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조회수 :
448,413
추천수 :
12,219
글자수 :
3,143,319

작성
16.08.05 14:39
조회
608
추천
13
글자
14쪽

(22막) 세 개의 오만 (10)

DUMMY

“척후대가?”


“예.”


아실레마제국 제3군단장이자 서부원정군 사령관인 카이우스 드레브냑. 그는 ‘은빛의 사선’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시린 눈빛으로 자신의 증손자가 들고 온 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어내려간다.

이미 수많은 전투와 사상자로 얼룩진 전장이다. 카이우스가 일반적인 지휘관이었다면, 척후대 하나가 발각되어 전멸당했다는 사실이 최고지휘관과 독대를 하면서까지 보고해야 할 사항인지에 대해 판단도 못 하냐며 부관의 미숙함을 꾸짖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눈앞의 부관이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았다는 것과는 별개로 꽤나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가 굳이 보고서를 자신에게 들고 왔다는 것은, 군단장인 자신의 판단이 개입해야 할 정도로 특이사항이 있다는 것. 그걸 확인하기 위해 카이우스는 보고서의 글자 하나도 놓치지 않을 기세로 확실히 눈동자에 담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부관이 이 보고서를 자신에게 가져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짐승?”


“예. 후발정찰대가 현장에 도착하여 분석을 해봤는데, 시체들이 마치 짐승에게 뜯어먹힌 듯한 형상이었다고 합니다. 조각이 나 있긴 했지만 유실된 신체 부위는 없는 것으로 보아 잡아먹힌 것 같지는 않고, 현장에선 비스트마스터의 소행이라고 결론이 난 모양입니다만-”


“크기가 말이 되질 않는군.”


“그렇습니다.”


보고서에 동봉된 사진속의 피해자들은 모두 사지가 온전치 못한 모습이었지만, 운 좋게(?) 이빨이나 발톱자국이 갑옷이나 몸통에 남아있는 시신도 있었다. 그러나 그 상처로부터 가늠할 수 있는 짐승의 크기는, 비스트마스터가 길들일 수 있는 야수 중 가장 몸집이 크다고 알려진 루남브루트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 카이우스는 보고서를 내려놓고,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관을 향해 천천히 은빛의 눈동자를 움직인다.


“네 생각은 어떠냐, 안톤?”


카이우스가 직위가 아닌 이름으로 자신을 부를 때는, 단순히 의견을 구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걸 안톤은 알고 있었다. 그건 카이우스가 다른 수많은 장교들을 제쳐두고 굳이 그를 부관으로 임명한 이유이기도 했다.

관찰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시험이자 육성과정.

안톤은 모든 대답에 앞서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야생동물의 소행이라고 보기엔 먹어치운 흔적이 없다는 점이 걸리고, 그렇다고 비스트마스터라고 보기엔 야수의 크기가 비정상적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경우의 수는 제한적인데, 사실 짐작이 가는 게 하나 있습니다만.”


“니에브의 늑대 말인가.”


“.......알고 계셨습니까.”


안톤은 짐짓 놀란다. 북쪽의 4군단에 있는 사관학교 동기생에게서 전해 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 바로, 전장이 눈 속에 파묻히는 날에 어김없이 나타난다는, 거대한 야수에 대한 전설이었다.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전장과 눈이라는 특수성이 만들어낸 허상이라 여겼지만, 얼마 전부터 북부군 소속의 ‘러쉰연대’의 지휘관과 부하들이 ‘니에브의 늑대’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진 소문에 불과한 전설의 이야기를 카이우스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안톤으로서는 의외였던 것이다.


“북부군, 4군단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건 너뿐만이 아니지. 러쉰 연대장은 과거 내 부하였던 자다. 허튼 소문을 입에 담을 사람은 아닌데,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더군.”


“그렇다면.......”


“니에브의 늑대. 정체가 무엇이든, 그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니에브가 이 전선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군단과 대치 중인 그들이 독단적으로 ‘동맹’의 형태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겠지. 그럴 전력도 안 될 테고.”


“제3의 세력이군요.”


카이우스는 대답 없이, 고개만을 살짝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의 입구로 걸어간다. 칙칙한 군용 천막의 그림자를 벗어나자마자 그를 맞이한 것은, 탁 트인 시야와 그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는 초록의 물결. 제국기사의 신분으로 숲을 경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었지만, 카이우스는 이 생명의 향기를 꽤나 즐기는 편이었다.


“이제 눈치 보기는 끝이다.”

그는 빛나는 계급장이나 화려한 휘장이라곤 전혀 달려 있지 않은, 순수한 먹색의 제복으로 숲의 하늘을 품으며 자신을 따라나선 증손자를 향해 뒤돌아선다. 깔끔하게 면도를 했기에, 평소 그의 턱 전체를 뒤덮고 있던 짧고 굵은 수염 대신 날카로운 턱선이 미소를 받치고 있었다.

“계기는 주어졌다. 나의 적이 완성되었어. 이제 세 국가의 세 오만을 한꺼번에 부숴버리고,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자격으로 좌검성이라는 명예를 얻어낼 것이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안톤은 저렇게 어린아이처럼 상기된 카이우스의 얼굴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덕분에 그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맹렬한 의지를 말끝에 담고 있었다. 여태까지 카이우스를 섬겨 오면서, 그의 ‘확신’이 언제나 현실이 되어왔다는 사실을 봐왔으니까.

카이우스의 은빛 시선이 숲의 품에 잠겨있는 목소리들을 꿰뚫는다. 잎사귀 하나를 바라보던 그의 눈이 한 그루의 나무를 보기 시작하고, 서서히 숲 전체를 담아낸다.

그 끝에서,

‘은빛의 사선’이 미소 짓는다.


“우선, 분위기를 바꿔야겠지.”




================




“아, 어서 오세요.”


군용 간이침대 두 개를 이어붙인, 쾌적하고 안락한 독서 침대. 이불을 대신하는 하얀 천과 무릎 하나를 통째로 동여매고 있는 붕대 덕분에 ‘미소의 검성’ 디미르 트리스탄테는 순간 자신이 의무대를 잘못 찾아온 것인가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뭔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투인데?”


“아뇨, 딱히?”


저것은 능청일까 진실일까. 디미르는 미소로 결정을 대신한다. 반도 내에서, 저 ‘변수의 검성’이 짓는 표정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혹시, 남쪽 외곽을 통해서 잠입하려던 적의 척후대를 잡은 게 너야?”


“척후대?”

잠시 기억 속을 헤집으려는 듯, 길게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동자를 굴리는 벤.

“아아, 걔네들 말씀이신가? 예, 맞아요. 근처 좀 둘러보고 있는데, 마침 보이길래 애들 시켜서 덮쳤죠. 감사는 안 하셔도 돼요.”


“하하하.”


디미르는 호쾌하게 웃으며 벤의 침대머리로 다가선다. 그의 얇은 머리칼이 정수리를 간질이자 벤은 다시 턱을 들어 ‘미소’의 푸른 눈과 마주했다.


“왜요?”


“아냐, 그냥 잘했다고.”


“뭘요.”


고개를 살짝 까딱이고 나서 벤은 다시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일반적인 대화의 흐름이었겠지만, 디미르의 미소는 일반적인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한숨에 가까운 짧은 숨을 내뱉고 나서 벤의 다리 쪽 침대로 자리를 옮긴다.


“무릎은 어때?”


“아파요. 불편하고.”


“못 고친데?”


“일단 두고 봐야죠.”


“병사들은?”


“알아서 잘 쉬고 있겠죠.”


“너네가 우익 좀 맡아줄래?”


벤이 배 위에 올려놓았던 책을 안쪽으로 쓰러트린다. 디미르의 표정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그는 역시나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야, 한바탕 하실 모양인가 봐?”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는데, 진짜로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는데, 전방의 교전이 멈추고 적의 후방으로 갑작스럽게 예비대가 충원되는 걸 확인했어. 좌익, 중앙, 우익, 이렇게 삼군으로 재편되고 있더라. 뻔하지 뭐.”


“흐음, 그러게요. 갑자기 왜 그럴까?”


걱정스러운 듯한 벤의 목소리에 디미르는 낮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러니까. 아무튼, 오른쪽 맡아주는 거지?”


“네, 물론이죠. 그러려고 온 거니까.”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었다는 만족감을 씹으며 벤은 쓰러트렸던 책을 다시 세워놓는다. 그것으로 대화가 끝나기를 바란 행동이었지만, 디미르는 일어선 채로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뭐, 더 하실 말씀이라도?”


“으음, 전투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실 너한테 말하지 않은 거, 아니, 말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어.”


“말하지 않은 사람?”


그의 주저함이 거짓이라면 디미르는 실로 뛰어난 연기자일 것이다. 벤은 책을 아예 내려놓고, 고통이 번지는 무릎을 잡아 천천히 침대 아래로 내려놓는다.


“사실 크리스한테는 끝까지 비밀로 하자고 했는데,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절대로 너네 왕이나 장군들한텐 알려주면 안 돼.”


“누군데 그래요?”


벤은 이미 세워두었던 목발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역시, 이 아이를 움직이게 만드는 데엔 호기심보다 좋은 것은 없을 거라고, 디미르는 힘껏 미소 지으며 확신했다.


“따라와 봐.”








“.......”


한 줌의 빛조차 허락되지 않은 두터운 천막. 창문 하나 없이 바람도 통하지 않는 그곳으로 들어서자마자, 벤은 코를 찌르는 악취에 미간을 구긴다. 갑작스러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그의 눈은 뒤따라온 디미르가 전등을 켜줄 때까지 그 악취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이, 이봐. 손님이야.”


벤이 장난스러운 디미르의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서, 그는 마침내 이 넓은 천막이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감옥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


시체처럼 축 처진 그림자에게선 답이 없다. 디미르는 결국 손을 더럽혀야 함에 짧은 투정을 부리며, 그림자가 앉아있는 의자로 다가가 그의 이마를 들어 올린다.

비록 고문으로 인해 잔뜩 부어있는 얼굴이었지만, 벤은 어렵지 않게 그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댄 스파인?”


자신의 이름이 불렸음에도 댄은 망자보다도 얇은 숨소리를 내뱉고 있을 뿐,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너네가 마즈다힐을 점령하고 갑자기 우리 쪽에 투항해왔어. 곧바로 너네한테 송환하려고 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라.”


“.......재미있는 이야기요?”


“응. 3군단을 무너트릴 수 있는 정보를 가져왔다고 하데.”


벤의 호흡이 멈춘다. 단순히 악취 때문이 아니라, 순식간에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던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그 정보라는 게.......”


“3군단의 병력 현황. 예상배치도. 기사들의 숫자와 역량. 작계, 보급수준까지. 전투에 필요한 정보란 정보는 모두 건네받았어. 아직 우리 쪽 정보부가 분석 중이긴 한데, 거의 확실한 거 같아.”


“.......”


벤은 고개를 끄덕인다. 디미르의 말을 이해했다는 뜻이 아니라, 마침내 판이 돌아가는 거대한 흐름을 이해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쳐들어갈 순 없었지. 가장 중요한 정보가 빠져있었거든.”


“카이우스 드레브냑.”


“.......맞아.”

디미르는 다소 놀란 눈치였다. 이 왜소한 ‘변수’에게 꽤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단번에 상황과 핵심을 꿰뚫어 볼 줄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3군단의 모든 상황을 꿰고 있어도 그 중심에 버티고 있는 군단장을 무너트리지 못하는 이상, 이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는 거둘 수 없어. 내가 그를 힘으로 찍어누를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이야기겠지만, 내 영감탱이도 완벽히 물리치지 못한 게 ‘은빛의 사선’이니까.”


“.......3군단과, 그 군단의 중심........ 그랬네요....... 놈들은 우리가 과거 2군단에게 했던 것처럼, 3군단 역시 그 뿌리부터 와해시키길 바라고 있는 거예요.”


“놈들? 뿌리?”


벤이 무슨 이야기를 중얼거리고 있는지 디미르로선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다시 솟아난 ‘변수’의 먹색 눈동자는, 천막 안의 어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반짝반짝 의지가 충만해 있었다.


“정보원은 댄 스파인 혼자만이 아닙니다. 그쪽이 ‘군단’을 무너트릴 방법을 알고 있다면, 우린 ‘뿌리’를 뽑을 방법을 알고 있어요.”





===================




“정말로 이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나, 왕비?”


“네.”


보통 같은 질문은 반복하지 않는 크라트였지만, 지나의 확신은 그에 눈엔 다소 경솔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이미 이스누시아 지역의 철은 말랐고, 성 내부에 비축해놨다던 무기와 철의 양도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잘못하다가는, 정말로 명분 없는 전투가 될 수도 있어. 쓸데없는 희생이 되겠지.”


“그럴지도 모르죠.”

수긍은 하나, 태양의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연철검보다 더욱 강한 무기를 얻고 싶어요.”


“.......그런가.”


그녀가 예전의 ‘아뮤르 지나’였다면 크라트는 지휘관으로서의 거부권을 행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지나는, ‘늑대’가 봐왔던 그 어떤 기사보다도 ‘흐름’에 근접해있는 자였다.

그녀의 선택이라면, 목숨을 걸만하다.

그것이 모든 기사들과 병사들의 생각이었다.


“각 부대 준비완료. 나이트 마제스티, 명령을.”


말을 탄 카논이 지나의 곁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동시에, 지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기사들이 태양을 바라보듯, 카나반에서 가장 샛노란 눈동자를 향한다.

카논과 레이쇼, 셰르와 유진, 왕녀 리즈, 늑대의 딸 올리와 엘론족 기사 듀라까지.

그 외에도, 지나는 모든 병사들의 호흡을 들을 수 있었다.


정오의 태양이 높게 떠오른다.

지나의 미소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시작하죠.”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수의 굴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3 (막간) 하나의 밤하늘, 세 개의 달빛 +11 16.08.29 623 14 15쪽
242 (22막) 세 개의 오만 (14) +10 16.08.24 578 13 16쪽
241 (22막) 세 개의 오만 (13) +9 16.08.19 450 13 26쪽
240 (22막) 세 개의 오만 (12) +6 16.08.14 497 9 18쪽
239 (22막) 세 개의 오만 (11) +10 16.08.09 599 11 17쪽
» (22막) 세 개의 오만 (10) +6 16.08.05 609 13 14쪽
237 (22막) 세 개의 오만 (9) +6 16.07.30 578 14 15쪽
236 (22막) 세 개의 오만 (8) +8 16.07.26 534 11 24쪽
235 (22막) 세 개의 오만 (7) +8 16.07.20 639 13 19쪽
234 (22막) 세 개의 오만 (6) +7 16.07.15 680 12 21쪽
233 (22막) 세 개의 오만 (5) +8 16.07.10 686 13 22쪽
232 (22막) 세 개의 오만 (4) +6 16.07.05 636 14 18쪽
231 (22막) 세 개의 오만 (3) +9 16.06.30 576 12 18쪽
230 (22막) 세 개의 오만 (2) +6 16.06.25 651 13 18쪽
229 (22막) 세 개의 오만 (1) +6 16.06.20 730 15 16쪽
228 (막간) 현실을 마주하며 +4 16.06.15 751 16 16쪽
227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10) +10 16.06.10 731 14 21쪽
226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9) +8 16.06.05 731 12 16쪽
225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8) +4 16.05.30 699 15 19쪽
224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7) +6 16.05.25 724 11 19쪽
223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6) +4 16.05.20 956 10 22쪽
222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5) +5 16.05.14 777 12 18쪽
221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4) +2 16.05.09 703 13 15쪽
220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3) +6 16.05.04 1,029 12 18쪽
219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2) +4 16.04.28 743 16 17쪽
218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1) +8 16.04.23 851 15 19쪽
217 (막간) 필요없는 증명. 필요한 증명. +10 16.04.18 740 18 13쪽
216 (20막) 증명 (9) +4 16.04.13 700 18 16쪽
215 (20막) 증명 (8) +8 16.04.08 672 20 16쪽
214 (20막) 증명 (7) +11 16.04.02 735 14 16쪽
213 (20막) 증명 (6) +10 16.03.28 785 13 15쪽
212 (20막) 증명 (5) +8 16.03.23 813 17 24쪽
211 (20막) 증명 (4) +8 16.03.18 948 16 23쪽
210 (20막) 증명 (3) +10 16.03.12 813 17 20쪽
209 (20막) 증명 (2) +10 16.03.07 887 20 19쪽
208 (20막) 증명 (1) +10 16.03.02 766 18 18쪽
207 (막간) 지평선으로 향하는 한걸음을 지켜보는 사람들 +8 16.02.26 810 19 17쪽
206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10) +8 16.02.21 912 24 21쪽
205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9) +10 16.02.16 1,033 20 22쪽
204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8) +6 16.02.11 810 17 28쪽
203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7) +6 16.02.06 766 19 21쪽
202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6) +6 16.02.01 828 17 22쪽
201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5) +10 16.01.27 823 17 17쪽
200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4) +10 16.01.22 965 16 18쪽
199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3) +8 16.01.17 707 20 18쪽
198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2) +10 16.01.12 774 20 19쪽
197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1) +8 16.01.07 794 21 13쪽
196 (막간) 언젠가 +4 16.01.02 948 22 16쪽
195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2) +8 15.12.28 800 25 23쪽
194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1) +6 15.12.23 934 24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