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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님의 서재입니다.

귀혼환령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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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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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5.1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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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DUMMY

"그 다음 나올 자 있는가?"

염청석이 심란한 마음을 억지로 털면서 크게 외쳤다.

"천형 차례입니다."

위현룡이 들어오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천승비는 목검을 들고 성큼 앞으로 나갔다.

"누구랑 대련할 것이냐?“

속가제자들이나 청성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그도 위현룡처럼 이대제자에게 도전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왜냐하면 그의 무공실력을 가늠하건데 충분하다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대 제자입니다."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공기를 타고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자신이 잘 못 들었나 싶은 염청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뭐라고? 누구와?“

"일대제자입니다."

장내는 놀람으로 크게 동요했다.

이건 간이 붓다 못해 터져 나간 것이 분명했다.

"네가 지금 위현룡이 이대제자하나를 꺾은 것을 보고 정신이 약간 이상해 진 것이 아니냐?"

염청석이 어이없는 나머지 그의 상태를 걱정하고 나섰다.

"아닙니다. 일대제자와 대련을 하고 싶습니다."

천승비는 또박또박 다시 한번 속내를 드러냈다.

비무대회 역사상 없는 일로 여겨졌기에 선뜻 결정하기 힘들었던 염청석은 청성파 장문인 원기종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거 참..."

약간 난색을 보이는데 곁에 무당파 한백도장이 천승비의 발검자세를 유심히 주시하더니 넌지시 요청했다.

"한번 시켜 보시지요."

검에 일가견이 있는 한백도장은 그의 기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직감했다. 한백도장까지 권하는 마당에 거절하기도 뭐했던 원기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그럼 일대제자 중에 서열이 낮은 제자와 한번 겨루게 하라!"

명을 받은 염청석은 일대제자들을 쭉 바라보다가 한 명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네가 겨뤄 주거라!"

"넵!"

키가 매우 크고 건장한 청년 하나가 쏜살같이 달려 나왔다.

그의 이름은 정운(丁雲)이라는 자로 힘이 세고 검을 잘 쓰는 자였다.

장문인이 서열이 낮은 제자를 겨루게 하라고 했지만 정운이라는 자는 백여 명의 일대제자 중 이십번 째에 올라가 있는 자다.

청성파 제자들은 뜻밖에 정운이라는 자가 호명되어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감히 나서서 반박하지는 않았다. 사실 대사형 염청석은 원기종의 속뜻을 간파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만약 그럴 리는 없겠지만, 무명의 속가제자가 청성파 일대제자를 꺾기라도 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청성파의 망신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염청석은 천승비와 한번 겨뤄 본 적이 있으므로 더욱 방비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었다.

천승비는 상대가 뜻밖에 서열이 높은 자임을 알아보고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뜻밖의 적수로군...)

반면 정운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젠장 이겨 봐야 본전이군. 차라리 그럴 바에는 단 일초 만에 저 놈을 쓰러트려 실력의 월등함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체면을 차릴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먼저 선수를 쳐서 단숨에 저 놈을 끝장낸다.)


마침내 두 사람이 공세를 취하면서 준비를 끝내자 염청석이 소리쳤다.

"시작하라!"

그 순간 한사람이 질풍처럼 공격해 들어갔다.

군중들은 그 빠르기에 혀를 내둘렀다.

"이런!"

단 일초의 선제공격을 생각하던 정운에게 먼저 달려든 것은 바로 천승비였다.

천승비는 아무래도 실력과 경험이 일천한 자신이 대련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 추후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결에서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만큼 유리한 것은 없다.

현재 정운은 천승비를 얕보고 있었고 그것이 천승비가 노린 가장 최적의 틈새였던 것이다.

가소로움에 내력의 절반만 운용하고 있던 정운이었다.

빠른 움직임과 더불어 마치 숨통을 끊어 버릴듯한 섬뜩한 공격이 들어오자 정운은 피부의 솜털이 쫙 섰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일대제자였다. 그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몸을 뒤로 틀면서 용케 피해 내는데 천승비는 짐작했다는 듯 약간의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속공을 개시했다.

정운은 내력을 더 끌어올려 반격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천승비의 몰아치는 공격에 그럴 여유가 나질 않았다.

공격만이 최선의 방어이고 승리라고 생각하는 천승비는 오래 전부터 비무에 대비하여 공격적인 변초들의 조합을 만들어 익숙하게 연마한 상태였다.

어떻게 보면 번잡한 변초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미 당황한 정운에게는 요긴한 공격법이 되고도 남았다.

백 여초동안 정운은 공격한번 못 해보고 계속 수세에 몰렸다.

미친 듯이 압박하는 천승비의 기세에서는 백 여초가 아니라 천초도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군중들은 그야말로 입이 쫙 벌어지면서 놀라움에 미동조차 할 수 없었다.


"저 자가 정말 속가제자 맞습니까?"

말문을 잃었던 무당파 장문인 한백도장이 기어코 한마디 내뱉었다.

청성파가 자신들의 기를 꺾기 위해 일대제자하나를 속가제자로 변장시켜서 연극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었다.

"제 생각에는 속가제자 따위가 될 재목이 아닌듯 싶습니다만..."

각운대사도 인상을 찌푸리면서 얼굴에 의혹을 드러냈다.

그 눈치를 못 챌 원기종이 아니었으나 그 역시 현재는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그게...저자는...속가제자 중에 가장 뛰어난 인재여서...그 동안 청성파 상승검법을 전수하고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그럴듯한 변명을 지어낸 원기종은 경이로운 눈으로 천승비를 자세히 살폈다.


(저런 자가 있었던가...)


정운은 절반의 내력으로 고전을 하느라 거친 숨마저 새어나왔다.

(빌어먹을....나도 공격 좀 하자!)

쪽팔린 상황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정운은 이를 악물고 역공을 쳐들어갔다.

하체를 노리고 들어오는 천승비의 목검을 발로 쳐내면서 검을 앞으로 쭉 뻗어 시간을 벌었다.

눈앞에 번뜩이는 검공에 천승비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최대의 실수였다.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된 정운은 기다렸다는 듯이 목검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젠장...치사한 녀석이었군..."

뒤로 급급히 물러나면서 천승비가 중얼거렸다.

현재 그들이 들고 있는 무기는 목검이었다.

만약 진검이었다면 정운이 감히 발로 검공을 막아낼 생각이나 하겠는가.

목검이라는 이유로 전세는 한번에 역전되어 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정운은 내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무자비하게 공격해 들어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이라도 빨리 마무리를 짓는 게 상책이었다.

"죽어라 이놈!"

그의 일갈이 터졌지만 생각보다 천승비는 쉽게 죽지 않았다.

(지금 방어에는 이 검법이 더 요긴할 것이다.)

천승비는 하급검법인 칠십이파검법으로 모조리 튕겨 내고 막아냈다.

"허..."

일대제자들은 할 말을 잃은 채 낯이 다 뜨거워졌다.

어떻게 보면 정운이 대표로 나서서 일대제자들의 얼굴에 열심히 똥칠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비록 천승비가 반대로 수세에 몰려 있기는 했지만 더 이상 비무의 의미가 없었기에, 원기종이 손을 들어 비무를 중단시켰다.

그의 손짓을 받은 염청석이 얼른 두 사람을 뜯어말리고는 외쳤다.

"속가제자 천승비를 일대제자로 올린다!"

"와!!"

속가제자들의 함성이 떠나가라 비무대에 퍼졌다.


"정말 천형님이 일대제자가 된 것인가?"

"아무렴! 이거 완전 경사 아닌가!"

"이제 우리 속가제자들도 어깨를 펴고 살 수 있겠군!"

속가제자들의 삼대제자 승격과 위현룡에 이어서 마지막 천승비까지, 깨끗한 마침표를 찍으면서 속가제자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기뻐 날뛰었다.

관망하던 마교교주 허석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짧은 평을 내렸다.

"앞으로 크게 될 인물이군요."

꼭 그의 평가가 아니라도 이미 장문인들을 비롯한 열등한 제자 하나까지도 천승비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무당파 장문 한백도장과 소림사 각운대사는 이번 비무를 보면서 내심 느낀 점이 많았다.

(하찮은 속가제자들 쪽으로도 쓸만한 인재가 많이 모이는 것이군).


이렇게 속가제자들에게 좋은 결말을 남기고 비무는 폐했다.

원기종은 비무가 끝나고 교주 허석문과 단중 그리고 각운대사와 한백도장을 내실로 모셔 차를 대접했다.

서로 이런저런 덕담이 오고갔다. 물론 대부분의 이야기는 비무에 대한 감상평과 청성파의 앞날에 관한 부러움일 것이다.

그 무렵 허석문이 돌연 이런 말을 끄집어냈다.

"속가제자 중에 위현룡을 마교로 초대하고 싶은데 장문인께서 허락을 좀 해주십시오. 그 녀석이 워낙 고집이 세서 말입니다."

"무슨...말씀이신지.."

언뜻 이해를 못한 원기종이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반문했다.

"위현룡과 어떤 연이 있으신 것입니까?"

"하하하, 아주 짧은 인연이지만 앞으로 길어질 인연인가 싶습니다.“


허석문은 위현룡을 처음 만난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물론 지하밀성에 관한 일은 다른 장문인들 때문에 함구했다. 원기종은 비무에서 교주가 위현룡에게 약간의 무공을 전수해 주었다고 듣고는 매우 놀랐었지만 지금보다 더 놀랍지는 않았다.

무림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인 마교에서 그것도 교주가 위현룡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연 중에 기연이 아닐 수가 없었다.

누가 부정을 하겠는가. 마교에는 기라성 같은 인재들이 넘치고 무공들 역시 구파일방을 넘어서는 무공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교주가 비록 단순하게 초대라고 못을 박았지만, 심중에서 위현룡에게 깊은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허허허,"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원기종은 엷은 웃음을 한번 터트렸다.

"저야...교주께서 원하시니 당연히 그렇게 하도록 조치를 취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현룡이 마교에 처음으로 초대되는 속가제자가 되겠군요. 그러나 추후에 청성파 제자들이 마교의 인재들과 왕래를 통해 서로 실력을 확인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하하하, 그렇게만 된다면 저희 청성파 제자들에게는 더 없는 기회가 되니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곁에서 침묵하면서 보고 있던 각운대사와 한백도장은 내심 찜찜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근래에 아미파 역시 마교의 뒷배를 업은 청성파와 친교를 맺은 덕분에 세력이 꽤나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되면 많은 문파들이 마교와 연을 맺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고, 끝내는 가장 가까운 청성파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무림에서 활동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 마교의 특성상 청성파가 주도하며 득세할 것은 삼척동자도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는 최고의 위치를 다투고 있는 소림과 무당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었고, 자칫 잘못하면 하급 문파로 전락할 조짐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었다.


(청성파 장문인의 심중에는 검은 구름이 가득하군...)

소림 각운대사와 무당 한백도장은 속으로 이렇게 뇌까렸다.

아무튼 원기종은 딸인 원연홍이 마음에 두는 사람이 위현룡인 것을 아는지라 속으로 내심 흐뭇하였다.

애지중지하던 딸의 뜻도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후에 위현룡이 마교에서 교주의 신임을 발판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끌어 낸다면 청성파를 위해서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소인배 같은 행동이었지만 한 문파를 이끌어 나가는 위인이란 이런 양면성을 적절히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한면은 공명정대함을 다른 한면은 자신의 문파를 위해 이익을 저울질하는 행동이 장문인이 갖춰야 할 자질인 것이다. 그렇게 약간이 시간이 더 흐르고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는지 허석문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포권을 취했다.

"이제 마교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아...좀더 쉬다 가시지 않으시고..."

"아닙니다. 마교 내에서 할 일이 많은지라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정 그러시다면..."

원기종의 인사에 이어서 각운대사와 한백도장의 인사도 이어졌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무당파와 소림사도 방문했으면 합니다."

"저희야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렇게 교주 허석문과 단중은 뒷모습을 남기고 청성파를 떠났다.


** **


청성산을 내려가는 중에 두 사람은 검을 찬 한 사내와 맞닥트렸다. 아니 마치 그자가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넌 아까 그 속가제자 아니냐?"

허석문이 먼저 알아보고 무척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천승비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고는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소인이 부득이하게 교주님을 뵙고자 여기서 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허석문이 궁금한 듯 묻자 천승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저를 마교로 데려가 주십시오."

뜬금없는 소리에 허석문과 단중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다.

"마교로 따라가겠다는 말이더냐? 어째서 그런 결단을 내렸는가?"

"마교만이 제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청성파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허석문의 물음에 천승비는 확고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절대 아닙니다. 청성파가 비록 세력이 확장되고는 있으나 마교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마교야 말로 무림의 큰 산이며, 제가 몸담아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천승비는 아예 작정을 한 듯 무릎까지 꿇고 거듭 청하고 있었다.

허락을 내리지 않으면, 아니 꼭 허락을 받아야겠다는 분위기가 은근히 느껴져 왔다.


"동료들은 상관없이 너 혼자 마교로 갈 수 있겠느냐?"

"비록 동료긴 하나 저마다 갈 길이 다릅니다. 장부가 큰일을 품었다면 가족도 외면해야 할지인데 어찌 동료로 인해 꿈을 포기하겠습니까. 제 꿈은 남이 아닌 저만이 이룰 수 있고, 제가 이뤄야 합니다. 부디 대장부의 큰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하하하, 너는 야망이 매우 크구나."

"대장부로 태어나서 그런 야망조차 없다면 세상을 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주님 역시 큰 야망으로 교주의 자리까지 오르시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교주님의 발끝은 못 따라가지만 그 아래서 어느 정도 꿈을 이룰 자신은 있습니다."


"허 이 녀석이 무례하구나!"

보다못한 단중이 호통을 치자 허석문이 고개를 저으며 말리고는 다시 물었다.

"네 꿈이 무엇인데 그러느냐?"

"교주님의 바로 아래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이옵니다."

맹랑해도 이렇게 맹랑할 수는 없었다.

일개 속가제자 주제에 마교 교주 앞에서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자가 존재할까.

순간 허석문은 입가에 웃음이 슬쩍 일어났다.

어떻게 보면 미련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용기와 집념만큼은 높게 쳐 줄만 했던 것이다.

"그럼 일단 청성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거라. 추후에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마."

"감사합니다! 교주님!"

천승비는 하늘같은 교주의 입에서 긍정적인 말이 나오자 더욱 고개를 숙였다.

"그럼 기다리거라!"

허석문과 단중이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뜨는데도 천승비는 고개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산하면서 단중이 허석문의 심중을 알기위해 물었다.

"저자를 정말 받아들이실 생각이십니까?“


"안 되겠소?“


"위현룡과 저 속가제자와는 많이 다릅니다만....“


"위현룡은 정에 많이 흔들리는 반면 그 속가제자는 무섭도록 신념이 있는 자요. 그러나 단대인이나 내 생각처럼 장차 크게 될 사람은 위현룡이 아님을 알고 있지 않소?“


"이 험한 무림에서 인격수양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습니까...“


단중은 입바른 소리를 하면서 끝을 살짝 흐렸다.


"나는 위현룡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까 그 속가제자는 마교를 위해 쓸 재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마교 교주 허석문은 무섭도록 냉철하게 판단을 하고 있었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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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00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69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15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780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88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6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22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67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45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74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299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81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06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26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24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24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49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61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2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14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39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7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25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75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18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78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32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06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05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6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0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495 128 15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58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00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57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0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8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43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494 126 11쪽
1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01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895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10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83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35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67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15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25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08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5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868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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