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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님의 서재입니다.

무공으로 대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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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린sr
작품등록일 :
2018.10.17 02:37
최근연재일 :
2019.02.22 06: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175,906
추천수 :
28,900
글자수 :
215,275

작성
18.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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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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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글자
12쪽

무공으로 대정령사 - 45

DUMMY

먼저 살라만드라를 바라보면······.


‘우와! 이거 뭐야~! 무지 힘이 넘치잖아!!’


살라만드라의 변화는 한눈에 잘 들어왔다.

살라만드라 역시 운디네와 마찬가지로 키가 커지고 조금 더 성장했다.

살라만드라는 성장하기 이전에도 운디네와 비슷한 크기여서 그런지 성장한 지금도 운디네와 비슷한 크기였다.


“멋지게 변했는걸. 살라만드라?”

‘하하! 더 세보이지? 크하하!’


살라만드라는 웃으며 팔짱을 꼈다. 팔 다리가 길어지면서 팔 다리에 감은 불꽃이 더 튀어 보였다. 예전엔 작은 불꽃이었다면 지금은 타들어가는 화염 같았다. 그리고 어깨가 넓어지고 다리가 다부지게 변했다.


‘원래는 운디네처럼 여자인지 남자인지 잘 모르게 보였는데······. 지금은 굳이 따지면 남자 아이라는 느낌이 드네.’


운디네와 비교하면 운디네쪽은 확실하게 여자 아이. 살라만드라는 남자 아이로 보였다.


‘그에 비하면······.’


시몬은 자리에 앉아서 자신을 올려보는 노움을 발견했다. 여전히 노움은 외모로 성별을 확실하게 특정하기 어려웠다.

노움은 원래 작은 조약돌 정도의 크기였다. 지금은 훨씬 커져서 시몬의 주먹정도로 변했다. 크기는 커졌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그대로였다. 여전히 통통하고 동글동글하며 귀여웠다.


“노움도 키가 커져서······. 하하. 토실토실한 볼 만지기가 더 좋아졌어.”


크기가 커진 만큼 볼을 잡기도 쉽다.

시몬은 노움의 토실토실한 볼을 만지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노움을 손으로 한참 만지고 있는데 노움이 툭하고 말했다.


‘우리 모두 정령으로서 등급이 올라갔어.’

“응?”

‘최하급에서 이제 하급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돼. 그래서 우리 모두가 외형이 변했지.’

“아하······. 그렇구나.”


노움은 시몬에게 볼이 잡힌 채 계속 설명을 이었다.


‘계약자의 성장에 따라서 정령도 성장해. 그 성장은 정신적인 성장일수도 있고, 정령사가 가진 능력이 숙달되는 성장일수도 있지. 그건 사람마다 편차가 있어.’

“으음···. 그러면 무엇이 왕도라는건 없다는 뜻이구나.”

‘응. 그러니···. 나중에 한번 다른 정령사에 대해서도 공부해보길 바라. 분명 좋은 배움이 될테니까.’

“알겠어. 그렇게 할게. 그나저나······. 노움은 왜 그리 많이 알고 있는지 물어봐도 돼?”


노움은 통통하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매우 어른스러운 성격이다. 운디네와 살라만드라가 어린 아이 같은 외모에 딱 맞게 순수하고 단순한 성격인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났다.

계약자인 시몬도 무의식중에 노움에게 이것저것 많이 의지할 정도다.


‘나는 대지. 땅의 정령이라서 다른 정령을 많이 만나면서 살기도 했고 많은 풍경을 계속 봤으니까.’

“그렇구나.”


시몬은 슬슬 노움의 볼에서 손을 떼고 다른 정령을 살펴보았다.


실프는 나비 같은 날개가 여전히 그대로 특징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날개를 활짝 피면 날개가 손바닥만큼 크게 변했다.


“예전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나비였는데 지금은 꽤 큰 나비로 변했네.”


원래는 그 작은 날개도 실프의 몸보다는 컸다. 그만큼 실프 자체가 정말로 작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몸도 자라서 동화책에 나오는 요정처럼 보였다.


‘·········응. 성장했으니까···.’


실프는 여전히 용건이 없다면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축하해. 시몬. 계약자로서 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정령인 우리에게도 느껴질 정도야.’


드리아드가 시몬에게 말을 걸었다. 드리아드는 긴 덩굴 머리가 더욱 더 길어져서 땅에 끌릴 정도가 되었다.


“역시 너희에게도 느껴지는구나.”

‘응. 우리에게는 네가 이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문과도 같으니까. 네가 기준이 되어주고 있으니···. 그 기준이 달라진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가 가장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


드리아드는 시몬에게 말을 걸며 얼굴을 가린 머리를 팔로 넘겼다. 잠시 보인 얼굴은 꽤 성숙한 여성처럼 보였다.


“신기하네.”

‘응?’

“아, 아니. 운디네나 살라만드라···. 그리고 노움은 아직도 어려보이는 외모여서.”

‘사람도 나이가 같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능력이고 같은 외모는 아니잖니? 정령마다 특성이 다르듯이 외모도 다를 뿐이야.’


드리아드는 담백하게 답을 했다. 드리아드의 크기는 운디네와 살라만드라보단 조금 더 컸다. 그리고 외모도 인간으로 따지면 성년에 가까웠다. 늘씬하고 아름다운 성인 여성을 닮았다.


‘하긴. 나도 나이에 비해선 키가 크니까······. 다 다른 개성이겠지.’


시몬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메탈룸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메탈룸? 어디에 있어?”


다른 정령들은 모두 시몬의 시야에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메탈룸만 없었다. 시몬은 메탈룸이 어디로 갔는지 살폈다. 뒤져보니 구석에 숨어있었다.


“왜 그래? 혹시······. 어디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라도 있어?”


시몬은 메탈룸을 걱정하며 물었다.

갑자기 모든 정령의 등급이 성장했다. 혹시 모를 부작용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시몬의 질문에 메탈룸은 시몬을 오히려 노려보았다.


‘바보! 뭘 그렇게 빤히 쳐다 보는거야!’

“으응······?”


시몬은 그런 메탈룸의 반응이 당황스러워서 말을 더듬었다.

메탈룸은 숨어 있던 책장에서 나와 벽을 타더니 바닥으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 입을 삐쭉거렸다.


‘뭐에 화가 났지? 전혀 모르겠는데···.’


시몬은 정말로 생각나는 것이 무엇도 없었다.


‘여하튼. 메탈룸도 꽤 자랐구나.’


메탈룸은 자신의 변한 몸이 마음에 안 드는지 팔짱을 끼고 뒤를 돌아버렸다. 팔 다리에 있는 금속의 면적이 점점 더 넓어져있었다. 지금은 아예 금속을 손질해 만든 작은 인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이로 치면···. 드리아드랑 비슷한 외모네.’


물론 드리아드는 확실하게 여성적인 외모였지만 메탈룸은 그정도 까지는 아녔다. 그렇지만 메탈룸도 확실하게 크기가 줄어든 어른과 같은 분위기가 생겼다.


‘다들 정말 많이 바뀌었네.’


시몬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깨달음을 얻어서 내공이 1갑자 늘었더니 정령도 함께 성장하다니.


‘이제 그러면 정령도 어느 정도 강해졌다는 뜻이겠구나.’


강해진 자신만큼 정령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져 보다 더 많은 힘이 생겼을 것이다.


‘그 힘이 무엇인진 앞으로 차근차근 익혀야겠지.’


시몬은 자신과 계약해준 정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들. 다시 한 번 앞으로 잘 부탁해.”


시몬의 인사에 정령들은 저마다 답했다.


‘응! 시몬! 나도 잘 부탁해.’

‘뭐. 이제 와서······.’

‘헤헤. 함께 가자고. 다들 함께야!’

‘계약자와 함께 한다는 건 이런 의미일지도 모르지.’

‘나도 잘 부탁해. 시몬.’

‘······응.’


각양각색의 대답이 머릿속에 울렸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걸어가야 할 존재들. 시몬은 정령들을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 *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시몬이 정령사로서 치료소를 연지도 이제 육 개월이 지났다.


“오늘 날씨는 제법 쌀쌀하네.”


시몬은 창문을 닫으며 말했다.

연말이 될수록 용병들은 일이 많아진다. 연말에 끝내야 할 일처리가 늘기 때문이다.

거기에 가을은 예로부터 추수와 공사의 계절이다. 일을 하는 농민과 노동자들도 일의 강도가 올라간다. 그 때문인지 부상의 정도가 꽤 심각한 환자들이 찾아왔다.

그러다보니 손님이 점점 더 많이 왔다.


다행인 점은, 이제 시몬이 정령사로서 남을 치유하는데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는 부분이다.

맨 처음 치료소를 열었을 때 시간이 꽤 걸리던 부상도, 지금은 훨씬 시간을 덜 들일 수 있다.

요령이 생긴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지.’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엔 역시 수련을 할 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다만 육 개월 전에는 내공만을 수련했지만 이제는 슬슬 무공 초식 수련도 시작할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꽤 여유가 있으니······. 무공 초식을 한번 해보자.”


시몬은 집의 문을 닫고 집을 나갔다. 혹시라도 급한 환자가 올까 싶어 집에서 멀리 떨어지진 않은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오행신공에 대해서는 내공심법만 얻었으니 이제 와서 초식을 알 수도 없지.’


전혀 다른 이 땅에서 오행신공의 비급을 또 얻는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시몬은 아무리 애써도 안 될 것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대신에 전생에 알고 있던 초식을 최대한 다시 익히고 수련했다. 물론 시몬이 기억나는 한에서였다.


“검이라면······. 어디보자. 이 정도면 될까?”


시몬은 근처 대장간에서 검을 하나 사 왔다. 어린 시절 대장간의 일손을 도운 덕분에 무기를 보는 눈은 어느 정도 있다고 자부했다. 덕분에 좋은 검을 싼 가격에 사기야 했지만···.


‘검의 모습이 좀 다른데. 한번 메탈룸의 힘으로 바꿔볼까? 아니면 그냥 해볼까.’


시몬은 한손으로 검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전생에서 사용하던 검은 이것과 모양이 차이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사용법도 서로 조금은 달랐다.

검이란 것이 단순히 사람을 베고 찌르는 것이 끝이 아니다. 날 넓이가 두꺼운 검은 사람을 으깨고 부수기도 하고, 세밀한 검은 사람을 깊게 찌르기에 특화되어있다. 또한 날의 길이가 어떠하냐. 휘어지기는 어떻게 휘어지는가. 그것에 따라 구사해야할 검술이 모두 달랐다.


‘뭐야. 내 힘이 필요해?’


메탈룸이 시몬의 어깨에 자신의 두 팔을 올리더니 걸터앉으며 말했다. 메탈룸은 성격이 도도하면서 차갑지만 결코 매정한 성격은 아니다. 무엇보다 계약자인 시몬을 우선하는 마음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조금 고민 중이야.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흐음···. 그렇다면 우선 지금 가진 검으로 연습해 보면 어때?’


메탈룸은 차분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이 세상엔 시몬이 찾는 형태의 검 보다 지금 들고 있는 검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잖아. 사용법이 익숙해 져서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해.’


그 말이 맞다.

시몬이 지금 살아가는 세상은 전생과는 다르다. 익숙한 무기로 연습하면 지금 당장이야 훨씬 편하겠지만, 언젠가 닥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유연성은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정 안되겠다 싶으면 네가 익숙한 형태의 무기로 바꾸면 되잖아. 그때는 도와줄 테니까.“

“그러네···. 그거 좋은 지적이야. 고마워 메탈룸.”


시몬이 메탈룸에게 웃으며 말하자 메탈룸이 당황했는지 손을 휘휘 내저었다.


‘고. 고맙기는! 계약자니까. 당연히 도와주는 것 뿐이라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두 팔이 빛에 반짝였다. 그 빛이 메탈룸의 얼굴에 닿아 마치 메탈룸의 뺨이 붉어진 듯한 착각이 일었다.

시몬은 그런 메탈룸을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했다.


‘냉정하지만 사실은 다정하다니까.’

‘속으로 생각해도 다 들려 시몬.’


메탈룸이 생각 속에서 투덜거렸다.

어차피 정령과 계약한 이상 서로의 생각은 감추거나 속일 수 없다. 시몬은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뿐이다.


“자. 그러면···. 이 검으로 한번 해봐야겠어.”


시몬은 한손으로 검을 잡았다. 그리고 그 검을 날이 반듯이 든 것과 대조되게 다른 손을 들었다. 그 동작만으로 주변을 경계하는 날카로운 기백이 느껴졌다.

전생에서 익혔던 초식 중 첫 동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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