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달 Blu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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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보송한 구름너머 푸른 빛이 산란되는 대기를 지나 깊은 하늘
(하늘은 어디까지일까요?)
황량한 잿빛 공간을 건너면 (온도가 점점 내려가고 있어요)
진공에 가까운 검은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검은 세계를 헤엄쳐
혹은 카론에게 뱃삯을 약간 주고 아케론과 코키토스를 지나
플레게톤과 망각의 레테와 엘리시온과 스틱스를 건너면 거기가 바로
(하데스의 궁전이냐고요? 천만에요)
동그랗게 여물어가는
달 하나가 매달린
가슴이라는 이름의 우주입니다
당신도 아실지 모르겠어요
그 달은 푸른 빛이랍니다
그곳에는 푸른 빛만을 흡수하는 대기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에요)
그렇다면 오래 전에 폭발하여 사라져가는 별의 잔해로군요? (아니 아니에요)
그 달에는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마다
콩닥콩닥 방아를 찧는
토끼 한 마리가 살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모두가 알지요
그리움이 더해질수록
달은 신비로운 푸른 멍으로 아름답게 얼룩진다는 것을
가슴에
여물어가고 있는 혹은
이우는 중인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지요
- 작가의말
※ 블루문 Blue Moon은 파란 달이 아니라
양력 한 달 사이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보름달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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