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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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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최근연재일 :
2016.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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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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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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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DUMMY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랭리.




델하니아력 3481년 7월 35일


이미 자정을 넘긴 새벽. 그들이 숨어있는 지역을 세 명의 사람이 지나간다.


‘쉿, 암습 준비!’


제르카의 신호에 일행은 어둠속에 몸을 숨겨 뒤에서 암습할 기회를 엿본다.


“대장님, 섬의 꼴이 이 지경인데, 이렇게 경비상태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지. 크라수스가 당한 이야기를 못 들었나? 인질까지 잡아놓고도 환술에 당해 결국엔 자살을 택했다니.”


‘뭐? 크라수스가 자살을 해?’


“뭐라구요? 사도이신 크라수스님이 자살을 했다구요?”


“그래, 그는 적의 마법사에 의해 대머리가 된 채로, 수하였던 용병대와 대장도 하나 잃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끔찍한 고문계열 마법을 맞고는 숨도 제대로 못 쉬다가 디트릿타님에게 질책 받고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다더군. 방심의 대가치곤 너무 커다랗지. 안 그런가?”


“그렇군요.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광휘의 세례를 또 받을 수 있겠군요. 그럼 선배들 처럼 좀 더 강해지겠지요.”


‘광휘의 세례? 그건 또 뭐야?’


“그래, 좀 더 강해지겠지. 그 전에 말이야, 해야 할 일이 있어.”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야성의 축제기간엔 말이야······이 섬의 인간들 외에는 동물들은 다 숨죽이고 지내거든. 근데 자네 야행성 동물중에 아는 것 하나 말해 봐봐.”


“야행성 동물 말입니까? 음 부엉이?”


“아쉽군. 이 성에는 말이야 야행성 동물인 쥐새끼가 활동하고 있어. 아까운 식량들을 축내는 나쁜 해수라네. 그 쥐들을 잡아줬으면 좋겠 구만. 이렇게 말이야!”


“위험해!”


“탱!”


대장이라 불린 사내가 순식간에 네아네르가 숨어든 그림자를 향해 노랗게 코팅된 검을 찔러 들어갔고, 그들의 대화에 엄청나게 긴장하며 대비하고 있던 제르카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대장의 검을 쳐낸다.


“랭리님!”


“오호, 쥐새끼님께서 납셨군. 그래, 그렇게 숨어있었다면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네아네르는 자신의 은신술을 믿고 숨소리도 내지않고 미동도 없이 숨어있었지만, 랭리라 불린 사내의 갑작스런 기습, 그리고 그 기습을 막아준 제르카의 움직임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


“내 기습을 막아내다니. 자네. 꽤나 훌륭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구나.”


먹이인 쥐를 바라보는 뱀의 눈으로 검을 고쳐 잡은 랭리는 방어자세로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제르카를 내려다보며 오만하게 말한다.


“적이다! 크로우알랭 집합!”


“이런, 들켰으니 다 몰려오겠군.”


제르카가 랭리의 검을 막고 일행이 전투태새를 갖추는 사이 남은 두 명의 몽크가 성안의 다른 몽크들을 전부 깨워온다.


“난리 났군.”


3층의 넓은 복도를 채워오기 시작하는 황색 무복을 입은 몽크들 대부분 노란 빛으로 코팅된 검이나 도, 창 등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그들 대부분의 나이가 비슷하다.


“수도자라는 것들이 이런 흉흉한 물건들을 들고 와도 되는 거야?”


“후후, 우리는 천벌의 집행이니 말이지. 이미 빠져나갈 쥐구멍은 없으니 순순히 죽어주게.”


마을을 감시하는 20여명의 몽크들을 제외한 7단계에 오른 80여명의 몽크들이 에워싼 상황.


“싸울 수밖에 없나. 어떻게 숨어있는 것을 알아차렸지?”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조금이라도 마법사들이 마법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제르카가 랭리에게 묻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파도를 뚫고 공간의 왜곡을 피해 이 섬에 누군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크라수스의 일로 디트릿타님의 심기가 불편해서 말이지. 조금 신경쓰고 있었어. 결정적인 부분은 따로 있지만 말이야.”


“결정적인 부분?”


“성명창에 모이는 카르마의 양이 요 근래 1/3쯤 줄었거든. 때문에 부하들에게 조사를 시켰더니 몇 몇 마을 사람들이 사라져 있었고, 우리 외의 누군가가 이곳에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쯤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지.”


‘이런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걸 그랬나.’


제르카가 살짝 후회하지만 하빈의 부탁도 있었고 일행의 성격상 저런 상황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그럼 준비 됐군. 신성공격 시작!”


“뭐라구? 신성마법?”


랭리는 방심을 모르는 남자였다.


제르카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과 마나의 유동을 감지한 랭리 역시 몽크들에게 신성마법을 준비시켰던 것이다.


“압투르 헬라노바! (6단계 4차, 신성, 공격마법, 신성력의 구체를 목적지에서 폭발시킵니다.)”


“아케인 블래스터! (6단계 4차, 신성, 공격마법, 응축된 신성력을 한 점에 모아 폭발시킵니다.)”


몽크들의 대단위 공격마법들이 일행에게 펼쳐진다.


“젠장, 디솔브션······”


“쉘터 오브 새티스팩션! (9단계 4차, 공간속성, 보호마법, 외부의 마나를 배제하는 완전히 격리된 결계를 형성합니다.)”


“퍼펑!”


“루벨리님!”


역시 변화의 여신, 적이 만만찮은 마법들을 준비한다는 것을 깨닫고 방어마법을 준비한 루미아보다도 먼저 루벨리는 강력한 방어마법을 시전했다.


“큭, 고위 방어결계마법이라니. 마나소모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계속 공격해!”


“에구 힘드네. 클로디아 네 경지가 오르면 가르쳐 줄 테니, 그때부턴 네가 쓰라구. 삭신이 쑤시네. 어서 반격들 준비해.”


잠시간의 시간을 번 루벨리가 엄살을 피우며 일행을 독려한다.


“감사해요. 저들도 초기에 강력한 신성마법을 썼을 테니 반격해보죠.”


랭리를 떨쳐내고 결계안으로 피신한 제르카가 자신의 장검 세일리트에 마나를 불어넣으며 준비한다.


클로디아와 루미아도 공격마법의 준비를 마쳤고 롭도 활시위에 걸린 화살이 붉게 빛나고 있다.


로웨나는 여느 때처럼 불의의 공격을 대비한 방어마법을, 슈레나는 자신의 마법검에 네 개 이상의 마법부여를 하고 있었다.


클로디아는 마나를 담아 푸르게 빛나고 있는 창월극을 들고 있었고, 그 옆에서 몸을 피신한 네아네르와 미르날레 일족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딱!”


루벨리의 신호에 유지되던 결계가 사라지고 일행은 반격을 시작한다.


“플레임 토네이도!(6단계 4차 불, 바람속성 공격마법, 공개)”


“윈드 클러스터! (6단계 4차 바람속성 공격마법, 공개)”


루미아와 클로디아의 연계마법, 성 안의 전투 넓은 복도에서 싸우기에 적의 수는 훨씬 많았지만, 한 번에 맞붙어 싸울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있었고, 둘은 적 진형을 관통하는 화염의 회오리, 그리고 그 불길을 키울 바람마법을 연계하여 사용한다.


“피하지 말고 막아!”


신성공격마법을 사용한 직후, 다시 방어마법을 준비할 겨를이 없던 몽크들 중 앞 라인에서는 마법의 위력을 보고는 피하려 하지만,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다른 몽크들의 틈에서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크아악!”


거대한 화염회오리는 몽크들 사이를 관통하며 지나가는 곳의 모든 것들을 태워버린다.


“아, 화염마법은 싫은데.”


옷가지와 살점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퍼지지만, 아직 클로디아가 사용한 ‘공기청정’마법이 유지되고 있어서 제르카에게 냄새가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화염마법의 뒤로 인챈팅을 마친 슈레나가 달려들고 메이필과 클라렛이 대검과 장창을 들고 달려나간다.


“익스플로전 에로우(6단계 기술, 비전)”


전열을 가다듬은 몽크가 다시 공격을 시작하려 하지만, 한 몽크의 미간에 화살이 박히고, 화살에 실린 마나의 거력이 유동하자 몽크의 머리가 통째로 폭발한다.


“자, 잔인한!”


몽크들의 사기를 단숨에 떨어뜨리는 잔인한 공격, 하지만 롭은 노련한 군부 출신답게 눈 깜짝 안하고 다음 화살을 준비한다.


“생각보다 이 놈들 약한데?”


메이필이 대검을 들고 막아선 몽크 두 명을 검째로 갈라버리며 한마디 한다.


“순 쭉정이들이네요.”


클라렛이 자신의 뒤를 공격하려는 몽크를 몸을 회전키며 원심력만으로 창월극의 반월형 날을 통해 목을 베어낸다.


7단계에 이르는 실력, 하지만 몽크들은 강제로 카르마를 부여 받아 성장시킨 무인들, 그들은 자신보다 무위가 떨어지는 상대에게는 무시무시한 힘을 보였지만, 레닐하츠 일행은 이미 소규모의 전쟁을 겪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쟁경험이 있었고, 무위도 비슷하거나 더 위였다.


몽크들은 마치 햇빛을 받지 못하고 자란 그저 내실 없이 길기만 한 콩나물 같은 존재들이었다.


난전이 펼쳐지는 그 사이 제르카는 다시 랭리를 상대하러 달려간다.


“큭, 멍텅구리 같은 자식들, 대가리가 몇 갠데 제대로 반격하나 못하는 것이냐!”


랭리가 지켜본 곳에는 몽크 한 명이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이는 미르날레 일족이 난전 속에서 암습을 가하고 있기도 했지만, 뮤리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상의 적을 보여주는 환상계열 마법을 걸고 다녔다.


“새파란 애송이가! 나를 막을 수 있다 생각하느냐!”


9단계 마스터의 실력을 가진 랭리, 하지만 8단계 유저의 제르카는 회피와 반격을 주로 사용하는 기교형 검사이다.


특히 제르카는 자신보다 높은 경지의 적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았고, 반격위주의 검술 스타일 또한 그에 적합했다.


다른 일행들이 몽크들을 상대하는 동안 제르카는 랭리 앞에 서서 그의 지휘와 무력행사를 막아낸다.


“벼락의 힘! 우뢰의 폭풍! 굉뢰(轟雷)의 힘이 용솟음 칠 지어다! 볼라이츠 엠버 포스!” (9단계 신성부여, 비전)”


제르카는 랭리의 검에 강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느낀다.


“찬란한 광휘가 앞을 가로막는 바위를 부술지어니! 게더링 블레스! (6단계 신성부여, 비전)”


그 뒤로 20여명쯤 쓰러지고도 아직 60이나 남은 몽크들도 하나같이 자신들의 무기에 신성부여를 시작한다.


“이거 큰일인데?”


콩나물처럼 양성되었긴 하지만 꼴에 마스터급 수도승이라고 신성부여를 하니 일행은 적들이 상당히 강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달빛을 받은 늑대가 함께하리라! 월랑검 츠키노울프!(7단계 비기, 라클로얀가의 비기 마검술.)”


슈레나의 검을 쥐지 않은 왼손에 늑대형상의 마나로 만들어진 무형검이 만들어진다.


“클라렛! 메이필과 앞을 막을 테니 뒤를 봐줘!”


“알았어!”


쌍검술로 전환한 슈레나와 큰 기술이라도 준비한 듯 엄청난 마나가 맺힌 메이필의 대검이 쏜살같이 적을 헤집기 시작한다.


“츠츳, 파치칙!”


한편 제르카는 검에서 엄청난 뇌기를 내뿜고 있는 랭리를 상대하고 있었다.


“아합!”


“어딜!”


저녁 늦은 어두운 복도 안에서도 눈에 뛰는 밝은 뇌광이 곧바로 제르카의 심장을 향해 날뛰고 제르카는 침착하게 세일리트를 들어 막아낸다.


“빠르군. 하지만, 이합!”


랭리는 제르카를 평가하듯 자신의 검을 튕기고 곧바로 방어하기 좋은 낮은 자세를 유지한 제르카를 보며 바로 다음 연속공격을 진행한다.


정면에서 들어오는 뇌광의 찌르기 공격, 랭리가 든 검은 곧바로 제르카의 왼쪽 옆구리, 오른쪽 옆구리, 그리고 명치 한복판을 향해 그대로 찔러들어간다.


“파칫! 투칫! 츠츳!”


제르카는 랭리의 공격을 탐색하며 지켜보다, 전격의 잔상을 남기며 들어오는 세 번의 공격에 0.3초정도 더 빠르게 움직여 방어동작을 수행한다.


“받아라!”


그 뒤로 쳐낸 반동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튕겨낸 랭리의 검에서 피어 오른 하전입자의 짜릿짜릿한 느낌을 뒤로하고 제르카는 곧바로 낮은 자세에서 랭리의 낭심을 향해 찔러 들어간다.


“어헛! 곧바로 반격이냐.”


“텅!”


랭리는 시각이 반응하는 속도보다도 더 빠른 검을 내질렀지만, 막혔고 곧바로 반격해오는 제르카를 보며 좀 더 긴장하기 시작한다.

“볼페스틱 소울!(7단계 기술, 신성마나를 담은 검으로 일시적으로 휘두르는 힘을 극대화 시킵니다.)”


한차례 제르카의 반격을 막아낸 랭리는 공격이 막히자 또다시 방어자세로 돌아간 제르카를 보며 두 번째 신성부여를 사용하자 검이 붉게 물든다.


“크흐, 이것도 막아보려무나. 애송이.”


한눈에 봐도 싯누런 검에 파직거리는 전격의 신성부여와 덧씌워진 붉은 기운은 위협적이었다.


“받아랏!”


안 그래도 눈으로 따라가기 힘든 빠른 공격인데, 거기에 신성마나로 부여된 엄청난 힘이 추가되니 그야 말로 제르카를 갑옷째 둘로 쪼갤 기세로 랭리는 위로부터 사선으로 깊게 베어온다.


“퍼펑!”


그와 동시에 싸우고 있는 근처에서 엄청난 폭발마법이 터지며 먼지를 피워올린다.


“크아악!”


랭리의 휘두름에 살점이 둘로 갈라지며 튀어오르는 피와 날카로운 비명소리.


“훗, 애송이 약하군.”


랭리는 검에 갈라진 육편의 묵직한 손맛을 느끼며 제르카를 베어냈다고 생각했다.


“푸슉!”


“아닛? 크악! 이런 병신 같은!”


제르카의 뒤쪽에서 터진 강력한 마법의 폭발, 아마도 루미아나 루벨리가 사용했음이 분명한 강력한 폭발 앞에 몽크 하나가 기절한 채 튀어 날아왔고, 제르카는 피어오른 먼지속에서 잽싸게 기절한 몽크를 낚아채어 자신의 자리에 급하게 세운 제르카는 왼쪽에서부터 사선으로 크게 긋느라 허전해진 랭리의 왼쪽 시야를 노려 잽싸게 세일리트를 찔러 들어갔고, 검을 들지 않은 랭리의 왼쪽 어깻죽지를 크게 베어낸다.


“크흑, 잘도. 나에게 상처를 입혔군. 그 죄로 너에게 천벌을 내릴지어다!”


황색 무복과 함께 크게 도려내진 어깨에서 피를 흘려내며 랭리의 얼굴이 노기로 물들고 분노에 찬 일격이 내리쳐진다.


“그대들은 이곳에서 저지른 일에 대한 천벌을 받을 것이오.”


제르카가 지지않고 맞받아친다.


“탱! 프츳! 텅! 치칫!”


그 뒤로 랭리와 제르카의 난타전이 이어진다.


랭리가 제르카의 오른쪽으로 들이치면 제르카는 왼쪽으로 피하며 검을 내지르고, 그 검이 다시 랭리의 검에 막히면 제르카는 다시 반격하고, 랭리는 또 다시 공격하고 대여섯번의 공방이 순식간에 오간다.


“퍼펑!”


“으아악!”


“멍청한 자식들! 다섯 배의 숫자를 앞세우고도 저 꼴이라니!”


또다시 강력한 마법이 사용된 듯 둘의 뒤쪽 복도에서는 엄청난 굉음이 울리고 몽크의 목소리로 들리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저쪽에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


제르카가 랭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듯 말하고는 또다시 랭리의 목을 노려 검을 휘두른다.


“흠, 경험이 부족한가. 지난 성전(聖戰)에 저녀석들을 참전시켜야 했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말이야 너도 남에게 그런 충고나 할 처지는 아니지. 안 그래?”


“그래.”


또다시 기회를 노리며 내질러오는 뇌격을 받아치며 제르카는 이번엔 집요하게 랭리의 부상당한 왼쪽 어깨를 노린다.


“텅, 텅, 텅!”


굉뢰의 신성부여가 다한 듯 랭리의 검을 받아치는 소리가 파직거리는 전격의 소리에서 묵직한 금속성으로 변한다.


“이런! 신성부여가 떨어져 가는가, 마나가 떨어져가는 상태론 다시 부여하기 힘들겠는 걸. 시각이 인지하는 것보다도 빠른 전격의 검을 잘도 막아내는 군, 애송이.”


랭리의 얼굴에 당황의 빛이 조금씩 어려가며,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제르카의 눈에도 느껴진다.


“어렸을 적부터 스승님에게 근육의 움직임을 읽고 대응하는 법을 배워왔거든. 움직일 방향을 읽어내면 미리 대응하는 정도야 가능하지.”


“그래, 자네의 검술은 정갈하면서도 신속하지. 하지만 말이야. 왠지 자네는 마나를 아끼고 있는 듯이 보이는군, 그래가지고 이 나를 이길 수 있겠나아아아! 새크리파이스 팩트!(8단계 신성기술, 비전, 시전자의 마나를 갉아먹으며 일시적으로 점점 더 신체를 강화시킵니다. 소모된 마나는 영구히 복구되지 않는 금단의 비기)”


“그거, 위험해 보이는데?”


제르카가 갑자기 노호성을 지르며 몸속의 마나를 불태우는 랭리를 보고는 긴장한다.


“후후후, 이 기술은 강력하기도 하고 시전자의 경지를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지만, 어차피 나는 그것을 보충할 수단이 있다고, 나를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해준 고마운 기술이기도 하지.”


랭리가 말하는 것은 성명창을 이용한 카르마의 부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받아라, 천벌의 검을!”


그 뒤로 마나를 불태우며 엄청나게 강해진 랭리가 제르카를 일도양단하려듯 산 같은 기세로 덮처 내려온다.


작가의말

이번주는 제가 급하게 인터넷도 안되는 오지(?)로 갔다온 고로 연재를 못했네요

그래서 내일부터는 못 올린 분량 포함해서 평소의 두배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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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5화 +3 16.12.21 1,025 6 19쪽
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6 7 20쪽
19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3화 16.12.08 436 6 16쪽
19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2화 16.12.08 424 6 15쪽
19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1화 +3 16.11.29 474 11 16쪽
19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0화 16.11.29 433 5 17쪽
»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4 16.11.20 614 9 16쪽
18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8화 +4 16.11.13 830 6 21쪽
18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7화 +1 16.11.10 712 9 26쪽
18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6화 +1 16.11.04 760 7 19쪽
18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5화 +3 16.10.31 1,035 7 24쪽
18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4화 +5 16.10.27 826 12 20쪽
18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3화 16.10.26 967 9 18쪽
18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2화 16.10.24 717 8 20쪽
18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1화 16.10.21 613 7 17쪽
18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0화 +1 16.10.19 597 8 18쪽
17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9화 16.10.19 600 4 15쪽
17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8화 +2 16.10.18 906 7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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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4화 16.10.11 552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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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2화 16.10.07 602 4 22쪽
17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1화 16.10.05 643 4 19쪽
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16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9화 16.09.30 761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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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0화 16.09.19 746 8 15쪽
15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9화 16.09.08 947 7 17쪽
15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8화 +1 16.09.05 939 6 16쪽
15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7화 16.08.31 773 7 15쪽
15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6화 16.08.27 1,175 4 20쪽
15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5화 16.08.25 766 5 17쪽
15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4화 16.08.23 736 7 14쪽
15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3화 +1 16.08.18 808 6 16쪽
15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2화 16.08.16 862 8 17쪽
15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1화 16.08.11 909 7 15쪽
15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0화 16.08.09 997 9 19쪽
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14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7화 16.07.29 761 7 21쪽
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14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화 +2 16.07.20 820 6 16쪽
14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화 16.07.18 907 11 19쪽
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14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0화 16.07.12 929 7 3쪽
139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4 7 27쪽
138 제 4장 여신의 대지 - 39화 16.07.07 908 5 21쪽
137 제 4장 여신의 대지 - 38화 16.07.06 956 10 27쪽
136 제 4장 여신의 대지 - 37화 16.07.05 747 7 23쪽
135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16.07.04 829 6 23쪽
134 제 4장 여신의 대지 - 35화 16.07.03 819 10 27쪽
133 제 4장 여신의 대지 - 34화 16.07.03 811 6 20쪽
132 제 4장 여신의 대지 - 33화 16.07.02 855 7 20쪽
131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16.07.02 1,055 8 23쪽
130 제 4장 여신의 대지 - 31화 16.07.01 870 9 15쪽
129 제 4장 여신의 대지 - 30화 16.06.30 890 8 18쪽
128 제 4장 여신의 대지 - 29화 16.06.29 826 7 20쪽
127 제 4장 여신의 대지 - 28화 16.06.28 799 7 22쪽
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6 6 23쪽
125 제 4장 여신의 대지 - 26화 16.06.24 790 9 19쪽
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0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50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116 제 4장 여신의 대지 - 17화 +1 16.06.16 1,455 7 15쪽
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1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112 제 4장 여신의 대지 - 14화 16.06.14 991 5 17쪽
111 제 4장 여신의 대지 - 13화 +1 16.06.14 834 6 16쪽
110 제 4장 여신의 대지 - 12화 16.06.13 835 6 18쪽
109 제 4장 여신의 대지 - 11화 16.06.12 821 5 23쪽
10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40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2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105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104 제 4장 여신의 대지 - 6화 +2 16.06.08 1,031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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