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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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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최근연재일 :
2016.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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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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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DUMMY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가난한 도시




델하니아력 3479년 7월 9일


렉스톨의 마지막 경유도시를 거쳐 일행은 구 제올리오의 영토로 출발한다.


5일을 걸어 제올리오 영토의 변방에 있던 작은 마을 까지 도착한 일행.


여기서 부터는 2일만 걸어가면 레닐하츠 남매가 아레미야 마을에서 도망칠 때 목표로 삼았던(1장 1화 참조)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겔브론 시가 나온다.


아레미야 마을은 그곳에서 단 반나절거리.


일행은 일단 겔브론 시를 목표로 걸어간다.


같은 렉스톨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구 제올리오 영토였던 마을의 생활수준은 형편없었는데, 그것은 제올리오 시절 과다한 공물액수를 맞추기 위해 엄청난 세금을 거둬들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그때보다는 세금이 많이 줄어 형편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힘들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행은 동정심이 들었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돈 한 푼 쥐여 준다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고 또한 그들 모두를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렸을 때는 그나마 근방의 다른 마을보다 풍족하게 살아서 몰랐던 남매지만, 지금의 생활을 본다면 카자튼의 일지에 적혀있던 카자튼이 느꼈을 괴로움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루미아였다.


그렇게 마을을 떠나 하루를 걸어 겔브론 시에 도착한 일행.


겔브론 시는 통행료를 걷거나 검문도 심하지 않아서 그냥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마도 상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곳의 지도자가 문을 열어둔 까닭이리라.


일행은 남매의 고향인 아레미야 마을로 가기 전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보내기로 하고 그나마 가장 괜찮아 보이는 여관을 잡고 시내를 둘러본다.


두반용병대에게 술 좀 마시고 돈 좀 쓰고 오라며 인심 좋게 2세츠의 돈을 쥐여 준 루미아는 메이필, 로웨나와 함께 어릴 적의 추억이 조금 남아있는 겔브론 시를 둘러본다.


“거의 변함이 없네.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 것을 빼면”


제르카는 그나마 기억을 살려 수탈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하지만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 그나마 대륙 남부는 따뜻하고 강우량이 풍부한 지대였기 때문에 곡식을 키우기 적합한 환경이었고, 곡식이 잘 여무는 척박하지 않은 땅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축복일 수 있었다.


북메르진저 대륙의 북방은 혹독할 정도의 추위와 척박한 땅으로 수렵생활을 해야 했고 그로인해 강인한 전사들이 많았는데 루폰테 패황국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대 제국을 건설했으니 말이다.


시장에 가서 루미아는 흥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물품을 과도할 정도로 사들였는데, 아마도 그녀가 가진 동정심을 어느 정도 해소하려는 노력의 발로이리라.


자신이 이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작은 동정심.


그렇게 일행이 시장을 걷고 있자 마차를 끌고 다니던 상인차림의 한 무리가 다가왔다.


“아니, 이것은! 혹시 루미아님과 제르카님 아니십니까!”


“네?”


아무리 이 근방에 살았다지만 자신들을 알고 있을만한 상인이 여기 남아 있을리 없다.


“누구시죠?”


제르카가 상인에게 묻는다.


“아, 못 알아보실 수도 있겠군요. 저는 아온필 왕국에 적을 둔 샤하란 상단주의 아들 샤칸 하말트입니다. 주나텔 산에서 저희를 구해주신 분들에 포함된 용병 분들 아니셨나요?(1장 9화 , 10화 참조.)”


남매는 그제서야 샤칸 하말트를 알아본다.


“잘도 기억하고 계시네요.”


“하하, 생명의 은인이신 데다가 상인의 가지는 최고의 덕목은 상재와 협상능력 말고도 사람을 기억하는 재능이죠. 거기에 은인이라면 더욱 더.”


“그런데 왜 여기에?”


“제올리오는 기회의 땅이죠. 아버지인 샤쿤은 저에게 이곳의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곳은 낙후되서 별다른 경쟁상회가 없어요. 이곳의 헤론티카 멜크스 시장(市長)은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것을 개방했지요. 보시다시피 통행료도 걷지 않고 상업세도 5%수준으로 매우 낮게 책정해 놓았어요. 샤키온, 렉스톨, 아온필과 인접한 이곳은 상인에게는 기회의 땅입니다. 다만,”


“다만?”


“인지도가 너무 낮죠. 인프라도 부실하고, 게다가 치안도 좋지 못해요. 제가 이곳에 올 때는 용병 30여명을 고용해서 왔지만, 보수를 올려준다 해도 용병들은 돌아가는 길은 재계약을 안 하겠다고 하더군요. 보수에 비해 몬스터가 많이 나온다거나 강도나 산적들이 많이 덤빈다는 이유로요.”


제르카가 보기에도 상행의 규모에 비해 호위 병력의 규모가 형편없어 보인다.


“그래서 발이 묶였어요. 이득을 보긴 봐서 아온필로 돌아가긴 해야겠는데 보시다시피 호위병력도 없고 이곳은 제대로된 용병길드도 없고 용병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그 말을 들은 제르카는 무언가 생각이 있는지 루미아와 메이필을 불러 무언가 의논한다.


그러더니 제르카가 다시 와서는 샤칸에게 말을 한다.


“괜찮고 저렴하며 맡은일에 충실한 용병대 10명쯤 추천해 드릴수 있는데요, 써 보실래요?”


“정말입니까? 혹시 저분들이?”


샤칸은 꽤나 괜찮은 무장을 갖춘 두반 용병대를 쳐다본다.


“네. 실력은 3~4단계지만 밥만 잘 준다면 신의는 있어요. 일도 잘하고.”


“그거 다행이군요. 저쪽 용병 대장이랑 대화를 좀 해도 되겠습니까?”


루미아는 두반과 쿠드라프를 데려온다.


“두반아저씨, 여기서 계약 끝내는 건 어때? 저쪽 상인이 고용하고 싶다는데? 어차피 우리는 여기서 반나절 거리인 마을이 최종 목적지야.”


“정말입니까? 위대한 마도사 루미아 아가씨? 저희를 고용한 것도 모자라 새로운 일거리까지 찾아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응, 허락해 줄게. 저기 샤칸이란 상인이랑 잘 협상해봐.”


“감사합니다. 위대한 마도사 루미아 아가씨.”


꼬박꼬박 위대한 마도사 호칭을 불러주며 샤칸에게 간 두반은 그 날로 부하들 월 2.5세츠, 대장인 자신과 부대장은 4세츠 정도의 꽤나 두둑한 보수로 아온필까지 호위하는 계약에 대해 사인을 했다.


“그럼, 우리도 이전에 맺은 계약을 끝마쳐 볼까? 그런데 우리가 맺은 계약을 끝내기도 전에 다른 계약을 맺는 다는 건 계약 위반 아니야? 그러니 여기 적혀있는 계약 위반 사항에 따라 보수랑 보너스로 지급한 장구류는 몰수해야겠어.”


“네? 뭐라구요!!!”


펄쩍 뛰는 두반.


“농담이야. 여기 10인에 대한 보수 2세츠”


샤칸이 보는 앞에서 꼴랑 1세츠 금화 두 개를 두반에게 쥐어 주는 루미아.


“루미아님, 설마 이 용병대 전체를 한 달 2세츠로 고용하신 겁니까?”


“응. 뭐 중간에 보너스를 지급하긴 했지만.”


두반은 정말 2세츠만 받아버리자 뭔가 착잡한 듯한 표정이다.


“그리고, 임무 완수에 대해서 보너스를 줄게. 아저씨 일행들이 중간 중간 해준 수고는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 특히 접시닦는거. 어디 아저씨들 큰 식당가서 접시 닦는 일만해도 꽤 돈을 벌 수 있을 걸? 그래서 3000%인 총 60세츠의 보너스를 지급 하겠어. 그리고 도중 사망한 용병에 대해서는 2레오의 위로금을 지급할게. 어때?”


루미아는 분배에 불편하지 않도록 레오화 2개, 10세츠 금화 4개와 1세츠 금화 20개를 꺼내서 두반에게 준다.


“위대한 마도사 루미아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정말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제야 두반의 얼굴이 환하게 펴지며 연신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샤칸씨와는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는데 시간 괜찮을까?”


“무슨 일이지요?”


“여기서 이야기 하긴 그러니 이야기 나누기 좋은 괜찮은 식당 알고 있어?”


“물론이죠. 저쪽 식당의 음식 맛이 괜찮습니다. 손님은 별로 없지만.”


아무리 음식 맛이 좋아도 사람이 음식을 사먹을 돈이 있어야 장사가 된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 한산한 식당에 20명이 넘는 대 인원이 들어서자 식당주인의 얼굴이 밝아진다.


두반용병대는 따로 큰 테이블로 안내받아 앉고 상단의 사람들도 용병들과 어울리기 위해 근처에 앉는다.


샤칸은 상행의 부행수인 부하 한명과 함께 레닐하츠 남매 일행과 함께 6인석 테이블에 앉는다.


식당주인이 직접 주문을 받으러 오자 루미아가 음식을 시킨다.


“이 식당에서 가장 잘하는 음식 인원수대로 준비해주세요. 혹시 저쪽 사람들이 추가 주문 원하면 금액에 개의치 말고 무제한 시켜도 된다고도 전해주세요.”


돈 많은 손님의 필살기 ‘알아서 주시오’를 시전한 루미아는 음료로 목을 축이며 샤칸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말이야 당신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어.”


“네?”


샤칸은 루미아보다 10살쯤 나이가 많았지만 루미아는 부자의 관록(?)이 느껴지는 자신의 반말투를 그대로 유지하며 말한다.


“실은 나와 제르카 오빠. 둘 다 이 근처 마을 출신이야. 어렸을 적 10년 정도만 살아서 그렇게 큰 애착은 없지만, 또 돌아오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


샤칸은 잠자코 듣고만 있는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서 보니까, 너무 형편없어서...... 조금 착잡하달까? 그런데 이런 곳에도 와주는 상단을 발견한 거지.”


“그래서 하고 싶으신 말이?”


“그쪽 상단에 투자하고 싶어. 이곳에 정기적으로 상행을 한다는 조건으로.”


이 구절까지 오자 제르카 또한 놀란다.


“네? 정말이십니까?”


“진심이야. 돈을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 발전 할 수 있겠지. 이익이 나면 좋고, 하지만 이익 수준은 내 몫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낮게 잡았으면 좋겠어.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점유율 확보와 발전을 목표로. 어떻게 생각해?”


“투자금은 얼마를 생각하고 있으십니까?”


“얼마면 좋을 거라 생각해?”


역으로 되묻는 루미아.


“잠시 부행수와 의논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물론.”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샤칸과 부행수의 자리는 비어있지만 일행은 음식을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음식맛은 그다지 별로인 재료의 질에 비해서 요리사의 솜씨가 뛰어난 듯 대체적으로 호평이다.


아마도 좋은 재료가 공급된다면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겠지.


10분쯤 뒤 샤칸이 부행수와 돌아온다.


“좋습니다. 루미아님이 저희 상단에 투자를 하신다면 꼭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투자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10레오쯤?”


샤칸은 루미아에게 그 정도의 투자여력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냥 많으면 좋다는 뜻으로 대충 말한다.


“좋아, 200레오를 투자할게.”


“네. 200레오, 네?”


루미아의 단순무식한 결정에 샤칸이 놀란다.


“200레오. 문제 있어?”


“아뇨. 놀래서.”


200레오면 중소규모 상단인 샤하란 상단의 총자본인 500레오의 40%이다.


“정말이십니까?”


“물론. 식사 후 구체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해 볼까?”


음식이 계속 나왔기에 일행은 떠들썩하게(의외로 두반이 술에 취하자 분위기 메이커였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주인이 마련해준 조용한 테이블에서 협상을 시작한다.


“이득 배분은 10년간 7:3 어때? 투자금 상환은 10년 뒤.”


“10년 계약은 괜찮은데 배분은 좀 그렇군요. 6:4어떻습니까?”


“좋아. 상행에서 얻는 이득의 6은 루미아 레닐하츠가, 4은 샤하란 상단에게 하는 것으로 하고. 한 가지 조건을 덧붙였으면 좋겠어.”


“무엇입니까?”


“샤하란 상단의 이득을 저해하지 않는 조건에서 이득을 이곳에 투자하거나 판매 금액 등을 할인한다면 배분을 5:5까지 해도 좋다는 것을 조항에 넣지.”


“그 조항은 루미아님에게 손해가 될 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물론, 원래 목적이 그것이니까.”


“알겠습니다. 투자금은 200레오 확실합니까? 투자금을 지불한 여력은 되십니까?”


“물론. 100레오는 이 자리에서 현금지급, 100레오는 다른 루트로 전해줄게.”


“투자금의 회수는 어떻게 하십니까? 혹시 상단의 지분을 원하십니까?”


“200레오면 지분을 얼마나 획득할 수 있지?”


“200레오를 투자하신다면 총 자본이 700레오로 늘어납니다. 단순 계산시 전체지분의 2/7인 28%, 저희 쪽의 경영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20~25%정도 되겠군요.”


“그러면 향후 투자금 회수 이런 거 없이 그냥 샤하란 상단의 25%의 지분획득 조건으로 어때?”


“이 정도 큰 건에 대해서는 제게 결정권이 없습니다. 상단주인 아버지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그 후에나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정돈 괜찮아, 어차피 나도 투자금을 금방 전부 지불하는 게 아니니까.”


그 뒤로 둘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시작하고 두 시간 뒤 계약서를 작성하여 사인한다.


결국 투자금 회수에 대한 것은 조건부로 여러 가지 대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루미아는 마법주머니에서 레오화 100개를 꺼내 샤칸에게 준다.


조그만 마법주머니에서 눈부신 붉은 보석이 박힌 레오화가 다수 쏟아져 나오자 샤칸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혹시 제가 이 돈 들고 날라버리면 어떡하시려고 그러십니까?”


샤칸이 농담하듯 묻는다.


“수령증 써줘, 자필로. 진짜로 날라버린다면 너희 상회 본부 찾아가서 그거 보여주고 박살내고 오면 되지.”


샤칸이 그 말에 손을 조금 떨며 레오화를 세서 정확히 100개가 되는 것을 확인한 후 수령증을 써준다.


“나머지 투자금 100레오는 지금 없으니 위임장을 하나 써 줄게. 아온필의 라 밀로메 지점에 가서 보여주면 받을 수 있을 거야.”


루미아는 라 밀로메로 보내는 편지를 자필로 작성해서 샤칸에게 준다.


“라 밀로메라고요? 대단한 곳과도 적을 두셨군요.”


“만약 상회 지분 획득에 대해서 확정된 후 라 밀로메를 통해서 알려주면 나머지 투자금을 주도록 적어놨어.”


“알겠습니다. 다행이 저희 상회 본부는 아온필 수도에 있거든요. 라 밀로메 지점과는 멀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그럼 계약 완료네? 그럼 잘 부탁해.”


양쪽은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한 후 나눠가진다.


“투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돈이면 그 동안 머릿속으로만 구상해놨던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겠군요.”


훌륭한 상인이 되는 덕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상재(장사 수완), 협상능력, 물건을 보는 눈, 사람을 기억하는 능력, 시장을 발굴하는 능력, 그리고 운.


루미아는 그 중에서 샤칸에게서 몇 가지의 장점을 발견하고 투자를 결심했다.


루미아의 눈에 샤칸은 상재는 몰라도 협상력이나 기억력, 그리고 시장개척능력에서 뛰어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상행 중 산적에게 잡히거나 용병계약이 결렬되는 것 등을 보았을 때 운은 지지리도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부족한 운은 천부적인 운빨을 타고난 루미아가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루미아를 만나 거액의 투자도 받았고.


두반 용병대와 샤칸은 식사 후 정중한 예로 인사를 하며 일행과 헤어졌다.


그렇게 또 하나의 만남과 이별, 새로운 인연을 경험한 레닐하츠 남매 일행.


“모두의 돈인데 혼자 결정해서 미안해.”


“뭐 거의 루미아 네가 다 번 돈이나 마찬가지잖아. 어차피 내가 제르카랑 결혼하면 그 돈이 그 돈이고.”


쿨하게 넘어가는 메이필.


제르카는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메이필만 쳐다본다.


알다시피 제르카에게는 지갑 결정권이 없다.


용돈 살이 제르카 힘내라.




다음날 루미아 일행이 여관을 떠나 겔브론 시를 나서려 할 때 한명의 병사가 헐레벌떡 쫓아온다.


“혹시 레닐하츠님 일행되십니까? 부디 저희 겔브론시의 시장님을 한번만 만나주고 가십시오. 시장님의 부탁입니다.”


“그래요? 어차피 조금 시간이 남았는데 한번 가보죠.”


일행은 병사의 안내를 받아 허름한 시장 관저로 간다.




그 시각, 렉스톨 왕성.


렉스톨 왕성에서는 7월 정기 어전회의가 열린다.


어전회의는 1월과 7월에 열리는 70명에 달하는 백작급 이상의 귀족이 전부 참여하는 대회의이다.


오로지 외국의 사신으로 나가있다던가 하는 일부의 예외와 국경방어를 담당해야 하는 변경백, 일부 군 사령관급 귀족을 제외하면 고위귀족은 반드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큭, 저기 소문의 주인공인 카네로페 백작이 있군, 귀족망신 다 시키는 녀석.”


“소문에 여자에게 집적대다가 거시기가 잘렸다지. 그러게 안전하게 집에서 돈 주고 산 애들이나 잘 갖고 놀란 말이다.”


음탕하기로는 카네로페 백작 보다도 만만치 않은 돌로레스 백작은 나름 여자를 즐기는 원칙이 확고했다.


그렇게 30분쯤 귀족들이 모여 카네로패 백작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자 왕이 등장한다.


렉스톨의 왕 카일 라황 3세가 어전에 앉자 총리인 카에누페 후작이 회의를 시작함을 알린다.


“어전회의 시작이오. 그럼 각 부처의 대신들이 나와서 전반기에 있었던 사항에 대해서 보고를 하도록 하시오. 그럼 순서대로 군부대신부터.”


“군부대신 네올스터 후작이 아룁니다. 현재 군부의 육상군 제 1~11군 및 제 1~3 수도방위군은 모두 보급품 확보 및 병력증강, 그리고 군사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반사항으로 하마첼 시민국으로부터 총 2만 1200레오에 18문의 대형급 마도화포를 구입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마법사 전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10분가량 군부대신의 보고가 끝나자 다음은 재무대신 차례였다.


“올해 전반기 세수입은 총 437만 6000 레오 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예년보다 0.7%늘어난 수치이며 상업세 167만 3000, 소득세 142만 4000, 특별소비세 44만 8000 통행세 22만 7000, 공물 16만 4000 등......”


이후로 각 9개 부처 대신들이 자신들의 분야에 대해 보고를 마친다.


그 뒤로 왕의 허가가 필요한 각종 사업과 정책 토론을 거친 후 8시간 뒤에 정기 어전회의가 끝난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왕성의 심처 은밀한 방에서 열리는 또 다른 회의.


“네올스터 후작, 전쟁 준비상황에 대해서 말해보게.”


“현재 캐논 신성왕국에 3481년 2월 출격을 목표로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책참모 대신인 하르켈라인 후작과 연계하여 샤키온 연합에 대한 공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 4월이면 준비한 책략이 샤키온 수도 베르틸라에 혼란을 발생시킬 것이며, 그를 틈타 샤키온의 구 제올리오 영토에 대한 공작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군사적 출격은 캐논왕국으로 끝인가?”


“아닙니다. 캐논왕국을 멸망시킨다면 곧바로 카렐리토 중립지대를 거쳐 프린티아 신민국, 론텔 자치령을 공격합니다. 가능하면 리노의 분열된 네 개 왕국도 점령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는 다른 계책을 이용하여 아온필 왕국을 혼란시켜두어야 군사활동을 진행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예상 병력은 어느 정도지?”


“현재 저희 군은 정규군 140만 예비병 190만, 총 330만의 가용병력이 있으며 수도 방위군 37만, 본토 방위군 47만을 제외한 250만 정도의 병력을 일으킬 능력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본국의 용병전력을 강제동원한다면 60~100만 정도를 동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최악의 경우 민병 동원을 한다면 최대 500만정도의 시민병 동원이 가능합니다.”


인구 1억이 조금 넘는 정도의 국가치고는 매우 기형적으로 많은 병력규모.


아마 대부분의 청년층이 병력으로 차출 된 듯 하다.


“흐음. 착실히 늘려놓은 보람이 있구만. 내 목표는 델하니아를 넘어 대륙의 패자가 되는 것이네. 명심하게”


“하! 알겠습니다.”


“좋아. 다음 전쟁은 샤키온 왕국을 반토막 낼 수준까지 점령해야 하네. 아온필에 대한 견제는 잊지 말도록. 여차하면 아온필과도 전쟁을 벌일 것이야. 옐무리알 후작, 테노시니아 공화국을 포섭하는 일은 잘 되어가고 있는가?”


외무대신인 옐무리알 후작이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이미 공화국 중추 40%를 포섭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년 뒤면 과반인 50%를 넘어 잘하면 70%까지도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유사시 그들은 우리를 위해 군사를 일으킬 것입니다. 또한 카롬과 힐레토를 부추겨 델하니아를 견제하는 계략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좋아, 하르켈라인 후작이랑 잘 연계해서 계략을 성공시키도록 하게. 하지만 델하니아는 신중하게 공격하도록, 동맹국인 샤토윈필이 끼어들면 골치 아파져. 그러면, 하르켈라인 후작, 샤키온에 대한 공작은 무엇이지?”


“전하께서는 지난 망혼의 피 사건을 기억하고 있으실 겁니다. 망혼의 피가 사용했다는 전략무기. 우리 렉스톨의 영토에도 하나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위치는 아인클라흐 서부의 마냐트산(2장 카자튼의 일지3 참조). 지난 4월 저는 그곳에 탐사대를 보내 두 달 간의 탐사를 거쳐 아티팩트를 발굴해내었습니다. 이것이 그것입니다.”


하르켈라인 후작이 꺼낸 것은 커다란 보라색 보석이 중앙에 장착된 ‘불멸의 여명’, 아직 그들은 아티팩트의 진정한 이름은 몰랐다.


“좋군. 아주 훌륭해. 사용법은 알고 있는가?”


“아직은 모릅니다. 현재 마냐트산 탐사대의 책임자인 젠탈루 후작이 관련 유물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젠탈루 후작, 보고해보게.”


왕실 직속 작전 참모부장 젠탈루 후작이 보고한다.


“전략무기로 보이는 아티팩트는 일단 사용 후 충전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충전에는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용방식은 현재 고문자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작전 개시일인 4월 전까지 완전 해독 후 작전에 투입할 것입니다. 하지만 탐사대 준비 일정으로 그 때는 제가 아닌 헬케이 백작이 진행할 것입니다.”


“그렇군 좋아. 젠탈루 후작, 체노대륙 탐사대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기록의 해독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


“현재 구 제올리오 영토에서 발견된 신화시대 문명에 대한 기록은 절반정도 해독이 끝났습니다. 체노대륙의 중심부에는 그 문명의 신화급 아티팩트와 다량의 황금, 그리고 각종 기술들이 잠자고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신화급 아티팩트는 말 그대로 신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성물, 향후 저희가 준비할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물건이 될 것입니다. 탐사 준비상황은 제가 직접 지휘하고 있으며 왕국의 정병 5400명, 5단계 유저 이상급 용병 3600명, 지원 보급 3000명 총 12000명이 출정할 것이며, 총 책임자로 직접 저 젠탈루 후작과 원정대 지원에 왕실 직속 정책 참모부장인 하르켈라인 후작, 제 3왕자이신 카토렐름 왕자, 해군 제 3군 사령관인 켈바스티안 백작이 지휘를 맡을 것입니다. 총 예산은 재무대신으로부터 32만 7000레오를 사용하도록 허가받고 있습니다.”


32만 7000레오는 렉스톨 왕국 1년 예산의 4%나 되는 웬만한 도시 1년 예산보다도 많은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카일 왕의 이번 탐사에 대한 기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정 및 계획은 어떻게 되지?”


“올해 9월 총 27대의 대형 선단에 모든 인원이 나뉘어 이동하게 될 것이며 2개월 항해 후, 11월 상트 텔브라임 제도에 정박합니다. 저희가 입수한 위대한 탐험가 엄영석 장군의 탐험일지 정보에 의하면 라논 페울로스(델하니아력이라 지칭하는 현재의 역법을 완성시킨 황제) 대축(大祝)일이 끼어있는 3480년에, 120년에 한 번 체노대륙을 둘러싼 소첼대양의 마나폭풍이 잦아드는 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상트 텔브라임 제도에서 마나폭풍이 잦아드는 기간까지 대기한 후 체노대륙에 상륙하여 탐사합니다. 탐사 제한기간은 최대 1년. 그 안에 탐사를 끝내지 못하면 다시 생겨나는 마나폭풍 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고 탐사는 실패로 간주해야 할 것입니다. 반드시 신화급 유물을 챙겨오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탐사작전을 지휘하는 동안 작전 참모부는 부부장인 헬케이 백작이 지휘할 것입니다.”


“좋아. 계획이 잘 잡혀있군. 총무대신 칼브릿지 공작, 비밀회의의 내용을 종합하여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게. 젠탈루 후작,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내 앞에 신화급 아티팩트을 대령해 올 수 있도록 하게. 비밀회의는 여기서 마치도록하지. 다들 해산하도록.”


나카지온 대륙 남부에서 거대한 음모가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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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5화 +3 16.12.21 1,025 6 19쪽
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5 7 20쪽
19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3화 16.12.08 436 6 16쪽
19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2화 16.12.08 424 6 15쪽
19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1화 +3 16.11.29 474 11 16쪽
19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0화 16.11.29 433 5 17쪽
18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9화 +4 16.11.20 613 9 16쪽
18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8화 +4 16.11.13 830 6 21쪽
18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7화 +1 16.11.10 712 9 26쪽
18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6화 +1 16.11.04 760 7 19쪽
18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5화 +3 16.10.31 1,035 7 24쪽
18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4화 +5 16.10.27 826 12 20쪽
18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3화 16.10.26 966 9 18쪽
18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2화 16.10.24 717 8 20쪽
18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1화 16.10.21 613 7 17쪽
18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0화 +1 16.10.19 597 8 18쪽
17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9화 16.10.19 600 4 15쪽
17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8화 +2 16.10.18 905 7 26쪽
17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7화 +1 16.10.17 823 6 21쪽
17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6화 +3 16.10.14 955 6 16쪽
17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5화 16.10.12 582 5 20쪽
17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4화 16.10.11 552 5 16쪽
17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3화 16.10.10 589 7 20쪽
17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2화 16.10.07 602 4 22쪽
17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1화 16.10.05 643 4 19쪽
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16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9화 16.09.30 761 6 15쪽
16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8화 16.09.29 713 6 17쪽
16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7화 +2 16.09.28 1,117 7 31쪽
16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6화 16.09.27 784 6 17쪽
16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5화 16.09.23 812 7 16쪽
16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4화 16.09.23 987 4 19쪽
16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3화 +1 16.09.21 943 9 19쪽
16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2화 16.09.21 1,031 8 17쪽
16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1화 16.09.19 712 7 17쪽
16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0화 16.09.19 746 8 15쪽
15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9화 16.09.08 946 7 17쪽
15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8화 +1 16.09.05 939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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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4화 16.08.23 736 7 14쪽
15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3화 +1 16.08.18 808 6 16쪽
15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2화 16.08.16 862 8 17쪽
15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1화 16.08.11 909 7 15쪽
15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0화 16.08.09 996 9 19쪽
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147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7화 16.07.29 760 7 21쪽
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14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4화 +2 16.07.20 820 6 16쪽
143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화 16.07.18 907 11 19쪽
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14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0화 16.07.12 928 7 3쪽
139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4 7 27쪽
138 제 4장 여신의 대지 - 39화 16.07.07 908 5 21쪽
137 제 4장 여신의 대지 - 38화 16.07.06 955 10 27쪽
136 제 4장 여신의 대지 - 37화 16.07.05 746 7 23쪽
135 제 4장 여신의 대지 - 36화 16.07.04 828 6 23쪽
134 제 4장 여신의 대지 - 35화 16.07.03 818 10 27쪽
133 제 4장 여신의 대지 - 34화 16.07.03 811 6 20쪽
132 제 4장 여신의 대지 - 33화 16.07.02 855 7 20쪽
131 제 4장 여신의 대지 - 32화 16.07.02 1,054 8 23쪽
130 제 4장 여신의 대지 - 31화 16.07.01 869 9 15쪽
129 제 4장 여신의 대지 - 30화 16.06.30 890 8 18쪽
128 제 4장 여신의 대지 - 29화 16.06.29 825 7 20쪽
127 제 4장 여신의 대지 - 28화 16.06.28 799 7 22쪽
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5 6 23쪽
125 제 4장 여신의 대지 - 26화 16.06.24 790 9 19쪽
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0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49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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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0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112 제 4장 여신의 대지 - 14화 16.06.14 991 5 17쪽
111 제 4장 여신의 대지 - 13화 +1 16.06.14 834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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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제 4장 여신의 대지 - 11화 16.06.12 821 5 23쪽
10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39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1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104 제 4장 여신의 대지 - 6화 +2 16.06.08 1,030 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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