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만티 님의 서재입니다.

SS급특성 두개가진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아만티
작품등록일 :
2024.03.2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05 20:1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3,404
추천수 :
282
글자수 :
247,089

작성
24.04.17 20:10
조회
430
추천
7
글자
17쪽

22화

DUMMY

*

제라마는 한 손으로 마법 지팡이의 끝에 달린 푸른색 수정구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시선은 파비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래..

도망가다 사막의 늪에 빠져 미궁 아래에서 갇혀 있다.

스칼라님을 우연히 구했다고?”


“맞습니다.”


“2급용병이?”


“2급용병 그것도 맞습니다.”


“자네의 말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군.

몸속에 있는 사악한 힘은 뭘로 설명할 건가.

대체 진짜 정체가 뭔가?”


파비안은 마법사 제라마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차가웠다.

‘내 몸 안의 검은 짐승의 힘을 알아챘군..’


파비안은 한숨을 쉰 뒤 리머릭에서의 마인토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에서 기절했다 일어나니 몸 안에 이런 힘이 있었습니다.

이 힘은 저에게 일종의 저주입니다.

원래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또 다른 힘과 충돌해 오라도 사용할 수 없는 몸이고

한 번씩 발작을 할 때마다 끔찍한 고통만을 안겨줍니다.”


제라마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마인 토벌 뒤에 그렇게 되었다?..

이리 가까이 와보게.”


파비안은 그에게 다가갔다.


제라마는 마법지팡이로 파비안의 심장 아래쪽에 가져다 댔다.


신비로운 마나의 기운이 몸속을 스쳐 지나갔다.


제라마의 차가운 표정이 풀어지고 의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정말이야..

마나하트가 없어.

몸속의 거대한 힘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평범한 용병이 맞군..

검고 사악한 저 힘이 마인이 가지고 있던 힘인 것인가..

그리고 또 다른 신성한 힘..

두 거대한 힘이 충돌하니 그 힘을 쓰지 못하는 저주가 맞군..

한 명의 몸속에 이런 거대한 두 가지 힘이 들어가 있다..

특이해.. 정말 특이하군..

가만 이런 경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제라마가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건국왕의 저주!”


“건국왕의 저주?

건국왕 베르하르트를 말하는 건가요?”


“그래 아카이아왕국을 세운 건국왕.

그가 자네의 경우처럼 알 수 없는 두 가지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지지.

그도 처음에 오라를 사용하지 못하는 몸이었어.

그러다 달의 여신의 도움으로 두 개의 마나하트를 만들어

검과 마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지.”


파비안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두 가지 힘으로 서로 다른 마나하트를 만들면

저도 오라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다네.

베르하르트의 비전에 자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걸세.”


“베르하르트의 비전이라..”


“콜로니수도에 알스윈이라는 역사학자가 있어.

내 오랜 친구지.

그가 건국왕의 비전과 자료들을 가지고 있어.

그를 찾아가 보게.”


파비안은 제라마의 말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건국왕 베르하르트는 역사상 최강의 기사로 알려져 있다.

마법도 상당한 수준이었고..

그런 그의 비전을 일개 역사학자가 가지고 있다고?······’


제라마는 의심스러워 하는 파비안을 보며 미소지었다.

“알스윈이 가진 비전은 진짜 건국왕의 비전이야.

그 비전은 굳이 비밀로 할 가치가 없는 것이지.”


“왜 그런거죠?”


제라마는 미소를 지었다.

“그건 그를 만나면 자연히 알 수 있다네.”


첫 번째 마탑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들이 수없이 꽂혀있는 책장에서 무언가를 가져왔다.


작은 반지였다.


제라마는 그것을 파비안에게 내밀었다.

“이걸 항상 끼고 있게.”


“이것은?”


“자네의 몸속에 있는 거대한 두 가지 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제국마법사나 제국기사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야.

괜한 오해를 사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어.

이 반지에는 은둔의 마법이 걸려있어.

자네의 거대한 힘을 숨겨줄 것이야.”


제라마의 방을 나간 파비안에게 평범한 외모의 갈색머리 소년이 다가왔다.


파비안은 의아한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갈색머리 소년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파비안.

나에요. 스칼라.”


파비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다음날 무거운 마법재료와 광석들을 네테르토프에 모두 내려놓은 바르시오 상단은


가벼운 짐마차에 몇 개의 유물만을 싣고 다시 도시를 떠났다.

상단에는 새로운 얼굴이 몇 명 추가되었다.


갈색머리의 앳된 소년 용병과 잘 단련된 중년의 용병 그리고

어딘지 심각한 표정의 젊은 마법사였다.


3일 동안 이 도시에서 놀다가 다시 상단에 온 용병들은 어딘가 심상치 않은 그들을 힐끔거렸다.

하지만 캡틴용병과 바르시오상인이 그들에게 절대 말을 붙이지 말라고 해 거리를 두고 궁금한 시선만 보낼 뿐이었다.


다시 사막 가운데 난 길을 건너 좁은 산길로 오르던 상단의 앞에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졌다.


많은 사람들과 상단들이 제국관문 앞에서 멈춰 있었다.


마법도시에 들어오려는 사람과 나가려는 사람 고대유물을 거래하는 상인들은 관문 앞에서 웅성대고 있었다.


바르시오 상인이 그곳으로 다가갔다.

“무슨 일이 있는 거요?”


상인 한 명이 그를 알아보고 말했다.

“아니 말도 마시오.

갑자기 제국에서 검문을 강화해 발이 묶였소.

자칫 잘못하면 여기서 며칠 밤을 새우게 생겼소.”


다른 상인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벌써 난 3일째요.

왜 갑자기 통과시키지 않는 건지..”


바르시오 상인이 관문 쪽을 보자 여러 명의 제국병사와 제국관료가 철저하게 한 사람씩 세워놓고


질문과 검색을 하고 있었다.

바르시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파비안이 그런 그에게 다가갔다.

“상단주님

제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바르시오가 잠깐 멍하게 파비안을 보다가 불현듯 생각이 스쳤다.

‘가만..파비안은 이 관문의 수비대장과 아는 관계인 듯했다.’


바르시오는 기대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파비안은 사람들을 헤치고 관문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서 철저한 검색을 하던 제국병사들의 시선이 파비안에게 쏠렸다.


키가 큰 제국병사가 창을 들어 파비안을 가로막았다.

“새치기하지 마라!”


파비안은 그를 무시하고 뒤쪽에 서 있던 십인장 댄슨에게 말했다.

“수비대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키가 큰 제국병사가 고압적인 태도로 창대로 파비안의 가슴 쪽을 툭 쳤다.

“감히 일개 용병이 수비대장님을 만나겠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그때 뒤쪽에서 파비안을 알아본 십인장이 다가왔다.

“가만······멈춰.”


댄슨이 다가와 키 큰 병사를 거칠게 밀고 파비안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마법도시의 일은 잘 보셨습니까?.

저를 따라오시죠.”


주위의 제국병사들과 제국관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시 뒤 제국 관문 위에서 내려온 댄슨이 제국관리에게 종이를 한 장 건네주자


제국관리가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댄슨이 파비안에게 다가와 종이를 내밀었다.


신속통과필증


제국국경수비대장 아레이의 이름으로 발행된 확인증이였다.


바르시오상단은 관문 앞에서 있던 다른 사람들과 상인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


제국병사들의 호위로 관문을 통과했다.


병사들에게 밀쳐진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우리가 줄 서 있는데 늦게 온 상단을 왜 먼저 통과시켜주는 거요?”


“아니 우린 3일째 기다렸다니깐..

이런 경우가 어디 있소?”


분노한 사람들의 함성은


십인장 댄슨이 거구의 제국병사들을 이끌고 그들 앞에 가 한 번만 더 소리치면 그 사람들은

통과시켜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조용해졌다.


바르시오 상단은 수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투심 섞인 시선 사이로 당당하게 제국관문을 통과했다.


그것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던 사람들 중 지저분한 턱수염의 험악한 인상의 용병 쥐레드도 있었다.


쥐레드는 바닥에 침을 탁 뱉었다.

“니미 나는 여기서 3일 동안 기다렸는데.

늦게 온 상단은 통과시켜주고..

분통이 터져 죽겠구만.”


쥐레드는 고까운 시선으로 제국병사들 사이를 지나는 상단을 보았다.

‘가만······저 상단은 그 애송이놈이 있던 바르시오 상단 아냐.

저 상단은 제국과 무슨 연줄이 있기에..’


그때 쥐레드는 상단 가운데 있는 검푸른 머리의 파비안을 발견했다.


순간 쥐레드는 귀신이라도 본 듯이 얼굴이 새하얘졌다.

저절로 몸이 덜덜덜 떨렸다.


쥐레드는 다급하게 사람들을 헤치고 어디론가 향했다.


*


톡톡..


누군가 파비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마법으로 모습을 바꾼 수호기사 스칼라..


갈색머리의 앳된 소년 모습의 스칼라였다.


스칼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국수비대장과 무슨 관계에요?”


파비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 하나뿐인 친구입니다.”


스칼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제국기사와 친구?······”


“제 친구는 제국기사이지만 제국을 그 누구보다도 싫어합니다.

그건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스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파비안은 지금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해준 고마운 사람······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었다.


스칼라는 파비안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을 무너지는 미궁에서 구해준 파비안······


검푸른 머리칼의 어딘가 슬픈듯한 갈색눈동자를 가진 이 용병에겐 비밀이 많아 보였다.

스칼라는 파비안을 처음 보았을 때를 떠올렸다.


네테르토프의 틸보여관에서

성녀가 내려준 신성한 힘과 비슷한 힘을 가진 이 남자..


비밀이 많은 사람······


수호기사 스칼라가 파비안을 보며 내린 결론이었다.


관문을 통과한 상단은 남쪽으로 향했다.


동부콜로니의 남쪽은 광활한 초원지대였다.

관문이 있던 타라즈산의 시원한 산바람이 초원 위를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자


푸른 풀이 부드럽게 춤을 췄다.

여름으로 가는 계절이라 햇빛은 따가웠지만 바람이 시원해 조금도 덥지 않았다.


상단은 초원 한가운데 휴식을 위해 잠시 멈추었다.


용병들은 각자 준비한 간단한 먹을 것으로 가벼운 점심을 먹고 마차에 묶여있던 말들은 모두 풀어 신선한 풀을 자유롭게 뜯어 먹게 했다.


파비안은 끝없이 펼쳐진 녹색의 카펫 같은 초원을 보자 류트를 연주하고 싶어졌다.


파비안은 초원의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스칼라가 파비안을 불렀다.

“어디 가요?”


하지만 파비안은 푸른 초원에서 류트를 연주할 기대에 부풀어 스칼라의 말을 듣지 못했다.


뒤쪽에서 나이든 용병이 다른 용병에게 말했다.

“쟤들은 남자들끼리 계속 붙어 다니네.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옆쪽의 용병이 킬킬 웃었다.


‘감히 수호기사님에게 저런 농담을!’

중년용병으로 위장한 네테르토프의 최상급기사 켈터만의 분노한 시선이 두 용병에게 향했다.


웃고 떠들던 용병들은 그의 강렬한 기운을 느끼고 말을 멈추었다.


그들을 잠깐 노려보던 켈터만이 초원 쪽으로 걸어가던 스칼라에게 다가갔다.


스칼라는 켈터만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안 따라와도 됩니다.”


“하지만 수호기사님..”


스칼라는 단호한 눈빛으로 켈터만을 보았고 그는 어쩔수 없이 상단의 마차에 돌아왔다.


초원을 걷던 파비안이 완만하게 펼쳐진 언덕의 아래로 내려가자 종아리까지 오는 끝없는 푸른 풀에서 신선한 냄새가 났다.


군데군데 이슬도 맺혀 있었다.


파비안은 홀로 서 있는 큰 나무를 발견했다.

‘저곳이 적당하겠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류트를 연주하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홀로 연주하는 것이 좋았다.

어딘가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러한 곳에서 연주할 때 금빛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파비안은 큰 나무로 다가가 류트를 꺼내었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검푸른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고 지나갔다.


눈을 감고 류트를 연주하자

감미로운 음률이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바람을 타고 주위에 흘러나왔다.


초원의 풀들과 흐르는 바람 사이로 류트의 멜로디는 아름답게 퍼져나갔다.

마치 요정의 웃음소리 같았다.


왼팔의 영원의 뱀의 금빛 힘이 주위를 은은하게 빛내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금빛의 입자가 솜털처럼 주변의 대기를 간지럽혔다.


호기심이 들어 따라온 수호기사 스칼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눈을 감고 류트를 연주하는 파비안의 모습은 눈부시게 보였고 신비로움으로 가득했다.

감미로운 류트소리가 스칼라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스칼라는 뒤쪽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그의 연주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무 뒤쪽의 바위에 소리 없이 앉은 스칼라는 눈을 감고 류트연주에 푹 빠져들고 있었다.


잠시 뒤 감은 눈이 슬며시 떠졌다.


바로 그때..


그들에게 누군가 다가가고 있었다.


기사 곤살로와 용병 쥐레드였다.


곤살로의 눈빛이 살기로 가득했다.

그의 시선은 류트를 연주하는 파비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곤살로는 파비안이 사막의 모래 늪에 빠져 죽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살아있다는 쥐레드의 보고를 들은 뒤 바르시오 상단을 은밀히 뒤따르고 있었다.

아직도 한쪽 무릎이 시큰거렸다.


곤살로는 2급정기사 였지만 쥐레드와 단둘로는 상단을 공격할 수 없었다.


거의 1급에 가까운 용병인 캡틴용병과 경험 많은 용병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갈색 머리의 앳된 용병 뒤쪽에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중년용병······


그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분명 실력을 숨긴 용병이 분명했다.


조용히 상단을 따라다니던 곤살로와 쥐레드가 드디어 기회를 포착했다.


홀로 상단을 벗어난 파비안!


절호의 찬스였다.


처음에 곤살로와 쥐레드는 파비안 혼자 큰 나무 아래에서 류트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뒤에서 갈색머리의 용병소년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다시금 멈추어 선 것이다.


곤살로는 주변에 그 둘 말고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 조심스럽게 뒤쪽에서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곤살로와 쥐레드는

바위에 앉은 갈색머리 용병소년 가까이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곤살로의 검에서 흰빛의 오라가 날카롭게 서리었다.


타앗.


곤살로가 빠르게 용병소년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오라가 서린 검은 한낱 용병은 절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갈색머리 용병소년이 뒤쪽을 보았다.


뒤돌아보는 그의 시선은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곤살로는 순간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오라가 실린 검은 용병에게 휘둘러졌다.


콰콰콰쾅!


파비안은 뒤쪽에서 갑자기 난 큰 소음에 류트를 내려놓고 황급히 검을 뽑았다.


뒤쪽을 본 파비안의 두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대체 무슨 일이······’


10미터 뒤쪽의 바위엔 수호기사 스칼라가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새까맣게 타버린 두 시체가 있었다.


파비안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스칼라님 무슨 일입니까?”


스칼라는 타버린 시체를 가리키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 둘이 저를 기습했어요.

그런데 제국기사라기엔 실력이...”


완전히 타버린 두 시체를 보던 파비안은 옆쪽에 떨어진 철퇴를 발견했다.

‘저 철퇴는 설마······용병 쥐레드의 철퇴?..’


그러고 보니 다른 쪽의 타버린 시체의 갑옷도 어딘가 익숙했다.


파비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스칼라가 궁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습격한 이들을 알고 있나요?”


“이들은 스칼라님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를 노린 것이지요···.”


“파비안 님을요?”


“저의 목숨을 노리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스칼라님은 이곳에 무슨 일로?..”


스칼라는 괜히 머리를 꼬았다.

“누군가 이곳에 접근하는 것을 보고 따라왔어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것 같아서요.”



*


동부콜로니에서 무역연합이 있는 남쪽으로 갈수록 관문은 점점 더 많아졌다.

제국에서 남부대륙의 상단이나 무역연합의 상단들의 통행이 많은 이곳에 관문을 빽빽하게 설치한 이유는

통행세를 많이 걷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르시오상단은 그러한 통행세에서 예외였다.

제국본국의 비밀서류나 중요물건을 운송하는 상인에게 발급해주는 신속통과필증!


국경수비대장 아레이가 발급해준 그 서류를 보여주는 순간 모든 관문에서 곧바로 프리패스였다.


바르시오상단은 무역연합으로 가는 제국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무역연합의 국경 근처에는 미리 소식을 받은 성기사단이 도착해있었다.


강렬한 눈빛의 나이든 노기사 한 명이 상단에 다가왔다.


갈색머리의 용병소년은 그에게 다가갔다.


노기사가 고개를 숙였다.

“수호기사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저희가 호위하겠습니다.”


상단의 용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젊은 마법사가 다가갔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스칼라님.

그럼..”


스칼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의 지팡이가 그녀에게 향했다.


저물어가는 황혼 아래.

갈색머리의 용병은 흐릿한 빛으로 둘러 쌓여갔다.


상단의 용병들의 동그랗게 커진 눈이 모두 그곳으로 향했다.

스칼라의 주변 공기가 진동하며 흐릿한 빛이 강렬해졌다.


빛 안쪽의 실루엣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갈색의 머리는 보라색으로 천천히 변했다.


흐릿하던 빛의 입자는 그녀의 온몸을 감싸며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빛이 사라지자

그곳엔 보라색 머리의 아름다운 여기사 스칼라가 등장했다.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아름다운 미모..


수호기사의 강렬한 존재감이 주변을 뒤덮었다.


용병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리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호기사 스칼라가 파비안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손이 파비안의 손을 잡았다.


스칼라는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파비안.

모든 게 당신 덕분이에요.

성국의 대성전에 꼭 한번 와주세요.

그래 주실 거죠?”


파비안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꼭 들르겠습니다.”


스칼라는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섰다.


그녀가 있던 곳엔 은은한 꽃향기만 남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급특성 두개가진 소드마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ㅠㅠ +2 24.04.08 442 0 -
40 40화 24.05.05 225 4 14쪽
39 39화 24.05.04 190 2 13쪽
38 38화 24.05.03 215 3 12쪽
37 37화 24.05.02 221 4 14쪽
36 36화 24.05.01 234 4 13쪽
35 35화 24.04.30 254 5 13쪽
34 34화 24.04.29 274 4 13쪽
33 33화 24.04.28 299 5 13쪽
32 32화 24.04.27 315 5 15쪽
31 31화 24.04.26 316 4 12쪽
30 30화 24.04.25 334 7 12쪽
29 29화 24.04.24 338 7 13쪽
28 28화 +1 24.04.23 353 6 12쪽
27 27화 24.04.22 351 8 15쪽
26 26화 24.04.21 379 5 13쪽
25 25화 24.04.20 386 6 14쪽
24 24화 24.04.19 393 5 12쪽
23 23화 24.04.18 423 7 15쪽
» 22화 24.04.17 431 7 17쪽
21 21화 24.04.16 441 5 13쪽
20 20화 24.04.15 467 4 12쪽
19 19화 24.04.14 489 5 13쪽
18 18화 24.04.13 498 10 12쪽
17 17화 24.04.12 490 7 13쪽
16 16화 24.04.11 535 9 12쪽
15 15화 24.04.10 582 6 15쪽
14 14화 24.04.09 574 8 14쪽
13 13화 24.04.08 572 7 12쪽
12 12화 24.04.08 589 8 13쪽
11 11화 24.04.07 646 11 14쪽
10 10화 24.04.06 684 7 15쪽
9 9화 24.04.05 700 8 14쪽
8 8화 24.04.04 738 6 15쪽
7 7화 +1 24.04.03 781 9 16쪽
6 6화 +1 24.04.02 906 10 15쪽
5 5화 +1 24.04.01 1,038 11 12쪽
4 4화 +2 24.03.31 1,259 10 13쪽
3 3화 +2 24.03.30 1,330 16 13쪽
2 2화 +1 24.03.29 1,608 13 19쪽
1 1화 +2 24.03.29 2,525 1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