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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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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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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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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DUMMY

소림사 방장 각운대사는 일단의 제자들을 이끌고 급히 청성파로 떠났다.

다른 문파도 아니고 위세 등등한 청성파의 장문인이 죽었다는 것은 천지가 경동할 일이겠으나, 수양이 깊은 소림사 승려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방장이 떠난 뒤에도 소림사는 늘 그렇듯이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그때 무사 하나가 와서 공자가 부르신다는 말을 전해왔다.

위현룡은 왠지 불길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처음 여각에서 말을 걸고 나서부터 한번도 부르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이럴 때에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현룡아! 아무래도 공자녀석이 눈치를 챈 것이 아니겠느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여차하면 피신할 기회를 엿봐야 할 것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니 일단 만나보겠습니다.”

위현룡은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예강공자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실로 들어서자 금성문 문주이자, 개방 방주인 예강공자가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소인을 부르셨습니까?”

[주위에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구나!]

홍후인이 일차적으로 안전함을 알렸으나 위현룡은 조금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번 쏘아보던 예강의 얼굴에서 기괴한 빛이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졌다.

예강은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탁자 위에 던졌다.

“필요할테니 사용하도록 하라!”

연한 피부색을 띄고 있는 가죽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음... 뭐하자는 수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위험스럽지 않은 것 같군...]

찜찜했던 홍후인이 한마디 하면서 혹여 드러날 위현룡의 성급한 행동을 자제하게 만들었다.

약간 망설이던 위현룡은 잠시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끝으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져 졌다.

그때 예강이 못 본 척이라도 하듯 슬쩍 고개를 돌리면서 냉랭하게 명을 내렸다.

“그럼 물러가도록 하라! 그리고 내일 오전 중에 개방으로 돌아갈 것이니 준비하도록!”

한번 읍을 하고 나가는 위현룡을 보면서 예강의 얼굴엔 흡족한 미소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대체 그게 뭐냐?]

내실에서 나오자마자 홍후인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위현룡이 조심스럽게 펴보자 놀랍게도 그것은 정교하게 만든 인면피구였다.

두 손에 그것을 들고 바라보는 홍후인과 위현룡의 심정은 착잡함 그 자체였다.

이것이 과연 무엇을 뜻한단 말인가.

인면피구는 사람의 얼굴을 본 따 만든 것으로써 흔히 얼굴을 가리는 가면대용으로 쓰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 가면이지 무림에서는 사실상 이것을 정체를 숨길 목적으로 사용한다.

아무튼 매우 엷은 가죽으로 본을 떠서 만들기에 착용 시에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큰 특징이지만, 조금이라도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면피구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선배님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글쎄다...녀석이 아무래도 네 정체를 파악한 것 같은데...이것을 주었다는 것은 입을 다물어 주겠다는 뜻 아니겠느냐?]

“하지만 어째서 그럴까요?”

[이런 뜻 아니겠느냐? 너는 쫓기는 몸이고 너를 지켜줄 사람은 세상천지에 나뿐이다. 그러니 어디 갈 생각 말고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라...그게 아니라면....아마도 네 무공 때문일 것이다. 생각해봐라! 청성파 장문인을 시해할 정도라면 필시 뛰어난 무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 솔직히 금성문이야 돈만 많지 무사들은 하나같이 쓸모가 없다. 만약 밀고할 생각이었다면 넌 절대로 소림사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게다! 소림사는 들어오는 것은 쉬워도 나가기는 어려운 곳이니....]


“하지만 개방 방주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제게 살길을 열어준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염청석이 소림사에 알렸다면 나머지 구대문파에도 알리지 않았겠습니까? 개방이 비록 세력이 미미해 구대문파에서 약간 소외되어있다고는 하나, 만약 저를 숨겨주다가 발각된다면 개방은 무림에서 발붙이기 힘들 것입니다.”


위현룡의 말이 구구절절 옳았기에 홍후인도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매우 난감했다.

공자가 저렇게 나오는데 정색하고 거절하기도 뭐했고, 지금 달아난다고 해도 이미 행적이 발각된 이상 잡히는 것도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음...너를 수하로 확실하게 거둬 드리겠다는 생각인가? 아무튼 공자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 보자꾸나. 소림사에서 잡히나 나중에 잡히나 그게 그거 아니겠느냐.]


지금은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니기에 위현룡은 할 수 없이 인면피구를 얼굴에 뒤집어썼다.


[쩝...네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구나.]

위현룡이 인면피구를 쓰고 나다니게 되자 채겸을 비롯하여 무사들과 하인들까지 왜 그것을 썼냐고 귀찮게 물어대기 시작했다.

아무리 쫓아버리고 자리를 피해도 그들은 모기처럼 끈질기게 달려 들었기에, 보다못한 금성문 참모인 백도빈이 장로급 중 서열이 오른 인사만 특별히 쓰게 되었다고 대충 얼버무려 주었다.

그제야 수긍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열이 오른 것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백도빈은 위현룡을 잠시 바라보더니 한마디 덧붙이고는 사라졌다.

“문주님의 뜻을 잘 알았을 것이니 충성을 다해 섬기도록 하게나!”


[거봐라...네 보잘것없는 무공을 탐내고 있었던 것이다!]

홍후인이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알리자 위현룡은 답답한 음성으로 말했다.


“왠지 예강이라는 저 공자의 심중에는 날카로운 송곳이 세워져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일단 너를 보호해주려고 작정을 했으니 당분간은 이 하늘아래 가장 안전한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허니 당분간 공자의 비위를 맞추다가 세상이 잠잠해지면 그때 도망쳐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소림사에서 며칠 더 머무르려던 계획은 위현룡 때문에 급 변경되었다.

그의 수하들은 천신만고 끝에 당도한 소림사에서 별로 쉬지도 못 한 채 곧바로 떠난다고 하자 이런저런 불만을 터트리고 있었다.

위현룡은 소림사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는 감상적인 생각을 집어치우고 곧장 검법연습에 몰두했다.

홍후인은 물끄러미 귀혼검법의 변초를 하나하나 연마하는 것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저 녀석은 다른 때는 멍청해 보이는데 무공을 연습할 때는 매우 집중을 한단 말야... 확실히 고수가 될 자질이 있긴 한데...저놈의 성격만 좀 바꾸면 좋으련만....]


“선배님! 비급을 보시면서 틀린 부분이 있으면 곧장 지적해 주셔야합니다!”


[알았다! 염려 말고 하거라! 아참! 그리고 가능하면 왼손도 같이 연마해라 그래야 나도 곁에서 귀혼검법을 휘둘러 볼 것 아니냐!]


“아! 알겠습니다!”

오른손으로 검을 휘두르던 위현룡은 다시 왼손으로 검을 잡고 귀혼검법을 휘둘렀다.

오른손으로 검법을 익혔으니 왼손으로도 자유롭게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착각 중에

큰 착각이었다. 귀혼검법은 기본적인 20초식만 쉬웠을 뿐 그것을 이루고 있는 변초들은 매우 난해한 초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그런 난해한 초식들을 왼손에까지 적응시키기 위해서, 오른손으로 수련했던 시간과 똑같은 시간이 필요함은 어쩜 당연하다 하겠다.


“어쩔 수 없군. 더욱 노력하는 수밖에는....”

[어차피 귀혼검법에 진전이 없으니 왼손이라도 연마시켜 놔야하지 않겠느냐...]

위현룡이 귀혼검법을 익힌 시간이 꽤 되었지만, 그의 귀혼검법에는 눈에 띌만한 위력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기본기와 내공이 충실하게 다져져있는 검객에게 이 정도의 시간 투자라면 웬만큼 성과가 나타나야 함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위현룡도, 홍후인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서 감이 입속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심정이 바로 이들의 심정이었던 것이다.


깊은 어둠이 소림사 주위로 내려앉기 시작하면서 간간이 들리는 불공소리와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고 보니 저녁식사도 거른 채 지금껏 검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홍후인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노력도 좋지만...요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아무리 기연으로 인해 좋은 체력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아직은 더 버틸만 합니다!”

위현룡은 일단 한번 무공수련에 발동이 걸리면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하려는 습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몸 안을 들여다본 홍후인은 좀 쉬어야 한다고 진단을 내렸다.

[무공이란 주기를 타고 연마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안 풀리는 상황에서 깨달음 없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여서 이뤄지는 무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느니라! 그러니 일단 지친 몸과 마음을 좀 추슬러야 한다!]


홍후인이 무림 선배로써 무공에 대한 조언을 하는 찰나였다.

검을 휘두르고 있던 위현룡의 고개가 순간적으로 한쪽 방향을 타고 돌아갔다.


[현룡아! 들었느냐? 누군가 지붕을 타고 움직이는 기척소리를 말이다!]


현재 위현룡의 무공실력은 과거보다는 일취월장해 있었다.

귀혼심법을 연마하면서 자연스럽게 오감이 발달된 상태라 귀혼검법을 연마하는 순간에도 주위의 기척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보았다. 흐릿한 달빛을 등지고 지붕 위를 쏜살같이 질주하는 하나의 그림자를...

검을 재빨리 집어넣은 위현룡은 잽싸게 연무대 앞의 전각위로 뛰어 올랐다.


[쫓을 셈이구나! 하긴 나도 어떤 놈이기에 감히 소림사로 침입을 했는지 보고 싶기는 하구나! 소림사 중심부까지 접근했다면 필시 고수일테니 발각되지 않게 조용히 추격하거라.]


다행히 침입자는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일정한 거리를 둔 위현룡은 몸을 더욱 낮추면서 경공을 전개했다.

[그런데 저 녀석 보게나...용케도 소림사 승려의 이목을 벗어나는 길목만 찾아가는구나. 의외로 소림사 내부에 훤하지 않느냔 말이다.]

홍후인의 말처럼 침입자는 넓은 소림사에서 능숙하게 길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흔히 소림사에 침입했다면 한번정도는 고개를 두리번거릴 만도 한데 그런 모습조차 없었다. 오히려 경비를 서고 있는 소림사 승려들의 사각지대로만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을 뿐이었다.


(대단하다...삼엄하기로 유명한 소림사를 저렇듯 자유자재로 넘나들다니...)


상대가 생각보다 대단한 고수로 판단되자 위현룡은 더욱 조심하면서 거리를 더 벌렸다.

그때였다. 저만치 달려가던 침입자가 어두운 그림자로 들어가는 듯하더니 순식간에 유령처럼 사라져버렸다.


(아차! 어디로 들어간 것일까?)

놓치지 않기 위해서 미행에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적을 놓쳐버렸기에 위현룡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급히 그자가 사리진 곳에 당도하여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도망칠 작은 구멍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현룡아! 위험하다!!]

“으읔”

위현룡이 홍후인의 비명소리에 놀라서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목덜미를 둔기에 얻어맞으면서 정신이 몽롱해졌다.

[현룡아! 어서 정신을 차려라!!! 이 놈아! 무슨 짓거리를 하려는 게냐!!]

귓가로는 홍후인의 다급한 음성이 계속 울려 퍼졌으나 반쯤 정신을 잃고 흐릿한 실눈만 뜨고 있는 위현룡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괴인은 쓰러진 위현룡의 두 다리를 잡아 올려 거꾸로 등에 매달았다.

바람소리가 얼굴을 따갑게 자극하면서 어렴풋이 누군가에게 잡혀서 끌려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침입자는 지붕으로 달리다가 곧바로 소림사 선조들의 유골을 모아놓은 조사전 쪽으로 선회하였다. 이곳은 장경각과 더불어 특별히 경계가 삼엄한 곳으로서 침입자이라면 피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유있게 소림사의 경계망을 유린하더니 조사전 뒤쪽에 있는 커다란 암벽으로 접근했다.

돌산을 깎아 만든 암벽에는 인위적으로 뚫어놓은 몇 개의 동굴이 있었다.

소림사에서는 이 동굴을 폐관수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침입자는 망설이지 않고 힘껏 공중도약을 하더니 거친 암벽을 발로 차면서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홍후인은 아연실색했다.


[맙소사. 대단한 경신법이다!! 내 의제(義弟)와 겨뤄도 손색이 없겠구나!!]


암벽 맨 위쪽에는 이끼에 잔뜩 덮여있는 작은 동굴이 하나 뚫려 있었다.

힘껏 암벽을 박차고 몸을 가볍게 띄운 침입자는 그 안으로 사뿐히 착지했다.

그때 안에서 걸걸한 음성이 바람소리를 타고 흘러나왔다.


“무당 광소자(狂笑子)! 여전히 시간관념이 없구나!”


냉소적인 빈정거림이었지만 왠지 반가움이 묻어난 것 같은 음성이었다.


“캬캬캬! 소림 석추승(石醜僧)! 일년 중 날만 정했을 뿐 시간을 정하지 않았는데 무슨 억지소리인가!“

동굴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침입자는 등에 걸쳐있는 위현룡을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그 놈은 또 뭔가? 가져오려면 술이나 가져올 일이지 뭐하러 그 딴걸 들고 온 건가?”

“캬캬캬, 안주삼아 가져온 건데 마음에 안 드는가?”

“빌어먹을...네 놈한테 잡혀온 걸 보니 재수가 억세게 없는 놈이구먼!”

안쪽에서 노란 가사하나를 걸친 비쩍 마른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는 대략 칠 팔십대 정도로 보였는데 몰골이 너저분하고 토하고 싶을 정도로 추악한 용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침입자가 어째서 석추승이라고 불렀는지 대략 짐작이 가능했다.

반면 침입자는 역시 몰골이 지저분한 것은 같았으나 그리 추악한 용모는 아니었다.

길쭉한 얼굴형에 하얀 피부색을 지녔고, 다소 허약한 몸매를 군데군데 찢어진 도포가 처량하게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캬캬캬! 이놈이 글쎄 주제파악도 못하고 나를 미행하더군! 소림사 중놈 따위가 감히 나를 미행하다니! 비웃어줄 일이 아닌가 말야!“

침입자의 입에서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음산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흥! 이놈의 광소자야! 이 녀석 행색을 봐라! 까까머리가 아닌데 어째서 소림사 출신이라는 거지? 미련하게 생긴데다가 허리에 싸구려 검을 찬 꼬락서니가 영락없는 무당파 놈이구만... 근데 그건 그렇고.. 술은 가져왔겠지?”


석추승이 코를 벌렁거리면서 묻고 있었다.

“캬캬캬, 당연하지! 제일 독한 술로 몇 병이나 가져왔으니 실컷 마시고 당분간 수련일랑 쉬어가면서 하라고!!“


광소자가 어깨에 맨 봇짐에서 술병을 끄집어내자 석추승이 해쭉 웃으면서 대꾸했다.

“내가 미쳤나! 나 혼자는 절대 안 마실것이니 술수 부리지 말아라!”

머리를 깎지 못해서인지 귀신처럼 산발된 긴 머리칼을 아래로 늘어트린 석추승은 몸을 움직여 먼저 술병의 마개를 뽑았다.

“오!! 이 향기있는 술냄새 보라고! 이런 술은 일년에 한번이 아니라 매일매일 마셔줘야 하는 것인데 말야!“

“땡추야! 말만 하면 내가 매일 술병을 가져다 바칠 의향도 있다!”

“너나 실컷 쳐 마셔라! 난 수련해야 하니!!”

광소자가 은근히 유혹하듯 권유를 하자 무서운 눈으로 째려보던 석추승이 서릿발 같은 음성으로 응수했다.


[도대체...이 놈들은 뭐하는 놈들인가...]

일단 위현룡에게 위해를 가할 자들로는 보이지 않자 안심한 홍후인은 약간 맛이 간 이 두 사람을 자세히 살피면서 머릿속으로 무림에서 활동하는 이름있는 인사들을 하나하나 대조해 보았다.

그러자 이런 덜떨어진 놈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결론이 금방 돌출되었다.

[보아하니 무공연마하기 싫어서 암벽에 동굴을 파고 들어앉아 주는 밥이나 처먹는 그런 놈들이군. 쯧쯧...]

과연 석추승과 광소자. 이 두 사람의 내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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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4> +35 06.08.18 28,588 78 9쪽
8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3> +49 06.08.16 28,817 77 9쪽
8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2> +48 06.08.12 29,618 87 10쪽
8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1> +45 06.08.07 29,200 82 9쪽
8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20> +50 06.08.03 30,148 81 11쪽
8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9> +48 06.07.26 29,122 86 11쪽
8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8> +53 06.07.22 29,072 81 10쪽
8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7> +45 06.07.18 29,440 8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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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5> +58 06.07.08 30,084 81 12쪽
7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4> +40 06.07.03 30,837 82 14쪽
7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3> +38 06.06.29 30,013 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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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1> +41 06.06.20 31,773 79 11쪽
7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10> +41 06.06.15 32,944 79 13쪽
7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9> +32 06.06.09 32,020 83 12쪽
7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귀혼검법(鬼魂劍法) <08> +45 06.06.04 32,507 8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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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14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00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69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15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0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2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67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5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3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0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6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26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4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49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1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4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5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8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8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2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57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0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57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0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3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4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0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3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5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67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5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08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5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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