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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티 님의 서재입니다.

SS급특성 두개가진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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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티
작품등록일 :
2024.03.29 08:47
최근연재일 :
2024.05.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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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7,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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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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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8화

DUMMY

*


안개는 살아있는 생물 같았다.


성기사들은 마법의 안개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손으로 만지기도 했다.


중년의 마법사는 일행의 앞에서 큰 수정구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수정구는 환한 빛을 내며 안개를 밀어냈다.


성기사단장 페르난도가 호기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이 안개는 누구의 마법이오?”


마법사는 공손한 어투로 말했다.

“첫 번째 마탑주 제라마님의 마법입니다.

두려움 없는 모험가들이 미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펼친 것이지요.”


페르난도는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제라마님의 마법!”


첫 번째 마탑주 제라마! 그는 이 마법도시의 시장이자

고대 마법에 능통한 대마법사로 유명했다.


신성국가의 백탑의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마법에 대한 자부심이 드높았다.

그들은 제국마법사나 마법도시의 마법사들을 깔보았지만

유일하게 마탑주 제라마에 대해서는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대마법에 능통한 현명한 대마법사 제라마!

그는 이곳 마법도시의 시장이었다.


중년마법사는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뒤쪽에서는 순백색의 갑옷을 입은 보라색 머리의 여기사가 무표정한 얼굴로 걷고 있었다.


‘수호기사 스칼라..소문대로 눈부시게 아름답군..’


여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중년 마법사의 마음마저도 흔들 정도로 스칼라의 미모는 대단했다.


마법사는 스칼라의 허리춤에 차여진 흰색의 검을 보았다.

‘저 검이 성황청의 보물이라는 사대성검..’


네테르토프에는 성검의 주인인 수호기사들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많았다.


미궁이 나타날 때마다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수호기사.


그녀들이 아니었다면 이 도시는 벌써 사막 속의 폐허로 사라졌을 것이다.


미궁의 악마는 경계의 힘을 이용한 마법사들의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강한 마법사라는 제라마의 마법조차 무용지물이었으니······


오직 그 악마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건 수호기사의 신성한 오라밖에 없었다.


밀려나는 짙은 안개 사이로 희뿌연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구조물..


미궁이었다.


미궁..


고대인의 유적이 악마의 마력으로 기이하게 뒤틀린 곳..


마도문명 중심부의 강력한 고대마법인 장막!


악마는 그 장막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미궁의 악마는 다르다.


강력한 마력이 깃든 고대유물에 결속된 악마는 유적이 경계의 마력에 의해 사막을 움직일 때


장막 밖으로 나오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미궁의 입구에 도착하자 마법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수호기사님과 성국의 성기사님들이 아니라면 우리 도시는 벌써 사라졌을 것입니다.

제라마님이 성녀님께 감사하다고 전하셨습니다.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수호기사 스칼라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인걸요.

이 도시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해요.”


무표정하던 스칼라의 미소를 본 중년 마법사의 얼굴에 붉은 화색이 감돌았다.


마법사는 스칼라와 성기사들이 미궁 안으로 들어가고 난 뒤 입구에 남았다.

미궁 안에서 마법사는 전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그는 수호기사가 악마를 죽이고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릴 예정이었다.


미궁 앞에 있던 마법사의 눈에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검은 형체가 보였다.


‘마수인가?..아니면 모험가?..’

마법의 수정구에 빛이 나며 안개가 뒤로 밀려났다.


바로 그 순간


검은 형체 하나가 갑자기 사라졌다.


슈악


빠르게 다가오는 형체..


마법사가 위험을 느끼고 지팡이를 들자 수정구에 붉은빛의 화염이 모여들었다.


그 찰나의 순간..


안개를 헤치고 빛나는 오라블레이드가 반원형을 그리며 날아왔다.


서걱..


수정구와 매끈하게 잘린 머리가 동시에 하늘로 떠올랐다.


땅에 떨어지는 마법사의 표정엔 당혹감이 서려 있었고 목이 없어진 몸은 서서히 뒤로 넘어갔다.


6급 대기사 길레온의 시간의 오라!


순식간에 가속된 그의 공격은 능숙한 마법사도 대처하지 못할 만큼 빨랐다.


길레온의 뒤로 모험가의 옷차림을 한 두 명의 남자가 더 나타났다.


제국 장군 탈타오르와 제국기사 에단이었다.


탈타오르가 땅에 쓰러진 마법사의 시체를 보며 미소지었다.

“길레온 그동안 실력이 더 늘었구나.

역시 신속의 기사답다.”


“감사합니다. 각하!”


제국장군 탈타오르는 검은 미궁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지나치게 어둡군.”


“백색의 성기사들의 안식처는 이런 어두운 곳이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래 네 말이 맞다.

이곳은 훌륭한 안식처가 될 수 있겠군..

조금의 빛도 없는 이곳이···.”


탈타오르와 길레온이 미궁으로 들어가고 탈타오르의 아들인 에단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들의 뒤를 따랐다.


*


빛나는 오라의 검이 파비안에게 날아왔다.


파비안은 본능적으로 그 검에 마주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지만


오라를 머금은 검의 속도는 빨랐다.


파비안의 왼손으로 휘두른 대검과 곤살로의 오라가 실린 검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2급 정기사인 곤살로의 오라는 완전히 검을 감싸지 못했지만, 오라의 위력은 대단했다.


곤살로의 얇은 검이 두꺼운 대검을 종잇장처럼 갈랐다.


곤살로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검이 대검의 중간에서 멈춘 것이다.

‘그동안 전투를 하지 않아 내 오라가 더 약해진 것인가······

아니면 저 대검의 강도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인가.’


파비안은 곤살로의 검이 자신의 대검 중간에 막힌 틈을 타 오른발로 곤살로의 허벅지 쪽을 걷어찼다.


곤살로는 무릎가드가 있는 쪽으로 파비안의 발을 막아냈다.


콰직!


철이 우그러드는 소리가 나더니 곤살로는 인상을 찌푸렸다.


곤살로의 검이 다시 한번 오라를 머금고 휘둘러졌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파비안의 몸은 없었다.


파비안은 곤살로를 걷어찬 뒤 곧바로 뒤쪽으로 몸을 돌려 가보크의 부하들에게 달려들었다.


거친 맹수처럼 달려드는 파비안의 기세에 가보크의 부하들은 당황했다.


거친 수염 난 남자가 대거를 들고 달려들었고 그 옆의 애꾸눈 남자는 쇠곤봉을 휘둘렀다.


눈부신 속도로 휘둘러진 파비안의 대검은 대거를 든 남자의 손가락과 대거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그 기세로 쇠곤봉을 후려쳤다.


파비안의 괴력에 쇠곤봉을 놓친 남자는 비명을 질렀고 그 바로 옆으로 수염난 남자의 손가락과 대거가 회전하며 날아갔다.


뒤쪽에서 맹렬한 파공성이 들려왔다.


파비안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대검을 휘둘렀다.


까앙!


용병 쥐레드의 철퇴와 대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졌다.


쥐레드는 이를 악물고 철퇴를 다시 한번 휘둘렀다.


거친 쇠소리가 나더니 반쯤 잘린 파비안의 대검이 완전히 부러졌다.


쥐레드의 얼굴 쪽으로 잘린 대검의 토막이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며 날아오자 그는 몸을 뒤로 눕혀 피했다.


파비안은 바로 그 순간 잘린 손가락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구는 수염 난 남자를 밟고 안개 속으로 뛰어갔다.


바로 그 뒤쪽에 기사 곤살로가 쩔뚝대며 검을 들고 추격해왔다.


곤살로는 분통이 터지는지 수염난 남자를 걷어찼다.

“이 어린놈 하나 못 막아서고 이 쓸모없는 놈들아.

빨리 일어서!

목을 날려버리기 전에 저놈을 쫓아라!”


평소라면 가보크의 부하들은 곤살로의 말을 반쯤 듣지 않았을 테지만

분노한 곤살로의 살기는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웠다.


가보크의 부하들이 다급하게 파비안을 뒤쫓았다.


반 토막 난 대검을 들고 달려가던 파비안은 품속에서 기이한 진동을 느꼈다.

‘감옥의 그때와 같은 진동?..’


품속의 고대유물 별바라기의 진동이었다.


진동은 점점 더 심해지더니 옷을 뚫고 환한 빛이 새어 나왔다.


파비안은 오른손으로 품속의 별바라기를 꺼내었다.


별바라기의 원판들과 바늘이 움직이며 새하얀 빛을 뿜어냈다.


빛은 안개 속을 뚫고 어디론가를 가리켰다.


파비안은 빛을 따라 달려갔다.


성벽이 없는 도시의 돌바닥은 어느새 사라지고 사막의 모래지대가 나타났다.


주위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속에서 별바라기의 빛은 유일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반면에 너무 빛이 환해 뒤쪽을 쫓아오는 가보크의 일당들에게도 파비안의 위치가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


파비안은 진동하는 별바라기를 손에 쥐고 뒤쪽의 안개 속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형체들을 보았다.


두 개의 형체와 그 바로 뒤의 하나의 형체는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고 그 뒤에 제법 떨어진 곳에서 절뚝대며 쫓아오는 검은 형체가 보였다.


파비안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별바라기를 품에 넣었다.




*


안개속에서 환하게 빛나며 움직이던 유물의 빛은 희미해졌다.


하지만 약해진 빛은 계속해서 파비안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손가락이 잘린 털보와 쇠곤봉을 든 애꾸눈은 숨을 헐떡이며 미친 듯 뛰고 있었다.


“왜 저렇게 체력이 좋아!

글래스고의 도적인 우리보다 더 잘 뛰는군.”


“말할 시간에 더 달려.

저놈을 놓치면 가보크에게 죽기 전에 곤살로에게 죽게 생겼어.”


그들에겐 멀리 떨어진 가보크보다 쩔뚝대며 따라오는 기사 곤살로가 더 무서웠다.

무표정한 얼굴로 휘두르는 오라의 검!


그 검이 자신들로 향하는 순간 그들은 곧바로 죽은 목숨일 것이다.


그때 앞쪽의 빛이 서서히 느려지는 게 보였다.


털보남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저놈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나 보군.”


“기사와 전투를 하고도 저렇게 달리는 것이 용하지.”


소년이 가지고 있던 유물의 빛은 사막 한가운데 멈추었다.


그들은 그곳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조심해 저놈 보통이 아니야.”


“유일한 무기가 부러졌으니 이제 위협이 될 건 없어.”


손가락이 잘린 털보남자는 반대편 손에 대거를 들고 애꾸눈은 쇠곤봉을 들었다.


희미한 빛으로 다가가니 그곳에는 그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것이 있었다.


돌돌 말린 상의에 감싼 유물이 사막 한가운데 놓여있었다.


그곳에 도착한 가보크의 부하들은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어디로 사라졌지?’


“분명 멀리 가지 않았을 텐데.,.”


바로 그 순간!


발아래의 모래가 움직였다.


모래를 뚫고 대검이 나타났다.


절반이 남은 대검이 많은 양의 모래를 뿌리며 털보남자의 두 발목을 쓸어갔다.


발목이 날아간 털보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대검이 쓰러진 남자의 가슴뼈를 뚫고 들어갔다.


애꾸눈 남자가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파비안에게 달려들었다.


파비안은 손에 쥔 모래를 남자에게 뿌렸다.


아악!


순간적으로 시야가 사라진 애꾸눈이 눈을 감은 채 쇠곤봉을 마구 휘둘렀다.


파비안은 애꾸눈의 뒤에 이동해 짧은 대검으로 골통을 빠개었다.


피와 모래가 범벅이 된 파비안이 뒤쪽을 보았다.


용병 쥐레드가 발걸음을 멈춘 채 파비안을 두려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 조금 뒤에 곤살로가 절뚝대며 달려오고 있었다.


‘여기까지군..’


파비안은 옷에 싼 별바라기를 들고 다시 사막으로 뛰어갔다.


그 뒤를 쥐레드가 일부러 함성을 지르며 쫓아갔다.


별바라기의 진동은 점점 더 심해졌다.


마치 무언가와 공명하는 듯 일정한 주기로 강렬한 진동을 일으켰다.


안개는 더 짙어져 이제 5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사막의 모래는 푹푹 파이는 고운 모래로 바뀌었다.


파비안은 별바라기의 빛에 의지해 사막을 계속 걸었다.


짧은 시간에 여러 명과 전투를 한 파비안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그런 소년에게 푹푹 빠지는 모래는 체력을 빠르게 고갈시켜갔다.


파비안은 이를 악물고 계속 한 발 한 발 꾸준히 걸었다.


뒤쪽에서 따라오는 형체는 점점 희미해져 갔다.


‘저들을 어느 정도 따돌린 뒤 사막에 숨어있다 도시로 돌아가야겠어..’


종아리까지 오던 모래는 어느새 허벅지까지 푹푹 빠졌다.


‘이대로 계속 가도 되는 걸까?······’


사막이 점점 깊어지자 파비안은 불안해졌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분명 안개 속의 형체는 계속 ?i아오고 있었기에.


갑자기 별바라기에서 눈부신 빛이 났다.

‘뭐지?..’


그곳에 정신이 팔린 파비안의 발이 모래를 디딜 때 갑자기 빈 느낌이 들었다.


마치 절벽에서 허공을 밟은 것처럼···.


어!


파비안의 몸이 기우뚱 모래 속으로 쏠렸다.


소년은 허우적대었지만 모래 속에서 잡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파비안은 곧장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막의 유사!


모래의 바다!


파비안은 사막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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