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통통, 통 파닥파닥 주륵주륵, 주
한번쯤은 진짜 나무 되어 비를 느껴보고 싶어
팍팍한 땅에서 이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나뭇가지 같은 새의 발가락에 움켜쥐어지고
슬렁슬렁 새근새근, 새
한번쯤은 진짜 나무 되어 눈을 맞고
반짝이는 흰 눈 속에 갇히고
한번쯤은 칼날 같은 눈보라에 회색으로 얼어붙고
한번쯤은 진짜 나비의 보드라운 날개를 만져보고
한번쯤은 진짜 나무 되어 진짜 세상을 느껴보고
한번쯤은 진짜가 되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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