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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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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319

작성
16.01.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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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막간) 언젠가

DUMMY

카나반공화국을 지탱하는 4대 대표귀족가문 중의 하나인 가슈펠라르.

그 위세는 선대 가주인 윌리안 가슈펠라르가 저지른 반역으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고 말았다. 하지만 공화국의 귀족계와 경제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문을 하루아침에 축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이었기 때문에, 결국 가주를 비롯한 가문 본가의 중심인원들을 실각시키는 수준에서 반역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가주의 자리는 서열에서 한참이나 밀려나 있었던, 그것도 가문의 빛보다는 그림자에 가까웠던 인물인 란다 가슈펠라르에게 돌아갔다.

모두가 가슈펠라르의 몰락을 예견했다.

가문을 지지했던, 그리고 가문에게 지지받거나 후원을 받던 모든 이들은 ‘란다’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손을 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란다 가슈펠라르라는 청년은, 가문의 중축이라기보다는 떼인 돈이나 받아먹으러 다니는 양아치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란다 본인이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지금 자신이 가주로서 해야 할 일은, 선대 가주인 윌리안의 뒤치다꺼리가 아닌 자신의 길을 새롭게 다잡는 것이라고. 그 시작으로, 그는 ‘귀족파’로서의 전통을 잠시 내려놓는다.

모두가 의아해하고, 모두가 손가락질했다. 왕권과 왕당파를 견제하고 그들의 선택에 대립해야 할 귀족파의 대표가, 왕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그들에게 충성하고 사병까지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였으니까. 귀족파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것처럼 오로메를 비롯한 왕당파귀족들 또한 그런 란다를 완벽하게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선대 가주의 만행을 반성하고 스스로 국가와 왕을 향한 보상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만족스럽게 지켜보았다. 실제로, 그는 로빈과 왕당파가 의회의 기틀을 다잡는 데에 커다란 공헌을 한 셈이었다.

전통적으로 귀족파를 후원해왔던 기업들과 윌리안을 잊지 못하는 지방귀족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했지만, 란다는 이 기간으로부터 커다란 기틀을 얻게 된다.


바로,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송두리째 날아갈 뻔했던 가문의 생명줄, 바로 이것이었다.


반성하는 태도로 왕권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란다를 향해 거부감을 내보이는 이들이 있었던 만큼, 그런 그를 향해 새로운 시선과 호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란다의 용기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과오를 인정하고 기틀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그의 모습은 많은 귀족과 기업인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가 그들로부터 정당성을 얻어내자, 그의 이름을 듣고 뒤돌아섰던 귀족파지지자들 또한 다소 달라진 온도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란다는 그런 그들의 회귀를 반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란다는 가문의 기틀을 다잡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잠시 내려놓았던 귀족파로서의 전통을 끄집어내어 가슈펠라르 가문을 본래 궤도에 돌려놓았다. 그 행동에 거부감을 내보이는 이는 없었다. 란다 가슈펠라르는 그저 가슈펠라르 가문을 제대로 수습한 것뿐이다- 라는 인식이었으니까.

윌리안이 남겨놓은 피비린내를 말끔하게 지우고, 다시 자신만의 길로 가문을 내세우는 란다. 한낱 말단귀족에 지나지 않았던 그가 해내리라곤 누구도 믿지 못했었다. 게다가 그의 나이는 아직 젊다. 윌리안의 그림자에 묻혀서 혁신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문의 미래를 란다라는 빛이 밝게 이끌어줄 것이란 기대가 가원들로부터 쏟아지고 있었다. 란다 또한 그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길을 막아서지 못하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잊고 있었던,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빛의 핏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아델 가슈펠라르?”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란다는 거대한 둔기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굴욕에 가까운 선처를 통해 목숨을 부지한 윌리안의 아들, 올란 가슈펠라르. 이미 귀족으로서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그가 이름만을 간직할 것을 허락하고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그 올란의 ‘아래’까지는 생각지 못한 란다였다. 아직까지도 ‘정당성’이 아닌 ‘정통성’을 부르짖는 케케묵은 귀족들은 윌리안의 핏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야 간신히 자리를 잡은 자신에게 그 핏줄은 언젠가 분명 위협으로 다가올 터. 그리고 그 핏줄에 ‘아델’이라는 이름뿐만이 아니라 ‘조엘’이라는 서자의 이름 또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란다는 빠르게 일을 진행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우선 가슈펠라르 가문의 볼모로서 수도에 억류되어있던 조엘에게 접근하여 간을 보았다. ‘서자’라는 신분이 귀족계에 있어 얼마나 치욕스럽고 억울한 자리인가를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조엘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유혹을 해봤던 것이다.

그러나 조엘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째서 그가 자신의 권유를 뿌리치고 ‘본가’에 집착했는지, 아니, ‘해야’ 했는지, 란다가 그 진실을 알게 된 것은 그의 마지막을 전해 들은 후였다.


‘붉은 장미’의 베르달 침공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던 틈을 타, 그의 불안은 더욱 명확하게 수도 아르다르로 파고들어와 있었다.

아델이 ‘대표귀족가문’의 신분으로 의회에 선출되어, 서출차별금지법안을 모두의 앞에 공개했을 때 란다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보는 눈이 많았기에 겉으로 티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의 이글거리는 붉은 눈동자는 총리, 마누앙 니바르토의 얼굴을 향해있었다.

저 노인네의 짓이다.

분명 이것은 저 노인네의 짓이 틀림없다.

저 영감탱이는 자신이 사탕발림을 하며 왕의 곁으로 다가왔을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항마로서, 잊혀진, 그리고 저주받은 핏줄의 씨앗을 회색도시로 가져왔다. 참으로 교활한 놈이다. 덕분에, 마누앙을 향한 란다의 경계심은 극도로 치솟을 수 있었다.


자신이 되찾은 정당성.

그리고 그 정당성을 뒤흔드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지니고 있으면서 더욱 진한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소녀의 존재.


란다는,

그림자였던 옛날의 모습을 잠시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네는 실패했지.”


목소리에 비웃음은 묻어있지 않았지만, 란다는 미간을 구기며 어둠 너머의 얼굴을 향해 긴 한숨을 내뱉는다.


“그 년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으니까요. 엘리자베스 왕녀와, 그 왕녀의 대리모라는 리반나라는 년까지, 변수가 너무 많았어요. 결국 경계심만 심어주게 됐죠.”


“초조함은 결국 일을 그르치게 만들어. 나의 실패에서 그것을 배우지 못했나? 결국 그 아이는 가슈펠라르라는 이름을 버리고, 제3의 세력으로서 자네를 견제할 좋은 수단으로 성장했군. 총리가 재밌는 수를 뒀어. 자네는 내 말대로, 조금 더 그녀를 두고 보다가 뿌리째 뽑았어야 했네.”


“예, 예, 어련할까.”

깊은 새벽, 조명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그곳을 비추는 것은 반지하의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뿐이었기에, 란다는 굵은 철창 반대편의 얼굴을 정확히 바라볼 수는 없었다. 여태까지 그와 독대하기 위해 써야 했던 돈과 인력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느긋한 목소리가 거슬릴 수밖에 없지만, 그 이상의 득을 보았기 때문에 란다는 다소 빈정거리는 것으로 불만을 삼킬 수 있었다.

“시민당의 영향력은 꽤나 거대합니다. 서출차별금지안도 그렇고 일반 시민들이나 기업들이 좋아할 만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요. 의회에서의 위치야 총리의 후원을 받고 있으니 당연하고, 아델은 이제 뒤로 건드리기엔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 어떡해야 좋을까요?”


평소 그를 모셨던 수행원들과 귀족들이라면, 대놓고 조언을 구하는 란다의 모습에 다소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철창 반대편의 존재는, 충분히 란다가 조언을 구할만한 ‘존재’였다.


“ ‘뒤로 건드리기엔 너무 컸다-’라. 자네는 정말 그런 시기가 있다고 보나?”


“.......예?”


“너무 컸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처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 또한 커져 있다는 상태일세.”


“이득이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자넨 아델과 시민당이라는 존재를, 귀족파만의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


란다는 간신히 헉-하는 소리를 삼킬 수 있었다.

오늘 의회에서도 그렇지만, 란다는 오직 하나의 시선만을 신경 쓰고 있었다. 자신을 향한, 아델의 순수한 적의. 그 하나의 적의만을 신경 쓰고 있느라 놓치고 있었던, 너무도 당연한 하나의 사실.


시민당은 어디까지나

‘제3의 세력’이라는 것.


“.......왕당파와 결탁하라는 말씀이신가요?”


스스로 내뱉으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설이는 란다의 물음에, 맞은편의 목소리는 짧게 웃으며 대답을 이어나간다.


“물론 오로메 경이나 시즈키치 가문의 새로운 가주가 그에 응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왕당파 내부에서도 시민당의 존재를 껄끄러워하는 자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네. 그들의 목소리를 훔치게. 그러면 아무리 거대한 성이라고 파고들 틈이 생길 거야.”


“.......틈이라.”

시간이 다 되었음을 의미하는 기침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이제 5분이면 자신이 매수한 경비병과 간수가 교대할 시간. 결국 란다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좁은 독방의 입구를 향해 걸어나간다. 검은 손잡이를 잡기 직전, 그는 문득 뒤를 돌아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시선을 향해 입술을 움직인다.

“그러고 보니, 참 매정하지 않습니까? 일단은 당신의 친손녀잖아요?”


낮고, 중후한 웃음소리.

“종신형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에게 가족이나 이름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라고 말하며,


“다만 가문을 등진 자에겐, 그에 따른 대가가 있어야지.”



가슈펠라르 가문의 전대 가주, 윌리안 가슈펠라르는 쓴웃음을 지었다.







독방의 문을 나서며 란다는 윌리안의 목소리에 대답하진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제 이 길은 자신의 것이다. 가문의 유대감 따위가 아니다. 득이 될 자는 모시고, 해가 될 자는 내쳐야 한다. 생존의 길인 것이다. 잘못된 선택 하나가 자신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무너트릴 수 있는 세계.


그 누구보다도 냉혹해져야 한다.


그러나 란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기틀이 흔들리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추격섬멸전.

살육에 길들여진 병사들은 이 승리 후에 따르는 참혹한 축제에 쉽게 흥분하여 달려들기 십상이다. 이런 때일수록 그들을 지휘하는 기사들은 그 누구보다 차가워져야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유진은 병사들의 추격속도를 침착하게 조절하고 있었다.


“특무저격대의 정찰이 우선이다! 모두들 섣불리 앞으로 쫓아가지 마! 매복이 있을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나아간다!”


눈앞에서 도망치는 적군을 느릿느릿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저들에게 동료를 잃은 병사들에겐 견디기 힘든 초조함이다. 그러나 베르달의 병사들은 이 낯선 근위기사의 명령을 충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리즈가 이끄는 특무저격대가 나무 위를 통해 빠르게 이동하여 매복 여부를 확인하고, 그 후 적의 퇴로를 차단한다. 그리고 나서야 지상군이 급습하여 후퇴하는 적을 섬멸하는 베르달만의 추격섬멸방식. 오전 때부터 이어져온 이 추격전은 해가 기울어지면서 그 끝이 보이고 있었다.


“완승이네.”


숨을 고르고 있던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목소리를 향해 유진은 붉은 시선을 움직인다.


“괜찮아?”


유진의 물음은 다가온 셰르의 제복 위로 흐르는 굵은 핏줄기를 향해있었다. 그에 셰르는 잠시 자신의 제복을 내려다보더니,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피를 털어내며 제복의 안쪽을 유진을 향해 들어 보인다.


“내 피 아니야.”


“.......이것도 네 피 아니야?”


유진의 하얀 손가락이 제복을 들추던 셰르의 오른손으로 향한다. 그의 손등은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 얇은 상처와 함께 피로 얼룩져있었다. 그 상처를 둘러보는 셰르의 찢어진 눈이 어색함으로 물든 것은 그가 상처의 존재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음을 의미했기에, 결국 유진은 한숨과 함께 붕대를 꺼내든다.


“독이라도 발라져 있었으면 어쩌려구.”


“그놈의 잔소리는, 누가 가슈펠라르 여자 아니랄까봐.”


붕대를 감던 손을 멈추고, 획 셰르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유진. 그러나 ‘여기서 그게 왜 나와?!’라는 외침을 이어지지 못한다. 셰르의 입가에 스며있는 능청스러운 미소 때문이었다.


“나중에 의무병한테 가서 제대로 소독해. 아침에 일어나면 붕대부터 갈고.”


“응.”


“.......나 또 잔소리하고 있네.”


“괜찮아.”


“.......”


“왜?”


“그, 손 좀 놔주지?”


셰르는 웃음을 그치지 않고, 오히려 붕대가 감긴 손을 그대로 유진의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낀다.


“야! 뭐, 뭐하는-”


“뭐 어때.”


그의 대담함에 한번 놀라고, 그 따스함에 다시 놀란다. 유진은 피로 얼룩진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온기의 보상을 만끽할 수 있었다.




“대자앙!”


“-!”


나무 위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떨어지는 두 사람. 그들 앞으로 떨어진 병사는 리즈가 이끄는 특무저격대 소속의 소총병이었다.


“어, 마침 옆동네 대장도 같이 있었네.”


“뭐, 뭔가 상병?”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애써 휘저으며 기사로서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애쓰는 유진. 셰르는 어색한 시선을 처리하지 못해 다른 곳을 바라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리즈 대장이 다 끝났다고 전해달래. 전방 수색은 자기가 하고 돌아갈 테니, 나머지 소대는 복귀하라던데.”


“아, 알았다. 그렇게 일러두지.”


“그리고 한 가지 더. 병사들 복귀시키고, 혹시 모르니까 대장이랑 옆소대 대장이랑 둘이서 후방수색 좀 해달래.”


“.......후방수색?”


유진의 얼굴이 의문으로 물든다.

리즈와 특무저격대가 후방수색이 필요할 정도로 어설프게 일을 처리할 리가 없다. 그것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라는 것도 아니고, 둘이서만 수색이라니. 그 의미를 되묻기 위해 유진이 입술을 열려는 순간, 병사의 목소리가 한층 더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니까, 대장이랑 옆에 대장. 둘이서만. 후방수색. 무슨 말인지 알겠지?”


“.......뭐?”


“그럼 난 전했다~”


어벙한 유진의 표정을 두고 다시 나무 위로 올라가는 병사. 셰르는 그가 나뭇잎 사이로 사라지기 직전, 자신을 향해 눈을 찡긋하는 것을 보고 마침내 리즈의 의중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거야 원.......”


“왜? 뭔데?”


웃으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셰르와, 아직까지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하는 유진.

셰르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이내 다시 붕대가 감긴 손을 그녀의 앞으로 내민다.


“가자, 후방수색하러.”


“어....... 응?”


이번엔 그의 손이 유진의 손을 이끌고 나아간다. 유진은 순간 당황했지만, 곧 그의 온기에 이끌려 전장을 벗어나 숲의 품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피와 비명으로 가득한 전장.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배려.


남자는 그녀의 미소를 뒤돌아보았고,

여자는 그의 미소에 수줍게 얼굴을 붉힌다.



군인이라는 신분과 임무라는 시간 덕에 길게 이어지진 못했지만,

그들에겐 그 짧은 온기의 시간으로 충분했다.


작가의말

언제나 미흡한 글을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해가 넘어갔네요. 뒤를 돌아보기 보다는 앞을 바라보게 되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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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니푸르
    작성일
    16.01.02 19:18
    No. 1

    윌리안이 살아있군요ㄷㄷ 저 노인네 사고칠것 같은데...
    항상 성실연재 해주셔서 감사하고 올해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ㅎㅎ
    작년 한해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세스퍼
    작성일
    16.01.02 20:11
    No. 2

    라루사님 부족한 글 관심있게 지켜봐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ㅠ
    라루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주정
    작성일
    16.01.15 12:31
    No. 3

    둘이 어딜 가는건가요? 요즘 뜸했네요. 사는게 바쁘다보니 글 읽을 시간도 없답니다. ㅠㅠ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세스퍼
    작성일
    16.01.15 16:46
    No. 4

    엇 주정님 오랜만입니다!
    언제나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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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22막) 세 개의 오만 (10) +6 16.08.05 608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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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22막) 세 개의 오만 (5) +8 16.07.10 685 13 22쪽
232 (22막) 세 개의 오만 (4) +6 16.07.05 634 14 18쪽
231 (22막) 세 개의 오만 (3) +9 16.06.30 576 1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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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21막) 악몽을 마주하며 (5) +5 16.05.14 777 1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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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3) +8 16.01.17 707 20 18쪽
198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2) +10 16.01.12 773 20 19쪽
197 (19막) 너의 색으로 물드는 지평선 (1) +8 16.01.07 792 21 13쪽
» (막간) 언젠가 +4 16.01.02 947 22 16쪽
195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2) +8 15.12.28 799 25 23쪽
194 (18막) 우리가 다시 목소리를 품기 위해서 (11) +6 15.12.23 933 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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