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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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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5,911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24 06:00
조회
12,571
추천
388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40

DUMMY


‘어디보자······.’


시몬은 집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바람은 시원하네.’


시몬은 자신이 들고 온 짐을 이층에 있는 방에 두었다. 앞으로 이층을 시몬의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고, 일층을 치료소로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이것저것 짐을 옮겨보고 돌아다녀봤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시몬은 지금까지 이번 생에서 언제나 북적거리는 집에서 살았다. 대장간이란 공간 자체가 주는 기운도 활기차지만, 거기에 살아가는 가족들이 모두 존재감이 대단했다.

고르드 아저씨. 유리 형. 데이브 아저씨···.

지금도 고르드 아저씨의 목소리가. 유리 형의 웃음소리가. 데이브 아저씨의 망치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이제 시몬은 혼자가 되었다.

이제는 가족을 떠나서 완전히 홀로 보내야한다.


그 생각을 하자 갑자기 이 집이 무척 넓게 느껴졌다. 만약 이 집에 네 명의 사람이 살아간다면 좁았겠지만, 혼자서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이상하게도 빈공간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도 혼자 살기엔 넓네. 뭐.’


시몬이 혼잣말을 하자 어깨에서 운디네가 말했다.


‘시몬! 혼자가 아냐!’


운디네를 바라보자, 운디네는 볼에 바람을 넣고는 얼굴을 부풀렸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령들은 점점 더 인간과 닮은 행동을 했다.


‘맞아. 오히려 여럿이라서 번잡할 정도라고.’


말수가 적은 드리아드도 운디네에 이어 말했다.


“그것도 그러네. 다섯 명이나 되니까.”


오히려 대장간의 가족보다 많을지도?


시몬은 혼자서 웃었다.


“자. 그러면······. 우선 청소부터 해볼까?”


일부러 활기차게 팔을 걷어 올리며 말했다.

가구도 새로 바꿔서 들여놓고. 청소도 좀 하고. 그 외에 부분을 고치려면 앞으로 한동안은 좀 바쁠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나쁘진 않은 설렘이 있었다.



* * *




시몬은 집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근처 신전으로 향했다.


신전.

그곳은 신을 섬기는 신관들이 머무는 장소이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신께서 사용할 거처는 필요하다. 그 때문에 신전이라는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신관이나 사제들이 있는 종교적 건물은 반드시 있다.

작은 마을에는 예배당이 있거나, 교회가 있듯이 반드시 성소(聖所)는 사람의 근처에 위치했다.


이곳 플로렌은 제법 큰 도시이기에 마을 중심부에 큰 신전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곳은 건물적인 규모뿐만이 아니라 큰 종교적 행사를 주최한다는 점에서 정말로 중요한 장소였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말이지.’


원래 대장간에서도 딱히 종교를 믿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종교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신전에서 행하는 치유술 때문이다.


사제나 신관이 하는 치유술은 시몬이 하는 치료술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시몬은 정령의 힘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의 정령의 힘이다.

그와 비교해서 사제가 하는 치유술은 일종의 기도라고 볼 수 있다. 전능한 신께서 은혜와 자비로서, 사람의 병을 고치는 기적의 힘을 하사해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다르겠지.’


시몬은 대장간에서만 살았기에 마법이나 오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 신전에 가본 적도 행사 때 먼발치에서 신관을 구경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전부다.


그런 시몬이 왜 신전을 가느냐.

이유는 간단했다.


‘신전에서는 어떤 가격으로 어떻게 치유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그렇다. 일종의 시장조사였다.


시몬은 앞으로 치료술을 팔아서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쟁자는 포션을 파는 마법상이나 치유술을 하는 신전이 된다.


‘신전은 어떤 가격에 어떻게 치유술을 하는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어. 만약 내가 돈을 더 비싸게 받는다거나, 혹은 다른 점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하면 다들 신전으로 갈 테니까.’


신전은 지금까지 오랜 세월동안 이 도시, 플로렌에 계속 존재했다. 사람들이 익숙한 신전이 아니라 시몬의 치료소에 오게 만들기 위해선 시몬만이 가진 장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시몬. 여기는 어디야?’

‘무척 조용하고 침착한 장소네.’


운디네와 드리아드가 시몬의 양쪽 어깨에 올라서서 말을 걸었다.


“아···. 이곳은 신전이야. 신께서 기거하시는 장소이지.”


시몬은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어느 샌가 살라만드라가 주먹을 쥐어 보이며 말했다.


‘신? 이곳에 오면 신도 만날 수 있다고?’

“음···. 글쎄? 아마도? 치성을 다해서 기도를 드리면?”


사실은 나도 잘은 몰라.

시몬은 머리를 긁적였다.


시몬은 신전에 들어서서 물에 손을 정갈히 씻었다. 그리고는 신발을 털고 들어가 맨 발로 신전의 바닥을 밟았다.

신전은 신을 신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모두가 맨발이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이 긴장감을 가져왔다.


“치료소······는···. 아하. 저쪽으로 가면 되는구나.”


시몬은 기둥에 적혀 있는 글씨를 보고 방향을 찾아갔다.

신전에 일반인이 올 일은 기도를 드리러 오거나, 아니면 치료를 받기 위해서 오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인지 신전내의 치료소는 찾기 쉽도록 크게 표시가 되어있었다.


시몬을 스쳐지나가는 신관들은 모두 온화한 표정으로 시몬에게 눈인사를 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남이 보이지 않는 정령이 보이듯이, 신관에게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가 보이고 있을까?’


시몬은 궁금증을 가졌다.


그렇게 조금 걷자 치료소가 나왔다.

치료소는 정갈했다. 환자가 대기 중인 의자와 책이 가득한 책장을 제외하면 하얀 천으로 덮인 침대가 전부였다.

치료소의 앞에는 책상이 하나 있었고 거기에서 환자를 접수받고 있었다. 책상 앞에는 간단한 안내 사항이 적혀 있었다.


‘보자······. 본 치료는 신관이 가진 치유술로서 그 효능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으나······. 아하. 이렇게 주의사항도 적어두는구나.’


시몬은 그 글귀를 참고 했다.

그 옆에는 가격이 붙어 있었다.


‘최소 금액이 30실버······구나.’


가격은 부상의 정도에 따라 달랐는데, 명확한 규정은 없었다.

얼핏 들어보니 앞에 있던 환자는 1골드를 제시했다고도 한다.


‘큰 부상을 입은 환자인가? 처음 와서는 알기가 힘드네.’


시몬은 이 점 역시 참고하기로 했다.


‘30실버보다 내 최소 가격은 적게 책정 해두는 게 좋겠지. 그리고······. 기왕이면 가격을 세분화해야겠다.’


세분화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시몬은 정령사이다. 정령사이니 당연히 정령을 사용하는데 정령에 대한 힘, 즉 정령력이 들어간다.

시몬의 정령력은 기본적으로 오행신공의 내공이 있기 때문에 초급자치고는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정령사로서는 아직 초짜 중에 초짜. 하루 종일 사람을 고칠 수는 없었다.


‘내공만큼 정령을 오래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시몬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았다.


작가의말

어느새 40편입니다. 봐주셔서 늘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다음 편인 41편부터는 1편당 분량이 늘어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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