군대를 공격한 것에 대해 죗값을 톡톡히 치루게 해주리라!”

렉스톨 해군의 친구이자 동기였던 데오마톨 남작을 화공으로 잃은 그는 단단히 화가 나서 소리쳤다.


“카카카, 네놈들이 모시고 있는 왕자인지 왕자진지 하는 뭐시기는 불알이 하나라며? 게다가 걸을때마다 똥이 줄줄흐르는 똥싸개라는데, 매일밤 기저귀 갈아주는 거 힘들지 않던? 에휴 군인이나 돼서 똥이나 퍼질러대는 상관 똥수발이나 들고 있어야 한다니 참으로 불쌍한 자식들이로다. 왕자 똥냄새가 그렇게 구리다던데 맡아보니 어떻든?”


왕년에 한 욕(?) 했던 토마스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며 레븐다일 남작을 욕한다.


덕분에 그 헛소리를 주워들은 용병군의 일부가 왕자 1불알, 똥쟁이설을 조금 퍼뜨렸지만 렉스톨 군 간부에 의해 저지된다.


“네놈, 왕자님을 욕하다니 살려둘 수 없도다. 모두들 공격!”


그 소리에 토마스는 부족전사들에게 화살을 날리도록 준비한 뒤 마법사들에게도 선제 공격마법을 주문했다.


렉스톨 군에서도 단단히 준비를 했는지 정규군에서 차출한 듯한 대형 강철방패를 앞세우고 돌격준비를 했다.


“공격! 공격!”


한차례 화살과 마법공격을 막아낸 용병군, 지휘체계는 그리 좋지 못한 용병군이지만 레븐다일 남작의 지시아래 30명 단위의 작은 소부대로 나뉘어 돌격한다.


그 모습에 토마스는 제대로 도발이 먹혀들었음을 감지하고 싸워주는 척 하더니 선두의 전사들부터 빠르게 후퇴시킨다.


“적들을 추격하라!”


남작이 용병들을 다독이며 추격을 지시하지만 온통 자갈과 바위가 지천으로 널린 황무지에서 전속력으로 후퇴하는 유목전사들의 이동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용병군과 부족전사들의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그리고 잠시 쉰 부족전사들과 토마스는 다시 한 번 적 앞에 나타나 찰진 욕을 한바가지 퍼붓고는 싸우는 척 하다가 다시 뒤로 후퇴한다.


그 뒤로 한 시간을 후퇴해 용병군과 전사들의 거리가 약 1팔데온로트(약 2km)가량 벌어졌을 무렵.


“이대론 안 된다. 적의 본대를 더 끌어들여야 돼. 왜인지 적의 본대보다는 집요하게 용병군만으로 추적을 하고 있군.”


유인되어온 숫자가 별로 맘에 안 들었던 토마스는 작전을 약간 바꿔 뒤로 후퇴하기 보다는 옆 방향으로 후퇴했다.


유인한 용병군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으므로 용병군의 뒤를 따라오는 본대인 제 1지휘부나, 2지휘부의 군사들을 옆에서부터 공격하여 유인하려고 한 것.


부족전사들이 땀나게 달려 용병군과 약간의 거리를 벌린 후 적의 대열의 옆구리쪽으로 향하자 대오를 맞춰 걸어가고 있는 적의 본대가 보였다.


“왕자 대머리자식아! 네놈의 대머리는 지나갈 때마다 너무 눈부셔서 가발을 쓰고 다닌다던데 사실이냐? 불쌍한 부족민들 괴롭히지 말고 네 대머리나 잘 가꾸지 그러냐? 네놈 아버지가 네놈 불알이 한쪽밖에 없는 것을 한탄하셔서 지방으로 유배해버릴려고 했다는 게 사실이냐? 아이고 불쌍한 작자로다!”


또다시 찰지게 욕을 해주는 토마스.


8단계 마스터에 오른 토마스가 마나를 듬뿍 담아 소리치자 적의 온 진영에 소리가 퍼져나갔고 왕자 또한 그 소리를 직접 듣고 말았다.


“저 개자식은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왕자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나가려 했지만 젠탈루 후작이 말린다.


“적의 유인책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알아, 하지만, 저 개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라고?”


“참으십시오.”


“부글부글......”


“네놈들의 왕자는 창녀에게서 낳은 사생아......”


또 다시 토마스의 찰진 욕이 들려온다.


“못 참겠다. 하그누 남작, 부하들을 이끌고 저놈의 입을 꼬챙이에 꿰어오도록!”


하그누 남작은 엔펄스 기사단 제 6대의 지휘관으로 60명의 기사를 이끌고 있는 8단계 유저의 기사이다.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옆에서 못마땅한 눈치를 보이는 젠탈루 후작이 있었지만 왕자는 잠자코 있었다.


젠탈루 후작 또한 왕자가 직속부대에 명을 내리자 말릴 수 없는 눈치였다.


하그누 남작은 1000여명의 적에게 자신의 기사들만을 데리고 돌격할 수 없었기에 용병군과 함께 몇 개의 부대를 이끌고 출진했다.


“이번엔 잘 먹혀들었나 보군. 역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윗대가리를 욕해야 제 맛이지. 전군 후퇴!”


토마스는 무장을 갖추고 나오는 기사들을 보자마자 지시를 내렸고 인사도 할 겸 활을 한 대씩 날리고 마법공격을 한 후에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추격해오는 적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우다가 도망치다가를 반복했다.


“적의 대장이 보인다. 마총사수와 궁수부대는 저놈을 집중적으로 노리도록! 대장을 죽이는 자에게 20세츠의 상금을 주도록 하겠다!”


하그누 남작이 소리치고 상금에 사기가 높아진 원거리 공격부대가 좀 더 집중을 해서 토마스를 노리기 시작했다.


“슈슈슈슈슉!”


“피슈, 피슈, 피슈!”


활과 마탄이 발사되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온다.


“으으윽!”


그 뒤로 꽤나 큰 신음소리와 함께 토마스가 쓰러졌고 갑자기 부족전사들 쪽의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적장이 부상을 입었다! 전군 돌격!”


원거리 저격이 성공적으로 들어갔음을 확신한 하그누 남작이 돌격을 시킨다.


그러자 부족전사들은 조금 우왕좌왕하는 기색을 보이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크게 후퇴한다.


“추격하라!”


하그누 남작의 눈에 선원들에게 안겨 실려가는 적장 토마스의 모습이 보였고 추격을 지시한다.




한편, 부족전사들의 진영.


그들의 눈앞에는 거의 2천이 넘는 병사들이 자신들을 추격해오고 있었다.


“어떠냐? 이 몸의 연기가?”


찰진 욕과 함께 적탄에 맞아 쓰러지는 연기를 선보인 토마스는 자신을 엎어가는 부하선원에게 물어본다.


“이거, 대장님, 황실 연극단에 들어가도 되것는뎁쇼? 그나저나 무거우니 다른 녀석이랑 역할 바꿔주시면 안됩니까?”


“안 돼, 안 돼, 그러다가 들켜. 조금 힘든 모습을 보여야 저눔들도 힘을 내고 쫓아오지 안 그래?”


“그전에 제가 먼저 힘들어 죽을 것 같은뎁쇼?”


“그런 소리 하는 거 보니 너 아직 생생한 갑다. 꼬리에 불붙은 송아지처럼 달리란 말이다.”


선원의 덩치가 워낙 좋아 별로 힘들지 않는 눈치였지만 엄살을 부리는 모습을 보며 토마스가 한마디 했고 다른 선원들은 꼴좋다 생각하며 열심히 후퇴한다.


“하그누 남작님께 추격을 중지하라 전하십시오!”


유인책임을 간파한 젠탈루 후작에 의해 추격 중지의 지시가 떨어졌다.


하지만 하그누 남작은 자신의 입으로 토마스의 머리를 꿰어온다고 장담한 뒤였고, 적장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상당한 기세로 추격을 개시했다.


결국 젠탈루 후작의 지시는 하그누 남작에게 전해지지 못했고, 본대와 추격대의 사이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왕자님 간격이 벌어지면 각개격파 당할 수 있습니다. 본대에서도 속도를 끌어올려 추격대와의 거리를 좁히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본대도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제일 후미의 보급대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보급대는 식량과 텐트, 각종 숙영물품들을 지고 있었으므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은 속도를 늘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본대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루이브란이 노린 부분이었다.




“제르카, 본대와 보급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데?”


“잠시만 더 기다리자. 거리가 더 멀어지는 지점까지.”


루이브란이 매복지점을 제대로 짚었는지 특작대가 매복해있는 지점에서 2데칼론로트(약 4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을 보급품을 나르는 병사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10여분을 더 기다린 제르카는 보급대의 뒤를 잡고 특작조와 함께 보급대를 공격했다.


“와아아아아!”


사기를 돋구기 위해 큰 함성을 지르며 돌격하는 제르카와 메이필과 50인의 특작조.


갑작스런 매복공격에 당황한 보급대의 병사들이 칼을 채 들어보지도 못한 채 당한 채 쓰러진다.


갑작스런 기습으로 보급품을 지키던 200여명의 병사들을 순식간에 처리한 특작조는 짐수레를 끌고 있던 다랴이부족 노예들을 풀어주고는 식량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용병 몇 명은 더 뒤로 가서 군용 천막에 덮여진 거대한 수레를 불태우려고 하려는 순간.


“푹!”


짐수레에서 갑자기 살벌한 검이 튀어나왔고 목을 찔린 특작조의 용병한명이 절명하여 그대로 쓰러졌다.


“으악!”


뒤이어 다른 수레에 불을 붙이려던 용병이 다른 자의 손에 단칼에 쓰러졌고 그 비명소리를 들은 제르카가 소리쳤다.


“젠장 함정이다! 속았어!”


“이거 이거, 후작님의 말씀이 맞았군. 유인하는 척하면서 보급대를 급습할 거라더니. 몇 번이나 때려잡았던 제올리오 레지스탕스들이랑 수법이 똑같잖아.”


보급품으로 위장하고 있던 수레 속 몇 개의 텐트 속에서 은회색 갑주를 입은 기사단이 쏟아져 나온다.


“젠장, 다들 후퇴하세요! 젠장! 포위되었어.”


다급한 제르카의 외침,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도망가려 하였지만, 보급품 더미에서 꾸역꾸역 쏟아져 나온 기사단의 수는 거의 300여명.


“호오, 꽤나 젊은 녀석이로군, 이런 녀석이 버러지들을 지휘하고 있었던 데다가 두 번이나 당했다니, 역시 정규군이나 용병들이나 다 같은 쓰레기들인걸.”


기사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의 애검을 천천히 꺼내들며 제르카에게 다가온다.


“싸울 수밖에 없겠네.”


메이필이 대검을 고쳐 잡으며 말한다.


기사단의 매복에 역으로 당한 특작대는 빠르게 모여 방진을 이루었지만 이미 쏟아져 나온 기사들과 뒤이어 지원해오는 병사들에 포위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포위한 그들은 곧바로 공격해오지 않는 상태였는데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천천히 다가온다.


“나는 엔펄스 기사단 단장인 크샬라투라고 한다. 잘도 50명밖에 안 되는 그 인원으로 보급대를 급습했군.”


금방이라도 찔러올 듯 예리한 마나를 품은 검을 앞세우며 자기소개를 하는 기사단장.“제르카입니다. 이런 곳에서 역습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제르카는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후후후, 쥐새끼를 잡으려면 쥐덫을 놓아야지 안 그래? 우리 후작님께서는 쥐들이 다니는 길은 기가 막히게 잘 알고 계시거든.”


온갖 왕국의 암습한 일들을 뒤에서 지시하는 젠탈루 후작의 말이 잘 들어맞았다.


“여신을 핍박하고 이곳 부족민들을 핍박하는 당신들은 용서받지 못할 거에요.”


로웨나도 지지 않고 맞받아친다.


“제르카의 털한올이라도 다치게 해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메이필도 지금의 상황에 상당히 화가 났는지 살기가 등등하다.


“뭐 독안에 든 쥐들은 천천히 요리해주지. 그나저나 언제 쯤 오시는 거야.”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 말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도착했다.


“호오, 이것들이 그동안 우리를 공격해온 쥐새끼들인가?”


기사들 사이에서 나타난 자는 짧게 기른 붉은 머리에 금박을 입혀 번쩍 번쩍 빛나는 경량 금속갑옷을 입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 카토렐름 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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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5화 +3 16.12.21 1,025 6 19쪽
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5 7 20쪽
19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3화 16.12.08 436 6 16쪽
19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2화 16.12.08 424 6 15쪽
19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1화 +3 16.11.29 474 11 16쪽
19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0화 16.11.29 433 5 17쪽
18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4 16.11.20 613 9 16쪽
18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8화 +4 16.11.13 830 6 21쪽
18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7화 +1 16.11.10 712 9 26쪽
18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6화 +1 16.11.04 760 7 19쪽
18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5화 +3 16.10.31 1,035 7 24쪽
18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4화 +5 16.10.27 826 12 20쪽
18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3화 16.10.26 966 9 18쪽
18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2화 16.10.24 717 8 20쪽
18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1화 16.10.21 613 7 17쪽
18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0화 +1 16.10.19 597 8 18쪽
17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9화 16.10.19 600 4 15쪽
17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8화 +2 16.10.18 905 7 26쪽
17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7화 +1 16.10.17 823 6 21쪽
17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6화 +3 16.10.14 955 6 16쪽
17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5화 16.10.12 582 5 20쪽
17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4화 16.10.11 552 5 16쪽
17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3화 16.10.10 589 7 20쪽
17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2화 16.10.07 602 4 22쪽
17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1화 16.10.05 643 4 19쪽
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16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9화 16.09.30 761 6 15쪽
16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8화 16.09.29 713 6 17쪽
16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7화 +2 16.09.28 1,117 7 31쪽
16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6화 16.09.27 784 6 17쪽
16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5화 16.09.23 812 7 16쪽
16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4화 16.09.23 987 4 19쪽
16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3화 +1 16.09.21 943 9 19쪽
16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2화 16.09.21 1,031 8 17쪽
16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1화 16.09.19 712 7 17쪽
16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0화 16.09.19 746 8 15쪽
15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9화 16.09.08 946 7 17쪽
15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8화 +1 16.09.05 939 6 16쪽
15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7화 16.08.31 773 7 15쪽
15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6화 16.08.27 1,175 4 20쪽
15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5화 16.08.25 766 5 17쪽
15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4화 16.08.23 736 7 14쪽
15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3화 +1 16.08.18 808 6 16쪽
15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2화 16.08.16 862 8 17쪽
15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1화 16.08.11 909 7 15쪽
15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0화 16.08.09 997 9 19쪽
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14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7화 16.07.29 760 7 21쪽
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14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화 +2 16.07.20 820 6 16쪽
14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화 16.07.18 907 11 19쪽
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14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0화 16.07.12 928 7 3쪽
139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4 7 27쪽
138 제 4장 여신의 대지 - 39화 16.07.07 908 5 21쪽
137 제 4장 여신의 대지 - 38화 16.07.06 955 10 27쪽
136 제 4장 여신의 대지 - 37화 16.07.05 746 7 23쪽
135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16.07.04 828 6 23쪽
134 제 4장 여신의 대지 - 35화 16.07.03 818 10 27쪽
133 제 4장 여신의 대지 - 34화 16.07.03 811 6 20쪽
132 제 4장 여신의 대지 - 33화 16.07.02 855 7 20쪽
»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16.07.02 1,055 8 23쪽
130 제 4장 여신의 대지 - 31화 16.07.01 869 9 15쪽
129 제 4장 여신의 대지 - 30화 16.06.30 890 8 18쪽
128 제 4장 여신의 대지 - 29화 16.06.29 826 7 20쪽
127 제 4장 여신의 대지 - 28화 16.06.28 799 7 22쪽
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5 6 23쪽
125 제 4장 여신의 대지 - 26화 16.06.24 790 9 19쪽
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0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49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116 제 4장 여신의 대지 - 17화 +1 16.06.16 1,455 7 15쪽
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0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112 제 4장 여신의 대지 - 14화 16.06.14 991 5 17쪽
111 제 4장 여신의 대지 - 13화 +1 16.06.14 834 6 16쪽
110 제 4장 여신의 대지 - 12화 16.06.13 835 6 18쪽
109 제 4장 여신의 대지 - 11화 16.06.12 821 5 23쪽
10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39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1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105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104 제 4장 여신의 대지 - 6화 +2 16.06.08 1,030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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