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차이 2
습작입니다. 세부 글의 구성 플롯은 연재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본 글은 허구(픽션)이며, 등장(역사)인물, 지명 등은 현실과 다릅니다.^^
너와 나의 차이 2
“저 자식 맘에 안들어.”
이번 시즌 붙박이 3번타자인 유지성은 강진에 1군 복귀전에 4번 김태건 다음으로 수위타자로 팀내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김태건은 일본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국내 복귀 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유독 부상 때문에 기대이하의 성적 때문에 유지성이 팀내 최고 수위타자로 대접받고 있었다.
유지성은 117경기, 홈런 12개, 타율 2할6푼4리, 타점 72점, OPS 0.83 가 올해 성적이었다. 그런데 강진은 성적은 41경기 21홈런, 4할1푼2리, 62타점, OPS 1.37로 유지성과 비교대상이 아니다. 내년에는 최소한 강진의 홈런은 45개 이상, 타율도 3할5푼, 타점은 150타점을 기대하고 있다.
유지성은 자신의 실력은 생각도 않고 강진이 자기 밥그릇을 가지고 갔다고 생각했다. 이전의 강석철보다 1년 선배인 그는 은근히 팀내에서 대우해 주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또한 3루수의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어 그가 조금이라도 부상만 당하면 구단 스태프가 안절부절못할 정도니 말이다.
어떻게든 강진을 밀어내고 싶었다. 지난번 철면피 두 부녀의 사건도 유지성이 몰래 기자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흘려 일이 커지고 말았다. 뒤늦게 구단에서 이 사실을 알아 차렷지만 다들 쉬쉬하면서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넘어갔다.
분명히 강진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단지 머릿속으로 기억해두고 언젠가는 열배 백배로 갚아줄 기회만 노리고 있다. 사실 강진이 그러한 기회를 만들자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를 못느끼고 있을 뿐이다.
강진은 아직도 모르고 있지만 강석철이 왼팔꿈치의 부상은 유지성과 부상을 유발한 상대 투수인 이호로가 서로간의 거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유지성과 이호로는 중학교 동창이며 평상시에도 서로 시간이 되면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유지성은 평상시 성실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강석철과 비교대상이 되어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 날 이호로에게 부탁하여 왼팔꿈치를 맞추는 빈볼을 부탁하였다. 유지성도 강석철이 부상으로 은퇴까지 할 정도로 일이 커질 줄 몰랐다.
다시 부활한 강진에게 또다시 밑도 끝도 없는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년시즌에 이호로 뿐만 아니라 인맥을 이용해 다른 투수들에게 몸에 맞는 빈볼을 부탁할 생각이었다. 강진이 이러한 것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
“철수형, 제가 많이 변했지요?”
“야이 자식아 놀리냐? 화려하게 돌아온 영웅이라고 찬사라도 보내줄까?”
“하하하, 한번 인생에 쓴맛을 보니까 저 밖에 안보이네요. 서운했다면 죄송해요. 형.”
“무슨 일이 있었냐? 너랑 직접 연락을 못해 자세한 사정보다는 신문이나 뉴스에 잠깐 나오면 것밖에 모른다. 나도 자식 둘 키우느라... 나도 미안하다. 석철아.”
“형, 앞으로 그 이름 부르지 마세요. 전 강진입니다. 새로운 인간이라구요. 그리고 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강진은 이전의 강석철이 아니었지만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강철수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기억 속에 강석철이 고아라고 색안경을 끼지 않고 막내 동생처럼 보살펴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강진인 강석철의 고된 인생을 여기까지 온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었다. 하지만 강진의 숨겨진 모습은 절대 입밖에 내지 않고.
“강진아! 술 한잔 하자. 니가 이렇게 어렵게 살아왔는지 몰랐다. 그냥 부상당해 은퇴했다가 안보이더니 갑자기 나타나 훨훨나는 니 모습보다 너무 질투나고 부러웠다. 그동안 미안했다.”
“형, 다시 한 번 날아볼래요? 나와 함께.”
“너나 잘해라. 또 부상당하지 말고. 자식아”
“형, 오늘 마시고 죽읍시다. 자 건배.”
“그래 오늘은 마시고 죽자.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은 내가 쏜다!”
강철수와 강진은 많은 대화를 했다. 시시콜콜한 일상이야기에서부터 꿈 이야기, 앞으로의 걱정, 강철수를 이전의 강석철이 아니라 강진의 입장에서 많은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아무리 술을 먹더라도 취하지 않는 강진 앞에서 강철수가 술에 취해 쓰러졌다. 강철수의 스마트폰으로 부인에게 좀 늦는다고 전화를 해 안심시키고, 강진은 강철수를 업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리커버리!(Recovery)”
마법으로 강철수를 스캔한 후 다시 한 번 자운의 기운을 이용해서 그의 몸 구석구석 상태를 세밀하게 살폈다. 그리고 리커버리를 시전 후에 운동선수라면 항상 부상에 시달리는 발목, 무릎, 어깨, 발꿈치, 손목, 손가락 등을 자운의 기운으로 더욱 북돋았다. 강철수가 깨어날 듯 하자 다시 슬립(Sleep)마법을 건 후 치료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한 후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가져와 치료가 끝나기까지 기다렸다.
9월에 1군 복귀 후 지금까지 생활을 차분히 뒤돌아보고 다시 점검하며, 있는 동안 강철수의 치료가 끝나고 웨이크업(Wake up)마법으로 그를 깨웠다.
“음. 여기가 어디야?”
“우리집이예요. 형이 너무 취해서 여기로 먼저 데리고 왔어요.”
“오랜만에 너랑 마음 편히 마시고 나니 온몸이 가볍다야. 오늘 고맙다 강진아!”
“뭘요. 지금 새벽2시예요. 형수님한테 전화는 했지만 걱정하시겠어요. 오늘 아침에 봐요. 하하하”
“그래, 아침에 보자.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연습장에 가봐야 되겠군. 몸이 아주 가뿐해.”
“네. 기대할게요.”
항상 패배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강철수가 강진의 치료로 활기를 불어넣자 생각이 바뀐 모양이었다. 운동선수는 몸 상태가 좋아야 정신이 바로 서는 부류인가 하고 생각해보는 강진이다.
강철수는 최고참 중에 한명으로 새벽 일찍 구장에 제일 먼저 와서 오전 연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웬만하면 일찍 출근하는 타격코치가 강철수의 모습을 보고 기함을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강철수의 이러한 적극적인 모습이 계속되자 감독과 코치들, 구단 스태프들이 그를 다시보기 시작했다. 내년이 기대되는 강철수였다.
‘그래 철수형, 내년에는 나랑 같이 날아보자!’
앞서서 솔선수범하는 강철수를 보면서 남몰래 미소 짓고 있는 강진이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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