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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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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5,964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22 06:00
조회
13,178
추천
391
글자
8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38

DUMMY

‘이 돈 만큼은 소중하게 써야겠어.’


시몬이 플로렌으로 오는 동안에 용병을 치료해주며 번 돈은 대략적으로 1골드에서 조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즉 시몬이 지금 가진 돈을 전부 합하면 2골드 하고 50 실버 정도가 된다.


이 정도 금액은 보통의 평민을 기준으로 할때 큰 지출을 하지 않는 이상 두 달 정도는 살아갈 수 있는 돈이다.

만약 시몬이 현대에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현대적 가치로는 2백 50만원 정도의 돈이라고 이해하면 더 빠르다.

물론 이 돈 역시 이 세계에서도 귀족이라면 한 번에 사용 할 수도 있고. 평민이라면 한 달 내내 열심히 일해도 닿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몬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몬은 이곳에 연고지가 없다. 원래 계획하지도 않았다. 가족의 안정을 위해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도시로 왔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아는 사람도 있을 리 없다.


‘묵을 곳이 없다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지.’


시몬은 잠시 생각해보았다. 이곳도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다. 당연히 여행자도 많고 외부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몬은 여관에 숙박하진 않기로 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있는 일정이라면 그래도 되지만···.’


이 플로렌이란 도시에서는 최대한 있을 수 있는 동안 머물고 싶었다. 그렇다면 역시 어중간하게 숙박업소를 이용하기보다 아예 묵을 곳을 사두기로 했다.


“이 정도 돈이면 되지 않으려나?”


시몬은 반짝이는 금화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 * *




플로렌.

이 도시는 크기로 치면 시몬의 고향인 칸디스보다 넓은 편이다. 그렇지만 칸디스는 워낙에 오래전부터 발전된 도시이기에 플로렌은 칸디스에 비하면 한적했다.

그래도 이 정도 도시라면 인근의 다른 도시보다 훨씬 번화한 도시로 왕국의 동부 지역에서는 손에 꼽히는 규모다.


시몬은 이 도시를 잠시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나서관청을 찾아갔다.


이 세계 역시 전생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신분 제도가 있다. 평민위에 있는 집권층이 모든 힘과 재산을 가지고 있고, 평민은 그 지배를 받는 위치다.

당연히 토지 역시 대다수는 귀족들의 소유다. 평민들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토지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귀족들의 땅을 받거나 빌려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게 되지.’


시몬은 지금까지 대장간에서 살아왔다. 그 대장간이 세워져 있는 일대의 토지는 고르드의 땅이다. 덕분에 땅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혹은 노동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만약 땅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귀족. 혹은 국가에 합당한 대가를 줘야만 하지.’


농민의 경우는 귀족의 농지를 대신 경작해주는 소작농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농민이 아니라 상인의 경우는 일정한 토지세를 귀족에게 바치곤 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건 원래 땅을 가진 실제 소유자에게 권리가 거의 다 있기 때문에 평민은 눈치를 보면서 살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이 땅에서 정령술로 경제 활동을 한다고 해도···. 땅이 없다면 크게 불편할 수도 있지.’


그렇다면 이 토지를 지배하는 귀족에게 땅을 빌려야할까?

시몬은 이 방법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만약 이 곳의 귀족 나리께서 넓은 인격과 너그러운 아량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보통 귀족이 그렇게까지 평민의 편의를 봐주리라곤 상상하기 힘들어.’


무엇보다 시몬은 지금 정령사이다.

정령사는 마법사와 분야가 다를 뿐, 사회적으로 받는 대우는 비슷하다.

시몬의 정령사적 가치를 안 귀족이 시몬을 여러 가지로 이용하려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렇게 되느니 그냥 깔끔하게 내가 토지를 사는 게 좋지.’


그렇지만 과연 지금 있는 돈으로 가능할까?


시몬은 부동산 시세는 거의 잘 알지 못한다. 특히나 이 도시는 오늘 처음 온 도시이다.

어쩔 수 없이 시몬은 나라가 가지고 있는 잉여 토지를 분양받기로 했다.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구매할 수 있는 토지나 건물이 있을까요?”


시몬은 지금 관청에 와서 관리와 상담 중이다.

관리는 중년의 남자였다.


“우선 여기 앉게.”


관리는 시몬을 보자마자 반말로 응대했다.


시몬은 키가 큰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컸기 때문에 아직도 얼굴은 나이에 맞는 동안이다. 키에 비해 무척이나 작은 편인 얼굴에 눈은 큼지막하게 컸고 살결도 아직 거칠어지지 않아서 어린 아이가 키만 자란 느낌을 주는 외모다.


“땅이나 건물이라···. 흐음···.”

“돈이라면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조건에 맞는 토지가 있을까요?”

“그게 말이다. 부동산이란건 돈만 있다고 냉큼 줄 수는 없어.”


관리는 의자에 기댄 채 시몬에게 훈수를 두듯이 말했다.


“왜냐면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유 재산이지. 이동을 함부로 할 수도 없고. 그러니 신중하게 거래해야 한다 이 말이야.”

“네···. 그래서···”

“그러니 신분의 보증도 필요하지. 이 사람이 이 부동산을 소유해도 된다고 하는 신용이 돈보다 중요하다~ 이런 뜻이다.”


시몬은 관리의 말에서 그 속뜻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시몬이 어리다고 해서 믿고 있지 않는 듯 했다.


“왜 사려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혹시 자네. 법적으로 보호자 될 만한 사람은 있나?

“그런 사람은······.”


시몬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떠올렸다.

만약에 지금 시몬이 있는 곳이 고향, 칸디스였다면 시몬의 신분은 무척 보장되어있다.

비록 시몬은 고아지만, 오랜 시간을 고르드가 키워주었다. 그 사실은 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법적으로 대부(代父)로서 영향력을 가지기 충분하다.

그런 고르드가 한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어떠한 문제나 사건사고도 없이 대장간 영업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칸디스에선 시몬의 신분은 신용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은 어떠한가.

이 도시. 플로렌에선 시몬을 아는 이가 전혀 없다.

가족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일부러 먼 곳까지 왔기 때문이다.


“······없습니다만.”

“나 참. 역시 내 이럴 줄 알았지. 더 볼 것도 없겠군. 딱 잘라 결론을 말해주지. 자네 같은 사람과 부동산 거래는 곤란하네.”


관리는 이제는 완전히 시몬을 깔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는 땅이라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건물이라도 좋으니···.”

“어허. 자네를 어떻게 믿고 나라의 땅을 함부로 내주겠나? 돌아가주게. 더 말할 것도 없으니.”


거기까지 말한 관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시몬은 주먹을 꽉 쥐었다.


‘왜 그래. 시몬? 혹시 화났어?’


시몬의 감정에 변화가 정령들에게까지 전해졌다.

운디네는 눈 꼬리를 내리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시몬을 바라보았다.


‘뭐야. 저놈. 짜증나면 내가 해치워줄까?’


살라만드라는 시몬처럼 주먹을 쥐어 보이더니 허공에 발차기를 했다.


‘침착해. 괜히 나서서 계약자인 시몬의 상황을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결국 중재를 해주는 역할은 노움이 해 주었다. 다른 정령들도 노움처럼 시몬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저를 신뢰하실 만한걸 보여드리면 되겠습니까?”


시몬의 말에 일어나는 관리의 발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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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무공으로 대정령사 - 35 +9 18.11.19 14,224 39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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