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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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중한 것들을 쉽게 놓지 않습니다.
그것이 감정이든 불꽃과도 같은 성스러운 목소리이든
오래된 약속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내 안에서 무언의 의미가 되어버린 것들을
결코 지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의 내부는 잡동사니 서랍장처럼
여러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슴 아픈 순간도 저장이 되어 있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고 덮어둘 것은 덮어두어야 한다고.
정리정돈을 잘 해두어야 현실을 살아가기 편리하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시린 기억은 굉장히 복잡한 원자구조의
아름다운 보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역시 함부로 버릴 수는 없네요.
한때 의미를 가졌던 순간들은 모두 보석이 되어
내부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검은 시공 속에 박혀
아름답게 아름답게 빛나게 된다는 것을,
우주선을 타고 나의 우주로 나가보지 않더라도
당신은 아실 거예요, 당신은 내가 속한 은하단 속 은하 속 고향 같은 이웃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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