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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티 님의 서재입니다.

SS급특성 두개가진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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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티
작품등록일 :
2024.03.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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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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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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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1화

DUMMY

*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가 천천히 검을 뽑았다.


그의 눈빛에서 강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본능적인 살기!


그에게서 느껴지는 끈적끈적한 살기는 사람을 많이 죽여본 자에게서 나오는 살기였다.


베리우삭!

그는 지금은 서부콜로니가 된 부르주왕국출신의 종자 출신이었다.


나이든 고위기사의 종자였던 그는 검술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종자들중에서도 유독 관심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타고난 난폭하고 잔혹한 성질 때문에 사사건건 동료들과 갈등을 일으키다, 결국 다른 종자를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그 일로 감옥에 갔다가 나온 그는 가진 검술을 이용해 먹고 살았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제국에 부르주왕국이 멸망하자 그대로 종자로 있었다면 전쟁터에서 죽었을 자신의 운명이

바뀐 것을 내심 기뻐했다.


부르주왕국에 대한 애착이 조금도 없었던 그는 서부콜로니를 떠나 떠돌았다.

그는 돈 많은 상인이나 귀족들의 호위나 해결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


본래 하급 귀족 출신인 그에게 그쪽 생활이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에도 몇 번이나 그의 성질 때문에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다 그는 이곳 글래스고의 밤의 황제라 불리는

가보크의 호위 겸 해결사가 되었다.


가보크는 베리우삭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술과 여자 그리고 이따금 밤거리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한량들을 그에게 맡겼다.


그리고 조직에서 문제를 일으킨 자들에 대한 처형도 베리우삭에게 맡겼다.


가보크의 거칠고 잔혹한 부하들도 베리우삭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불만이 있었지만, 그에게 대드는 자들은 없었다.


그는 이곳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가보크의 기준에서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왔다.


그런 베리우삭은 이제 본능적으로 오늘이 자신에게 닥쳐온 최대의 위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을 부수고 나타난 차가운 표정의 남자

저 남자의 얇은 검에 실린 오라는 최상급기사 이상의 속성이 실린 오라였다.


베리우삭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의 운수는 매우 나쁘군.

저 정도의 강력한 기사가 나타나다니.’

문밖에 있는 차가운 눈빛의 남자는 과거 자신의 스승이었던 고위기사보다도 더 강자였다.



바로 그때 그 남자의 뒤에서 한 갈색 머리의 완고한 인상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갈색머리의 남자는 가보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파비안이다.”


순간 베리우삭의 기억 속에 이곳에 한 번씩 왔던 특이한 느낌의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외모는 완전히 바뀌었지만 살아있는 눈빛이 눈에 익었다.


뒤에서 가보크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비안을 보며 말했다.

“생소하지만 어딘가 눈에 익은 얼굴이더라니.

네놈이었군.”


가보크는 밤의 황제답게 당당한 자세로 집사를 바라보았다.

“강한 해결사를 데리고 왔군.

얼마나 많은 돈을 받고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두 배 아니 세 배는 더 주겠다.

그 놈을 내게 넘겨라.”


집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을 다 준다 해도 내 몸값의 십 분의 일도 안 될 텐데.

그리고 애초에 나는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거든.”


가보크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대체 당신 같은 강자가 무슨 인연으로 저놈의 해결사로.”


“글쎄 어차피 곧 죽을 운명인데 내가 굳이 알려줘야 할 이유가 없을 거 같군.

그리고 당신의 목을 거둘 사람은 내가 아닌 이분이 될 것이고.”


파비안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그의 검에서는 희미한 안개 같은 오라가 뭉쳐지더니 곧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가보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베리우삭은 파비안을 노려보며 생각했다.

‘내가 갈 때 가더라도 저승길 동무는 하나 만들어야겠다.

검도 못 잡는 저 노예 놈이 어떻게 오라를 깨우쳤는지는 모르지만

오라의 수준이 높지 못하다.’


그의 타고난 흉폭한 성정에 두 눈이 붉어지고 강렬한 살기가 내뿜어졌다.


한번 검을 뽑으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흉폭한 본능을 가진 베리우삭! 그가 검을 들었다.


뒤에서 가보크가 소리쳤다.

“저놈을 죽여!”


검에서 강렬한 빛이 발생했다.

베리우삭은 그동안 정기사의 수준에 이르렀다.


번개같이 휘둘러진 그의 검은 파비안의 목을 노렸다.


강력한 일격이었지만 파비안은 검에 오라를 실어 손쉽게 막아냈다.


채앵


날카로운 쇳소리가 방안에 가득 퍼졌다.


둘의 오라는 놀랍게도 수준이 엇비슷했다.


베리우삭은 연이어 공격을 퍼부었다.


화려한 부르주왕국 특유의 검술이 오라를 싣고 자유롭게 춤을 췄다.


반면에 파비안은 윈터튼 가문의 검술과 용병 생활을 하며 본능적으로 익힌 검술로 맞대응했다.


집사는 문 뒤에서 팔짱을 끼고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둘의 오라는 엇비슷했지만, 대결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밀리는 것은 파비안이었다.


검을 잡지 못하는 몸이었기에 윈터튼백작에게서 제대로 검을 배우지 못하고


기억나는 몇 개의 검형으로 검을 휘두르는 파비안은 제대로 검술을 배운 베리우삭의 공격에


조금씩 손해를 보고 있었다.


집사는 생각했다.

‘오라를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저 정도의 오라 운용을 한다는 것은

수준급의 재능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검술은 너무 서툴러······

오라가 검술 때문에 위력을 발휘 못 하는군.

제대로 된 검술스승이 필요하겠군.’


아쉽게도 집사의 검술은 암살에 특화된 세검 검술이었기에 파비안과는 잘 맞지 않았다.


집사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둘의 전투를 지켜보며 언제든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투의 양상이 그의 예상과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조금씩 밀려나던 파비안의 검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빨라진 것뿐만이 아니라 조금씩 흉폭한 기운을 내뿜었다.


마치 거친 맹수 아니 악마가 깃든 듯하게 본질적인 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전투에 몰입하기 시작한 파비안의 기세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반면에 상대하는 베리우삭은 머리털이 바짝 설 정도로 살기 어린 공격이 연이어 가해지자


조금씩 밀려나고 있었다.


베리우삭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 끝날 순 없다.

최소한 네놈의 팔 하나 정도는 가져가야겠다.’


그의 검에서 고위기사에게 배웠던 화려한 변환검술이 펼쳐져 나왔다.


마치 꽃과 같은 화려한 검술


아름다운 그 변화속에 숨은 냉혹한 칼날들이 파비안의 전신을 노렸다.


파비안은 어느새 전투에 몰입해있었다.

한없이 민감해진 감각에 베리우삭의 공격의 다양한 변화들이 그대로 느껴졌다.


분명 베리우삭의 공격들은 빠르고 복잡한 변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파비안의 눈에는 천천히 움직이는 듯 보였다.


파비안은 꿈을 꾸듯 베리우삭의 빠르고 화려한 공격들을 맞받아쳤다.


검이 마치 미끄러지듯 저절로 움직였다.


베리우삭의 검은 어느새 멈추어 있었다.


그의 전신을 파비안의 검이 스쳐 갔다.


그 순간 파비안은 정신을 차렸다.


몰입이 깨어진 것이다.


뒤쪽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훌륭한 공격이었습니다. 파비안님.”


앞을 보자 피투성이가 된 베리우삭이 쓰러져 있었다.


그의 몸에는 수많은 자상이 나있었고 그의 숨은 멎어 있었다.


파비안은 심호흡을 한 뒤 가보크에게 걸어갔다.


가보크는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서서 단검을 들고 있었다.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파비안은 그를 보며 말했다.

“가보크 너와 나의 지독한 악연도 이제는 끝이다.”


가보크는 이를 갈며 말했다.

“크루스카영주의 노예였을 때 네놈을 죽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 못 죽인 것이 원통하군.”


“아버지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범죄자를 심판했는데 그에 불복하고 앙심을 품은 네놈의 최후는 결국 이렇게 비참한 운명으로 끝나게 되는구나.

가보크.”


“이 노예놈아!”


가보크가 큰소리로 외치며 책상을 밟고 뛰어올랐다.


그의 단검엔 치명적인 독이 발라져 있었다.


서슬 퍼런 단검이 파비안의 목을 노렸다.


슈욱


단 일검이었다.


빛나는 오라의 검은 가보크의 단검과 그의 몸을 한 번에 갈라버렸다.


파비안은 어딘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뒤돌아서자 집사 페르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치안대가 눈치채기 전에.”


바깥으로 나오니 라그티오와 그의 부하들이 가보크의 건물 주위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페르소집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건물의 입구에 서 있는 라그티오에게 다가갔다.

집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새로운 이 거리의 주인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라그티오.

다음번에 필요할 때 연락드리지요.”


라그티오는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한 기이한 표정을 지었다.


*


“콩쿠르를요?”

파비안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금발머리의 잘생긴 외모의 카를로스 교수가 말했다.

“물론이지.

자네는 무조건 참석해야지.

여름 축제 기간 동안 우리 음악원에서는 모든 학생들 중 가장 뛰어난 연주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여 피아노콩쿠르를 펼친다네.

콩쿠르는 음악원의 중요한 행사야.

특별반에서도 몇 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거야.

자네는 무조건 참석이고.”


파비안은 열정적인 카를로스교수의 눈빛을 보며 생각했다.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군..

강제참석이나 마찬가지니.’


카를로스교수가 미소지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콩쿠르가 시작될 2주 뒤까지 특별지도가 시작될 걸 세.

해 떨어지기 전에는 집에 갈 생각을 하지 말게.”


파비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곧바로 맹렬한 연습이 시작되었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따스한 눈빛을 가진 카를로스교수의 음악적 열정은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그의 음악스타일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음악적 특징이었다.


때론 자유롭게 때론 경쾌하게 즐겁고 분위기가 가벼운 음악들을 추구하는 음악가였다.


“이 연주곡은 마치 5월의 푸른 초원의 목장의 하루를 그리듯이 연주해야 하네.

그 풍경과 하루를 이 피아노로 그대로 옮겨오라고.”


그는 귀가 아주 예민하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정 소절이 마음에 안 들면 몇십 몇백번이고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다시 연주하게 했다.


“피아노곡 한 곡을 연주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전체의 그림을 그려야 하네.

악보에 있는 곡을 기계적으로 연주하지 말고 이 곡을 작곡한 작곡가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려 했는지를 먼저 알고 나서

그것을 자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야 하네.

그것이 평범한 연주자와 실력 있는 연주자를 갈라놓는 거라네.”


파비안은 음악원에서 매일 밤까지 열정적인 카를로스교수와 콩쿠르준비를 했다.


그 와중에 파비안의 두 번째 마나하트의 금빛 힘도 서서히 강해져 갔다.


어느 날 저녁 카를로스교수는 어두운 연습실에서 파비안의 연주를 보다가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파비안이 피아노곡에 몰입해서 연습할 때 피아노의 건반에서 희미한 금빛 광채가 나타났다.

그리고 금세 연기처럼 사라졌다.


교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건 대체 뭐지?’


카를로스교수가 처음 음악을 배울 때 그의 스승이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음악은 본래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고대에 수많은 자연에 깃들어 있는 정령들과 요정들의 것.

그들의 언어로부터 출발했다.

고대마도문명의 위대한 선구자들은 그런 정령들의 힘을 이용해 마법을 사용했지.

지금은 그 찬란한 문명이 사라지고 단지 기교적인 음악만이 남았다.

아쉽고 아쉬운 일이야.-


‘설마 저 금빛 기운은 정령과 요정의 힘인 것일까?’


교수의 눈빛이 강렬해졌다.


계속되는 늦은 밤까지의 연습이 이어지고 호텔로 돌아온 파비안은 몸을 씻고 나서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그때 파비안은 가슴 쪽에서 기이한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거울로 간 파비안은 자신의 가슴 쪽에서 선명한 보랏빛이 나는 것이 보였다.


‘불멸왕의 룬..’


미궁에서 얻은 룬이 보랏빛으로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빛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파비안은 본능적으로 두 개의 마나하트의 기운을 순환시켰다.


불멸왕의 룬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보랏빛이 점점 강해지며 금빛영원의 뱀의 힘과 검은짐승의 힘을 빨아들였다.


‘뭔가 잘못된 거같은데············’


파비안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순환된 마나는 되돌릴 수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앞쪽에 일렁이는 검은 구멍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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