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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하루 혹은 영원

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2.12 00:11
최근연재일 :
2018.10.23 14: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665
추천수 :
316
글자수 :
20,063

작성
16.02.13 23:55
조회
158
추천
10
글자
2쪽

내 마음의 보석상자

DUMMY

나는 소중한 것들을 쉽게 놓지 않습니다.

그것이 감정이든 불꽃과도 같은 성스러운 목소리이든

오래된 약속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내 안에서 무언의 의미가 되어버린 것들을

결코 지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의 내부는 잡동사니 서랍장처럼

여러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슴 아픈 순간도 저장이 되어 있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고 덮어둘 것은 덮어두어야 한다고.

정리정돈을 잘 해두어야 현실을 살아가기 편리하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시린 기억은 굉장히 복잡한 원자구조의

아름다운 보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함부로 버릴 수는 없네요.


한때 의미를 가졌던 순간들은 모두 보석이 되어

내부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검은 시공 속에 박혀

아름답게 아름답게 빛나게 된다는 것을,


우주선을 타고 나의 우주로 나가보지 않더라도

당신은 아실 거예요, 당신은 내가 속한 은하단 속 은하 속 고향 같은 이웃별이니까요.

npe62_y_yi_rani.jpg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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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9 난정(蘭亭)
    작성일
    16.02.14 07:50
    No. 1

    저 별무리 가운데 내 고향도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2.14 17:24
    No.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10.29 09:21
    No. 3

    저는 겁나게 잘 잊어버려요.
    그래서 소중했던 추억도 그렇지만, 가슴 아팠던 기억이나 억울하고 화났던 것들도 공평하게 잘 기억을 못 하는 거 같아요.
    잘 잊는다는 것도 나름 좋은 점은 많은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10.29 14:03
    No. 4

    저도 요즘은 잘 잊어버려요.
    좋은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맞아요. 잘 잊는다는 건 좋은 거예요.
    하지만 가끔 상대방 입장에서 볼 땐
    속터지는 일이기도 하지요 XDD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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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꿈에 본 시험 +8 18.10.23 115 6 1쪽
44 꽃차 +14 18.10.16 103 7 2쪽
43 나는 부자 +10 18.10.01 120 4 1쪽
42 갑옷 +8 18.09.28 104 8 1쪽
41 길 위의 행렬 +12 18.03.22 157 7 2쪽
40 배고파 +6 18.01.09 128 7 2쪽
39 겨울, 새싹, 봄그림자, 너. +6 17.12.25 133 4 1쪽
38 새신발 +3 17.12.25 86 4 2쪽
37 눈雪 물 +2 17.12.18 118 4 2쪽
36 성냥팔이 소녀에게 +6 17.12.02 131 5 2쪽
35 햇살 좋은 날 +4 17.10.29 146 6 1쪽
34 한 조각의 미스터리 +2 17.10.27 147 5 1쪽
33 너 떠난 길 +12 17.06.23 192 8 1쪽
32 그러라지 17.06.22 161 4 1쪽
31 꽃불 +2 17.02.05 172 5 1쪽
30 표정들 17.02.05 166 4 1쪽
29 Los Planetas 17.02.05 172 4 1쪽
28 미립자의 답시 +3 16.08.03 168 5 2쪽
27 블룸송 16.08.03 158 4 1쪽
26 낙화 +7 16.04.17 145 7 1쪽
25 나는 알비노입니다 16.04.07 177 6 1쪽
24 마른 꽃 +4 16.03.26 204 6 1쪽
23 마음 밭에 심은 씨앗 +2 16.03.18 300 7 1쪽
22 지나가는 길목에 +10 16.03.12 157 7 1쪽
21 창가에서 16.03.12 139 5 1쪽
20 My Romance 16.03.10 164 5 2쪽
19 수타사 16.03.10 167 6 1쪽
18 향기의 정체 +2 16.03.08 194 7 1쪽
17 샘터 +3 16.03.04 149 7 1쪽
16 순수함 추출 +3 16.03.04 183 10 2쪽
15 고엽 故葉 +8 16.02.26 188 10 2쪽
14 까마귀의 역설법 +2 16.02.26 202 8 2쪽
13 16.02.25 176 9 1쪽
12 좌표의 어디쯤에서 +4 16.02.24 179 9 1쪽
11 에너지장에 갖힌 현弦 +2 16.02.19 179 6 1쪽
10 비냐델마르 +2 16.02.18 185 8 1쪽
9 푸른 달 Blue Moon +4 16.02.18 188 9 2쪽
8 밤나무 +2 16.02.18 153 7 1쪽
7 잉여공간 수렴지점 +7 16.02.18 166 11 1쪽
6 꽃의 속삭임 +4 16.02.16 194 9 1쪽
5 대추나무와 통신 +2 16.02.14 177 9 2쪽
» 내 마음의 보석상자 +4 16.02.13 158 10 2쪽
3 감나무 될 때까지 +8 16.02.13 178 9 2쪽
2 니나 +4 16.02.12 244 9 3쪽
1 술렁거림 +14 16.02.12 370 1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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