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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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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5,928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12 06:00
조회
18,755
추천
516
글자
7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29

DUMMY

시몬의 주위에 물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물은 차분하게 불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시몬. 여기. 안전해!’


주변의 불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자리엔 불씨가 꺼지다 남은 그을음만이 있었다.


‘나도! 나도 도울 거야. 에이잇~!’


운디네가 활약하는 모습에 질투를 느꼈는지 살라만드라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운디네의 옆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방향을 바꾸었다. 시몬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어때? 나도 대단하지?’


살라만드라는 팔짱을 끼고는 거만하게 말했다. 불타오르는 화염이 살라만드라의 어깨부터 손까지 이글거렸다. 시몬은 그 열기를 피해 살라만드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응. 잘했어. 정말 멋지다.”

‘헤헤. 그렇다니까.’


살라만드라는 시몬의 칭찬이 기분이 좋은지 밝게 웃었다.


“자. 이제 가자.”


시몬은 천천히 발을 옮겼다.

주변에 ‘검은 칼’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운이 나쁘면 불에 타 죽었거나···. 운이 좋으면 도망쳤겠지.’


시몬은 정령들과 함께 그 장소에서 나왔다.


“······이제 집에 가자. 모두 기다리겠어.”


불이 타들어가던 소리가 꽤 오랫동안 귀에 맴돌았다.


‘아저씨. 걱정 하고 계시려나.’


시몬은 멀리 동이 트며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날.

집에 들어온 시몬은 무척 혼이 났다. 그렇게 나가지 말라고 말했는데 말을 무시하고 나갔다고 말이다.

특히 고르드 아저씨는 정말 불같이 화를 내셨다. 얼마나 오래 설교를 하셨는지 유리 형이 그만 하라고 말릴 정도였다.

그 긴 설교에서 시몬은 알 수 있었다.

모두들 시몬을 많이 걱정했기에 화가 났다는 사실을 말이다.


“죄송합니다······.”


시몬은 사과 말고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 * *




그 사건이 있을 날 부터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그날 호되게 혼나서인지, 시몬은 더 이상 그 사건에 대한 꾸중을 더 듣진 않았다. 그때의 사건은 마치 없는 일처럼 그 누구도 더 말하지 않았다.

시몬 역시 대장간 일을 도울 뿐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뒤로 우리 대장간에 시비를 거는 놈들은 이제 없어졌어.’


대장간은 평화로웠다.

언제나처럼 손님이 오고 물건을 판다.

수리를 의뢰 받고 대장간 화로에 불을 피운다.

예전과 마찬가지였다.


‘그래. 이거면 됐어. 이거면···.’


시몬은 만족한 표정으로 망치를 두들겼다.

그때였다.


왠지 모르게 창밖이 소란스러웠다.

일을 하던 데이브 아저씨가 손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볼 정도였다.


“뭔가 말소리가 들리지 않니. 시몬?”

“네. 저도 아까 전부터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데이브의 질문에 시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마을 쪽이 소란스럽다고 말이죠.”

“그치? 내 기분탓이 아니었구나.”


시몬과 데이브는 잠시 작업을 중지하고 소리를 들어 보려했다.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웅웅 거리며 들려오긴 했지만 거리가 멀어서 자세한 소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흐음···. 싸움이라도 났으려나?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데이브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시몬은 조금 신경이 쓰였다.


“······실프. 나와서 도와줘.”

‘실프가 도와준다니···. 무엇을?’


작은 나비가 시몬의 주변에 날개를 펄럭이며 다가왔다.

바람의 정령. 실프였다.


“멀리에 사람들이 뭐라고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 혹시 확인해주고 와줄 수 있어?”

‘······가능해···. 그렇지만 잠시 시간이 필요해.’

“부탁할게.”


시몬의 말에 실프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갔다.


마을은 이곳저곳 소란스러웠다.

무장을 한 병사들이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는 듯 보였다.


‘아니면 사람이라든지?’


시몬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실프가 돌아왔다.


‘시몬. 사람들에게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말 해줄게.’

‘응. 부탁해.’

‘먼저···.’


그리고 실프는 자신이 들은 얘기를 시몬에게 전부 그대로 전해주었다.


“자자. 다들 들으십시오. 방화와 살인을 일으키고 도주한 범인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정보를 가지신 분은 수사에 협조해주시면······.”


시몬의 예상대로였다.

병사들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

며칠 전 불이 탄 건물의 방화범을 찾고 있다는 면목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범인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누군가가 불을 질렀다면서요?”

“무척 큰 불이여서 하루 종일 탔대요.”

“건물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죽고 다쳤다던데···.”

“강도일까요? 어휴. 무서워라.”


시몬은 실프가 전해다준 이야기를 들으며 얼굴을 굳혔다.

그 사건의 범인은 시몬이었다.


‘······들은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야.’

“고마워. 수고 많았어.”


시몬은 다시 대장간 작업을 시작했다.

어느새인가 노움이 시몬의 발밑에 나타났다.


‘시몬. 너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응. 내 생각도 그래.”


시몬은 조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들이 하는 얘기에서 나오는 범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몬이었다.


‘그렇지만 범죄 조직의 아지트가 불에 타고 사람이 다쳤다고 해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찾을 일인가?’


시몬은 의문을 가졌다.

‘검은 칼’은 어디까지나 어둠의 세력이었다.

범죄 조직이니만큼 당연히 불법적인 일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범인을 찾아도 될법한 놈들이 아니다.


‘뭔가 이상한데······.’


시몬이 생각하고 있자니 데이브가 등을 쳤다.


“시몬. 아까부터 뭘 그리 혼잣말을 하냐.”

“앗. 아뇨. 정령이랑 얘기 중이었어요.”


시몬은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긁었다.


“지금 한가하니?”“급한 일은 다 끝냈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잘됐네. 큰일은 아니고. 수리를 다 한 무기를 통 찾아가질 않아서 말이다. 며칠 내내 우리 대장간에 쌓여있지 뭐냐.”

“아하······. 그럼 제가 가져다 드리고 올게요.”

“부탁한다. 누가 한 의뢰인지는 위에 적어놨으니 잊어버리지 않게 하고.”

“네.”


시몬은 대장간에 있는 하얀색 꾸러미를 들었다.

무기가 들어서인지 꽤 묵직했지만 시몬에게는 별로 무리가 되지도 않았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시몬은 쾌활하게 말하면서 대장간을 나섰다.


‘나가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야.’


* * *



시몬은 물건을 배달할 겸 나가서 이곳저곳의 소식을 들었다.


병사들은 의외로 꽤 그럴싸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마을에 붙여진 공문에서 나타내는 특징이 시몬과 비슷했다.


‘큰 키에 앳된 인상에 갈색머리의 남자······라. 아는 사람이 보면 나라고 생각할 만 한걸.’


시몬은 혹시 싶어서 겉옷에 있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녔다.


“보자······. 마지막 상품은······. 귀족의 집이네.”


시몬은 마지막으로 남은 꾸러미에 붙은 종이를 바라보았다.

거기 써진 메모는 아르헤르츠 가문이라 적혀 있었다.


아르헤르츠 가문.

공작가로 시몬의 고향인 이곳, 칸디스를 관리하고 있는 귀족가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 가문을 알고 있었다.


“직접 저택에 찾아가 본 적은 드문데······.”


시몬은 평민이기에 귀족의 거주 구역에 가본 일 자체가 상당히 적었다.

가보았다고 해도 지금처럼 대장간의 일을 도와주다 간 것이

시몬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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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무공으로 대정령사 - 30 +18 18.11.13 17,789 4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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