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할 때 1
습작입니다. 세부 글의 구성 플롯은 연재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본 글은 허구(픽션)이며, 등장(역사)인물, 지명 등은 현실과 다릅니다.^^
용기가 필요할 때 1
“나는 솔직히 그대가 좋소. 처음 그대를 본 순간 나의 느낌은 아련함이었소. 나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련함이 설렘으로 바뀌기 시작했소. 그리고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당신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도하고 실행도 하였소. 야구 이외의 모든 것을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오. 이제야 당신 앞에 서기 위해 집 앞에서 몇 일간 서성였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이렇게 글을 써서 보낸다오. 당신이 나의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면 내일 정오에 문 앞에 나와 주길 바라오. 그대와 영원히 같이 하고픈 바보 사나이 강진. 음 좀 유치하지만 솔직히 내 마음 적었다. 보내자.”
강진이 아무리 초천재이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서투르다. 글을 써 내려가며 세계의 유명한 작가의 표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갔지만 인용해서 쓸 수가 없었다. 그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와 그녀는 눈뜬 으로 밤을 새웠다. 강진은 솔루트를 통해 그녀가 편지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 집으로 바로 달려갈 뻔 했다. 그녀도 나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 날 정오가 되기 전 그녀는 집 앞 철창살의 다소 삭막한 대문을 활짝 열고 그를 기다렸다. 가족들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대충 이해는 가는데 그 상대가 누군 인지는 매우 궁금하였다.
정오가 다되어 가자 그녀의 얼굴이 꽃이 활짝 폈다. 저기서 그가 오고 있었다. 꿈에도 그리던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활짝 웃었다.
강진은 그녀가 대문을 활짝 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초초한 마음에 발걸음이 늦어지기만 하였다. 그녀가 자신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장되고 손에 땀이 났다.
자신을 보고 활짝 웃는 모습에 그녀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마법을 쓸 생각이나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직 활짝 웃고 있는 꽃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 앞에 멈춰선 강진은 가만히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안녕하십니까. 다시 뵙겠습니다. 강진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다이애나 헤링턴이라고 해요. 한국이름으로 유소혜(柳小慧)라고 해요. 외할아버지가 5살 때 저를 처음보시고 총명하다고 하시어 작은 지혜를 가진 녀석이구나 하시면서 소혜(小慧)라고 지었어요.”
다이애나는 자기 자랑이라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이름도 아름답군요. 소혜양.”
“네! 감사해요. 안으로 들어가세요. 가족들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네!? 네. 그...러죠.”
아무리 대천재고 초인이라고 하지만 지금 무척 당황하고 있었다. 강진은 그녀를 만날 생각만 했지 오늘 바로 가족들까지 만날 수 있다는 상황을 미처 예상을 못했다. 그녀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꼭 가족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아니 자랑하고 싶었다.
“혹시 부담되세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족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자랑하고 싶었어요.”
강진은 고개를 숙이며 들일 듯 말듯 소곤소곤 이야기 하며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앉아주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길을 재촉했다.
“아. 아닙니다. 그리고 저도... 사랑합니다. 당신만큼이나.”
“네!! 정...말로요? 절 사랑하세요. 우리가 만나 제대로 이야기 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정말 궁금하였다. 밤을 지새우며 그는 카지노 룸에서 잠깐 이야기 한 게 다였다.
“스쳐도 인연이란 한국말이 있습니다. 소혜양은 제가 한 인터뷰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처음 보는 아름다운 분께서. 감동받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녀와 이야기 하는 동안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 졌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더욱 사랑스럽다. 가족과의 상견례(?)에 자신도 생겼다.
“어머! 그건...”
“알고 있습니다. 싸디의 강남스타일 때문인 것을요. 그것 때문에 저도 미국에서 유명세를 좀 떨었죠. 하하.”
그렇게 서로 발을 맞추며 걷다보니 저택 앞에 집사가 서 있었다. 집사 올리버 카튼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강진을 긴장시킬 수 없다. 딱 한명만 제외하면.
담담한 눈빛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 집사를 마주보았다. 카튼 집사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가 본 강진의 당당하면서 비굴하지 않고. 자신감이 있지만 자만심이 없고.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 흡족함이 서렸지만 표현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딸과 같은 다이애나가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
야구선수이자 이제 천재 수학박사인 강진은 그것보다 더 큰 인물인 것을 직감했다. 집사는 이곳에서 40여 년간 생활하면서 많은 부호들과 귀족가문의 사람을 보아왔지만 강진처럼 큰 인물을 보지 못했다.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올리버. 고마워요.”
카튼 집사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문을 열어주었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강진의 뒷모습을 보는 카튼 집사의 눈매가 반달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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