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하루 혹은 영원

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2.12 00:11
최근연재일 :
2018.10.23 14: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677
추천수 :
316
글자수 :
20,063

작성
16.04.07 16:25
조회
177
추천
6
글자
1쪽

나는 알비노입니다

DUMMY

알비노가

붉은 피부보다 부끄러운 건 아니다.

온통 붉은 피부들 속에 홀로 서 있는 것이

그저 눈에 띄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빛을 띠고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이

힘든 일은 아니다.

너는 달라 다르지 하며 그어놓은 선이

눈에 밟히는 것이다.



부끄러운 것은 옅은 피부가 아니라

군중의 물결에 휩쓸려 익명이 되어버린

숨결마저 덩어리진 삶이다.

부끄럽지 않은가.

절대 다수의 제복 아래에 감춰진

진짜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이

진짜 부끄러움이다.



익명들은 잊어버리고

판에 박힌 그들 시선 따윈 잊어버리고

알비노라는 이름 오롯이

투명한 피부에 새겨두자.

꽃잎 바람결에 흩어져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P4270022.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루 혹은 영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꿈에 본 시험 +8 18.10.23 115 6 1쪽
44 꽃차 +14 18.10.16 103 7 2쪽
43 나는 부자 +10 18.10.01 120 4 1쪽
42 갑옷 +8 18.09.28 104 8 1쪽
41 길 위의 행렬 +12 18.03.22 157 7 2쪽
40 배고파 +6 18.01.09 129 7 2쪽
39 겨울, 새싹, 봄그림자, 너. +6 17.12.25 133 4 1쪽
38 새신발 +3 17.12.25 87 4 2쪽
37 눈雪 물 +2 17.12.18 119 4 2쪽
36 성냥팔이 소녀에게 +6 17.12.02 132 5 2쪽
35 햇살 좋은 날 +4 17.10.29 146 6 1쪽
34 한 조각의 미스터리 +2 17.10.27 147 5 1쪽
33 너 떠난 길 +12 17.06.23 192 8 1쪽
32 그러라지 17.06.22 161 4 1쪽
31 꽃불 +2 17.02.05 172 5 1쪽
30 표정들 17.02.05 166 4 1쪽
29 Los Planetas 17.02.05 173 4 1쪽
28 미립자의 답시 +3 16.08.03 169 5 2쪽
27 블룸송 16.08.03 158 4 1쪽
26 낙화 +7 16.04.17 146 7 1쪽
» 나는 알비노입니다 16.04.07 178 6 1쪽
24 마른 꽃 +4 16.03.26 204 6 1쪽
23 마음 밭에 심은 씨앗 +2 16.03.18 300 7 1쪽
22 지나가는 길목에 +10 16.03.12 158 7 1쪽
21 창가에서 16.03.12 139 5 1쪽
20 My Romance 16.03.10 164 5 2쪽
19 수타사 16.03.10 167 6 1쪽
18 향기의 정체 +2 16.03.08 195 7 1쪽
17 샘터 +3 16.03.04 149 7 1쪽
16 순수함 추출 +3 16.03.04 183 10 2쪽
15 고엽 故葉 +8 16.02.26 188 10 2쪽
14 까마귀의 역설법 +2 16.02.26 202 8 2쪽
13 16.02.25 176 9 1쪽
12 좌표의 어디쯤에서 +4 16.02.24 179 9 1쪽
11 에너지장에 갖힌 현弦 +2 16.02.19 179 6 1쪽
10 비냐델마르 +2 16.02.18 185 8 1쪽
9 푸른 달 Blue Moon +4 16.02.18 188 9 2쪽
8 밤나무 +2 16.02.18 153 7 1쪽
7 잉여공간 수렴지점 +7 16.02.18 166 11 1쪽
6 꽃의 속삭임 +4 16.02.16 194 9 1쪽
5 대추나무와 통신 +2 16.02.14 177 9 2쪽
4 내 마음의 보석상자 +4 16.02.13 159 10 2쪽
3 감나무 될 때까지 +8 16.02.13 178 9 2쪽
2 니나 +4 16.02.12 244 9 3쪽
1 술렁거림 +14 16.02.12 372 16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