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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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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최근연재일 :
2016.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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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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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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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DUMMY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프로젝트 D




델하니아력 3479년 8월 8일


“그거 진심이지?”


슈레나가 옆에서 묻는다.


“응.”


진중한 표정의 루미아.


“제르카는 어떤데?”


“나는 동생의 감을 믿어. 최대한 보조해줄거야.”


제르카는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서는 언제나 확고하다.


“정말 체노대륙으로 갈 건가요? 언제? 어떻게?”


잠자코 있던 루이브란이 중요한 점을 지적한다.


“날짜는 빠르면 이번학기부터. 이동 수단은 생각해 봐야지. 정 방법이 없다면 탐사대에 등록된 용병으로 변장하고 들어가거나 숨어들어 갈 거야.”


“학교는 어떻게 하고?”


프레나가 묻는다.


“생각해둔 게 있어. 프로젝트 D”


“프로젝트 D?”


“알다시피 우리학교 5학년생들은 자유주제로 활동하잖아. 그런데 조기졸업이 아니라면 졸업 때까지 무려 325단위를 이수해야하고. 그래서 생긴 게 프로젝트 A, B, C, D라는 과목이지.”


“프로젝트 A는 3개월 이하의 개인 주제에 대한 활동으로 최대 20단위까지 B는 6개월 이하에 40단위, C는 1년 이하짜리 계획에 최대 80단위까지 이수한 걸로 쳐줘. 뭐 나나 오빠는 이미 졸업요건을 충족해서 필요 없지만.”


“그럼 D는?”


“D는 1년 이상짜리. 무려 4학년 전반기부터 신청할 수 있지. 교수나 학교 관계자의 추천이 있거나 일정 성적 이상의 학생에게만. 일단 이걸 신청해놓고 주제로 체노대륙 탐사계획을 제출하려고 해.”


이것이 루미아와 제르카가 어젯밤 고심해서 내린 결론.


“일단 오빠와 나는 어떻게든 체노대륙에 갈 거야. 이건 확정사항이야. 그걸 알려주려고 했어.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 위험한 여정일지 모르니 간다고 해도 일단은 말릴 거야.”


드디어 루미아의 본심이 전해졌다.


“그렇다면 나도 가야지.”


제르카 일편단심 메이필.


“황녀님!”


로웨나는 극구반대, 이제는 다른 나라도 모자라 대륙이라니, 그것도 불모지로 알려져 있는......


하지만 로웨나는 메이필의 확신에 찬 모습을 보고 한숨만 내쉰다.


루미아와 메이필의 고집을 누가 꺾으리.


데리안은 애초부터 논외로 치고 라클로얀 자매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불참을 선언했다.


프레나는 귀하신 몸이라 어쩔 수 없다 쳐도 슈레나는 편입생이라 프로젝트 D를 신청할 만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슈레나는 많이 아쉬워 했지만 학교의 졸업도 급선무였다.


“클로디아도 많이 고민해봤는데 같이 갈래.”


클로디아는 1분정도 고민하는 척(?)하더니 제르카를 흘끔 쳐다보고는 자기도 가겠다고 한다.


“정말이야? 클로디아는 프로젝트 D 신청 못 할텐데?”


“그러면 휴학계라도 내 버리지 뭐.”


클로디아도 한 고집 하는 것 같다.


“혹시 학교 규정집 같은 거 있나요? 졸업 기준 같은 거 적혀있는?”


루이브란이 침묵을 깨고 제르카에게 묻는다.


“아 저기 있어요.”


책장을 가리키는 제르카.


루이브란은 강제 참가 결정이었기에 아무 말 없이 규정집을 찾아서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럼 오늘 소집은 이걸로 끝이야. 어떻게 결정되던 아마도 당분간은 못 만날 거라 생각해. 그래서 루미아 학파의 2대 학파장은 일단 프레나가 맡는 걸로 해둘게. 동의해?”


프레나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멤버들도 반대는 없었다.


“아 심각한 내용은 끝났으니 밥 먹자! 배고프다!”


다시 활달한 루미아로 돌아온다.




다음날, 메이필과 레닐하츠 남매, 로웨나와 루이브란이 모여 프로젝트 D의 신청계획을 짜고 있을 때, 한창 학교 중앙의 교무처는 한바탕 뒤집어지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클로디아.


“조기졸업 요건 달성 신청하러 왔어.”


클로디아는 어제 회의 뒤 루이브란으로부터 무언가 내용을 귀띔 받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다음날 바로 실행한 것이다.


“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클로디아 룬티티.”


그 뒤에는 ‘세리니아’라는 로스베이라의 성이 하나 더 붙었지만 일단 학교에 등록된 이름은 변경되지 않았다.


“클로디아 학생이군요. 어디보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클로디아 학생은 6단계 마스터로 등록이 되어있고 편입학 성적을 포함해서 248단위 이수, 평점은 7.89단위네요. 등급과 이수단위 기준은 통과하셨는데 평점이 부족해서 안 되겠네요.


클로디아도 굉장한 천재였지만 자신이 관심 없는 과목은 영 성적이 안 좋았다.


관심 있는 과목은 만점을 뚫고나가 채점한 교수가 놀랄 정도였지만.


“클로디아는 그래서 등급단위를 재신고 하려고 왔어, 학교 규정을 보면 더 높은 수준을 가지면 평점부족 같은 것도 무시 할 수 있다던데?”


어제 루이브란으로부터 들은 내용이 바로 이거였다.


“아, 그런가요. 설마 7단계에 오르셨다는 건 아니죠?”


7단계에 오른 학생은 현역 학생(졸업 후에도 남아있는 사람들 제외)중에서는 루미아 일행을 포함하여 전교에 채 30명이 안 된다.


그 대부분은 20대 후반에 5학년이고 수준에 비해 이수단위나 평점이 한참 부족해서 또는 학교에서 더 배우기 위해 졸업하지 않고 일부러 남아 재학 중인 사람들.


학교에서 보통 학생의 수준 체크를 위해 마련된 별도의 연무장에서 두 명의 입회인이 보고 있는 가운데 클로디아는 무려 8단계 5차마법을 써서, 마법으로 강도를 상당히 높인 연무장 한가운데를 뻥 뚫어버렸다.


“헙!”


“헉!”


“이제 됐지? 이 정도면 클로디아는 프로젝트 D 신청할 수 있는 거야?”


“당장 졸업하셔도 됩니다.”


학교 직원이 말한다.


“그건 싫고, 그냥 프로젝트 D 신청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해줘.”


“알겠습니다.”


그 길로 일행이 열심히 계획을 짜고 있는 단체실로 돌아간 클로디아는 자랑스럽게 제르카에게 보고한다.


“휴학계 안내도 된데. 클로디아는 프로젝트 D 허가 맡았어.”


“어떻게?”


제르카가 묻자.


“비밀.”


이라며 새침하게 안 가르쳐 준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리고 메이필과 제르카의 사이에 끼어들어 간다.


“클로디아, 제르카 옆은 내자린데?”


“흥! 클로디아는 그냥 이 자리가 제일 넓어보여서 끼어들어 간 거야. 움직이기 귀찮으니까 언니가 움직여.”


“우리 귀여웠던 클로디아는 어디가고...... 반항아가 되어 왔어.”


메이필이 우는소리를 낸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한참 반항적인 성격의 클로디아였다.


결국 자리다툼에 애꿎은 루미아가 제르카 옆자리를 비켜줘서 제르카의 왼쪽엔 클로디아가 오른쪽에는 메이필이 위치한다.


“그런데 결국 체노대륙까지 이동은 어떻게 할 거야? 설마 10단계 마법사라도 초빙해서 텔레포트라도 하려고?”


제르카가 묻는다.


“10단계 마법사라도 이 인원 데리고 대륙 간 이동은 너무 멀어서 마나가 아무리 많아도 무리. 아니 혼자서도 무리야. 굳이 혼자서 간다면 10단계 마나석 100개쯤 쌓아놓고 쓴다면 모르지만 중간에 마나폭풍 지대에 잘못 걸리면 공간의 미아가 돼 버리고 말걸. 뭐 대륙 양쪽에 마법사 데려다 놓고 텔레포트 게이트를 연다면 모르겠지만 그건 이미 대륙간 이동에 성공한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니까. 그냥 그 방법으로 대륙으로 가고 말지.”


“그러면 스승님이라도 초빙해? 프론켈씨나, 초인이라면 가능......”


“이런 일로 스승님을 귀찮게 할 순 없지. 프론켈 아저씨는 차원게이트는 열 수 있지만 텔레포트 게이트는 못 써, 게다가 엄청 바쁘신 몸이니 어떻게든 우리끼리 해결하자고.”


프론켈이 바빠진 탓은 루미아가 요구한 정보조사 때문이지만 무시하자.


“이동 수단이라면 어떻게든 해결 될 것 같은데?”


메이필이 그 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떻게?”


“로웨나에게 지시해둔 일이 있어. 아마도 잘 풀릴 거야.”


일행이 로웨나를 바라보자 로웨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 건은 해결했다 치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다른 문제는?”


“탐사 준비죠. 불모지라고 하던데, 현지에서 보급을 받을 수 없다면 최대한 이쪽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 가야합니다.”


루이브란이 조언한다.


역시 아버지로부터 꽤나 전술과 전략을 사사받은 수재답게 그쪽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루미아 일행보다도 한 수 위다.


“그러네. 지도는 있으니 어떻게든 길은 찾을 수 있겠지만.”


“만만찮은 대 작업이 되겠어......”




8월 11일


루미아는 제르카, 메이필, 클로디아가 포함된 프로젝트 D 계획서를 내고 승인받았다.


이로써 별다른 수강신청 없이 계획에 집중하면 되었다.


“루이브란, 무력은 얼마나 돼?”


루미아가 루이브란에게 물어본 내용이다.


얼마 전 루이브란이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을 때 자신을 7단계 수준의 전술가 겸 참모로 알아달라고 말했다.


“무술은 거의 기초 체력운동수준입니다. 2단계라고 할까요. 마법은 4단계 유저입니다만 생활마법 위주이고, 호신용 마법을 제외한 주요 공격, 방어, 보조계열은 거의 안 익혔으니 기대하지 마십시오.”


“한마디로 무력은 개털이란 소리네.”


“그렇습니다.”


개털이라는 별로 좋지 않은 단어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순히 인정하는 루이브란.


전술가는 전술가대로 나름의 역할이 있다.


“그러면 우리가 체노대륙을 탐사해야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줘.”


참모는 참모답게 써먹어야 제 맛, 굳이 자신이 머리를 굴릴 필요는 없지.


루미아는 역시 사람을 부리는 법을 알고 있다.


“기존의 정보를 토대로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과 물. 불모지로 알려진 체노대륙에서는 식량을 구할 방도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렉스톨을 이용해서 간다면 거대한 범선에 2년치에 가까운 식량을 실을 수 있지만 렉스톨을 이용하지 않는 다는 가정 하에 최소 탐사기간 1년하고도 2개월을 잡으면 적어도 500일치의 식량을 준비해야 합니다. 물이야 로웨나님이나 다른 마법사들이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요.”


“그럼 제일 중요한건 식량이고.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역시 정보겠죠. 지금 시중에 떠돌고 있다는 엄장군의 탐험일지를 얻는다면 최고겠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일 테고, 가능한 한 체노대륙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루미아 님이 가지고 계신 ‘셰릴족 비사’를 주신다면 어느 정도 제가 연구가 가능합니다만......”


루미아는 과연 자신의 가문과 조상과도 관계 되어 있을 그 책을 빌려주는데에 약간 망설임이 들었지만 통 크게 루이브란에게 책을 빌려준다.


“그 다음은?”


“기후 적응이겠지요. 제가 듣기로는 그곳은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사막과 용암지대로 이루어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탐험가 체노의 기록에 의하면 말이죠.”


“탐험가 체노의 기록도 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제르카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그렇군요. 그쪽은 꽤나 기록을 많이 남긴 것 같으니 도서관 같은데서 책을 찾는다면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루이브란이 제르카의 말에 맞장구친다.


“그러면 체노의 기록도 찾아보기로 하고, 그래서?”


“사막은 평지와는 매우 다릅니다.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도 있고 황무지로 이루어진 사막도 있지만 특히 모래사막은 고온 건조한데다가 푹푹 빠지는 모래는 보통 신발로 걷는다면 체력에 상당한 부담을 주지요. 그리고 용암지대. 아마도 내열, 내화 재질로 이루어진 신발이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 다음 고려할 것은?”


계속해서 물어보는 루미아.


“탐험대의 규모겠지요. 설마 이 인원만으로 탐사할 계획은 아니겠지요? 일단 최소한 한명정도는 장기간의 탐험에 익숙한 탐험가를 고용해야 할 겁니다.”


“물론, 사람을 고용할거야. 메이필 언니가 이동수단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국에 로웨나를 보내놨어 기대해.”


로웨나는 메이필의 지시로 라 밀로메 게이트를 통해 샤토윈필로 돌아갔다.


다행이 루이브란은 식견이 넓어서 일행이 계획을 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네 시간쯤 걸려 대부분의 계획들을 정리했다.


그 뒤로 일행은 루미아와 메이필이 준비한(메이필은 작년 ‘검은 장벽 스테이크’사건 이후로 요리를 조금 배웠다. 조금.)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었다.


“근데 왜 전술을 배운 거야?”


“돈이 안 드니까요. 아버지에게 그대로 전수받았으니”


“아......”


새삼 가난한 그곳의 모습이 떠오른다.


“덕분에 배운 전술들은 거의 탁상놀음이죠. 써볼 기회가 없으니까요.”


“호오...... 탁상놀음이라니 마침 좋은 게 있는데 시험해볼래?”


메이필이 재미있겠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뭔가요?”


“레보티카.”


“레보티카군요. 좋지요.”


요즘 메이필은 자신과 막상 막하를 이루던 클로디아가 조금씩 자신에게 앞서나가자 초조해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놀이상대를 만난 것 같다.


둘이 1승 1패를 이루고 세 판 째.


“근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는 거야? 난 봐도 모르겠던데.”


루미아가 옆에서 한마디 한다.


“물론이지요 48개의 말들이 펼치는 한판 대전 안에는 수 백만개의 전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루이브란.


하지만 그 뒤로 세 판을 메이필에게 내리 지고는 전술가의 체면을 구기고 풀죽어 있는 모습이 약간 안쓰럽다.


“뭐 탁상 위 전략이랑, 실제 전술은 다를 테니까 기운 내.”


이겨서 약간 기고만장해진 메이필의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받는 루이브란이였다.




8월 21일.


다른 학생들은 이미 개학후 수업으로 한창 바쁠 때, 로웨나가 도착했다.


“배를 수배하는데 완료했어요. 황실에서 지원해주는 배가 10월경에 하나트 성국의 플라베노 항에 도착할거에요.”


델하니아는 내륙국이므로 항구가 없다. 샤토윈필은 동쪽으로 한 대륙 건너에 있는데다가 하나트 성국과는 정 반대방향이니 플라베노항에 들어가려면 나카지온 대륙 반 바퀴를 빙 돌아 들어와야 한다.


“배의 총 탑승인원은 200명까지 가능하니 그리 알아두세요. 그보다 적게 탑승한다면 적재량이 늘어날 거에요.”


루미아 일행은 그 뒤로 배에 대한 정보를 듣고 마지막 계획을 수립한다.




8월 23일.


“살게 많으니 하칼라일에 가자.”


레닐하츠 일행은 하칼라일로 대량의 물건들을 주문하기 위해서 출발했다.


계획에 따르면 필요한 물건들이 많았으므로 미리 주문해 두어야 했다.


“리스트에 있는 물품들을 구입해 주십시오. 저는 도서관에서 탐험가 체노의 탐험일지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도서관 게이트를 이용하여 샤네르코 대도서관에 도착하자 루이브란이 말한다.


“그래, 수고해, 혹시 탐험가 엄영석 장군의 기록도 있나 물어보고. 혹시 비공개이거나 비밀 문서라면 어떻게든 설득해 볼게.”


책의 신 사건과 고문서 건으로 도서관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루미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후 일행은 물건들을 사러 대시장으로 향한다.


가장 중요한건 식량 500일치.


루미아 일행은 탐사대의 최종 인원을 60명 정도로 잡고 있었는데 총 3만 인분의 식량을 준비해 가야했다.


그것도 보존식으로.


식량이 떨어지면 와바방바로 때우면 되겠지만, 맛없는 와바방바를 매끼니 먹는다는 것은 루미아가 용서할 수 없었고, 그만한 와바방바가 스승님의 창고에 있을리도 없다. (루미아 일행은 모르지만 크란델은 바빠서 창고에 와바방바를 채울 형편이 못된다. 와바방바 개량을 허가 받은 로웨나라면 조금 다르지만.)


“그런데 3만인분의 식량은 운반할 수 있어?”


메이필의 예리한 지적.


“그러네, 자칫하면 식량 값보다 운반비가 더 나오겠어. 식량은 하나트 성국의 플라베노 항과 가까운 도시에서 사는 것이 좋겠다.”


“옷을 사자. 체노대륙은 햇볕이 매우 따갑다고 들었어.”


사막지대에서는 고온 건조하기 때문에 오히려 몸을 가리는 것이 체온상승을 막는데에 유효하다.


“높은 온도를 아티팩트로 다 때우려면 마나석이 한가득 필요할테니 그러자.”


그렇게 루이브란의 조언대로 작성된 각종 필요한 물품들을 구비하니 마차 한가득 나온다.


“용암지대 대비는 어떻게 할 건가요?”


로웨나가 묻는다.


“생각해 둔게 있어요.”


그러고서 라 밀로메로 일행을 데려가는 루미아.


“어서 오세요, 오늘은 무슨 일로?”


언제나 반겨주는 지점장 로나엘씨.


“방열 부츠를 제작하고 싶은데요.”


“음 제작이라고요? 저희가게 모토는 잘 아시죠?”


“그럼요.”


“재료부터 가공방식, 마법부여까지 골라주세요.”


“재료는 이전에 맡겨둔 ‘네란트의 은(2장 12화 참조)’을 사용할게요. 가능하면 내구도 증가 및 쿨링계열 마법부여를 해주세요.”


“네란트의 은은 워낙 튼튼해서 내구도 관련은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쿨링계열 지속 마법부여는 마도회로가 탑재되어야 하는데 마도회로는 아시다시피 마나석이 주기적으로 들어갑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루미아와 로나엘은 그 뒤로 세부적인 내용을 결정했다.


“네란트의 은은 금속실로 가공되어져 다른 재료와 함께 부츠로 가공될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현재 엘시아님이 바빠서 안 계시는 관계로 저희 공방의 다른 디자이너가 담당하게 됩니다. 총 10켤레, 재료비 42레오 공임비 58 레오 해서 총 100레오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00레오에 맞춰주는 센스.


“계좌에서 빼내주세요. 참 계좌에는 얼마나 남았나요?”


샤하란 상단과의 계약도 있고 로스베이라 연금공방에서의 계약도 있고 라 밀로메에 팔아넘긴 기술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잔액을 확인해야한다.


“현재 루미아님 앞으로는 1237레오 62세츠 정도가 있습니다. 얼마전 샤하란 상단에서 100레오를 받아가셨지요.”


꽤나 많은 금액에 루미아도 놀랐지만, 루미아는 관련 내역을 요구했고 로나엘은 곧 작성해서 준다.


로스베이라 연금공방에서 지급된 돈이 꽤나 액수가 많은 걸 보니 로스베이라의 말대로 장사가 꽤 잘되는가 보다.


“300레오 인출해주세요. 전액 레오화로.”


“알겠습니다. 부츠는 10일 내에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 찾아와 주세요.”


로나엘은 잠시 뒤 보석코팅 된 금화가 한가득 들어있는 주머니를 루미아에게 건네준다.




다음 날.


“재료는 구했으니 이제 사람을 구하러 가야지.”


일행은 용병길드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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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6 7 20쪽
19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3화 16.12.08 436 6 16쪽
19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2화 16.12.08 424 6 15쪽
19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1화 +3 16.11.29 474 11 16쪽
19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0화 16.11.29 433 5 17쪽
18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4 16.11.20 613 9 16쪽
18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8화 +4 16.11.13 830 6 21쪽
18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7화 +1 16.11.10 712 9 26쪽
18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6화 +1 16.11.04 760 7 19쪽
18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5화 +3 16.10.31 1,035 7 24쪽
18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4화 +5 16.10.27 826 12 20쪽
18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3화 16.10.26 966 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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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2화 16.10.07 602 4 22쪽
17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1화 16.10.05 643 4 19쪽
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16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9화 16.09.30 761 6 15쪽
16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8화 16.09.29 713 6 17쪽
16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7화 +2 16.09.28 1,117 7 31쪽
16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6화 16.09.27 784 6 17쪽
16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5화 16.09.23 812 7 16쪽
16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4화 16.09.23 987 4 19쪽
16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3화 +1 16.09.21 944 9 19쪽
16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2화 16.09.21 1,031 8 17쪽
16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1화 16.09.19 712 7 17쪽
16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0화 16.09.19 746 8 15쪽
15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9화 16.09.08 946 7 17쪽
15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8화 +1 16.09.05 939 6 16쪽
15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7화 16.08.31 773 7 15쪽
15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6화 16.08.27 1,175 4 20쪽
15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5화 16.08.25 766 5 17쪽
15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4화 16.08.23 736 7 14쪽
15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3화 +1 16.08.18 808 6 16쪽
15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2화 16.08.16 862 8 17쪽
15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1화 16.08.11 909 7 15쪽
15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0화 16.08.09 997 9 19쪽
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14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7화 16.07.29 760 7 21쪽
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14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화 +2 16.07.20 820 6 16쪽
14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화 16.07.18 907 11 19쪽
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14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0화 16.07.12 929 7 3쪽
139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4 7 27쪽
138 제 4장 여신의 대지 - 39화 16.07.07 908 5 21쪽
137 제 4장 여신의 대지 - 38화 16.07.06 955 10 27쪽
136 제 4장 여신의 대지 - 37화 16.07.05 746 7 23쪽
135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16.07.04 828 6 23쪽
134 제 4장 여신의 대지 - 35화 16.07.03 818 10 27쪽
133 제 4장 여신의 대지 - 34화 16.07.03 811 6 20쪽
132 제 4장 여신의 대지 - 33화 16.07.02 855 7 20쪽
131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16.07.02 1,055 8 23쪽
130 제 4장 여신의 대지 - 31화 16.07.01 869 9 15쪽
129 제 4장 여신의 대지 - 30화 16.06.30 890 8 18쪽
128 제 4장 여신의 대지 - 29화 16.06.29 826 7 20쪽
127 제 4장 여신의 대지 - 28화 16.06.28 799 7 22쪽
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6 6 23쪽
125 제 4장 여신의 대지 - 26화 16.06.24 790 9 19쪽
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0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49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116 제 4장 여신의 대지 - 17화 +1 16.06.16 1,455 7 15쪽
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0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112 제 4장 여신의 대지 - 14화 16.06.14 991 5 17쪽
111 제 4장 여신의 대지 - 13화 +1 16.06.14 834 6 16쪽
110 제 4장 여신의 대지 - 12화 16.06.13 835 6 18쪽
109 제 4장 여신의 대지 - 11화 16.06.12 821 5 23쪽
»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40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2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105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104 제 4장 여신의 대지 - 6화 +2 16.06.08 1,030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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