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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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山이라는 이름으로 시험지 위에 누워있군요.
답을 알 것 같은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쓸 수가 없었어요.
山이 마음을 등지고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
오소리가 시켜서?
여우가 시켜서?
나는 山이라는 이름으로
가만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것은 시험일까.
오소리도 아니고
여우도 아니야.
답을 썼다 지웠다 다시 쓰는 동안
山이라는 글자는 조금씩
귀퉁이가 일그러지고
형태가 변해가고 있군요.
음악이 흘렀습니다.
기타의 선율이 세상을 흔들었고
노래 소리는 마음을 흔들었어요.
여전히 나는 山이라는 이름으로 시험지 위에 누워있군요.
답을 알 것 같은데
쓸 수가 없는데
쓰지 않으면 또 어때.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아무도 이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나는 山이라는 이름으로 시험지에 턱을 괴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뭉개진 山의 흔적은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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