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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우주에서 돌아오는 중 ☽

하루 혹은 영원

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이웃별
작품등록일 :
2016.02.12 00:11
최근연재일 :
2018.10.23 14:18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7,681
추천수 :
316
글자수 :
20,063

작성
18.10.01 22:31
조회
120
추천
4
글자
1쪽

나는 부자

DUMMY

지나간 시간에서만 나는 향기

하나의 기억에서 파생되어 번식하는

별무덤의 잔해들.

순서없이 뒤죽박죽 쌓여있는 스냅영사물 고물상.

모두 내 것.


세월의 거대한 광물 속

신경망의 봉인 아래 묻힌

내 고유의 재산


대추나무에 안겨 자라는 개머루덩굴의 다른 빛깔

다른 흔들림

다른 향기

처럼

순간의 떨림을 박제해

기억의 모양을 맞출

퍼즐 조각들.


향기와

약간의 맛을 간직한

조금은 왜곡되고 불안정해도 괜찮은

그래서 견딜 수 있는.


시시각각

시간속에 스며드는 심장소리.

고스란히 기억이 되어

녹아 시간의 유기체가 되어

스며들어

방대한 기록의 조율자가 되어.




얽힌 양자처럼

다른 우주 끝에 존재해도

서로 맞아 떨어지는

향기의 편린들.


모두 내 것.





그러므로

나는 부자.

movie_image.jpg

삶은 베아트리체.

배달부의 진심어린 우정.

기억이 발견해내는 메타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67 하늘소나무
    작성일
    18.10.01 23:29
    No. 1

    기억, 과거, 회상, 환상 모두 내 것
    나만의 공간, 가질 수 있는 것은 유일한 나
    나는 부자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01 23:52
    No. 2

    나무님이 부자가 되면 저는 기뻐요!
    겨울이 다가오니까요.
    벽난로를 피우려면 장작이 많이 필요니까요. X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하늘소나무
    작성일
    18.10.01 23:57
    No. 3

    저는 하늘소 & 무입니다. ㅋ
    안됩니다. 그러면 아니됩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03 22:01
    No. 4

    나무님이... 나무를 버리고 무를 택하시다니...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로덴킹
    작성일
    18.10.02 00:30
    No. 5

    시 잘 봤습니다. 추천 꾸욱 ^^

    좋은 기억만 가진 부자가 됩시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03 22:02
    No. 6

    감사합니다. 고트문님도 좋은 기억으로 부자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8.10.02 17:39
    No. 7

    아, 본 적 없는 영화네요.
    이거 슬픈가요? ;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8.10.03 22:03
    No. 8

    슬프다기보다는 진한 여운이 남아요. 매우 좋았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9ps
    작성일
    23.12.31 21:28
    No. 9

    '결딜 수 있는' -다들 알아보기는 하지만 :)
    '삶은' -삶은 감자처럼 쓰이기도 하죠.
    엄니 얼굴을 보고 왔더니, 속이 쫌 편해졌어요.
    가족들과 함께 새해에도 내내 화평하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01 23:31
    No. 10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자기 오타는 꼭 눈의 맹점 같아요. 있어도 보이지 않고 자동으로 단어가 완성되어 넘어가요. 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니 얼굴 자체가 화평이지요. 잘 하셨어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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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꿈에 본 시험 +8 18.10.23 115 6 1쪽
44 꽃차 +14 18.10.16 103 7 2쪽
» 나는 부자 +10 18.10.01 121 4 1쪽
42 갑옷 +8 18.09.28 104 8 1쪽
41 길 위의 행렬 +12 18.03.22 157 7 2쪽
40 배고파 +6 18.01.09 129 7 2쪽
39 겨울, 새싹, 봄그림자, 너. +6 17.12.25 133 4 1쪽
38 새신발 +3 17.12.25 87 4 2쪽
37 눈雪 물 +2 17.12.18 119 4 2쪽
36 성냥팔이 소녀에게 +6 17.12.02 132 5 2쪽
35 햇살 좋은 날 +4 17.10.29 146 6 1쪽
34 한 조각의 미스터리 +2 17.10.27 147 5 1쪽
33 너 떠난 길 +12 17.06.23 192 8 1쪽
32 그러라지 17.06.22 161 4 1쪽
31 꽃불 +2 17.02.05 172 5 1쪽
30 표정들 17.02.05 166 4 1쪽
29 Los Planetas 17.02.05 173 4 1쪽
28 미립자의 답시 +3 16.08.03 169 5 2쪽
27 블룸송 16.08.03 158 4 1쪽
26 낙화 +7 16.04.17 146 7 1쪽
25 나는 알비노입니다 16.04.07 178 6 1쪽
24 마른 꽃 +4 16.03.26 205 6 1쪽
23 마음 밭에 심은 씨앗 +2 16.03.18 300 7 1쪽
22 지나가는 길목에 +10 16.03.12 158 7 1쪽
21 창가에서 16.03.12 139 5 1쪽
20 My Romance 16.03.10 164 5 2쪽
19 수타사 16.03.10 167 6 1쪽
18 향기의 정체 +2 16.03.08 195 7 1쪽
17 샘터 +3 16.03.04 149 7 1쪽
16 순수함 추출 +3 16.03.04 183 10 2쪽
15 고엽 故葉 +8 16.02.26 189 10 2쪽
14 까마귀의 역설법 +2 16.02.26 202 8 2쪽
13 16.02.25 176 9 1쪽
12 좌표의 어디쯤에서 +4 16.02.24 180 9 1쪽
11 에너지장에 갖힌 현弦 +2 16.02.19 179 6 1쪽
10 비냐델마르 +2 16.02.18 185 8 1쪽
9 푸른 달 Blue Moon +4 16.02.18 188 9 2쪽
8 밤나무 +2 16.02.18 153 7 1쪽
7 잉여공간 수렴지점 +7 16.02.18 166 1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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