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5,960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11 06:00
조회
19,684
추천
525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28

DUMMY


‘흐음······. 전생에서 주로 사용하던 검을 한번 상상해보았는데···. 그대로 똑같이 되지는 않네.’


시몬은 지금 짧은 순간동안 검을 개조하고 강화한 것이다. 시간이 없다보니 완전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로도 사용할만해 보였다.


시몬은 전생에 대력도법을 익혔었다. 검중에서도 도(刀)를 쓰는 무공으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검으로는 사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검을 파는 경우도 잘 못 봤기에 지금까지는 실전에서 사용해볼 생각을 접고 있었지만······.


‘안되면 되게 하라고. 이것도 나쁘지 않네.’


시몬은 한번 검을 들었다. 왠지 무기를 들자 마음이 더 침착해졌다. 그리고 더욱 더 차가워짐을 느꼈다.


“방금 분명히···.”

“무기를······.”


시몬이 눈앞에서 검을 강화하고 개조하자 이제 이 바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모양이다.

그들의 눈동자는 흔들렸다. 땅에 굴러다니는 자신들의 동료와 시몬 사이를 보느라 분주할 정도였다. 그중에는 공포로 다리가 후들거리는 사람도 많았고. 긴장으로 침을 삼키는 이도 많았다.


“자. 안온다면 내가 간다.”

“아아···! 잠시만···! 살려줘. 우리가 잘못했어!”


시몬은 그 소리를 무시하고 검을 휘둘렀다.

맨 앞에 서 있던 이가 사선의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시몬의 검격이 땅을 긁고 벽을 할퀴고 천장을 흔들었다.


“반성은···. 고통을 받기 이전에 했어야 진정한 반성이겠지.”


시몬은 그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이미 줬었다.

기회를 걷어 찬 것은 그들이다.


“더 반성 하고 싶다면 저승에 가서 해라.”


이 세계에도 저승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시몬이 검을 다시 내려쳤다. 이번에는 내공이 아니라 실프의 바람을 한번 감아 보기로 했다.

실프의 바람이 물결위에 파문을 일으키듯이 공기 중에 날카로운 압력을 퍼트렸다. 그러자 눈에 보이지 않는 칼날처럼 사람의 옷을 찢고, 살을 베며 파고들었다.


“으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을 들으며 시몬은 생각했다.


‘실프의 능력···. 예상했던 것 보다 편리한 걸.’



사람이 다치고 죽어가는 광경은 이전 생애에서 익숙했다.

만약 기억을 찾기 전의 대장간의 아들로서 살아간 시몬이라면 이 광경을 보고 졸도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수십년동안 너무나도 많이 봐왔던 풍경이었다.


전생의 기억은 조금 맞지 않는 옷처럼 시몬에게 입혀져 있었다.

완전히 자신의 기억이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완전히 잊혀져있다고 말하기도 힘든 애매모호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은 무척 익숙했다. 그만큼 전생에서는 흔했던 경험이라는 뜻이다.


“너······. 이 자식이······!!”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이 ‘검은 칼’ 조직에서 가장 우두머리였을 남자.

그나마 오러를 사용하던 그가 피를 토하면서도 억지로 일어났다.


죽음에 몰린 쥐도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그 남자는 이미 좀 전에 입은 내상으로 몸이 망가져있음에도 시몬에게 검을 든 채로 상대하려 했다.

남자의 검에 다시 오러가 씌워졌다. 그렇지만 무척 희미했다.


“용기랑 무모는 구별할 줄 알아야지.”


시몬이 말하자 남자의 발이 푹하고 꺼졌다.

노움의 힘이다. 사내가 경악하면서 비틀 거리는 사이, 시몬이 가까이 다가왔다.


“너······. 마법사이며 오러인가?”

“알거 없잖아. 어차피 죽을 테니까.”


그렇지만 틀린 부분은 정정해줘야겠군.


시몬은 주먹을 쥐며 말했다.


“······나는 마법사가 아니야. 나는······. 정령사다.”


시몬의 손에서 육합권이 쏟아진다. 단 일격에 사내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잔혹한 모습이었지만, 시몬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정보로 받아들인 전생의 기억 덕분일 지도 모른다.


“···정리가···. 좀 필요하겠네.”


시몬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손가락을 딱 튕겼다.


시몬과 계약한 여러 속성의 정령 중에서 가장 전투에 적합한 속성이 있었다.

오히려 시몬조차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 평소에 다룰 때는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자 하는 속성이다.

정령의 성격 자체도 그 속성을 닮아서 호전적이면서 정열적인 정령.


“살라만드라. 네 차례야.”


불의 정령이었다.


‘기다렸다고. 시몬!’


살라만드라는 들뜬 목소리로 시몬의 앞에 나섰다.

마치 시몬이 언제라도 자신을 불러주길 바란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돼?’

“마음껏 날뛰어 줘.”


살라만드라가 손을 뻗자 바닥부터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화르륵!!


타들어가는 불꽃은 건물에 번졌다. 벽. 천장. 바닥. 그리고 쓰러져 시체가 된 사람들의 몸에도 불이 붙었다. 아직 의식이 있는 자들은 살아남겠다고 뛰쳐나가기 바빴다.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사방이 아비규환이 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작은 지옥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시몬에겐 익숙했다.


시몬은 언제나 불을 보곤 했다.

대장간에서 일하는 만큼 시몬에게 있어서 불은 무섭거나 어색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저 위험하니 조심해서 다룰 뿐, 무섭지는 않았다.


그러던 대장간에 큰 불이 나고 말았다.

시몬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불에 타고 있던 대장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연기를 마시고 쓰러진 가족들의 모습이다.


그 날이 지금도 생생하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불에 타들어가던 대장간의 풍경.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넘어야 했던 불로 만든 장벽.


그때부터였을까. 시몬은 불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지금 살라만드라가 만들어낸 불꽃도 점점 주변을 집어 삼키면서 커졌다.

불은 살아있는 뱀이 꿈틀거리듯이 옆으로 번져갔고, 입을 벌리듯이 모든 것을 불태웠다.

그렇게 점점 더 불은 거세어졌다.


“그만큼이나 불은 강력하고. 무서우면서···. 그리고 확실하지.”


시몬은 타들어가는 불을 바라보았다.

이내 불길이 치솟으며 공간을 가득 채웠다.


시몬은 그 타오르는 불길을 잠시 바라보았다.

대장간이 불타던 풍경이 떠올랐다.

건물을 가득 채웠던 불꽃은 모든 걸 태웠다.

시몬에게 소중했던 추억의 공간을 전부 말이다.


‘시몬. 괜찮아?’


시몬의 정수리 위에서 운디네가 거꾸로 매달려 시몬을 바라보았다.

시몬은 그 화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운디네도 생각이 났다.


어찌해야 좋을지 막막하던 그때. 시몬은 이 작은 물의 정령을 만났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다.


“운디네. 이번에도 나를 구해줄 수 있어?”


운디네는 시몬의 말에 거꾸로 매달린 채 꺄르륵 웃었다.


‘응! 물론!’


시몬은 잠시 눈을 감았다.

신기하게도 시몬은 물에 빠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주변엔 화염이 타오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 느낌은 운디네와 처음 계약했을 때와 비슷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공으로 대정령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연재중단 공지 +12 19.02.22 3,849 18 1쪽
56 무공으로 대정령사 - 56 +27 18.12.17 7,953 269 13쪽
55 무공으로 대정령사 - 55 +31 18.12.14 7,775 293 12쪽
54 무공으로 대정령사 - 54 +10 18.12.12 8,057 300 11쪽
53 무공으로 대정령사 - 53 +11 18.12.10 8,545 317 12쪽
52 무공으로 대정령사 - 52 +15 18.12.08 9,047 319 12쪽
51 무공으로 대정령사 - 51 +16 18.12.07 9,184 307 11쪽
50 무공으로 대정령사 - 50 +15 18.12.06 9,363 327 11쪽
49 무공으로 대정령사 - 49 +11 18.12.05 9,715 347 11쪽
48 무공으로 대정령사 - 48 +15 18.12.04 9,929 347 12쪽
47 무공으로 대정령사 - 47 +39 18.12.03 10,411 339 12쪽
46 무공으로 대정령사 - 46 +14 18.12.01 11,058 381 12쪽
45 무공으로 대정령사 - 45 +8 18.11.30 10,920 368 12쪽
44 무공으로 대정령사 - 44 +9 18.11.29 11,222 409 11쪽
43 무공으로 대정령사 - 43 +8 18.11.28 11,099 382 11쪽
42 무공으로 대정령사 - 42 +11 18.11.27 11,373 421 11쪽
41 무공으로 대정령사 - 41 +14 18.11.26 11,882 365 12쪽
40 무공으로 대정령사 - 40 +15 18.11.24 12,572 388 7쪽
39 무공으로 대정령사 - 39 +12 18.11.23 12,626 375 7쪽
38 무공으로 대정령사 - 38 +12 18.11.22 13,178 391 8쪽
37 무공으로 대정령사 - 37 +21 18.11.21 13,231 369 8쪽
36 무공으로 대정령사 - 36 +17 18.11.20 13,615 400 7쪽
35 무공으로 대정령사 - 35 +9 18.11.19 14,224 399 8쪽
34 무공으로 대정령사 - 34 +21 18.11.17 15,053 432 7쪽
33 무공으로 대정령사 - 33 +26 18.11.16 15,407 417 8쪽
32 무공으로 대정령사 - 32 +17 18.11.15 16,107 420 8쪽
31 무공으로 대정령사 - 31 +23 18.11.14 16,662 444 7쪽
30 무공으로 대정령사 - 30 +18 18.11.13 17,789 468 7쪽
29 무공으로 대정령사 - 29 +17 18.11.12 18,756 516 7쪽
» 무공으로 대정령사 - 28 +14 18.11.11 19,685 52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