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당당하게 3
습작입니다. 세부 글의 구성 플롯은 연재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본 글은 허구(픽션)이며, 등장(역사)인물, 지명 등은 현실과 다릅니다.^^
은밀하게 당당하게 3
그 이후로 두 모녀는 시즌일 끝날 때까지 홈경기마다 찾아왔다. 차마 전 몸 주인인 강석철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하지 못했다. 강진은 내심 정신계 마법으로 처리하려고 까지 했다. 가장 적극적인 대응은 구단 스탭들에게 부탁해 접근을 막고자 한 것이다.
“네가 인간이라면 그럴 수가 있냐? 이 나쁜 놈아!”
“네가 고아라서 눈에도 넣어도 아파지 않을 귀한 딸과 결혼시켜주니 이젠 버리기까지 한단 말이냐! 이 호로자식아!”
주변에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보고 강진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악성 댓글도 많이 달렸지만 강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보다 못한 구단에서 나서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거라고, 다들 바쁘신데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얼마 후 강진의 부상과 은퇴 그리고 이혼 후 잠적 등에 관한 기사 등을 접한 네티즌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더니 지리산에서 잠시 읍내로 나왔을 때 사진까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에게 우호적인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고아로 자라왔던 과정과 지금까지의 행적을 솔직담백하게 인터뷰를 했다. 물론 나의 진짜 모습을 감춘 채.
어느새 두 부녀는 강진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웃들이 나의 팬들이 많이 있어 내가 평상시 생활모습을 다 알고 있었고, 부상당하고 돈을 못 벌어오니까 이혼을 요구하더니 이제 다시 복귀해서 예전보다 더욱 크게 성공할거니까 다시 접근한다는 비난으로 강석철의 가족들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신경을 끊었다.
***
올해도 역시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일찍 신인 유망주와 내년에 주전이 될 선수들을 주축으로 가을 훈련에 돌입하였다. 사실 강진을 시즌 후 다른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진은 훈련 중 휴식시간 동안 태블릿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다. 한시라도 쉴 수가 없다. 산삼을 판돈으로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등의 관련 서적과 정보를 모아서 제공해주기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물론 판권문제가 있지만 그건 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외부유출 시 법적책임을 진다는 계약조항을 추가하여 의뢰했다.
얼마 전 1차 자료 분이 스캔파일로 강진에게 넘어왔고, 그것을 잠깐의 휴식시간이라도 계속 습득을 하고 있었다. 두뇌의 지적능력이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고 멀티 혹은 트리플로 다른 생각들을 하면 처리할 수 있고, 한번 본 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용들은 다시 다른 영역으로 옮겨져 이해를 하고 있었다. 한 번에 읽고 이해를 하고 응용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쉬는 날이면 근처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상에 책을 가져오기도 분량이 너무 많아서 그냥 서서 읽고 그 자리에 다시 꽂아 두었다. 한번은 도서관 사서가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강진에게 책을 그냥 빼서 보고 아무데나 꽂으면 안 된다는 주의를 주었지만 당장 확인해 보라는 요구에 도서관 사서는 확인 후 민망한 모습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책을 보면 볼수록 지식이 쌓이고 이해하면 할수록 사고의 깊이와 세상을 보는 눈이 깊고 넓어졌으며. 자부신공(紫浮神功)의 성취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하루라도 책이나 태블릿을 이용한 지식을 습득하지 않으면 금단현상까지 나타날 지경이었다.
‘요즘 너무 즐겁다.’
훈련을 할 때에도 강진은 스스로 몸에다 그레비티(Gravity : 중력강화) 마법을 걸고 하니 육체를 회복하려고 하는 자운(紫雲)과 마법을 지속시키려는 심운(心雲)의 경쟁은 나름 강아지 두 마리가 자신에게 더 사랑받으려고 경쟁하는 모습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강진아!”
“네. 감독님”
“내년에도 잘 할 수 있겠지? 지금만큼만 해라 내년에는 가을야구 한번 해보자. 알간?”
“넵! 알겠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감독님”
“너 연봉협상 일찍 끝내기를 구단에서 의사를 물어보던데, 그건 나한테 상의해 보라고 했다면서....”
“제 생각으로는 감독님께서 제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제일 잘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솔직히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는 금액으로 내년 시즌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 시즌은 어떨지 몰라도 말입니다.”
올 시즌 강진의 성적은 41경기 21홈런, 4할1푼2리, 62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경 쓴 득점권 타율은 6할1리의 성적으로 타점기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메이저리그를 위해서는 내년에는 득점권 타율은 최소 5할에서 6할 사이의 기록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감독에게 내년 연봉협상을 전권으로 위임한 것은 구단에서 나를 받아 준 고마운 마음이 있었고 강진을 1군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올려 준 감독의 위신을 세워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로 했다. 현재 강진에게 돈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꼭 필요하면 2~3일 휴가를 내어 심마니 노릇을 해도 되거나와.
“그래 나름대로 힘써보마. 걱정 말고 부상이나 조심해라.”
“넵! 감독님,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내심 감독도 자신을 믿고 연봉협상을 위임한 강진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몇 군데 에이전트들이 강진에게 접근해 오고 있는데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큰돈을 벌 생각이 없고 구단에서 주는 대로 받을 생각이고, 악마의 손이라는 국내 선수들이 가장 많이 계약하는 스콜 보리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생각이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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