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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chrome 님의 서재입니다.

레닐하츠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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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린
작품등록일 :
2015.04.22 17:29
최근연재일 :
2016.12.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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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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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DUMMY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에필로그 2




델하니아력 3480년 7월 5일


글라이프릴을 나온 루미아 일행은 라 밀로메로 향한다.


“저는 볼일을 끝마쳤으니 여기서 헤어져야겠습니다. 제르카님, 루미아님, 그리고 황녀님, 에카 바 슈드리나케(여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이라는 뜻의 선원들의 주문)”


그 말을 끝으로 토마스는 라 밀로메의 게이트를 통해 샤토윈필로 돌아갔다.


“루미아 레닐하츠님이시군요. 어서오세요, 무슨일이시죠?”


지점장 로나엘이 루미아를 맞아 용건을 묻는다.


“부산물들을 팔러왔어요.”


“저희는 희귀도 6이하인 물품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동의하시죠?”


“물론이죠.”


“보여주세요.”


루미아는 몬스터 부산물 전용 마법주머니를 통째로 넘긴다.


“양이 꽤 많군요. 정확한 감정을 위해서는 본사로 보내게 됩니다. 동의 하시나요?”


라 밀로메는 물품 빼돌리기 같은 사기를 치지 않는 신용도 면에서도 최고의 상점이다.


“물론이죠.”


“물품들이 감정될 때까지 차라도 마시며 이야기 할까요?”


이날을 기다렸는지 로나엘은 루드발 블렌딩을 내온다.


“언제나 향기 좋다니까요.”


골즈의 일로 약간 침울했던 기분을 좋은 향기의 차로 다스리는 일행.


“부산물을 보니 꽤나 위험한 곳을 다녀오신 듯 한데 이야기해주시죠.”


일년 420일중 거의 300일은 하루 종일 한명의 손님도 없는 라 밀로메의 지점 답게, 높은 확률로 아무 손님도 없이 평온한 나날을 지내는 로나엘이 이야기를 해달라 부탁한다.


“그래서 말이죠......”


대략적인 탐험이야기를 하던 도중, 마도통신장치가 빛나고 감정서가 도착한다.


“몬스터 마석이 62레오 70세츠, 뼈와 갑각, 가죽이 8레오 20세츠, 희귀도 기준이하 기타 부산물 0세츠 – 단 판매 대행시 40%의 수수료로 예상가 2레오 30세츠에 다른 상점에 판매 대행가능. 흠 판매 대행도 해주나요?”


“보통은 맡지 않지만 우수고객이신 루미아님에게는 저희가 거래하고 있는 상점에게 적당한 이문과 수수료를 받는 방법으로 판매대행 서비스도 해드립니다.”


“그거 좋네요. 정산해서 주세요.”


“72레오 28세츠 절상해서 73레오입니다. 바로 지급해 드릴게요.”


배포가 큰 상점답게 무려 세츠단위를 절상해서 지급하는 상점.


금화를 세지도 않고 받아든 루미아는 다음 용건을 말한다.


“제작의뢰를 하고 싶은데요?”


“네, 말씀하시죠.”


“저희 오빠의 검이 아작 났거든요.”


루미아는 손잡이만 남은 레닐하츠 가문의 검을 보여준다.


손잡이에는 크란델이 새긴 L의 문양이 남아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군요. 저희 가게의 정책은 잘 아시죠?”


“그럼요.”


“그럼 협의를 시작해봅시다.”


재료와 공정등 기타 세부사항이 결정된 후.


“요구하는 장인의 수준은?”


“그전에 제 계좌의 돈은 얼마나 있죠?”


“잠시만요, 오, 금속 정제기술의 지분과 로스베이라 상점에서 지급된 금액을 합쳐 830레오 정도 있네요.”


체노 대륙 탐사로 꽤나 많은 금액이 소요되었지만 얻은 금액도 상당했다.


“문제 없네요. 라 밀로메 최고의 장인으로 해주세요.”


“그렇다면 장인은 사장님인데, 현재 사장님이 몇 달 전부터 부재중이라 당장에 검제작은 무리네요.”


“그런가요? 흐음...... 적당한 검 구해다가 그냥 몇 달 기다리죠. 엘시아님은 언제 오시나요?”


“그건 몰라요. 사장님은 말없이 몇 달에서 혹은 가끔씩 몇 년 동안 사라지시니까.”


“흐음. 어쩔 수 없네요. 몇 달간 기다려보고 소식이 없으면 다른 장인에게 맡기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 밖에는?”


“이 갑옷 수선 안 될까요?”


루미아가 꺼내든 것은 왼쪽 옆구리가 구멍 난 로나카렐 가죽으로 만든 제르카의 못생긴 갑옷.


“로나카렐제 가죽갑옷이군요. 아마도 가죽 값만 십 수 레오정도 들 겁니다. 공임비 제외하구요.”


“그렇게 비싸요?”


“그럼요. 요즘은 로나카렐이 잡히는 시기가 아니라 공급이 매우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디자인도 매니악하고.”


“일단은 금액에 상관없이 수리를 맡길게요.”


“알겠습니다.”


라 밀로메의 볼일을 모두 마친 루미아 일행은 전리품 수익 정산을 위해 다시 용병길드로 향한다.




그 무렵 제 2계 크샤룬의 암흑층계.


“엣취, 누가 내 얘기를 하나?”


긴 흑발에 학자풍의 드레스를 갖춰 입은 여성이 재채기를 하며 말한다.


“흐음 좀 춥긴 하구만, 좀 챙겨 입어. 이곳까지 탐색하면 이곳 층계는 저 구역질나는 늪지대 빼고는 다 탐색했다는 건데. 이곳까지도 없다면 결국 저 늪지대를 탐색해야 한다는 건가?”


수임이 빼죽빼죽난 사내가 여성과 그 옆의 덩치가 곰만한 사내에게 말한다.


“그렇겠지. 하지만 저쪽은 좀 꺼림직한 데다가 장비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 엄장군?”


“그렇군 이곳에 온지도 몇 달이나 되었으니. 레이디 볼바의 아지트가 이곳 층계에는 없거나, 아니면 저 늪지대 속에 있겠군. 몇 달의 시간을 두고 좀 더 장비를 갖춰서 탐사하는 것이 났겠네.”


엄장군이라 불린 사나이가 그렇게 말한다.


“그래요. 나고 가게 비운지 몇 달이나 지났고 밀린 일을 처리한 후 몇 달정도 뒤에 다시 탐색하는 것이 좋겠어요. 아쉬운 결과지만.”

재채기를 했던 여성이 말한다.


“뭐 다른 곳의 몬스터의 씨를 말려버렸으니 다음엔 탐색하기 쉽겠지 뭐, 여보 다음에 오자.”


금발의 대검을 든 늘씬한 미녀가 말했다.


“그럼 다음 번 탐색일이 정해지면 연락하도록 할게. 다들 수고했고, 도와줘서 고마워.”


수염이 삐죽삐죽한 사내가 이야기를 정리한다.


“고맙기는, 나와 네가 그녀에게 도움받은게 몇 갠데, 꼭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줌세.”


엄장군이 수염이 삐죽빼죽한 사내에게 말한다.


“나도 내년 초에 중요한 할 일이 있으니 이만 해산하도록 하지.”


“아, 자네가 소유한?”


덩치가 곰같이 큰 사내가 묻는다.


“그래. 조기졸업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컸다면 그럴 시기군.”


수염이 삐죽삐죽한 사내가 그렇게 말하고 대화가 정리된다.


그리고 곧 차원게이트가 여러 개 생기고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생활공간을 향해 사라진다.



하칼라일에서 며칠을 더 머문 레닐하츠 남매의 일행은 롬펠로 돌아가려고 한다.


“롬펠, 학생들이 머문 도시 가려는-고?”


클로디아로부터 대륙어를 배운 네아네르가 어설픈 대륙어로 루미아에게 묻는다.


“그래 그곳에 가려는-고.”


루미아도 일부러 따라하며 어색하게 대답한다.


“제르카 방 머무는 보고싶-고.”


다시 어색하게 말하는 네아네르.


“그래 잘 따라오-고.”


“푸풋”


클로디아는 옆에서 웃겨죽겠다는 듯이 루미아와 네아네르의 대화를 듣는다.




7월 11일


라 밀로메의 게이트를 통해 일행은 학원도시 롬펠로 돌아왔다.


수많은 고층건물들과 세련된 학교건물들이 널린 도시에 처음 오는 네아네르는 하칼라일에 처음 들어왔을 적 만큼이나 문화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건물들 너무 높-고.”


아직도 이상한 어미로 끝나는 대륙어를 구사하는 네아네르.


“그래,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고.”


열심히 다 받아주는 루미아.


그러는 사이 마차 넉대를 이용해서 일행은 안잘리스트 학원의 기숙사로 돌아온다.


“미르날레 일족은 어디에 머물지?”


“일단 시계탑에 머물게 하자.”


미르날레 일족은 그곳에 머물고 남매와 메이필, 로웨나는 예정보다 한참 일찍 끝난 프로젝트 D(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의 보고서를 써내려간다.


골즈가 남긴 매일같이 써내려간 또 하나의 일지(텐레이 가문 일지 말고 다른 일지)는 그가 전문 탐험가였던 만큼이나 매우 세세하고 자세히 쓰여 있었으므로 보고서를 쓰기가 매우 수월했다.


체노 대륙 탐험에 대한 제출된 보고서(물론 외교문제를 위해 렉스톨군과의 전쟁이야기는 쏙빼놓았다.)는 훌륭했고 준비에서 완료까지 10개월에 걸친 기록이었지만 교수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아, 학교장 권한으로 일행은 프로젝트 C(1년짜리)보다 긴 100단위의 학점을 최고점수로 획득할 수 있었다.


마침 여름방학이었기에 학교 안은 한가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루미아 학파를 방문한 일행.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루미아 학파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일행이 모르는 얼굴들도 상당수 있었다.


“어 루미아 누나, 제르카 형 오셨어요?”


반갑게 일행을 맞이하는 것은 사춘기가 지나 키가 훌쩍 커버린 데리안.


데리안은 2대학파장이자 졸업반인 5학년 프레나의 뒤를 이어 3대 루미아 학파장으로 선임되었다.


“대체 무사가 마법학파의 장을 맡아도 되는 거야?”


제르카가 툴툴거린다.


“루미아학파는 마법학파가 아니야. 소속 학생들이 ‘자유롭게’ 틀을 깨고 무술이나 마법을 배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거니까.”


루미아가 데리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물론 그 ‘자유롭게’라는 말은 말이 자유롭게지 그냥 루미아가 놀고먹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었다.


게다가 최초의 설립 목적은 ‘세계여행’이고 루미아의 사심이 가득을 넘어 그득그득 넘칠 듯이 들어가 있었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인간들인 프레나와 데리안을 거쳐 취지가 변하긴 했다.


그런데 2학년인 데리안이 3대 학파장을 맡은 뒤로 꽤나 분위기가 바뀌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무술과 마법을 교류하는 단체가 되어가고 있었다.


“앗 루미아님 제르카님 안녕하십니까!”


“어 그래.”


신입생으로 보이는 모르는 얼굴의 1학년생이 일행을 보고 인사한다.


프레나와 데리안이 많은 학파의 회원들을 받아들여 학파실 또한 대규모로 증축, 리오테아 회관 9층의 1/4을 차지했는데, 넓디넓은 학파실 한 가운데에 초대 학파장인 루미아와 그의 오빠인 제르카의 얼굴이 커다랗게 인쇄되어 걸려있었다.


“야, 뭘 부끄럽게 저런 걸 걸어놓고 있어?”


“언니, 오빠들을 위해 행동 강령도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대답하는 것은 2년이나 월반해서 올해 마법학부에 입학한 데리안의 여동생 라나였다.


“뭐야? 그 행동강령이라는 것은?”


제르카가 라나에게 묻는다.


“아, 그거는 여기요.”


라나가 건네는 책자.


책자에는 ‘루미아 학파원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 적혀있고 제르카는 그중 행동 강령이라는 부분을 찾아 읽는다.


“위대하신 루미아님과 제르카님의 말씀은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으며......”

“위대하신 루미아님과 제르카님이 남겨두신 마법과 비기들은......”

“위대하신 루미아님과 제르카님이 마련하신......”


어디의 절대 독재 황권국가에서나 제창할 듯한 낯 뜨거운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레닐하츠 남매를 찬양일색으로 숭배하며 도배하는 글귀들이 한가득 있었다.


“으엑 이게 뭐야. 당장 폐기해~”


새빨개진 얼굴로 책을 저 멀리 던져버리는 제르카.


“큭큭큭, 이 위대하신 루미아님의 업적은 글로 설명해도 모를 것이지. 데리안 잘했어! 이대로만 해!”


왠지 오히려 데리안을 더 칭찬하는 루미아는 오글거려하는 오빠와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알겠습니다!”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델하니아 군대식 경례를 하며 루미아의 말을 받드는 데리안이었다.




한편, 그 무렵 제 1계 어느 곳 신계법정.


“그럼 지금부터 제 5계에서의 미승인 신체강림(神體降臨)및 신화구현(神化具現)에 대한 법정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피고 최상급신 하셰릴유스트, 당신은 제 5계에서 제 5계의 주신 라그누 마르하임의 동의 없이 신체강림 및 제 1급 신화급 마법사용을 했다는 사실이 맞습니까?”


재판장, 신의 재판자, 법의 신(최상급) 유리슬레이 레제가 묻는다.


셀게란의 소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이는 신계에서의 자신의 안위는 그 신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하므로 얼마든지 신과 신 사이의 싸움을 통해 누군가가 소멸하더라도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


“맞습니다.”


셰릴이 답한다.


“왜 사용을 하게 되었는지 변호하십시오.”


“피고 하셰릴유스트는 모종의 이유로 제 5계에서 잠든 상태였습니다. 그 시기는 제 5계주신의 허락을 받고 신민들을 계몽하던 시절부터 이어져왔으므로 미승인 신체강림에 대한 부분은 잘못된 죄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신화급 마법 사용 역시 자신을 핍박하려던 하급신의 도주를 막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하셰릴유스트의 변호신(?)은 무려 그녀의 오빠인 프람드노스트였다.


30분에 걸친 법정에서의 담론이 끝나고 유리슬레이는 판결을 내린다.


“정해진 신률을 어긴 하셰릴유스트에게 듀리카르마 200레제(1000년분)의 납부에 해당하는 징계를 내린다.”


듀리카르마는 신계에서의 신률을 어지럽힌 자에게 자신의 카르마로 납부하는 인간계의 벌금과 비슷한 형벌이다.


카르마 단위로 1레제는 보통 중급신이 델하니아력으로 치면 거의 5년간 꼼짝없이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양으로 하세릴유스트가 쌓은 카르마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정도이다.


“휴, 오빠 덕분에 살았어. 듀리카르마라니, 혹시나 카르가드 5000레제(2만 5천년)형이나 엑슬가드 5000레제(2만 5천년)같은 거 걸릴까 무서웠는데.”


카르가드(무시무시하게 추운 빙하감옥)나 엑슬가드(무시무시하게 뜨거운 열탕감옥)는 신률을 어긴 신들을 가두는 감옥이다.


신들의 무한한 수명만큼이나 이곳에 올 죄를 짓는 자들은 엄청난 기간 동안 갇혀 지낸다.


“이냔아 네가 뭘 잘했다고 그렇게 떠들어. 내가 수습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너 땜에 3계 주신자리도 내놨다고. 반성문 네가 항아리 속에 갖혀 지낸 장수만큼 하펠론 석판 크기만큼 깨알같은 글씨로 써와! 허튼짓 하면 손수 엑슬가드에 처넣어 줄 테니 각오하라고.”


하펠론 석판은 신들의 합의하에 만들어진 모든 신률이 적혀있는 석판으로 유리슬레이가 판결을 내리는 데에 쓰이는 모든 신률이 빼곡히 적혀있는 만큼, 무시무시한 크기의 물건이었다.


“쿠쿵!”


안도하는 셰릴 여신에게 프람드노스트의 날벼락이 떨어진다.


“다음 법정은 하셰릴유스트와 같은 위반죄로 피고 루벨리 리벨루시타에 대한 법정을 시작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변호는 프람드노스트가 맡았고 곧 판결이 내려진다.


“피고 루벨리 리벨루시타에게 클라노프 제 5형 28레제(140년)의 징계를 내린다!”


클라노프 형벌은 제 1,2계가 아닌 하위 세계에서 신격을 내려놓고 초월자도 아닌 일반인으로 살아야 하며 그 기간 동안 쌓은 카르마를 모두 벌금으로 내야하며, 셰릴여신이 받은 듀리카르마보다 한 단계 높은 형벌이다.


제 5형은 제 5계에서의 생활.


루벨리는 셰릴과는 달리 자신의 의지로 강림하였기에 무단 신체강림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었다.


“프람드노스트님 고맙네요. 덕분에 형량이 꽤나 줄어들었어요.”


신들의 무한한 시간 속에서 델하니아력 140년 따위는 거의 순간이나 마찬가지다.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저 말괄량이 녀석을 잘 감시해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훈훈한 대화가 오간다.


또 하나, 위법을 저지른 셀게란은 존재 자체가 소멸하였기에 그와 관련된 법정은 열리지 않았다.


또한 셀게란과 그의 상부인 로고스연합과의 연관은 절대적으로 입증할 수 없기에 그렇게 신계법정이 종결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학파 실에서 뒹굴 거리며 세르의 돌을 어떻게 써먹을까 하던 루미아의 앞에 누군가 나타난다.


“아니 셰릴 아줌......아니 여신님 여기는 어떻게?”


일반인의 1/3정도의 작은 크기로 나타난 셰릴여신.


“흐음. 나의 무녀가 어떻게 살아가나 했더니 이렇구만?”


루미아는 셰릴여신 따윈(?) 까맣게 잊어먹고 살았다.


“여전히 신앙심은 눈곱만큼도 없는 모양이고.”


“그래서요?”


“그냥 신계에서 징계도 먹었겠다, 심심해서 왔어.”


오빠한테 된통 혼난 후 무지막지한 양의 반성문을 쓰고 울적할 마음을 달래려 했으나, 1만 2천년 간 갇혀 지낸지라 오빠와 여동생, 티아, 루벨리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인간관계, 아니 신간관계가 없다시피한 셰릴이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그나마 생각난 루미아에게 스몰사이즈로(본신 강림하면 신률을 또 어길테니) 나타난 것이었다.


물론 루미아에게는 귀찮은 아줌마일 뿐이고.


“루미아 언니, 부탁하신 아이스크림 사왔어요, 어 이분은 누구세요? 엄청난 신성(神性)이 느껴지는데?”


루미아가 부탁한 아이스크림을 사온 라나의 눈앞에 작은 셰릴 여신이 둥둥 떠 있다.


“호오, 몰래온다고 제법 신성을 감추긴 했는데 느낄 수 있다니 이 꼬마 감이 괜찮은데?”


라나는 마법 중에서도 특수한 계열인 소환마법에 특기를 두었는데 대체적으로 제 2계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소환하여 부리고 있었다.


“이 신성, 혹시 셰릴 여신님 아니신가요?”


이미 레닐하츠 남매로부터 여러 여행담을 들어온 라나였기에 쉽게 정체를 추측해낸다.


“맞아. 감이 좋은 꼬맹아. 게다가 보아하니 요 망할 루미아보다도 기초신성력이 매우 뛰어난 자제로구나!”


뒤이어 소리를 듣고 데리안이 다가온다.


“호오. 이 녀석도 굉장한 신성적 자질을 몸에 품고 있군.”


데리안을 훝어보던 셰릴이 데리안을 평한다.


그야 평소 레닐하츠 남매를 ‘신’처럼 숭배하던 남매였던지라 요상한 신성력(?) 비스무리한 것이 몸에 쌓인 듯 하다.


“루미아야 루미아야, 이 녀석들 나 줘라.”


데리안 남매를 물건 취급하듯 달라는 셰릴 여신.


“걔들 제 거 아니에요. 각자 스스로 인격체이니 당사자에게 물어보세요.”


“그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남매여.”


“네?”


“나를 믿어라.”


“네에?”


셰릴여신은 그 뒤로 주구장창 12시간을 데리안 남매를 설득하는 데에 소모했고 루미아는 지루해하며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날 밤.


신생 셰릴정교가 탄생했다.


그리고 교주로 데리안이, 성녀로 라나가 직접 셰릴 여신으로부터 직접 ‘임명’되었다.


교인은 두 명뿐이었지만.


“오호호호호호호 셰릴 정교를 통해 내 이름을 세상 널리 알리리라~ 오호호호호호호”


아줌마 여신의 목소리가 밤새도록 리오테아회관에서 울려퍼졌다고 한다.




8월 6일


루미아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사장님 오셨음. 무기제작 및 갑옷 수리에 대해서 협의 바람.’


이미 필요한 모든 학점을 이수한 루미아는 여느 때처럼 루미아 학파의 방에서 뒹굴거리다 ‘L’자 로고가 선명한 라 밀로메로부터의 편지를 받는다.


“오빠, 제도에 가자.”


바늘가는데 실가는 메이필도 따라왔고, 클로디아는 어머니인 로스베이라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느라 따라오지 못했다.


그렇게 도착한 라 밀로메.


손수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 하칼라일 지점으로 건너온 엘시아와 루미아가 만나 협의를 시작한다.


“절대로 안 부러지게 최고의 검을 만들어주세요.”


루미아의 주문은 단순 명료했다.


‘안 부러지게’, ‘최고의’ 두 가지 수식어면 제르카의 몸에 꼭 맞게 알아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 300.”


“네?”


“300레오라고.”


“뭐, 그리 비싸요?”


“나니까.”


‘나’라는 것이 이유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월급 대장 및 마도기술을 가진 엘시아는 ‘나니까’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세계에서 한손, 아니 세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사람이다.


“......”


“재료비만 250레오야. 내 몫은 50이고. 너희들이니까 이거 받는 거지 의뢰인이 어디 황실의 배때기에 잔뜩 기름 낀 돼지들이었으면 내 몫으로 1250레오는 챙겼을 걸?”


도합 1500레오면 일개 도시의 호화로운 시장관저를 지을 수 있을만한 돈이다.


옆에서 듣고 있는 로나엘의 표정에서 엘시아의 견적이 엄청나게 싼 금액임을 루미아도 눈치 챈다.


“조금만 깎아......”


“안 돼. 내 최소한의 자존심. 다 감안하고 할인까지 다한 금액이야.”


단칼에 잘라버리는 엘시아.


“알았어요. 그러면 갑옷에 대한 건은.”


“그거 말인데, 수선 불가.”


“네?”


엘시아의 기술력이면 걸레짝이 된 갑옷도 갓 새로 만든 것 마냥 번쩍번쩍하게 수선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거 내 오빠가 만든 거야.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그 흉악한 디자인 더 이상 못 참겠어. 차라리 새로 만들어.”


“그런 문제에요?”


“물론, 생각해봐 네 오빠가 계속 그 흉측한 물건을 입고 다녔으면 좋겠니?”


“절대 안 됨!”


뒤에서 루미아 대신 메이필이 대답한다.


“거봐 안 된다잖아.”


“그렇다면, 가장 오빠에게 맞춤형이고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것으로.”


좀 전의 검에 대해서 ‘최고의’라는 조건을 넣었다가 엄청난 금액을 맛본 루미아는 말을 고르고 골라 ‘실용적인’,‘효율적인’ 가죽갑옷을 주문한다.


“200.”


악마 같은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는 엘시아.


“하......아......”


루미아는 한숨을 쉬며 어떻게든 손가락 한 개를 접어보려 애쓰지만 애초에 신체 구성부터가 다른(인간과 초월자는 신체 구성부터 다르다.) 초인인 엘시아의 손가락은 대형 해머로 내려쳐도 접혀지지 않을 기세였다.


“뭐, 내가 만들면 글러먹은 얼굴을 가진 남자도 입기만 하면 세계 최고의 미남......까지는 원판문제로 무리고 잘생긴 미남정도로 보이게 해줄 수 있으니까.”


“찬성! 루미아 돈이 부담이라면 내 용돈에서 보태더라도......”


원판이 훌륭한 편인 제르카였기에 ‘세계 최고의 미남’ 생각에 한창 가득 부푼 메이필의 여심이 본심에서 우러나온 찬성을 외친다.


“하아...... 메이필 언니 그래도 이건 좀.”


“뭐 저 찢어진 구형갑옷을 팔면 꽤나 돈 될텐데? 팔 수 있을만한 곳을 알고 있어, 거기다 팔면 아마 제작비 뽑고도 남을 걸?”


“네. 그러면 되겠네요. 그나저나 어디에 팔면......”


“쉽게 알려줄 순 없지. 판매 수수료 내 몫 20프로.”


“잠깐만요. 생각해보고요...... 아항 알았다.”


“어딘데?”


되묻는 메이필.


“샤토윈필 황가.”


“쳇.”


괜찮은 껀수를 들키고만 엘시아가 혀를 찬다.


“초대 엘시우스 황제의 유니크한 물품이니 비싸게 사갈 거잖아? 안 그래?”


샤토윈필의 실하츠베론 황가는 라 밀로메의 지분 50%를 가진데다가(나머지 50% 크란델, 즉 엘시아꺼나 마찬가지) 그 외 수입이 많아 엄청나게 부유하다.


팔면 백레오는 거뜬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 마무리 짓도록 하죠.”


“기대하라고, 몇 달 걸릴 거야.”


“네 싸게 주셔서 감사해요.”


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선 ‘억’소리 날만큼 비싼 무구들이지만 돈이 오빠나 연인의 목숨만큼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간 시간이 흘러......


학생으로써 마지막 학생축제와 롬펠축제에서 여러 전설들을 써내려간 레닐하츠 일행.


이미 학점을 모두 채웠기에 흥미 있는 과목들만 자유롭게 수강한 일행은 마침내 안잘리스트 학원의 졸업을 목전에 둔다.


델하니아력 3481년 1월 22일.


안잘리스트 학원의 졸업식이 열렸다.


제르카, 루미아 레닐하츠 남매와, 메이필, 클로디아, 카르제, 나르딘, 네밀리아, 편입생인 프레나와 슈레나까지 루미아 학파의 학생들은 그 흔한 유급(안잘리스트 학원의 유급은 매우 흔하다.)한번 안하고 같은 날 졸업 할 수 있었다.


30살 이전에 자신의 직업에서 5단계 마스터를 달성하고 325단위의 교육을 지정된 평점 이상으로 이수하는 조건은 5년 만에 달성하기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뭐가 어떻든 간에 이 학교의 졸업생들은 그 조건을 모두 달성한 인재들이었다.


매해 치러지는 졸업식이지만 정작 당사자가 되니 다들 매우 심란한 표정들이다.


게다가 안잘리스트 학원의 졸업생을 원하는 수요처는 무수히 많아서 미리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인재들을 낚아채기 위해 대륙 각지에서 헤드헌터들이 몰려온다.


“그럼 제 3481년도 안잘리스트 학원 졸업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안잘리스트 학원은 총 재적인원이 3만명이 넘는 학교에서 당해 졸업자수가 모든 학부를 합쳐 700명도 안되었기에 큰 강당 같은 곳에서 모든 학부생들이 모여 한 번에 졸업식을 치른다.


“가장 먼저, 올해의 졸업생중 종합성적 수석 학생을 발표하겠습니다. 마법수준 7단계 마스터, 이수 학점이 무려 47단위를 초과한 372단위에 학점 평점이......에, 제가 알기론 학교 역사상 최대치이군요 이 기록은 향후 100년간은 깨지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평점을 유급 없이 9.94를 달성한 마법학부의 루미아 레닐하츠 양입니다. 박수쳐주십시오.”


사회자인 교장 나슈룽겐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루미아에게 역대 최고성적 수석졸업의 영광을 알린다.


“와아아아아!”


축하하러 온 루미아 학파의 후배들이 열렬한 환호성을 보낸다.


“네...... 뒤를 이어 종합부문 차석은 무술학부군요. 무술수준 7단계 마스터, 이수학점 332단위에 학점 평점, 이 학생도 성적이 역대급이군요. 9.42(루미아와 무려 0.5등급 차이였다.)를 받은 메이필 루드바스양!”


“와아아아아!”


“네 그리고, 전체 수석 차석을 제외한 각 학부별 시상이 있겠습니다.”


“마법학부 수석은 클로디아 룬티티 세리니아양...... 맙소사! 15세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3년만에 8단계 마스터급의 마법사의 경지, 제가 알기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마법수준이로군요. 제가 알기로는 2년 만에 9단계 마스터급의 마법부여 실력으로 졸업한 역대급 천재이자 현 라 밀로메 오너인 엘시아님의 뒤를 이을 재능입니다.”


클로디아는 평점이 8점대로 올해의 다른 시상자에 비해 낮은 편이었지만(평년이었으면 8점대도 엄청나게 높은 평점이다) 압도적인 마법실력으로 마법학부 수석을 차지한다.


“엣헴.”


클로디아가 자랑스럽게 허리에 양손을 두르고 아직도 빈약한 가슴을 편다.


“무술학부 수석은 제르카 레닐하츠군입니다. 무술수준 7단계 마스터, 이수학점 335단위에 평점 9.33으로 수석을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는 동일한 패턴.


마법학부 차석은 카르제가 차지했고, 무술학부 차석은 나르딘을 3등으로 밀어낸 프레나가 차지했다.


루미아 학파의 졸업생들이 무술학부와 마법학부에서 대부분 5등 안에 드는 졸업성적을 거둔 가운데 그 뒤로 넘쳐나는 지원자에 안 그래도 지원자가 많아 고민이던 데리안이 매우 난감해졌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교장이 말하기 시작한다.


“이제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주시는 저희학교의 이사장님께서, 근 30년만인 듯 하군요, 직접 졸업식을 축하하러 오셨습니다. 박수로 맞이해 주시길 바라며 시상자들은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강당의 뒤편에서 세련된 복장을 갖춰 입은 금방 면도한 듯 말끔한 얼굴의 사내가 걸어나온다.


“뭐?”


“뭐라고?”


“어?”


나오는 이사장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시상자들 중의 일부.


나슈룽겐은 수십 년 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고 학교운영을 전적으로 교장인 자신에게 맡기는 학교 이사장이 오늘 졸업식에 나온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지만, 지난날 XXX 그 녀석(제 3장 3화 참조)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던 지라 내심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흠흠, 올해 졸업식의 시상을 이렇게 직접 빛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특히 시상자들 대부분의 얼굴이 매우 익숙한지라 더더욱 기쁘군요.”


이사장은 새파랗게 면도한 턱을 쓰다듬으며 좌중을 둘러보고 이야기한다.


이사장이 시상자인 레닐하츠 남매의 앞에 선다.


“학교 생활은 어땠나요. 참 즐겁지 않습니까?”


안잘리스트 학원 이사장, 엘시우스 라듀카 크란델 실하츠베론이 묻는다.


“네 정말 그래요. 정말로 떠나기 싫을 정도로요.”


남매가 반가움에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남매는 행복하고도 위험천만한 무수한 사건들이 많았던 5년간의 길고긴 학교생활을 졸업하고 세상에 나왔다.


제 4장 여신의 대지 끝.


작가의말

4장도 이제 끝!

리메이크 부분은 이제 다 끝났습니다.

몇몇 떡밥이 밝혀지고 몇몇 떡밥은 아직 묻어놓은 채로 있지만 차차 밝혀질 듯.

이제 매일 연재는 중단 ㅜ.ㅜ 원레 페이스대로 연재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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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4화 +4 16.12.13 746 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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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30화 16.10.04 594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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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9화 16.08.04 943 6 19쪽
148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8화 16.08.02 919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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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6화 16.07.27 730 7 15쪽
145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5화 +1 16.07.23 1,048 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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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2화 16.07.15 878 9 19쪽
141 제 5장 청명월의 기사 – 1화 16.07.13 1,017 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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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장 여신의 대지 - 40화 +1 16.07.08 975 7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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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제 4장 여신의 대지 - 27화 16.06.27 756 6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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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제 4장 여신의 대지 - 25화 16.06.23 965 8 22쪽
123 제 4장 여신의 대지 - 24화 16.06.23 807 7 24쪽
122 제 4장 여신의 대지 - 23화 16.06.22 856 5 17쪽
121 제 4장 여신의 대지 - 22화 16.06.21 821 5 17쪽
120 제 4장 여신의 대지 - 21화 16.06.20 850 5 13쪽
119 제 4장 여신의 대지 - 20화 16.06.18 1,049 7 19쪽
11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9화 16.06.17 994 6 18쪽
117 제 4장 여신의 대지 - 18화 16.06.17 830 4 14쪽
116 제 4장 여신의 대지 - 17화 +1 16.06.16 1,455 7 15쪽
115 지도를 달라고 하시니 드......드리겠습니다...... 필요없어! 16.06.15 1,121 7 1쪽
114 제 4장 여신의 대지 - 16화 +2 16.06.15 861 4 18쪽
113 제 4장 여신의 대지 - 15화 16.06.15 650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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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 4장 여신의 대지 - 10화 16.06.11 840 5 18쪽
107 제 4장 여신의 대지 - 9화 16.06.10 842 6 20쪽
106 제 4장 여신의 대지 - 8화 16.06.10 991 6 18쪽
105 제 4장 여신의 대지 - 7화 16.06.09 805 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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