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자와 빠뜨린 자 2
습작입니다. 세부 글의 구성 플롯은 연재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연재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본 글은 허구(픽션)이며, 등장(역사)인물, 지명 등은 현실과 다릅니다.^^
늪에 빠진 자와 빠뜨린 자 2
다이애나 헤링턴은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소곳한 그녀의 행동에 비해서 태권도나 테니스 등 자신이 직접 격한 운동을 즐겼다.
다이애나가 태권도를 접하게 된 것은 헤링턴 가문의 전대 가주인 할아버지 존 헤링턴의 영향이 컸다. 존 헤링턴은 한국에 고리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진두지휘하였다.
처음 한국은 사회가 매우 낙후된 곳이었지만 새마을 운동을 통해 전 국토가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고 특히 한국인들은 매우 순박하고 친절하였다.
한국에서 공사기간동안 한국의 문화를 많이 접했는데 그 중에 태권도가 너무 마음에 들어 개인 사범까지 들여 태권도를 배웠다. 한국에 같이 온 자신의 아들 대니얼 헤링턴은 태권도보다는 태권도 사범의 아름다운 딸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극렬히 반대했지만 아들인 대니얼의 고집과 태권도 사범의 딸인 유지은의 됨됨이가 미래에 헤링턴가문의 안주인이 되어도 좋을 만큼 이국적인 아름다움과 단아하고 세심한 배려가 있는 처녀였다.
둘은 한국에서 우선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다시 성대한 결혼을 하였다. 그 당시 미국 내에서는 흑인 인종문제로 국내가 시끄러운 상황이었고 주변에 말도 많았지만 두 부자는 깔끔히 무시했다.
존 헤링턴은 어여쁜 손녀가 태어나자 어릴 때부터 본인이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특하고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그만 손녀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이애나는 자신의 어머니를 닮아서 항상 조신하고 차분했으며 같이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
작년 말 우연히 어느 신문기사에서 본 강진의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어머니가 항상 한국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아는 그녀로서는 강남스타일(Gangman Style)이 미국에서 히트치자 자주 들으셨다. 평소 어머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댄스곡인데 말이다.
오늘 카지노의 바카라 옆 테이블에서 계속 이기던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다. 어머니와 같은 한국인인 것 같았다. 그리고 뉴스기사에서 본 강진이란 야구선수와 많이 닳아 있었던 것이다.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는 마치 온 몸이 전기가 일어나는 것처럼 전율이 일어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동행인 주니어스 록펠러에게 부탁해서 같은 룸에서 게임을 핑계로 온 몸의 전율과 심장의 울림의 원인을 알고 싶어졌다.
룸에 들어갔을 때 가까이서 강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무저갱 같은 눈동자를 보고 다리에 힘이 빠져 넘어질 뻔한 것을 겨우 지탱할 수 있었다.
주니어스 록펠러와 게임을 하는 그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니 이제 돌아가신 할아버지보다 더욱 여유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1억4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일반인 같으면 흥분을 주체를 못할 것이지 이 남자는 자산의 연봉 10배를 게임 5번으로 벌어 버렸다. 처음 배팅할 때와 마지막 5번의 배팅할 때까지 한결같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게임을 하였다. 마치 이 돈은 그다지 그에게 큰돈이 아니거나 무조건 이기는 것을 알고 있었거나.
물론 다이애나가 생각하는 두 가지 모두 맞춘 것이다. 강진의 재산은 그 당시 1000억 달러가량 되었다. 솔루트가 조종하고 있는 한국의 월드로드 투자회사나 각 나라의 월드라인, 그리고 차명을 쓰고 있는 계좌까지 합한 금액이고 멈추지 않고 계속 불어나고 있었다.
그녀가 LA에 와 있는 것은 한국에 호텔과 카지노사업을 하기 위해 견학차 라스베거스에 온 것이다. 아버지는 한국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위해 이번에 적자만 늘어나는 유니온 일렉트릭을 매각하고 한국으로 가 호텔과 카지노사업을 할 계획이었다.
“그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으면... 어머! 내가 무슨 말을!”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다가 얼굴을 붉혔다. 아름다운 그녀의 볼에 발갛게 물이 들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세상 남자들이 보았으면 열에 열이면 다 넘어갔을 것이다.
그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사람이다. 그런지 몰라도 더욱 더 친근감이 갔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되어서 오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그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인터넷을 통해 강진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았다. LA의 한 스포츠 일간지에서는 그가 오면 LA는 최소한 리그에서 1위는 물론 월드시리즈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고 대단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강진의 한국 기록을 보았는데 작년에 홈런을 66개를 때렸고 미국보다 30경기수가 적어도 200타점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록이라고 했다. 점수를 내는데 귀재라고 특급 스나이퍼, 스페셜리스트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회복이 어려운 부상을 한번 당하고 다시 복귀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 기사를 통해 그를 알아본 결과 역시 보통사람은 아니었다.
“다이애나양. 주니어스입니다. 들어가게 되겠습니까?”
“네. 오늘은 피곤해서 그냥 쉬고 싶어요. 죄송해요.”
“그럼, 편히 쉬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문도 열어주지 않고 대답했다. 한밤중에 외간남자를 여자 혼자 있는 방에 들일 수는 없었다. 그녀 어머니의 한국정서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뒤돌아서는 주니어스 록펠러는 기분이 상했다. 2년 동안 줄기차게 표현을 했지만 항상 평행선이다. 그녀를 2년 전 뉴욕 경영자 모임에서 만나 첫 눈에 반했다. 우아하고 동양적이면서도 서구적인 신비로운 모습에 그만 그녀에게 빠지고 말았다.
얼마 전 헤링턴가문의 주력사업체였던 유니온 일렉트릭을 신생 투자회사는 월드로드투자에 팔고 그녀의 가문은 완전히 쇠락에 길에 들어섰다.
그녀의 큰오빠가 가주자리와 정유회사를, 작은오빠가 화학회사를 이어받았다. 그 두 회사를 합해도 주니어스 록펠러가 소유한 정유회사의 3분의 1수준이다.
이번에는 혼자 LA로 간다기에 그녀의 오빠 사업을 돕는다는 조건으로 확실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지만 1억4천만 달러를 공중에 버린 상황이 되어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콧대만 높은 년. 너의 오빠들의 사업이 공중분해가 될 때 이렇게 나올 수 있는지 보겠다. 그때는 나에게 무릎을 꿇고 빌어야 될 거야.’
“그런데 노란원숭이를 잡으러 간 놈들은 왜 아직 연락이 없는 거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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