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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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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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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319

작성
16.04.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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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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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3쪽

(막간) 필요없는 증명. 필요한 증명.

DUMMY

“버얼레에?”


“야, 뻥인 거 같지? 진짜 드렌턴 아저씨의 다섯 배는 되는 거 같은 지네새끼가 달려드는데....... 와, 진짜 뒤질 뻔 했다니까.”


“.......에이, 그래도 다섯 배는 좀.......”


걸걸한 맥주향이 뒤섞인 로빈의 웃음에 벤은 속이 터질 노릇. 그는 앉아있던 창틀에서 뛰어내려 왕의 눈앞으로 빈 맥주잔을 흔들어 보인다.


“아나......., 나중에 고도나 마스터한테 물어봐. 내가 그런 걸로 허풍떨 인간이냐?”


“알았어, 알았어. 전투보고서 검토하는 대로 아스트로바톰에 자문을 구해볼게. 그때 당한 거 때문에 전투마법사를 빌려달라는 거야?”


대답에 앞서, 벤은 욕설이 섞인 긴 한숨과 함께 로빈으로부터 잔을 채워 받는다.


“어. 고도가 귀하게 키우던 애들이 싹 다 잡아먹혔으니까. 아직 브린타이나와 3군단 일이 남아 있잖아.”


“.......‘귀하게’라니, 다른 누구도 아닌 고도인데 단어 선택이 좀 잘못된 거 같다?”


“에이, 그 정도면 걔치고는 많이 봐주면서 가르친 거지.”


고도가 통합군의 선임전투마법사로 임명되면서 시작된, 일종의 특수전투마법사양성계획. 일부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군부주도가 아닌 마법대학에서 연장된 개념으로 시작되는 기존의 전투마법사 육성방식에 한계를 느낀 벤이 야심차게 구상한 사안이다.

상아탑에서 벗어나자마자 짤막한 군사교육만을 받고 실전에 배치되는 카나반의 전투마법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론에는 정통하나 그 응용과정이 너무나 단조롭고 경직되어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거기에 종교적인 이유로 인한 교회의 간섭과 견제까지 있었으니, ‘카나반의 마법사’라고 한다면 전투에서 피를 흩뿌리는 존재보다는 고귀한 학자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는 게 반도의 일반적인 인식일 정도였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그런 인식들과 교회를 향해 대놓고 엿을 날리는 존재가 등장해버렸으니, 벤은 그 ‘존재’의 등장을 기회로 삼아 ‘카나반의 전투마법사’라는 단어에 피의 냄새를 묻힐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학술적으로는 반도에서 최고급에 속하는 이런 인력들이 전투마법사로서는 평균전투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점이었다.

벤은 이런 고질적인 체질 그 자체를 바꿀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이런 ‘학자체질’을 유용한 기회로 판단했다. 이론적으로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면 그 능력을 응용으로 발현시키자-. 그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곁에 있지 않은가.


“.......그런데, 고도는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거래?”


경쾌하게 잔을 부딪치고 나서, 로빈은 그대로 입술을 축이기 전에 먼저 혀를 움직였다. 그러나 길게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맥주잔 위로 나타난 먹색 눈동자는 멀뚱멀뚱 무지를 품고 있을 뿐.


“뭐가?”


“전투마법사말이야. 그것도 일군의 선임전투마법사라니. 그녀라면 최연소니 뭐니 그런 상징 따윈 신경 쓰지 않았겠지.”


“글쎄? 솔직히 나도 긴가민가했는데, 총장이랑 뭔 얘기를 나눴는지 갑자기 덥석 물더라고. 나야 잘됐다 싶어서 팍 낚았지.”


“낚다니.......”

자랑하듯 턱을 치켜드는 친구를 향해, 로빈은 진심이 담긴 한숨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너 말이야, 도대체 너한테 고도는 어떤 존재야?”


“수단이자 목적.”


간결하고, 망설임 없는 대답.

어떻게 보면 서릿발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만, 표면의 눈송이들을 치워보면 그 아래로 또 다른 의미들을 가득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대답이었다.


“그럼, 나는?”


“지겨운 인연이지.”


“.......그럼 너는?”


거품이 사라지고, 차가운 맥주의 표면이 떠오른다. 동시에 그 맥주잔 아래로 가라앉혀 놓았던 순간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었다.


“.......뭘 묻고 싶은 건데?”


“오늘 전투. 사라진 피의 축복과 붉은 나무들. 이 정도면 충분히 기억나지?”


이 검붉은 눈의 친구가 비꼴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명료하고, 납득될 만한 답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빗겨낼 수 있는 공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벤은 잠시 머릿속의 태엽을 감아 시간의 축을 되돌리며 맥주잔을 내려놓는다.


“예전에 로즈엄마가 베르달에 쳐들어왔을 때, 바크달룬의 선술집에서 내가 물어봤던 거, 기억해?”


“ ‘왕의 이름으로 내게 명령을 내릴 것인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게 부탁을 할 것인지.’ ”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날의 질문을 되새겨내는 로빈. 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질문은 지금도 계속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 어쩌면 그게 첫 번째 질문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 첫 번째 질문에서, 너는 ‘친구로서’ 너를 도와달라고 나에게 말했었어.”


“.......”


“나에게 있어 그 ‘친구로서’라는 대답의 무게는,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고 거대해. 내 생애 처음으로 그 단어를 쓸 수 있는 단어가 너였으니까. 그리고 어쩌면, 유일하게 그 단어를 쓸 수 있는 게 너일지도 모르니까. 아무런 의미도 없이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나의 시간을 소용돌이로 말려들게 한 게, 바로 너였으니까.”

언제나 쾌활하고 긍정적이었던 잘생긴 친구와는 달리, 모든 것이 회색빛이었고 무의미했던 벤의 시간.

그 친구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 사실로부터 구원받으면서 권태에게 벗어난 그림자 속 친구는 모든 걸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반대의 경우였어도 네가 똑같이 했으리란 사실은 알고 있어. 그렇기에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야만 해. 그게 인과의 굴레에서 벗어나더라도, 존재의 크기를 벗어나는 일이라도. 아니 어쩌면, 나는 이러라고 거기서 오두막을 짓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뭐?”


“로빈, 너 말이야, 부모도 가족도 흔적도 없는 내가, 오직 이름만을 안고서 거기에 있던 게, 그리고 거기서 너를 만난 게, 정말로 우연이라고 생각해?”


“.......”


지금 저 친구의 보랏빛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이 제대로 머릿속에 새겨지지 않는 것은, 과연 맥주로 인한 취기 탓일까, 아니면-


“나보고 너 대체 뭐냐고. 뭔 짓을 한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단지, 나를 의미 있게 만들어준 유일한 존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했을 뿐. 그 존재가 나를 거부한다면 그만두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당장은 그럴 일이 없을 거 같거든.”


“벤, 너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


“네가 한 건 질문이 아니니까. 애초에 답이 정해져 있는 걸 묻는 건 확인의 의도지 질문이 아니잖아.”

보기 드문 벤의 미소. 그러나 왕은 그 얼굴에 마주 웃을 수가 없었다.

“다 떨어졌네. 새로 받아올게.”


탕나무맥주통이 벤의 두드림에 청명한 공백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의 문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그 공백에 감사하고 있는 것은 로빈일까, 벤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그러나 로빈은, 친구의 먹색 그림자를 향해 이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벤. 정말 이걸로 충분해?”


그에 벤은 슬쩍 돌아보더니, 건조한 대답 하나를 던져두고 나간다.






“그것도 질문이 아니잖아.”





==========================





“마즈다성의 함락. 마즈다힐 전역의 지배권 상실. 제국 역사상 최초의 국토손실이라는 표면적 사실은 접어두더라도, 이는 분명 기틀이 흔들질 정도의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주변의 지역명도, 도로명도 확실치 않은 삭막한 평야. 그 평야의 한가운데에 세워진 임시천막 안에서, 한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어색해하는 두 남자를 앞에 두고 손가락을 까딱이고 있었다.

그는 청년이라는 지칭이 과할 정도로 앳된 얼굴이었다. 여드름자국이 선명한 얼굴에, 불그스름한 눈빛과 기다란 머리카락. 그러나 그 하얀 피부와 작은 체구는 이상할 정도의 존재감으로 앞의 두 남자를 옭아맨다.

“항상 2군단의 실패 뒤에 당신들의 모습만 남아있다는 게 이젠 신기하지도 않군요. 일각에선 그 이유를 당신들의 고향 때문이라며 거품을 물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쥬넨 니바르토, 댄 스파인?”

쥬넨과 댄은 침묵한다.

자신의 이름에 ‘니바르토’를 붙여서 말한다면 군단장이라도 물러서지 않았던 쥬넨도, 이번에는 쥐죽은 듯 침묵을 지킨다. 단순히 자신들이 전투에서 패해 도망치던 패장들이고, 피곤에 지쳐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버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듯합니다.”


2군단의 잔당을 규합하여 마즈다힐을 벗어나자마자 조우한 소대 규모의 병력. 처음엔 영문을 몰랐던 쥬넨과 댄도, 자신들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 남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차갑게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야 어떻든, 저희는 전투에 실패한 패장. 우검성께서 어떠한 처분을 내리시든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침묵의 끝에서, 마침내 댄이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 고개를 숙인다. 그가 낮은 시야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날 선 질책, 또는 관용의 손길.

그러나 댄의 머리 위로 흐르는 것은 전혀 다른 온도를 품고 있는 웃음이었다.


“‘그 이유야 어떻든’이라....... 당신들은, 정말로 당신들이 패장이 된 것에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예?”


귀족처럼 곱상하면서도, 날카로운 기사의 감각이라는 이중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남자의 미소. 그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까딱하며 두 패장을 훑는다.


“당신들은 어째서 한번 실패한 경력이 있는 브란트가 다시 2군단을 맡았다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왜 그런 자에게 당신들이 부관으로 붙여진 것 같습니까?”


“.......”


어째서- 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쥬넨과 댄은 목소리를 삼킨다.


“아마 그는 자신의 운명과, 2군단의 운명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바로 ‘버리는 패’, 또는 ‘거대한 미끼’였지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모든 직무를 내팽개치고 술독에 빠져 살았던 겁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치기로 작정하죠. 직접 베르달을 도발하고 피의 축복이라니, 솔직히 저도 살짝 감명받았습니다. 설마 아펜타우스에게 영혼을 팔 줄은........ 어휴.”


쥬넨은 당황한다. 그러나 그가 당황한 것은 눈앞의 남자가 내뱉은 말의 내용 때문이 아니었다.

유일하게 제국이 신봉하는, 그리고 숭배하는 바하이트.

피의 악마 아펜타우스.

그런 존재의 이름을, 경어를 생략하고 부른 것도 모자라 마치 경멸하는 듯한 태도라니.


“그럼....... 그분께서는 이미 2군단의 해체를 생각해두셨다는 뜻입니까?”


말문이 막힌 쥬넨을 대신하여 댄이 고개를 들었다.


“물론이죠. 이걸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할 수 있거든요. 하나는 2군단이라는 외부의 불안요소를 합법적으로 와해시킬 수 있다는 거고, 두 번째는 이를 통해 평화와 안일함에 찌든 국내 분위기에 위기감을 심을 수 있으니까. 이걸로 눈치만 보고 있던 3군단장과 4군단장도 아차 싶을걸요?”


마즈다힐이라는 거대한 영토와, 수만의 목숨이 희생되었다고는 믿기 힘든 경쾌한 미소. 처음 자신과 댄을 향했던 질책의 시선도 포장뿐이었다는 사실을 쥬넨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저희 둘도 그 2군단과 함께 사라져야 할 이름이 아닙니까?”


댄은 다소 놀란 눈으로 쥬넨을 돌아본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는 달리, 남자는 미소를 거두지 않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마즈다힐의 전투보고서는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비록 패장이긴 하지만, 당신들이 전장에서 보여주었던 능력은 분명 인상적이었어요. 투항자라는 신분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전장의 분위기를 뒤집고 보다 높은 공적을 세웠을 수도 있었겠죠. 특히 에밀리오같이 혈통주의에 찌든 작자가 없었다면 말이에요.”

에밀리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 이름이 나왔음에도 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당신들이 수도로 복귀하기 전에 하나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요. 아, 물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번엔 버리는 패 따위가 아니니까. 어쩌면, 당신들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죠.”


“.......”


짧은 순간 시선을 마주치는 쥬넨과 댄. 물론 그 속에 담겨 있는 대답은 똑같았다.


“어떤 명령이든 받들겠습니다.”


“좋습니다. 사실 이거 때문에 여기까지 나와서 대기하고 있던 거였거든요.”

남자가 몸을 일으킨다. 작은 체구였기에 그로써 늘어진 그림자는 크지 않았지만, 그 미소 뒤로 풍겨오는 압박감은 실로 거대하게 두 패장을 짓누른다.

“댄 스파인, 당신은 서쪽으로 가주세요. 그리고 쥬넨 당신은 다시 남서쪽으로 돌아 가주세요.”


“.......서쪽?”


“여기서 남서쪽이라면 마즈다힐-”


“네, 맞아요. 그리고 각자 카나반, 브린타이나에 투항해 주세요.”



이번만큼은,

댄도 쥬넨도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반응과 경악을 집어삼키며,

남자는 희미하게 웃는다.




“그리고 그들이 3군단을 무너트리도록 도와주세요.”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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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막간) 하나의 밤하늘, 세 개의 달빛 +11 16.08.29 627 14 15쪽
242 (22막) 세 개의 오만 (14) +10 16.08.24 585 13 16쪽
241 (22막) 세 개의 오만 (13) +9 16.08.19 456 13 26쪽
240 (22막) 세 개의 오만 (12) +6 16.08.14 501 9 18쪽
239 (22막) 세 개의 오만 (11) +10 16.08.09 602 11 17쪽
238 (22막) 세 개의 오만 (10) +6 16.08.05 614 13 14쪽
237 (22막) 세 개의 오만 (9) +6 16.07.30 582 14 15쪽
236 (22막) 세 개의 오만 (8) +8 16.07.26 541 11 24쪽
235 (22막) 세 개의 오만 (7) +8 16.07.20 642 13 19쪽
234 (22막) 세 개의 오만 (6) +7 16.07.15 686 12 21쪽
233 (22막) 세 개의 오만 (5) +8 16.07.10 691 13 22쪽
232 (22막) 세 개의 오만 (4) +6 16.07.05 642 14 18쪽
231 (22막) 세 개의 오만 (3) +9 16.06.30 584 12 18쪽
230 (22막) 세 개의 오만 (2) +6 16.06.25 656 13 18쪽
229 (22막) 세 개의 오만 (1) +6 16.06.20 736 15 16쪽
228 (막간) 현실을 마주하며 +4 16.06.15 757 16 16쪽
227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10) +10 16.06.10 737 14 21쪽
226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9) +8 16.06.05 736 12 16쪽
225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8) +4 16.05.30 703 15 19쪽
224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7) +6 16.05.25 730 11 19쪽
223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6) +4 16.05.20 960 10 22쪽
222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5) +5 16.05.14 782 12 18쪽
221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4) +2 16.05.09 710 13 15쪽
220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3) +6 16.05.04 1,035 12 18쪽
219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2) +4 16.04.28 748 16 17쪽
218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1) +8 16.04.23 856 15 19쪽
» (막간) 필요없는 증명. 필요한 증명. +10 16.04.18 745 18 13쪽
216 (20막) 증명 (9) +4 16.04.13 705 18 16쪽
215 (20막) 증명 (8) +8 16.04.08 677 20 16쪽
214 (20막) 증명 (7) +11 16.04.02 741 14 16쪽
213 (20막) 증명 (6) +10 16.03.28 788 13 15쪽
212 (20막) 증명 (5) +8 16.03.23 817 17 24쪽
211 (20막) 증명 (4) +8 16.03.18 952 16 23쪽
210 (20막) 증명 (3) +10 16.03.12 816 17 20쪽
209 (20막) 증명 (2) +10 16.03.07 892 20 19쪽
208 (20막) 증명 (1) +10 16.03.02 770 18 18쪽
207 (막간) 지평선으로 향하는 한걸음을 지켜보는 사람들 +8 16.02.26 853 19 17쪽
206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10) +8 16.02.21 917 24 21쪽
205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9) +10 16.02.16 1,040 20 22쪽
204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8) +6 16.02.11 815 17 28쪽
203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7) +6 16.02.06 771 19 21쪽
202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6) +6 16.02.01 832 17 22쪽
201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5) +10 16.01.27 827 17 17쪽
200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4) +10 16.01.22 970 16 18쪽
199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3) +8 16.01.17 711 20 18쪽
198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2) +10 16.01.12 778 20 19쪽
197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1) +8 16.01.07 799 21 13쪽
196 (막간) 언젠가 +4 16.01.02 951 22 16쪽
195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2) +8 15.12.28 808 25 23쪽
194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1) +6 15.12.23 938 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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