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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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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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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968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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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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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49

DUMMY

‘아마도 사람의 목소리? 누군가가···. 대화를 하고 있나?’


시몬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리는 조금 떨어진 거리다. 그렇지만 확실하게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꽤 여러 명의 목소리다.

시몬은 조금 더 소리에 집중해보았다.


“이봐! 얌전히 있으라고!”

“웃기지마라···. 누가 너희 따위와···!”

“해보자는 거냐? 죽고 싶어 환장했군!”

“죽는 건 너희들이다!”


시몬은 팔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켰다.


‘이건······. 영락없이 싸움 소리네.’


가까운 곳에서 다툼이 일어난 모양이다.

시몬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 생애에는 역시 불운이 낀 게 아닐까?······. 아니지. 전생도 그렇게까지 운이 좋은 편은 아녔던 것 같은데···.’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 들어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된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이다.

그나마 오늘은 평온하게 쉬나 했더니···. 또 뭔가 사건이 주변에서 일어났다.


‘어쩐다? 그렇지만 단순히 여행자들끼리 일어난 싸움일지도 모르잖아.’


시몬은 전생에 있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전생에선 무림인답게 중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긴 여행을 했다. 그러다가 사람들끼리 싸우는 풍경을 자주 목격하기도 한다. 특히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객잔 같은 곳에 묵을 때면, 언제나 약속이라도 한 듯 자잘한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하는 젊은 놈들이 많았다.


그런 싸움이 있을 때 마다 전생의 시몬은 어떠했는가.

그때마다 개입해서 싸움을 막았던가?

아니다. 오히려 전생의 시몬은 조용히 귀를 막고 침대에 눕곤 했다.

정의감에 괜히 끼어들었다가는 본전도 못 찾고 오히려 귀찮고 나쁜 일에 휘말리기 쉽다.


‘지금의 세상도 비슷하지. 오히려 이런 일은······. 모르는 척 하는 쪽이 최고야.’


시몬은 지금 자신의 처지를 되짚어 보았다.

생각도 못한 일에 휘말려서 졸지에 두 도시에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지금쯤 어딘가에 도적의 동료로 수배가 되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이럴 때는 더 조심해야한다.


‘이런. 점점 이쪽으로 오잖아?’


시몬이 생각하고 있는 동안 말소리가 조금 더 가까이에 오고 있었다.


‘야단났군. 쪽수가 제법 많아보였는데···.’


목소리를 얼핏 들었을 땐 꽤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역시 얽히면 상당히 귀찮아질 것 같다.


‘노움! 여기에 땅굴을 하나 만들어 줘.’


시몬의 생각대로 노움은 시몬이 들어갈 만한 땅굴을 하나 파주었다. 시몬은 그 동안 말을 나무 뒤로 옮겨 묶어두고 땅굴 속으로 들어갔다. 혹시 사람이 지나가더라도 말이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것이다.


‘싸움이 가라앉으면 나오자.’


어차피 생판 남의 일이다. 싸움이란 흔하지만 얽히기 귀찮은 일이다.

조금 지나면 싸우고 있는 행인은 지나갈 것이다.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시몬은 그렇게 생각하며 땅에 만든 굴속으로 들어갔다.

그런 시몬에게 다시 말소리가 들렸다.


“이 손 놓지 못하냐! 이 무엄한 것들!”


시몬은 굴속에서 놀라 멈추었다.

그 목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척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다.


‘주변을 지나가는 용병이나 깡패···는 아닌가?’


분명히 어린 여자아이가 높은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다.

시몬의 머릿속에선 여러 가지 상황이 지나갔다.

유괴. 범죄. 납치······.

전부 다 좋지 않은 상황뿐이다.


‘이건······. 어쩔 수 없네.’


시몬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못 본 척 할 수는 없다.


“에라이. 모르겠다. 뭐, 한번 가보자고.”


시몬은 땅에서 나왔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그리 멀지 않다.

그렇지만 대화의 내용으로 봤을 때 상황은 꽤 위험해 보였다.


‘실프!’

‘······응. 알겠어···.’


실프가 날개를 펄럭이면서 시몬의 주변을 크게 빙빙 돌았다. 시몬은 거기에 경공을 사용해 빠르게 싸움이 생겼을 곳으로 향했다.


소리가 들려온 장소로 항한 시몬은 그곳에서 여러 사람을 발견했다. 그리고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죽어 있어.’


그곳엔 시체도 있었다.


‘얼핏 보기엔 복장이나 옷이 다른 두 팀이 존재했네.’


우선 기사, 혹은 병사로 보이는 사람이 몇 명 있다. 그들은 동일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중 몇 명은 이미 죽어 시체가 되어있거나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 때문에 일어서서 대치중인 기사는 몇 명 없다.


“설치는 것도 여기까지다!”


소리친 쪽은 기사와는 반대 세력이었다. 아마도 어딘가의 용병이거나 범죄 길드로 보였다.

그들은 무기를 든 채 흉흉하게 서 있다. 그들도 몇 명은 죽어 있고, 몇 명은 쓰러져 있었지만 우선은 수적으로 우세해보였다.


“자자. 이 계집애 목이 날아가도 된다면 움직이라고!”


무엇보다 그중 한 놈은 어린 여자아이의 목에 검을 가져다 대고 위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내가 목소리를 들은 목소리가 저 아이인가 보네.’


소녀의 체구는 무척 작은 편이었다.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소녀가 입은 옷은 꽤나 고급스러운 옷이다. 꽤 신분이 높은 소녀일 것 같다.


“꺄아악!”

“너희들! 가, 감히!”


소녀의 바로 앞에는 기사 한명이 검을 든 채 난처해하며 외치고 있었다. 갑옷을 입고 있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그 기사도 여성이었다.


“하하. 얌전히 있으라고. 엉?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도 몰라.”


용병으로 보이는 놈들은 인질을 잡은 채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사는 무기를 든 채 주변을 침착하게 둘러보았다.

그녀의 근처로 적들이 더 몰려들고 있었. 수는 서른 명 정도 이다..


“······알겠다. 무기는 여기에 내려두지. 대신에 안전은 보장해다오.”


그녀는 강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검을 일부러 소리가 나게 땅에 떨어뜨렸다.

그녀가 무기를 내려두자 그녀 뒤에 서 있던 다른 동료들도 천천히 무장을 해제했다.


“자. 약속은 지켰다. 이제 인질을···.”


여 기사가 말할 때 였다. 용병 중 한명이 검을 뒤로 던졌다. 막을 사이도 없이 그녀 뒤에 서 있던 기사의 몸에 검이 꽂혀 들어갔다.


“약속? 그런 걸 언제 했지? 너희는 여기서 죽는다!”

“그, 그런!”“자! 저놈들을 한 놈도 살려 두지마!”“이 자식!”


시몬은 나무에서 하늘로 붕 뛰었다.

더 이상 두고 볼 것은 없다. 이것으로 명확해졌다.

나쁜 놈들은 저쪽이다.


시몬은 하늘에서 빠르게 떨어졌다. 노리는 지점은 단 하나. 소녀를 인질로 잡고 있는 남자의 머리였다.


―퍼억!!


시몬의 발차기가 남자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그는 일격에 바로 기절했다. 소녀의 목을 겨누고 있던 검이 땅에 떨어지며 큰 소리를 냈다.

시몬은 바로 여자 아이를 한쪽 팔로 어깨를 감싸듯이 품에 잡아 안전을 확보했다.


“뭐, 뭐야?”

“웬 놈이냐!”


모두가 놀라 시몬을 바라보았다. 시몬은 여기서 길게 말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성격은 아니다.


이 상황을 빨리 파악한 것은 소녀의 앞에서 그녀를 지키려 하던 여기사다.

여 기사는 이 소란 속에서 빠르게 그녀의 옆에 떨어뜨렸던 검을 다시 잡아들었다.


“하압―!”


그녀는 검을 들고 시몬의 쪽으로 달려왔다. 그렇지만 그녀는 시몬을 스쳐 지나가서 시몬의 뒤에 있는 용병에게 검을 찔러 넣었다.

시몬은 그녀를 보고 품속에 둔 여자 아이를 풀어주었다.


“사, 살려줘!”


소녀는 자연스럽게 여기사의 곁으로 달려갔다.


“당황하지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용병들 중 한명이 소리쳤다.

그들 다수는 새로 이 싸움에 개입한 시몬을 노리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정황상 시몬이 소녀를 구했으니, 시몬을 도와주러 온 기사들의 동료로 생각한 듯 했다.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시몬은 모든 정령을 소환했다.


‘자. 다들. 부탁해.’


시몬의 주변에 강한 바람이 회오리처럼 불기 시작했다.

실프의 바람이 마치 보이지 않는 칼날처럼 다가오는 사람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으, 으아악!”

“뭐지? 바람?”


그 공격만으로도 웬만한 놈들은 차마 다가오지도 못했다.


‘어이. 실프! 혼자서만 재미있게 놀기냐. 치사해!’


거기에 살라만드라가 지기 싫었는지 앞으로 나섰다. 살라만드라는 자신의 불타는 손을 입으로 가볍게 후 하고 불었다. 그러자 실프의 칼바람에 살라만드라의 화염이 섞여 들어갔다.


“으으아악!!”

“타들어 간다. 불이야. 불!”

“상처가···. 피가!


정령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일 년 전. 고향에서 ‘검은 칼’ 조직을 상대할 때 이후론 처음이다.


‘그때와는 정령의 공격이 확실히 달라.’


그 사이에 정령의 등급이 한 등급 올라서 일까?

아니면 시몬이 정령의 사용에 익숙한 덕분일까?


정령의 힘은 확실히 강해져있다.


“에잇. 도움도 안 되는 놈들은 비켜라!”


상처를 입고 불에 타들어가는 용병 사이로 뛰어오는 용병 두 명이 있었다. 그 두 놈은 쓰러진 자신의 동료들과는 달리 멀쩡한 모습이다.


‘저 놈들은 좀 센가본데.’


시몬은 플로렌에서 가져온 기사의 검을 꺼내들어 응수해주었다.


채앵―!


용병 놈 중 한명과 시몬의 검이 맞닿았다.


“검도 쓸 줄 안다니. 너···. 어디서 온 정령사냐!”

“설명해줘도 모를 것 같은데.”


그보다 이 놈들이 문제다.


‘이놈들. 오러를 사용하잖아?’


오러를 사용하는 사람은 ‘검은 칼’ 조직에서도 본적이 있다. 그때 그 놈은 싸움에 있어서는 단순한 깡패였다. 그렇지만 이 들은 확실하게 검술을 익힌 상태다. 즉,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라는 뜻이다.


‘기사가 용병 복장을 하고 용병일을 하고 있다···? 무슨 사연이지?’


시몬이 생각해봐도 상대방의 정체를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시몬은 그보다 싸움에 집중하기로 했다.


“히야아압!”


시몬이 검으로 응수하는 반대쪽에서 오러를 깃든 검이 시몬의 빈 등을 노렸다. 그렇지만 시몬은 그 검을 받아치지 않았다. 그저 내공을 온 몸에 둘렀을 뿐이다.


까앙―!


큰 소리를 내며 상대방의 검이 진동했다.


“이놈, 몸이 말도 안되게 단단하잖아? 오러?”


시몬은 답 대신에 주먹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노려 주먹을 날렸다. 그렇지만 그 주먹은 적의 검에 막혔다. 검에는 강렬한 오러가 감겨 있었다.


‘역시 중간 이상은 되는군.’


시몬의 주먹을 맞고도 칼이 부러지거나 오러가 줄어들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자다.


‘그렇다면···!’


시몬은 이번엔 몸에 실프의 바람을 감았다. 그리고 내공을 모아 주먹을 날렸다.

적은 이번에도 오러를 두른 검으로 막았지만 실책이다. 아까전과는 전혀 다른 강한 힘에 검은 버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시몬의 주먹이 상대방에 내리꽂혔다.


“으, 으윽!”


적은 얼굴을 감쌀 사이도 없이 온몸이 무너져 내리듯이 쓰러졌다.

시몬은 남은 한명도 처리하기 위해 땅에 떨어져있는 검을 들었다.


“보통내기는 아니군. 하긴. 그러니 저놈들이 불렀겠지.”


용병으로 보이는 남자는 시몬을 보며 긴장했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실은 동료도 뭣도 아니지만.’


시몬은 여기선 대충 가만히 있기로 했다.

적은 역시 오러 유저였기에 오러를 두른 검으로 검술을 펼쳐보였다.

깔끔한데다가 사람의 급소를 노리는 것을 보면 무척 실전성이 높은 검술이다.


‘기사? 혹은 암살자?’


시몬은 생각하면서 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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