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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하루 혹은 영원

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2.12 00:11
최근연재일 :
2018.10.23 14: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692
추천수 :
316
글자수 :
20,063

작성
16.02.16 18:24
조회
194
추천
9
글자
1쪽

꽃의 속삭임

DUMMY

나, 잘하고 있나요?

까마득한 씨앗 시절은 기억나지 않아요.

줄기가 자라고 잎이 뻗어 나온 뒤에도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했어요.

꽃잎을 한 겹, 한 겹,

공들여 열었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환히 기억해냈어요.



나, 잘하고 있나요?

공간과 소통하고 싶을 땐 푸른색 꽃을 피우죠.

시간적인 영역과 더 잘 소통하고 싶을 땐

붉은색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그뿐인가요?

당신 눈에 비추이는 것이 현란한 색채들 뿐이라면

푸른빛 공간과 붉은빛 시간의 영역을 결코 넘지 못할 거예요.

꽃잎을 한 겹, 한 겹, 공들여 연 것은

가슴을 한 겹, 한 겹, 공들여 연 것.



나, 잘하고 있나요?

꽃을 피운 것은

향기를 피운 것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는 것은



나, 잘하고 있나요?

이제 조금 투명한 결정체처럼 보이나요?

이제 조금 향기로 튕겨지는 음악 소리가 들리나요?

1331025437982.jpg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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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9 난정(蘭亭)
    작성일
    16.02.16 22:31
    No. 1

    꽃의 속삭임을 듣는 이웃별님이 상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6.02.16 22:39
    No. 2

    헤헤 난정님. 실은 꽃들이 저를 엿듣고 있는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11.03 15:11
    No. 3

    예전 저희 할머니는 꽃에게 물을 주면 꽃들이 할머니를 향해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게 느껴지신대요. ㅎㅎㅎㅎ
    할머니의 딸인 저희 엄마는 콩나물을 대칠 때 콩나물들이 으아아아악하고 비명지르는 소리가 들린대요. 하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11.04 00:45
    No. 4

    아하하하하 저도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어요!!! :DDD
    까까님 어머니와 친구 하고 싶어요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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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꿈에 본 시험 +8 18.10.23 116 6 1쪽
44 꽃차 +14 18.10.16 103 7 2쪽
43 나는 부자 +10 18.10.01 121 4 1쪽
42 갑옷 +8 18.09.28 104 8 1쪽
41 길 위의 행렬 +12 18.03.22 157 7 2쪽
40 배고파 +6 18.01.09 129 7 2쪽
39 겨울, 새싹, 봄그림자, 너. +6 17.12.25 133 4 1쪽
38 새신발 +3 17.12.25 87 4 2쪽
37 눈雪 물 +2 17.12.18 119 4 2쪽
36 성냥팔이 소녀에게 +6 17.12.02 132 5 2쪽
35 햇살 좋은 날 +4 17.10.29 146 6 1쪽
34 한 조각의 미스터리 +2 17.10.27 148 5 1쪽
33 너 떠난 길 +12 17.06.23 192 8 1쪽
32 그러라지 17.06.22 161 4 1쪽
31 꽃불 +2 17.02.05 172 5 1쪽
30 표정들 17.02.05 166 4 1쪽
29 Los Planetas 17.02.05 173 4 1쪽
28 미립자의 답시 +3 16.08.03 169 5 2쪽
27 블룸송 16.08.03 158 4 1쪽
26 낙화 +7 16.04.17 146 7 1쪽
25 나는 알비노입니다 16.04.07 178 6 1쪽
24 마른 꽃 +4 16.03.26 205 6 1쪽
23 마음 밭에 심은 씨앗 +2 16.03.18 301 7 1쪽
22 지나가는 길목에 +10 16.03.12 158 7 1쪽
21 창가에서 16.03.12 140 5 1쪽
20 My Romance 16.03.10 164 5 2쪽
19 수타사 16.03.10 167 6 1쪽
18 향기의 정체 +2 16.03.08 195 7 1쪽
17 샘터 +3 16.03.04 150 7 1쪽
16 순수함 추출 +3 16.03.04 183 10 2쪽
15 고엽 故葉 +8 16.02.26 189 10 2쪽
14 까마귀의 역설법 +2 16.02.26 202 8 2쪽
13 16.02.25 177 9 1쪽
12 좌표의 어디쯤에서 +4 16.02.24 180 9 1쪽
11 에너지장에 갖힌 현弦 +2 16.02.19 180 6 1쪽
10 비냐델마르 +2 16.02.18 185 8 1쪽
9 푸른 달 Blue Moon +4 16.02.18 189 9 2쪽
8 밤나무 +2 16.02.18 153 7 1쪽
7 잉여공간 수렴지점 +7 16.02.18 166 11 1쪽
» 꽃의 속삭임 +4 16.02.16 195 9 1쪽
5 대추나무와 통신 +2 16.02.14 177 9 2쪽
4 내 마음의 보석상자 +4 16.02.13 159 10 2쪽
3 감나무 될 때까지 +8 16.02.13 179 9 2쪽
2 니나 +4 16.02.12 245 9 3쪽
1 술렁거림 +14 16.02.12 372 1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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